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화』 (13)

운운2005.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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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인연(6)- 

 

 

 

 

 

 

‘아..! 맞아! 그랬었지!’


그녀는 슬며시 그때의 기억을 떠올리며 미소 지었다. 어린시절 환사가 그녀에게 처음으로 소환을 가르칠 때가 떠올랐던 것이다. 그때 환사는 단영에게 계약의 의식을 치르게 했다. 피로 맺은 약속은 법술과의 친화력을 높였고, 자신의 능력에 꼭 맞는 수준의 소환수가 계약의 부름을 받고 소환되어 등장한다. 처음 계약에 응한 소환수와는 별다른 의식과 절차를 거치지 않고도, 필요할 경우 불러 낼 수 있었다.


  단영은 곧 생각을 실행에 옮겼다. 말려서 가루로 빻아 둔 붉은 닭 피를 손에 한 움큼 쥔 그녀는, 도화를 가운데 앉혀두고, 망설임 없이 그 주변으로 오각형과 원이 교차되는 기하학적인 무늬를 그려냈다. 그리고 열두세 장 정도의 부적을 꺼내어 공중으로 내던지며 외쳤다.


“갈!”


그러자 신비하게도 그 부적들은 마치 생명이 있는 물체인 마냥, 도화의 주변을 엄호하듯 빙글빙글 돌기 시작했다.

휙휙

점점 도는 속도가 빨라진 부적에 도화의 머리칼이 흩날렸다. 이들을 바라보는 백아의 두 눈이 크게 놀라 치켜떠져있다. 단영은 도화의 맞은편에 앉아 계속해서 주문을 읊조리고 있다. 그녀의 목소리가 낮게 울렸다.


“도화야 마음을 비우고, 환(奐)의 술을 외우어라.”

“움 스마라 환 옴미나 후옴....”


까만 눈망울이 조용히 닫히더니 작은 입이 들썩이며 낮은 주문을 외운다. 가부좌를 틀고 앉은 도화의 몸 안 속으로부터 야명주와 같은 밝은 빛이 새어나오기 시작했다.

이제 백아는 아예 벌떡 일어나 앉아, 이들의 모습을 걱정 반 기대 반인 마음으로 주시한다. 그의 떡 벌어진 입은 닫힐 줄을 몰랐다.

단영은 이제 마지막 채비를 하는 듯, 오른손으로 정결한 기운의 단도를 집어 들고, 왼손으로 화(火)의 기운을 일으켜 검을 서너 번 달구었다. 조용히 도화에게 다가가 앉은 단영이 말했다.


“이것은 피로 이루어지는 계약.

 화야 눈앞의 형(形)에 당황하지 말고 마음을 무(無)로 비우어라.

 너의 피가 약속을 이행할 것이다.“


말을 마친 단영은 조심스럽게 도화의 왼손을 잡았다. 그리고 그 순백의 하얀 약지를 검의 끝으로 살짝 그었다. 목숨과 같은 보물이고, 곱게 키워온 아들이다. 그녀의 마음은 더할 나위 없이 조심스럽고 엄중하지만, 그 손놀림은 거침이 없었다.

살짝 그어진 손가락 사이로 새빨간 핏방울 하나가 봉긋이 솟아오른다. 이 정도 의식이면 놀랄 만도 하건만, 아이는 너무도 침착하게 단영의 지시에 차분히 따랐다.


“화야, 진 한가운데로 약속의 증표를 떨어뜨려라.”


도화는 가만히 자신의 새끼손가락을 응시했다.

이상하게도 오히려 의식이 진행될수록 마음이 차분해 지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마음을 무(無)로 비우라는 엄마의 음성이 들리는 순간, 그의 영혼은 텅 비어버렸다. 작은 소년의 육신은 빈 껍질만 남아 버렸다. 머릿속이 까만 밤하늘처럼 높고 맑다. 지금 이순간은 그저 엄마의 목소리만이 소년의 영혼을 움직였다.

하늘을 향했던 도화의 손바닥이 천천히 뒤집혀지며 바닥으로 향했다.

또-옥.

핏방울이 천천히 바닥을 향해 떨어진다. 소년에게는 매우 느리게 느껴졌다.


단영과 백아는 숨을 멈추고 아들을 지켜보는 중이다.  도화를 사이에 두고, 빙 둘러져 있던 도형들의 한 가운데로 핏방울이 떨어졌다. 그리고 붉은 피는 곧바로 바닥으로 흡수되었다.


조용-

‘하나, 두울, 세엣 .....’

백아는 천천히 손가락으로 열을 세었다.

그래도 별 이상이 없이 사방은 조용했다. 눈을 감은자세로 허공을 응시하는 도화도 그대로 꼼짝 안고 있다. 긴장을 풀지 않고, 지켜보는 단영의 얼굴에도 의아함이 가득했다.

