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로 요한 계시록 예언이 실현된다면..

Disaster2005.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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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허리케인으로 인한 고통은 장난 수준이겠져..진짜로 요한 계시록 예언이 실현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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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흑천지 슈퍼돔은 무법지대였다.”

9살 난 아들과 함께 뉴올리언스 시내에 고립됐다가 슈퍼돔으로 피신한 뒤 다시 이곳에서 간신히 빠져나온 D(38·여)씨는 당시의 상황을 묻자 대뜸 이렇게 말했다.

시내 백화점에서 일하는 그는 지난달 28일 카트리나가 닥친다는 얘기를 듣고 직장동료 4명과 함께 백화점 부근 호텔로 피신했다. 호텔이면 안전할 것이라는 생각에서였다. 

그러나  예상은 빗나갔다. 카트리나가 상륙하면서 29일 새벽부터 전기가 나갔다.

이날 밤 폰차트레인 호수 둑이 무너지면서 30일 새벽엔 호텔 로비에 물이 가득 찼다.

두씨는 “홍수가 나자 저지대에 머물고 있던 흑인들이 호텔로 몰려들어왔다”고 말했다. 이들은 빈방 등을 뒤져 물건을 제멋대로 가져가기도 했다'고 말했다.

 

두려움에 떨던 두씨는 라디오에서 “모든 주민들은 밖으로 피신하라. 슈퍼돔으로 집결하면 밖으로 데려가줄 것”이라는 얘기를 듣고, 아들과 함께 호텔을 빠져나왔다. 거리는 이미 허리까지 물이 차 있었다. 동료 한명이 두씨 아들을 무동 태우고 탈출을 도와줬다.

두씨 일행이 물길을 헤치고 가는 도중 뒤에서 세명의 남자들이 고함을 지르며 쫓아왔으나, 바로 옆 메디컬센터 베란다에 있던 간호사들이 고함을 지르자 사라졌다.  간신히 인명구조 보트에 구조된 두씨 모자는 슈퍼돔에 도착했지만, 입구에선 “인원이 꽉 찼다”며 들어가지 못하게 했다. 

길거리엔 입장을 거부당한 사람들이 여기저기 몰려 앉아  있었다.

울고 있던 그를 유심히 보던 한 병사가 “내 아내가 필리핀 사람”이라며 두씨 모자를 슈퍼돔 안으로 데리고 들어갔다.

슈퍼돔에 수용된 2만5천여 주민들 가운데 대부분은 흑인이었다. 이미 화장실이 작동하지 않아 악취가 코를 찔렀다. 전기가 나간 지 오래돼 칠흑같은 어둠속이었다.

일부 사람들이 자판기를 깨고 음료수를 꺼내 먹는 모습이 어렴풋이 보였다. 

군인들이 배치돼 있었지만 이미 통제권을 상실한 것처럼 보였다. 두씨는 “입장 때 소지품 검사를 했지만 일부 사람들은 무기를 갖고 있었다. 며칠째 암흑 속에 있던 사람들은 화가 날 대로 난 상태였다”고 말했다.

“여자들이 어린아이가 떨어져 죽고, 젊은 여성들이 많이 강간당한다는 얘기를 해줬다. 식량도 잘 지급되지 않아 배급 때는 아수라장이 된다고 했다. 너무 무서워 한숨도 못 자고 밤을 지샜다.”

다행히도 다음날 그 군인이 오더니

“좀 괜찮은 곳으로 가자”며 두씨 모자를 슈퍼돔 옆 농구경기장으로 데려갔다. 이곳에서 환자, 외국인 관광객과 함께 있던 두씨는 지난 2일 관광객들과 함께 가장 먼저 뉴올리언스 외부로 소개됐다. 그때는 일부 주민들이 헬기에 총을 쏴, 슈퍼돔 수용민들의 외부 소개가 일시 중단된 때였다. 두씨는 군인 복장의 민간인 두명의 호위를 받으며 뒷문으로 간신히 빠져나왔다. 두씨는 “다시 생각하기 싫은 끔찍한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두씨는 현재 뉴욕 친지 집에 머물고 있다.

 

 

뉴올리언스박특파원 pc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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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주일 만에 3명이 자살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한 여성이 화장실에서 강간당하고 살해됐으며 강간범은 사람들에게 붙잡혀 맞아죽었다.

40세의 한 남자는 불과 몇 m 밖에 있는 시체를 나흘간이나 방치한 채 생활했는데 그가 취한 조치는 시체가 썪는 냄새를 피하기 위해 얼굴에 수건을 가리는 것이 고작이었다.

한편 슈퍼돔에서 이재민들과 함께 생활한 AP 통신의 메어리 포스터 기자(여)는 슈퍼돔에 있는 동안 사람들의 대화, 기도, 고함 등 소음이 많았다고 기억했다.

