너 제정신이야??

미쳐미쳐2005.09.03
조회468

저 처음으로 사귄 남자가 있었습니다. 많이 좋아했죠.(3년 사귀었습니다)

 

그 사람 조건을 따지자면 정말 머 하나 볼 것 없습니다.

 

전문대 자퇴입니다. 고졸이죠;; 키 정말 작습니다. 저보다 4cm 큽니다.(저 여자치고 큰 키 아닙니다.!!)

 

돈 없습니다. 데이트 비용 거의 다 제가 냈습니다. 데이트 비용은 머 돈 아깝다고 생각 안합니다.

 

같이 즐기고 놀았으니까요. 

 

그 사람 집안 사정이 많이 안 좋습니다. 집안 어른도 좀 못 배우셨다고 해야하나;; 거치십니다.

 

집에 돈이 쪼달리고 하면 알바라도 해서 돈을 보태야 하는데 그런 생각 전혀 없습니다.

 

롯데리아 알바 2주하고 관뒀습니다. 군대가기 전에 목욕탕 알바 한달 했었습니다.

 

성격도 좋은 편 아닙니다. 그 집 식구들이 말했습니다. 저 만나고 성격 많이 죽었다고~

 

자기 화가나면 큰 소리 칩니다. 물건도 마구 부수구요.

 

화나서 싸울 때 가끔씩 헤어지자고 말합니다. 가만히 내버려 두면 울면서 잘못했다고 찾아옵니다.

 

그렇지만 그래도 많은 추억과 즐거움이 있었습니다. 그러니까 3년동안 사귀었었겠죠.

 

 

 

 

군대가고 상병 휴가 나올 때였습니다. 저랑 자고 싶답니다.

 

저 그런거 확고 합니다. 절대 안됩니다. 딱 잘라 말했습니다. 안된다고.

 

나중에 니 딸이 그러면 좋겠냐고.

 

 

그러고 나니 저한테 막 술을 먹입니다. 저 술 약하기도 하고 싫어합니다. (박카스 먹고 심장이

 

마구 뜁니다. 얼굴도 빨개 집니다. 소주 한 잔 1시간에 걸처서 조금씩 마셔야 됩니다. 아니면 속에서

 

난리 납니다.)

 

전 제가 술이 약하니깐 술자리에서 절대 정신 놓지 않습니다.

 

내 생활 신조 중에 하나가 '술 먹어서 정신 못차리고 떡이 되도, 집안 현관문에 들어서고 죽는다.'

 

입니다. 집에 와서 쓰러지는 건 있어도 절대 술마시고 정신 잃은 적 없습니다.

 

술마시고 난 그 다음 날 밤. 이러더군요

 

'술 마시고 정신 잃으면 할려고 했다'라구요. 그 때 부터 정이 떨어지더군요.

 

남자친구가 할 소리가 아니죠.

 

 

그리고 곧 얼마 안 있어 그 다음 번 휴가때. 참 기가 막힌 일이 있었습니다.

 

제가 그 때 새학기 사작한다고 전공책 사고, 기숙사비 내고 이리저리 돈 쓸일이 바빴습니다.

(전 집에서 용돈 안 받고, 학원에서 파트 타임으로 제가 돈 법니다.)

 

여분의 돈이 없었죠. 전공책도 다 원서고,, 해서 예상외로 돈이 많이 들어갔습니다.

 

그때 남자친구가 휴가를 나왔고, 휴가의 첫 데이트날 남자친구가 돈을 다 쓰게 되었습니다.

 

밥먹을 때, '다음에 니가 밥사.' 하는 것입니다. 안그래도 다음 번에 밥 사고 할 것이였습니다.

 

다음주 월요일날 월급 받으니깐 그 때 사줄께 라고 했습니다.

 

그말을 한지가 언젠데 그 다음날 전화해서 (토요일이였습니다) 데이트 하잡니다.

 

나오기 전에 돈도 꼭 들고 나오랍니다. 자기 밥 사줄돈.

 

저 정말 돈 없었습니다. 비상금 보니깐 17000원있더군요. 그 정도면 왠만한 밥 한끼 하지요??

 

그냥 그 돈 들고 나왔는데, 얼마 가져 왔냐구.. 대뜸 보자 마자 묻더군요.

 

그러면서 그 돈 가지고 머 먹냐고, 나 피자 먹고 싶은데 그것가지고 되냐고 하면서

 

신경질을 내는 것이였습니다. 많이 황당했습니다.