백아는 순간 맥이 탁 풀렸다.


‘에잇! 끌끌... 저 녀석이 재주가 뛰어나니, 머 좋은 놈으로 하나 소환되는 줄 알았...!’


백아는 미처 나머지 속말을 잇지 못했다.

새어나오는 비명을 담으려, 그는 두 손으로 입을 틀어막았다.

‘으-헉!’

곧 마음을 가다듬은 그는 두 손을 더듬어 칼을 손에 쥐었다.


순간 도화를 중심으로 놓인 도형들이 빠르게 움직이기 시작하더니 순식간에 범위를 일장정도로 넓혔다.

화-악!

덩달아 도화를 보호하며 결계를 이루던 부적들도, 범위를 넓혀가며 더 빠른 속도로 돌기 시작했다. 돌기에도 힘이 부치는지 부적들은 허공에서 부들부들 떨며 몸부림친다. 보는 것만으로도 괴기스러운 광경이었다.

순간 단영은 무엇인가 잘못되고 있다는 것을 직감했다.

도형들은 소환을 위한 의식의 하나였다. 하지만 부적은 도화를 보호하고, 소환으로 인해서 인세의 질서가 깨어질 것을 우려하여, 단영이 걸어놓은 결계(結界)다. 그녀는 품안에서 고이 간직해오던 일곱 장의 부적을 더 꺼내어 결계로 내던졌다.


“가라! 질서는 우주의 원리다! 갈!!”


그녀의 외침과 함께 날아간 부적들은 원래의 부적과 합세하여 도화의 주변을 돌기 시작했다. 느린 속도지만 천천히 다시 폭을 좁혀가기 시작한다.

우웅!

우우우웅!

웅웅!

단영의 기운을 받아 범위를 좁히려는 부적들과, 펼쳐지려는 도형의 기세싸움에 공기의 마찰음이 스산하게 방안을 가득 메운다. 정작 당사자인 도화는 음산한 기운의 소환진 안에서 너무나도 평온한 표정으로, 두 팔을 쫙 벌린 채 눈을 감고 허공을 주시하고 있다.

팽팽한 기 싸움도 잠시!

콰콰콰쾅!

콰직!

갑자기 도형의 기운이 쭈욱 밀고나왔다. 그 바람에 부적들은 공중에서 타버리거나 폭발해 버렸다.


“헉! 쿨럭!”

부적으로 힘을 실어 보내고 있던 단영은, 충격으로 앞으로 고꾸라졌다. 힘들게 고개를 쳐든 그녀는 검붉은 피를 한 움큼 쏟아냈다. 깜짝 놀란 백아는 어정쩡한 자세로 단영에게 기어와서 그녀를 부축했다. 백아가 막 머라고 할 때였다.


뭉클 뭉클

뭉클 뭉클 뭉클

도형들 위로 검은 안개가 솟아오르기 시작했다. 단영은 본능적으로 위험을 직감했다. 그것은 백아도 마찬가지였다. 단영은 다시 힘을 짜내어 그에 대항하기 위해 주문을 읊조렸다. 백아도 검을 고쳐 쥐었다. 그의 전신으로 푸르스름한 기가 휩싸였다. 그때였다.


쩌어어억!

눈앞의 공간이 반으로 쩌억 갈라졌다. 그리고 그 틈으로 폭포수와 같은 검은 안개가 쏟아져 나왔다.

쏴아아아-

어느덧 안개는 단영과 백아의 가슴부근까지 차올랐다. 놀란 그들은 도화의 안전부터 살폈다. 단영은 눈에 불을 켜고 도화를 찾았다. 허나 도화는 검은 안개에 가려 보이지 않았다. 단영은 가슴이 타들어 가는 것 같았다.

안개는 그녀와 백아의 의식을 몽롱하게 만드는 듯했다. 단영은 백아의 청검에 자신의 손바닥을 대고 주욱 긁었다.

상처에서 피가 새어져 나왔다. 피가 뚝뚝 흐르는 손으로, 허공에다가 대고, 팔을 휘저으며  부적을 그렸다.

허공에 그려진 부(符)는 공간의 묘한 뒤틀림으로 그 윤곽을 드러냈다.

스물 스물

법력이 담긴 손놀림과 피의 결계로 인해, 잠시나마 검은 안개들이 그들의 주변에서 뒤로 몇 발자국 물러섰다. 마치 의지가 있는 생명체와 같은 움직임이다.  단영은 두어 걸음 앞으로 나갔다. 백아도 그런 단영의 곁에서 그녀를 보호했다. 기어오는 검은 안개를 베어내고 또 베어냈다.

그 순간!


슈유유육!

촤르르!

