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단 때문에 속상해요

꼬마땅콩2005.09.06
조회968

전 남친이랑 나이차이가 있어서

친구들보다 조금 일찍 결혼을 해요

전 아버지가 안계셔서 혼자 벌어가야 했는데

오래 사귀다보니까 어찌저찌해서 올해 11월에 가게 됐어요

작년에 졸업해서 벌어 놓은 것도 없는데...

하여간 엄마는 걱정말고 너만 행복하면 된다고 하시는데..

마음이 무겁네요...

 

남친집은 매우 잘사는 정도는 아니구요 그냥 먹고 살만큼 넉넉해요

지금 전 도시에 살지만 남친 직장 때문에 시골 쪽으로 가서 6500에 21평 짜리

10년 좀 넘은 아파트를 샀어요

2년 쯤있다가 이사할꺼라 전세 얻으려고 했지만 전세가 없어서 ㅡㅡ;

 

하여간.. 예단을 9백만원에 시아버지 금단추 해서 거의 천만원 들었구요

거기에 이불이랑 반상기 따로 하고 경상도라 큰상도 하려고 했어요

근데.. 한복 맞추는 날 시어머니 되실분이 돈을 주시는데 300밖에 안주시더군요...

어찌나 섭섭한지...

그러면서 계속 자기 딸은 한복 비싼데서 맞추고 서울에서 바느질 해왔니 이런 말씀 하시더라구요

엄마가 그럼 거기 가서 하시지요 하니까

여기 천은 젤 좋네요 이런 말씀하시고...

솔직히 나쁜 분은 아닌데 이런 사소한 문제로 부딫히니까 짜증나요

 

남친한테 말하면 넘 쪼잔한 것 같아서 첨엔 말은 안하고 짜증내니까

겨우 하는 말이 혼수 싼거로 해오라는데

첨에 결혼 말 나올때 부터 적당히 해오라고 시댁쪽에서도 계속 그러더군요

그 말 좋게좋게 들었는데... 예단 챙길껀 다 챙기면서 그렇게 말하니까

제가 없어서 대출이라도 받을까봐 걱정하는 것처럼 들리는거 있죠

제가 시골로 이사하게 되면 한동안 직장 못 다닐 것 같거든요..

 

결국 제가 자꾸 짜증내면서 예단때문에 속상하다고 하니까

자기 누나는 9백보내고 2백 받았다고 하는거 있죠

거기에 맞춘거라고...

자기 집은 살만한데, 없이 시집가는거 뻔히 알면서 그정도도 배려 못하고

다 챙기려는거 정말 속상해요..

 

남친은 첨엔 돈벌어야 되니까 주말 부부하자고 했다가

 제가 그러면 뭐 하려고 결혼하냐고 모아서 천천히 하면 되잖느냐고 해서 맘 바꾼건데

말하는게 나중에 제가 돈 안벌면 무시할 것 같은 느낌도 자꾸 들고...

 

돌아가신 분도 옷한벌 사서 나중에 태워준다는 말 듣고

엄마가 조상옷 사러 갔는데 가기 전에 3만원 정도면 된다는 말과 함께

이왕 이면 사위가 사주는게 좋다고 해서 저보고 3만원 정도만 남친한테 달라고 하라시더라구요

그래서 3만원 받아왔는데 좀 내키지 않아 하는 것 같던데 주긴 줬어요

근데 막상 사러 가서 좀 더 나은 것 사려고 보니까 5만원은 들더라구요

엄마가 이왕 사는거 2만원 더 받아 오는게 좋겠다고 해서

제가 만났을 때 맘에 드는거 사려고 하니까 2만원 더 든다고 이왕이면 잘 살라고 하는거니까

2만원 더 줬으면 좋겠다고 하니 좀 싫어하는 티가 많이 나는거 있죠

결국 주긴 줬어요.. 근데 받는 사람 마음은 그게 아니자나요

돌아가신 아버지한테 돈 5만원 들이는게 결혼하면서 그렇게 아깝나 그런 생각들고...

 

물론 사귀면서 제사때나 명절 때 남친 차로 성묘가긴 했지만

그거 고마운건 고마운거고... 이건 좀 다르지 않나요?

 

저한테 잘해서 결혼하려고 했는데 결국은 다른 사람과 다르지 않다는 생각드네요

 

이제 결혼하면 명절 때 엄마 혼자 음식하면서 울꺼 생각하면 넘 속상한데

그런걸 전혀 이해 못하는 것 같아요...

 

이글 쓰는데 넘 눈물이 나요...

전 그래도.. 5백은 줄꺼라 생각했는데 넘 기대했나봐요...

 

엄마 생각하니까 넘 슬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