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별의 끝은 또 다른 사랑이다(21부-마지막회)

바람꽃2005.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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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별의 끝은 또 다른 사랑이다**

 

 

 

마지막회

 

추운겨울 땅속에서 끈질기게 생명을 유지하다 따뜻한 봄볕에 고개를 내민 각양각색의 꽃들이 잘 다듬어진 길가를 가득 메우고 있었다. 따사로운 햇볕에 길을 따라 걷던 세희도 잠시 걸음을 멈추고 구름한점 없이 맑은 하늘을 가만히 올려다 보았다. 그러나 곧 햇빛에 눈이부셔 금방 고개를 숙이고 만 세희의 손을 민혁이 슬며시 잡았다.

세희의 손에 들린 하얀 국화바구니가 햇빛에 반사되어 더욱 반짝거리고 있었다.


“민혁씨..여기에요..”

용미리 납골당에서 가장 높은곳에 위치한 왕릉식 모양으로 된 납골당안으로 들어간 세희가 정사각형의 벽에 김강욱 이라는 이름을 확인하고 걸음을 멈췄다.

벽마다 빽빽하게 새겨져있는 이름속에서 그의 이름을 찾기 쉽지 않았을텐데...세희는 금새 강욱이 있는곳을 찾아냈다. 납골당 한가운데 꽃을 꽂아놓을수 있도록 만든 커다란 목조장식위에 강욱의 위해 사온 꽃바구니를 올려놓았다. 세희의 작은손이 김강욱이라 새겨진 차가운 돌판을 어루만지더니 어느새 그녀의 발끝이 적어오기 시작했다. 차마 소리내서 울지못하고 흐느끼는 세희의 어깨가 주인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들썩이고 있었다. 민혁은 잠시 그녀를 혼자 놔두기 위해 밖으로 나왔다. 병원에 가면 다 환자들만 있다 하던가...납골당엔 온통 죽은사람들 뿐이였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다 각기 아픈 사연을 가지고 세상을 떠날을 거라는 생각에 민혁의 가슴도 아려왔다.

잠시 바깥공기를 마시고 다시 들어간 민혁은 이제 어느정도 진정한 세희가 강욱에게 마지막 인사를 하는 것을 보았다.

“민혁씨..이제 가요...”

아직 촉촉한 눈을 훔치면서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을 무겁고 움직이면서 세희가 납골당 밖으로 걸어나갔다. 그뒤에 남은 민혁은 세희를 따라가지 못하고 물끄러미 강욱을 쳐다보고 있었다.

“김강욱씨...”

마치 살아있는 사람한테 말하듯 민혁은 강욱에게 말했다.

“세희는 걱정하지 말아요...내가 그 누구 보다 사랑해주고 아껴줄겁니다...당신을 사랑해서 입은 상처..내 사랑으로 치유할겁니다.. 아무런 흉터조차 남지 않도록 그렇게 그녀를 사랑할겁니다..세희의 커다란눈에 더 이상의 슬픔은 없도록 할것입니다.. 그게 설령 당신이라고 해도 이제는 그것조차 용납하지 않겠습니다... 충분히 힘든 길을 걸어온 그녀에게 더 이상의 험한 길은 없을겁니다.. 그리고 당신에게 미안하지만..세희가 당신에게 한 약속...그것만은 지킬수가 없습니다.....난..세희...죽어서도 당신에게 보낼자신이 ...아니 보낼수가 없습니다...그러니..세희를 기다리는거...하지 말아 주십시오....난 살아서도 죽어서도 절대 세희를 그 누구에게도 보내지 않을테니깐.....”


“민혁씨..?”

밖에서 세희가  부르는 소리에 민혁은 다시한번 강욱에게 인사를 하고 밖으로 나왔다.

세희의 손을 꽉잡고 내려가는 민혁의 얼굴에 비장함이 감도는 것 같았다. 그런 민혁의 모습에 세희는 가만히 몸을 기대어 왔다.


“세희...뭐해 빨리 나오지 않고...”

세희는 민혁이 준비한 가방을 들어다 보면서 잔뜩 인상을 찡그리고 있었다. 바깥 풀장에서 마음껏 수영을 즐기면서 민혁은 놀리듯 세희를 재촉하고 있었다. 가방안에는 가릴것만 간신히 가려질 정도로 야한 비키니 수영복이 들어있었다. 민혁과 다시 발리로 여행을 온 세희는 그 옛날 민혁이 자신을 골탕먹이기 위해 사다준 수영복을 생각했다..솔직히 이번거는 그때보다 더 야했다. 민혁은 안에서 수영복을 입을지 말지 고민하고 있는 세희를 지켜보면서 혼자 미소를 짓고 있었다. 이곳은 세희의 마음을 얻기 위해 억지로 세희를 데리고왔던 발리 까유마니스리조트......민혁은 이제 이곳에서 세희의 마음을 얻기 위함이 아니라 그들의 사랑을 즐기기 위해 다시 이곳을 찾았다.