찬란한 금광과 불의 기운과 같은 형형색색의 빛이 소환진의 도형위로 솟구쳐 올랐다. 뭉클거리는 검은 안개위로, 현란한 오색의 빛의 기둥이 하늘위로 쏘아 올려졌다. 단영과 백아는 너무도 놀라고 눈이 시려 제대로 그 빛기둥을 쳐다 볼 수조차 없었다.

콰콰콰콰

콰츠츠

쿼치치칫

요란한 파격음과 함께 두 번째로 재차 공간이 쩌억 갈라졌다. 한층 더 강해져 폭포수 같은 검은 안개가 쏟아져 나왔다. 이제 단영과 백아의 목 부근까지 불길한 기운이 음습했다.


주-욱.

그리고 그 공간에서 불쑥 하나의 형상이 튀어나왔다.

그와 동시에 단영과 백아는 본능적으로 몸을 웅크렸다.

용기를 낸 단영이 고개를 들어 대상을 바라봤다. 키는 생각보다 크지 않았다. 전신이 너무나도 희다 못해 푸르렀다. 특이하게도 목 부근만 검붉은 색이었다. 하지만 이내 대상을 천천히 훑어보던 단영의 두 눈은 찢어질 듯이 부릅떠졌다.


‘아아.... 아아아아....하늘이여!’


사방으로 휘둘리는 4개의 팔, 동서남북 네 방위의 4개의 얼굴.

그리고 두개의 눈과 함께 이마위의 제 3의 눈.

영적인 세상을 지배한다는 그 눈이 지금 단영의 눈과 마주쳤다.

분노! 

일체의 피조물을 움츠러들게 한다는 그 지옥을 여는 불타는 빛이, 이마 정중앙의 눈에서 쏘아져 나왔다. 순간 단영은 죽음의 공포를 눈앞에서 목격했다.

푸지지직

단영의 전신이 검게 그을렸다. 그녀의 겉옷은 모두 다 타버렸다. 허공의 부적이 그녀를 보호하지 않았다면, 이미 그녀도 지금쯤 재가 되었으리라. 마지막 임무를 마친 부적은 힘없이 허공에서 사그라졌다. 

그녀의 두 눈동자에 깊은 절망과 엄청난 공포가 베어있다.

그다. 누구보다도 그녀는 정확히 느낄 수 있었다.

30년 전 무림에 지옥을 열었던 그다.

「시바」.


분노한 신의 음성이 장백산을 일갈했다.

초가 밖으로 놀란 짐승들의 처절한 울부짖는 소리가 들렸다. 땅이 크게 흔들리며 초가도 서너 차례 크게 흔들렸다. 이대로 몇 차례 더 진행된다면 곧 무너질 듯싶었다.


「감히 날 소환한 존재는 누구냐」


시바의 표호와 함께, 그가 목에 두르고 있던 해골을 이어 만든 염주가 부르르 떨렸다.


「넌 누구냐」

「넌 누구냐」

「넌 누구냐」


해골들이 두려움에 떨며 시바의 말을 반복해서 되풀이 했다. 해골들의 음산한 목소리가 계속해서 메아리처럼 되풀이 된다. 백아는 귀를 틀어막고 비명을 지르며 바닥을 데굴데굴 굴렀다. 목소리는 사념이 되어 그의 뇌를 헤집어 놓았다. 반면 단영은 어린 시적부터 환사에게 많이 받던 수련과 비슷해서 그런대로 참을 만했다. 그녀는 한바퀴 굴러 백아의 곁으로 갔다. 그리고 그의 귀에 손짓으로 재빠르게 방어 부적을 그렸다. 그제 서야 뒹굴던 백아의 몸이 부르르 떨리더니 그대로 푹 고꾸라졌다. 그 자세로 백아는 정신을 잃었다.

그와 동시에 해골들의 시선이 단영에게 집중되었다.


쿠웅!

시바의 한 팔에 들린 삼지창이 땅을 향해 내리꽂혔다.

초가의 바닥이 쩌억 갈라지며 그 틈새로 지옥의 화염이 솟구쳐 올랐다. 타들어가는 고통에  비명을 지르며 몸부림치는 아수라들이 그녀를 향해 아가리를 들이밀었다. 단영은 질겁하고 그들을 피해 몸을 옮겼다. 그리고 그 자리는 지금 시바의 발아래다.

고개를 돌린 시바의 제 삼의 눈이 그녀를 무심히 내려다본다.

그와 동시에 무시무시한 기세가 그녀를 짓눌렀다. 온몸의 뇌수가 다 터져 나가버릴 것만 같은 엄청난 압력에, 그녀는 온몸을 버둥거리며 부들부들 떨었다. 숨을 쉴 수가 없었다. 오른쪽 폐는 엄청난 고통과 함께 이미 찌그러져 버린 듯 했다. 나머지 폐도 부러진 갈비뼈가 건드리는 듯 그녀는 연신 고통스러워하며 입으로 계속 피를 게워내고 있다.