슈퍼돔에 이재민들을 수용하기 시작한 시각부터 이재민들을 다른 지역으로 소개시키기 까지 계속 현장을 지킨 그는 처음에는 좀 불편하다는 기분이었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고통 그리고 공포를 느꼈다고 토로했다.

포스터 기자는 화장지가 없어 빳빳한 종이로 뒤처리를 하고 화장실이 고장나면서 악취가 진동하는 바람에 화장실에 가지 않기 위해 식사를 아예 하지 않는 사람도 많았다고 전했다.

또 패싸움이 벌어지자 20여명의 주방위군이 공포탄을 쏘면서 질서유지에 나섰으나 그것마저 먹혀들지 않는 절박한 순간에 한 그룹의 여성이 성가를 부르면서 겨우 긴박한 상황을 모면하기도 했다고 포스터 기자는 보도했다.

rjk@yna.co.kr

 

(뉴올리언스)

"밤마다 M16을 들고 보초를 서고 있습니다. 안그러면 자동차 기름이고 뭐고 다 훔쳐가요..."미국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의 미시시피강 서안지역에 사는 이모(63.자영업)씨는 지난달 29일 허리케인

카트리나가 엄습한 이후 6일째 집을 떠나지 않고 버티고 있었다.

여기저기 쓰러진 가로수와 전봇대, 물에 잠긴 도로를 돌고 돌아 어렵사리 찾아간 허리케인 이후 첫

손님을 이씨는 "어떻게 알고 찾아왔느냐"며 반겼다.

이씨부부와 동서지간인 고구봉씨(세탁소 운영) 부부는 허리케인이 몰아치던 날부터 이씨 집에 함께 모여, 거센 폭풍우와 침수, 약탈위험, 단전, 단수의 고통을 견뎌왔다.

이들 가족이 대피하지 않은 이유는 "비즈니스도 지켜야겠고, 올해도 별 피해가 없으려니 하는" 단순한 생각에서였다.

그러나 카트리나는 지난 수 십년간 보아온 그런 보통 허리케인이 아니었다.

"폭풍이 토네이도로 변하더라구요. 전봇대가 쓰러지고 나무가 뽑혀나가고 집 기둥까지 무너졌어요.

아래에선 물이 차오르고 지붕이 뚫어져 비가 막 들이치는데 다 날아갈 것 같아서 벽이 하나라도 더 있는 안방 화장실로 숨었지요"1958년도 한국 챔피언을 지낸 권투선수 출신인 이씨는 "세상에 이렇게 무서운 일은 60평생에 처음"이라며 "내 인생이 여기서 끝나는구나 생각하니 아득했다"고 당시 심경을 밝혔다.

`나가야지 안되겠다'고 생각하고 경찰에 도움을 청했지만 "나가랄 때 안나가고 왜 이제와서 그러느냐"는 면박만 당했다.
공포로 며칠밤을 지새운뒤 비바람이 지나가고 물도 모두 빠졌지만 "도저히 나갈 엄두가 나질 않았다"고 이씨는 말했다.

길이 어디가 잠겼는지, 막혔는지도 모르고 외부와 연락이 두절된 상태에서 움직일 생각을 하기가 어려웠다는 것. 허리케인이 예년보단 오래 갈 것으로 보고 준비해둔 식량과 물이 충분히 남아 있으니 좀 더 벼텨보기로 했다.

허리케인이 지나가고 물도 빠지자 이번엔 약탈,도둑이 들끓어 총을 들고 밤마다 보초를 서야 했다.

삶의 터전을 지키려는 이씨 가족의 이런 집념에도 불구하고 허리케인은 한평생 일궈온 삶의 기반을 뿌리째 흔들어버렸다.

우선 이들 가족이 운영하는 세탁소가 크게 파손됐고, 집 수리비용도 만만치 않을 것 같기 때문이다.

이들이 생업을 계속할 수 있느냐는 더 큰 문제다.

"이 난리가 났는데 누가 세탁하려고 옷을 맡기겠어요. 당분간 사람들이 들어와 살지도 모르는 판국에..."집과 비즈니스를 지키려 허리케인의 고통을 견녀낸 보람도 없이 "아무래도 이제 곧 떠나야 될 것 같다"고 이씨는 말했다.

"돈도 없고 갈데는 막연하지만 어디가서 청소를 하든 뭘하든 몇 달은 버티다 돌아와야 다시 자리를 잡을 수 있을 것 같다"는게 이씨의 설명이다.

"환갑, 진갑 다 지나고 나도 이제 좀 편히 살까 했더니 이게 무슨 난리인가 모르겠다"며 그는 허탈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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