간신히 수영복을 입고 나온 세희는 커다란 타올로 몸의 대부분을 가리고 나왔다. 언제 나오려나...잔뜩 기대하면서 세희를 기다리는 민혁의 얼굴이 잠시 찡그려졌다. 그러나 다시 환해진 얼굴로 수줍게 서있는 세희를 향해 손을 뻗었다. 차가운 물속에 한발 담근 세희가 갑작스런 온도의 변화에 깜짝 놀라며 얼른 발을 뺐다. 그러나 세희의 손을 잡고 있던 민혁이 재빨리 그녀를 자신의 품속으로 끌어들었다. 깜짝놀라 몸을 떠는 세희를 민혁의 자신의 온몸으로 감싸안아주었다...떨리던 세희의 몸이 차츰 물의 온도에 익숙해지면...이제 자신을 안고 있는 민혁의 체온만을 느낄수 있었다. 차가운 물속인데도 불구하고 민혁의 몸은 뜨거웠다. 세희의 어깨에 고개를 숙이고 있던 민혁이 세희의 몸을 감싼 커다란 타울을 벗겨내자...

수줍은 그녀의 하얀속살을 앙증맞게 작은 천이 간신히 감싸고 있었다.

“아름다워....”

그녀를 뒤에서 온전히 안은체 민혁은 세희의 채취를 마음껏 음미하고 있었다. 이제 내사람이다..라는 생각에 민혁은 그에게 주어진 충분한 시간을 천천히 즐기고 있었다.

“세희야....”

가만히 세희를 돌러세운 민혁이 세희와 얼굴을 마주했다. 자신의 얼굴을 눈속에 각인시키기라도 하듯 뚫어지게 자신을 쳐다보는 민혁의 얼굴을 세희가  부드럽게 어루만졌다. 세희의 작은 손짓하나 하나에도  민혁의 몸은 잔뜩 긴장됐다. 망설이듯 민혁의 얼굴을 쓰다듬던 세희의 입술이 한 마리의 나비가 내려앉듯 민혁에 입술에 닿았다. 세희의 어깨를 잡고있던 민혁의 손이 풀장 모통이를 힘있게 잡았다. 그녀에게 자신을 내 맡기겠다는 민혁의 뜨거운 눈빛에서 세희는 이번엔 좀더 깊이 민혁에게 들어갔다. 부드러운 혀가 민혁의 안을 서툴게 헤매고 다녔다. 민혁이 반응을 보이는 것 같지않자...부족한 자신을 원망하며 뒤로 물러서러는 세희를 민혁이 거칠게 끌어당겼다. 세련되지 못한 그녀의 서툰 스킨쉽이 오히려 민혁의 몸을 뜨겁게 만드었다는 사실을 세희는 모르고 있었다. 민혁이 마치 그녀의 혀를 뽑아버릴 듯 강하게 끌어당기자 그에 답하듯 세희도 민혁을 온몸으로 안았다. 두사람의 뜨거운 열기에 주위에 물조차 뜨거워 지는 것 같았다.

“세희야....”

열기로 혼탁해진 민혁의 눈이 세희에게 그이상의 허락을 구하고 있었다. 말없이 고개를 끄덕이는 세희에게 민혁이 이번에 부드럽게 들어왔다. 그녀의 입속전체에 자신의 영역을 심어놓듯 세세히 그녀의 모든곳을 흩어갔다.

“나가자...”

세희몸을 깃털보다 가볍게 들어올린 민혁이 수영장밖으로 나왔다. 물이 떨어지는 그녀를 커다란 타올로 깨어지기 쉬운 도자기를 만지듯 세심하게 몸을 닦아주었다.무릎을 꿇고 자신의 온몸을 닦아주던 민혁의 그대로 그녀를 안았다.

“괜찮겠어?”

“네...”

“고마워...”

인내력의 한계에 다다른 민혁은 세희의 몸에 걸쳐진 작은 천조각들을 벗겨냈다. 작고 뽀얀가슴의 꽃 봉오리가 민혁의 향해 솟아있었다. 민혁의 혀가 꿀물을 빨아먹듯 달게 그녀의 가슴을 음미했다. 자유로운 민혁의 손이 어느새 그녀의 가는 허리를 지나 좀더 은밀한 곳으로 들어갔다. 처음으로 남자의 손길을 대하는 그곳에 세희의 다리에 힘이 들어갔다. 그러나 다시 민혁의 부드러운 손길에 힘이 빠진 그녀가 온몸으로 그를 맞을 준비를 하고 있었다. 자신의 욕망을 참으며 세희가 준비가 되기를 기다리던 민혁이 더 이상은 참지 못하고 그녀의 안으로 들어오기 시작했다. 송곳으로 찌르는 듯한 짜릿한 통증에 세희의 입에서 가는 신음소리가 흘려나왔다. 그러자 서서히 들어오던 민혁이 행동을 멈추고 그녀의 아픔이 가라앉기를 기다렸다.

