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안하고 고마운사람

한별이엄마2005.09.13
조회241

2002년 월드컵이 시작되던해

제가 다니는 직장에 군복무를 마치고 아르바이트를 하러온 민돌(가명)  그에게 호감이 갔습니다

그애와 저는 23세 동갑네기 였습니다. 저의 하우스가 직장앞이라 자주들르곤 하다가 8월7일

사귀기 시작했지요.. 사귄지 50일되던날.. 임신 3주가 된걸 알았습니다.

입덧때문에 아무것도 먹지 못한나.. 탈진이 되어.. 새벽 2시 병원응급실로 향했지요

담날 35만원이라는 돈을 주시는 남친 어머니.. 남친과.. 산부인과를 찾았지요..

초음파를 하는데 자그마한게 꿈틀꿈틀 거리네요.. 눈물을 머금고.. 수술대 위에 누었습니다

30분 아주 단시간에 한 생명이 없어졌네요.. 남자친구가 지어놓은이름  최한별 이름한번 듣지도 못하고 그렇게 갔지요..집에온후 몸도 맘도 가라않을쯤..... 또다시 임신이란걸 알았지요

임신이란걸 알았을땐 남자친구와 저는 멀리 왔다는걸 몰랐어요..  알리지도 않았는데 어떻게 알았는지

찾아와서는 다시 한번만 지우자고.. 말하곤.. 매일 새벽마다 찾아왔어요 남자친구가 너무 부담스러웠습니다. 남자친구가 찾아오기전에 저는 여행가방을 싸고 서울에  한 미혼모 시설을 찾았지요 두어달이 지나고 병원을 찾았지요.. 초음파를 하기위해 누운나 청천벽력같은 소리를 들었습니다

의사선생님 왈 " 쌍태아라 종합병원으로 가셔야겠네요"  침대에서 하염없이 울었습니다

시설로 돌아오고나서.. 남자친구한테 메일을 보냈지요... 쌍둥이라고 남자친구에게 답변메일이 왔습니다 남자친구 왈 " 한별이가 하늘나라로 못가서 너에게 다시 돌아온것같아"  그 메일을 읽는순간 또 한번 주저없이 눈물이 나더군요..  그렇게 몇개월이 흐르는후 8삭둥이 쌍둥이를 낳았습니다.

쌍둥이는 2달동안 신생아 중환자실에 머물었습니다.  그래두 아무리 원치 않았던 자식이라두

2달이라는 시간동안  한번이라도 올줄 알았습니다. 그렇게 냉정한 사람인줄 미쳐몰랐지요..

두아이를 혼자키우면서 살았지요.. 지금은.. 아이들이 26개월되었습니다. 아이둘을 어떻게 혼자 키우냐며 주변사람들이 입양을 보내라 .. 하더군요.. 몇십년만에 자식이랑 부모 만나는거 보면서 한없이 우는 나에게는 허락이 안되더라구요.. 아이들 보내고는 숨도 못쉴것 같거든요...

2005년 5월 21일 아버지가 돌아가시면서.. 맺어준 사람.. 지금 아이의 아빠..

아이들에게나 나에게나 언제나 자상하고 따뜻하게 대해준 사람.. 그러나 그에게 한가지 고민이 있어요

아이들이 지금은 자기를 친아빠로 알겠지만 언젠가 친아빠가 아닌걸 알고나서 .. 자기 친아빠한테 간다면 자기는 못살것같다면서.. 나에게 말하곤하죠.. 자기 핏줄이 아닌데도 아이들을 너무도 사랑하는

이남자.. 너무나 미안하고 고마운 사람 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