그 와중에서도 단영- 그녀의 두 눈은 도화를 찾았다.


「시바」너머로 일렁이는 검은 안개와 빛기둥이 보인다. 빛기둥 안으로 사람의 형체가 보이는 듯 했다. 단영은 더욱더 안력을 돋우었다. 온 몸에 남아있는 모든 기를 다 짜내어 눈으로 집중시켰다. 희끄무레한 사람의 형체가 보였다. 빛기둥의 중심에 그 형체는 떠있는 듯 했다. 그녀는 더욱더 애를 태우며 눈으로 기운을 집중시켰다. 조금씩 뿌옇던 기운이 밝아지는 듯 했다.

‘헉!’

도화의 안전을 확인하기 위해 애쓰던 단영은, 순간 다시 한번 몰려오는 폭풍 같은 기운을 느끼고, 본능적으로 위를 올려다보았다. 분노한 신은 마치 태산 같은 무게감과 위용으로 그녀를 내려다본다. 이마한가운데의 제 3의 눈이 그녀를 주시했다. 작은 점과 같이 수축되었던 동공이 일시에 확 커졌다. 단영은 보았다. 그 눈의 동공 속에는 지옥의 불구덩이에서 뒹구는 자신의 모습이 담겨있었다. 그 눈의 의지대로 곧 실천이 될게다. 온몸의 신경 하나하나가 곧추섰다. 그 위용에 소름이 끼쳤다. 한낱 인간인 자신은 신 앞에서는 그저 지푸라기 에 지나지 않는다!


「버러지 같은 미천한 존재!」


 가만히 서서 그녀를 내려다보던 「시바」가 그의 한쪽 발을 서서히 들어올렸다. 그녀의 몸을 짓누르기 위해 천천히 다가오는 발이 느껴진다. 아찔한 순간, 단영은 자신의 몸이 무엇인가로 덮여진 듯한 착각을 느꼈다.

퍼억!

질끈 눈을 감은 단영이 슬며시 눈을 떴을 땐, 자신의 몸을 감싼 백아를 발견했다.


“아아..백아!...”

“우욱...단영.. 도화는?”


단영이 힘들게 고개를 이리저리 저었다. 그녀의 얼굴은 눈물과 콧물, 그리고 끈적한 핏물로 뒤범벅이 되어있었다.

기절해있던 백아는 힘겹게 의식을 찾았고, 방금 막 단영을 짓밟으려하는 「시바」를 발견하고 주저 없이 자신의 몸을 날렸다. 그의 몸 전체에 극성의 검강이 펼쳐졌다.


“합!”


단영과 백아는 한 덩어리가 된 채로 웅크리고 있다. 그들의 전신이 푸르스름한 빛으로 감싸져 있다. 이들을 보고 잠시 멈칫하던 「시바」의 제3의 눈은 묘한 호기심이 이는 듯 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무심한 표정으로 다시금 하던 행동을 계속했다.

순간의 시간이 영원과 같이 느껴졌다.

「시바」의 발이 다가올수록 단영과 백아는 엄청난 압박을 느꼈다. 그들의 전신이 붉게 물들어 가고 있었다. 딱히 어디에 상처가 있는 것은 아니다. 세상이 누르는 듯한 그 무게감을 견디지 못하고, 온몸의 땀구멍에서 피가 스며 나오고 있었다. 혈관도 찌부러진 지 옛날이다. 수억 개의 땀구멍으로 스멀스멀 피가 흘러나오는 모습은 기괴하기 그지없다.

더 가까이에서 공격을 받는 백아의 상태는 더 심각했다. 그의 육신은 이미 만신창이다.


“단영...도화를.....!”


마지막 기운을 짜내어 한마디 내던진 백아는 그대로 그녀의 몸 위에서 의식을 잃었다.


‘으흐흑! 백아...’


그녀는 말을 뱉을 기운도 없었다. 태산 같은 그 기운이 이제는 지척이었다.

도화가 큰 걱정이다. 자신들이야 이미 살만큼 살았다. 어린 아들을 지키지 못했다는 죄책감이 마지막 순간까지 그녀의 눈을 감지 못하게 만들고 있다. 저만치 떨어진 둥근 빛기둥을 쳐다볼 기운도 없었다. 하지만 고개만은 그쪽으로 향했다. 피를 너무 많이 쏟아, 빈혈로 인해 시야가 두개로 겹쳐 보였다. 부르튼 눈을 반쯤 뜬 채로, 안타까운 모성이 울부짖었다.


“화야...내 아들..!“


이제는 정말로 끝이구나 싶은 순간이었다.

그때 초가 안으로 차분한 음성이 울렸다.


“멈추어라 -「시바」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