“나...괜찮아요...민혁씨...”

눈가에 눈물하나 가득 채우고 자신을 올려다보는 세희의 얼굴이 그렇게 사랑스러울수가 없었다. 더 이상의 인내력의 없었다. 이미 민혁의 끓어오르는 욕망을 조절하려고 온몸에 마비가 올 지경이었다. 다시 그녀에게 들어간 민혁은 이제 거침없이 그녀에게 들어왔다 나오기를 반복했다. 입술을 깨물며 참던 그녀가 이제는 고통이외에 또 다른 희열로 숨이 차 올랐다. 안아도 안아도 그녀를 안는것에는 항상 부족함이 있었다. 이렇게 내안에 있는 그녀인데도 민혁은 다시 그녀가 날아가 버릴까봐 세희를 가지고 또 가졌다. 뜨거운진 열기로 흐려진 그녀의 눈속에 완전히 자신만이 들어앉아 있는 것을 본 민혁이 땀으로 흩어진 그녀의 머리를 조심스럽게 매만졌다.

“사랑해...”

귀에 대고 속삭이는 민혁의 입에서 뜨거운 바람이 일었다.

“사랑해요...”





밤의 서늘한 바람이 침대에 누운 그들의 땀을 식혀주고 있었다. 민혁의 팔을 베개삼아 누워있는 세희의 얼굴이 아직 발그레해 져 있었다. 그런 세희가 이뻐 죽겠다는 듯이 민혁이 그녀의 이마에 입을 맞췄다.  그를 올려다 보는 세희의 미소가 수줍은 새색시 같았다.

“세희야...”

“네...”

“세희야...”

“네....”

“우리 세희..누구꺼지..?”

“네?”

“누구꺼냐고? 응? 말해봐..”

“아이참...”

“빨리 말해봐...안그럼 나 삐진다..”

어린애 투정하듯 칭얼거리는 민혁을 보며 곱게 눈을 흘기듯 세희가 작은소리로 말했다.

“당신꺼요...”

“뭐라고?”

“당신꺼요..”

“하~~요즘 내가 나이를 먹어서 그런가? 귀가 잘 안들리네...뭐라고 했지?”

“당신꺼요,...나 최세희는 강민혁꺼라고요..”

“하하하”

세희의 대답에 만족한 민혁이 크게 웃었다. 그녀를 돌려 자신의 몸위에 올려논 민혁이  약올라 부풀어진 그녀의 볼을 살짝 집었다.

“그래...이렇게 이쁘고 착한 세희는 강민혁이 꺼야..그러니깐 세희는 마음대로 아파도 다쳐도 슬펴도 안돼...항상 내 사랑만 먹고 좋은것만 보고...행복해야돼..알았지..?”

“네....그럴께요...나 당신만 보고 살거예요..”

“너무좋다...이렇게 당신과 있는게....우리 이렇게 평생도록 있을까?”

“뭐예요..얼릉 일어나요....”

“아직 안돼...난 항상 당신한테 목말라 있단 말야...좀더 누워있자..”

“아이참...”

“세희야...”

세희의 벗은몸을 쓰다듬던 민혁이 뭔가 생각난 듯 세희를 불렀다.

“왜요?”

“우리 아이 몇이나 날까? 응?”

“응...글쎄요...두명정도?”

“안돼...”

머리를 강하게 휘젓는 민혁을 보고 세희가 고개를 가웃했다.

“한 열명정도..!!”

“민혁씨!”

“하하~~ 우리 그런 의미에서 다시 한판 할까?”

몸을 빼는 그녀를 다시 안은 민혁의 얼굴에 세상을 다 가진 자만이 가질수 그런 환한 미소가 드리워져있었다.

리조트 밖으로 새어나오는 그들의 웃음소리에 밤하늘에 수놓은 별들도 그들의 사랑을 축복해주듯 서로 각기 다른 빛깔을 내뿜고 있었다.











p.s

 그동안 [이별의 끝은 또 다른 사랑이다]를 사랑해주신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첫 작품이라 생각만큼 써지지 않아 많이 부족하고 미흡합니다. 그래서 항상 애정을 가지고 읽어주신 여러분덕에 이렇게 완결을 할수 있게됐어요..

원래 생각보단 좀 많이 짧아졌어요.. 내가 생각해도 많이 아쉽지만...이번거는 여기서 마무리를 하고 다음 작품에서 좀더 탄탄한 내용과 글로 다시 만나뵐께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