 

 

그 외에도 전공 시험있는데 정신이 없어서 폰을 기숙사에 놔두고

 

시험치러 갔습니다. 전화 안 받는다고 30통이나 왔었습니다. 전화통화하면 늘 신경질입니다.

 

 

전 도저히 안되겠다고 생각해서 이별을 말했습니다. 정말 진지하게.

 

이 사람 수긍하지 않습니다. 나중엔 본인이 제풀에 지쳐 인정하더군요.

 

 

 

 

그 후로 부터 몇달이 흘렀습니다. 한 남자를 만났습니다.

 

외국에서 자라 한국에 군대 복무하러 왔다가 전역 후

 

한국의 모 대학교에 정착하고 다니는 학생이였습니다. 한국말이 잘 안되서 제가 많이 도와주었습니다.

 

제 기억 속에서 잊혀졌던 그 남자랑 아주 많이 다른 모습이였습니다.

 

 

공부하는 저를 보고 외계인이라고 이해 안된다고 하던 그 사람과

같이 옆에서 공부하며, 커피 사주는 이 사람.

 

나중에 걍 자기가 집에 있을테니 니가 벌어라고 장난처럼 말하는 그 사람과

자기는 자기가 돈 많이 벌어서 마누라 힘든 직장일 시키고 싶지 않다는 이 사람

(말 만이라도 멋져보이더군요.)

 

나중에 가수나 할 것이라고 하던 그 사람과

바로 앞 3개월부터 평생 인생을 설계하고 그것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이 사람

 

전문대서 적응 못하고 왕따였던 그 사람

한국 오자마자 선후배 관계 좋고 과대까지 하던 이 사람

 

 

이 사람이 몇달 후에 저에게 고백을 했고, 사귀게 되었습니다.

 

지금 사귄지 2년이 되어 갑니다. 사귀는 동안 지금도 많이 행복합니다.

 

사귀는 동안 싸운적 2번정도 있었습니다. 보통 시간이 지나면 서로 소홀해지는 데 그런 것 없습니다.

 

늘 차로 집 앞까지 태우러 오고 바래다 줍니다. 안그래도 된다고 해도 막무가내입니다.

 

 내가 무심결에 했던 말 다 기억하고 나중엔 그 말대로 해 줍니다.

 

(그 책 좀 사봐야지~ 하고 말하면 그 다음 데이트날 사 온다든지 )

 

 외국에 살아서 그런지 정말 매너 좋습니다.(한국분들도 매너 좋으신분 많을 줄 압니다.^^)

 

데이트 비용 저도 어느 정도 부담하지만 그럴 때마다 싫어합니다. 자존심 상한 답니다.

 

집안도 좋습니다. 형은 대기업 사원에 아버님 5급 공무원이십니다.

 

우리 집에도 잘합니다. 우리 어머니랑 일주일에 한 번씩 같이 운동을 합니다.

 

자기 어머니 선물사드리는데 같이 산 것이라고 우리 어머니 선물도 종종 줍니다.

 

 

 

이렇게 잘 지내고있는데, 예전 남자친구 자꾸 집요하게 연락옵니다.

 

그 얘랑 깨지고 1년후에 사귄건데 어떻게 빨리 다른 남자를 만날 수 있냐면서 행패입니다.

 

한달에 한 번씩 전화나 집 앞에 찾아와서 그 남자랑 안깨졌냐고 따집니다.

 

집 앞에 찾아와있다가 지금 제 남자친구에게 걸렸습니다.

 

지금 남자친구 키도 크고, 덩치도 좀 됩니다. 예전 남친 보자마자 도망칩니다.

 

자기 2배정도는 되거든요.

 

남자친구가 어떤 남자를 사귀었길래. 그런 사람 만나서 맘고생한거 생각하니 속상하다고 합니다.

 

 

 

요즘도 그 사람 집 앞에 찾아옵니다. 저 밤 10시 이후로 집 밖에 안나갑니다.

 

제가 나갈때까지 기다립니다. 밤 새웁니다. 남자친구 속상할까바 말은 안 하는데 너무 괴롭습니다.

 

지금 남친이랑 안 끝내면 자기는 죽어버리겠답니다. 그리고 자기를 아직도 사랑하고 있는거

 

다 알고 있답니다...;;;;

 

 

 

미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