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감탱이 사랑에 감기님 납시었도다~

새댁 한 알2005.09.08
조회1,137

스트레스로 뻑뻑해진 뒷목을 부여잡고 매일 야근입니다

휴가 갔다오자마자 한 알을 기다렸다는 듯이 쏟아지는 일.일.일...

어제는 도저히 안 되서 한의원에 갔더니 스트레스 너무 받지 말고 푹 쉬라는 말만..

바로 그 푹.. 쉬라는 말을 실천할 수 없어 이러고 사는거 아닙니까..ㅠ.ㅠ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을 때 잠깐 한 눈 팔면

한 알 인생의 동반자. 감기님이 찾아오시기 마련입니다

조심, 또 조심하며 살았건만

울 영감탱이의 눈물겨운 마눌 사랑때문에 결국 감기님이 찾아오시고야 말았습니다

 

 


지난 주말...

다음날 새벽에 벌초를 가야한다고 해서 아예 시댁에서 자기로 했지요

시댁에만 가면 3부자와 1며눌이 부어라마셔라 했었는데

그 날은 다음날을 위하여 12시부터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한참을 자다 너무 추워서 눈을 떠 보니

창문은 활짝 열려있고, 선풍기가 돌아가고 있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영감탱이 사랑에 감기님 납시었도다~

그 바람에 결국 한 알은 감기에 걸리고 말았다는...............영감탱이 사랑에 감기님 납시었도다~

 

 

산소로 가는 차 안에서 계속 기침을 해대니

어머님이 물으시더군요

 

어머님 - 감기 걸렸니?

한 알 - 네.. 글쎄요 어머님. 어제 자다가 너무 추워서 눈을 떠 보니까요

           저이가 창문도 활짝 열어놓고 선풍기도 틀어놓고 자고 있지 뭐예요

어머님 - 어제 덥지도 않았는데 선풍기는 왜 틀어?

             아니 그것보다 선풍기 붙박이 장 안에 넣어뒀었는데 네가 꺼냈니?

영감탱이 - 한 알이 네가 자다가 덥다고 막 화 냈잖아~!!!

                 그래서 선풍기 꺼내서 틀어준건데~!!!! 영감탱이 사랑에 감기님 납시었도다~

한 알 - 엥? 영감탱이 사랑에 감기님 납시었도다~

 

 

 

 

전모는 이러했습니다

영감탱이....... 자다가 꿈을 꾼게지요

한 알이 자다말고 "더워더워더워~!! 더워 죽겠어~!!!" 이러면서 짜증을 내더랍니다

그래서 잠결에 일어나서 창문을 열어줬다네요

한 참을 자다보니 한 알이 다시 "아이씨~!! 덥단말이얏~!!" 지롤을 하더랍니다


창문을 열어줬는데도 더운가...........

내일 벌초하러 가면 힘든데... 잠도 못 자고 가면 더 힘들텐데....


이런 마음에 떠지지도 않는 눈을 뜨고, 움직이지도 않는 몸을 움직여

붙박이 장을 열고, 선풍기 포장을 뜯고, 선풍기를 틀어 주고는 다시 잠을 청했다는...

 

 

마눌이 더워서 잠 못 자서 벌초하러 가서 힘들까봐

그 새벽에 떠지지도 않는 눈을 비벼 가며 일어나

어머님이 꽁꽁 싸매 놓으신 포장을 다 뜯어서

마눌에게 선풍기를 틀어준 영감탱이 마음이 너무 예뻐서

감기에 걸려 콜록거리면서도 화도 낼 수 없었네요

울 아버님 "우하하하~!!" 웃으시더니 벌초하러 온 큰댁 식구들에게 몽땅 일러바쳤다는..

덕분에 울 영감탱이는 사촌 형수들한테 놀림 좀 받았네요

 

 


이번 주가 지나면 일단 숨은 쉬고 살거 같네요

안 죽고 살아있냐고 쪽지 보내주신 님 때문에

이 아침에 출근하자마자 화일도 안 펴고 신혼방에 또 끄적거리고 있습니다

한 알 안 죽고 잘 살아 있어요~ 영감탱이 사랑에 감기님 납시었도다~

담 주에는 자주 놀러올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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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눌에게 감기를 선사한 영감탱이의 사랑에 보답코저

어제 스팀청소기를 샀답니다

한여름에 땀을 뻘뻘 흘려가며 걸레질을 하는 모습이 너무 안 되었더라구요~

배달되어 온 스팀청소기를 보고 암 생각없이 좋아라 하더니

결국 청소는 자신의 담당으로 굳어져 버렸다는 사실에 OTL...

울 단순한 영감탱이....

오늘도 자신의 사랑땜에 감기에 걸린 마눌을 위해 약 들고 뛰어댕깁니다~영감탱이 사랑에 감기님 납시었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