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사람으로 생각하는 사람들.

개구멍2007.02.26
조회15,364

요즘 개를 사람처럼 생각하는 사람이 많은 것 같습니다.

 

개를 가족처럼 사랑하고 함께 생활하게 된 것에 대한 부작용이라고 생각합니다.

 

제 생각을 말하면 개는 개입니다.

 

가족처럼 될 수는 있지만, 가족이 될 수는 없지 않습니까?

 


판에서 본 유기견을 동물원 맹수의 먹이로 쓰자는 의견에는

 

"니 애 낳으면 사자밥으로 써라"

 

"너 부터 우리로 뛰어들어라"

 

"너도 죽기직전에 사자우리에 집어넣어서 먹이로 쓰자"

 

같은 무시무시한 리플이 많이 있더군요.

 


 

개를 사자먹이로 쓰자는 말에

 

"너부터 개먹이로 쓰자" 하는 의견이 나왔다는 것 자체가

 

개=사람 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아이러니 한건 개=사람 인데 개≠가축 이라는 겁니다.

 

개는 가축이 아니라 가족이다..

 

하지만 개가 아니라 흔히 먹는 소나 돼지도 가족이 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의 경험담을 한번 적어보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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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어렸을 때 집에서 소를 한마리 키웠습니다.

농기계도 있어서 소가 필요는 없었지만, 그래도 황소 한마리를 키웠죠.

옛날부터 같이 살았던 소였거든요. 그래선지 늙었었어요.

그 소는 우리 가족과 같았고, 함께 생활했습니다.

소 등에 타본적도 있고, 소 먹이도 주고, 풀뜯기러도 같이 나가고..

저는 그 소가 죽던날 밤을 잊지 못합니다.

꼭두 새벽에 부모님이 마당의 기척을 느끼고 일어나셨는데,

소가 이상하다면서 우리도 깨웠습니다.

소가 마당을 천천히 돌고 있었습니다.

그대로 조용히 한바퀴쯤 돌더니 털썩 쓰러지더라구요..

깜짝놀래서 뛰어나가보니 소 눈에 눈물이 고여있고

가쁜숨으로 눈만 껌뻑껌뻑대고 있었습니다.

소의 눈은 개의 눈보다 훨씬 커서 정말 나한테 눈으로 말하는 느낌이 듭니다.

전 그 눈을 잊지 못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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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소를 가족처럼 생각하고, 그 뒤로는 소고기는 잘 먹지 않습니다만,

 

그 누구에게도 소고기를 먹지 말자고 종용한적도 없고,

 

소가 도축되는 걸 반대해본적도 없습니다.

 

저에게는 가족같은 소지만, 다른사람들에게는 그렇지 않잖아요.


 

하지만 요즘 애견인들에게는 그런마음이 부족한 것 같습니다.

 

나에게는 가족같아도 개를 싫어하는 사람은 존재할 수 있지만,

 

세상의 개는 모두 사랑스러우니 개고기를 먹어서도 안되고,

 

모든 개는 보호받아야 하며, 유기견도 모두 보듬어줘야 한다.

 

물론 생명을 중시한다는 대의적은 부분에서는 합당하지만,

 

그 모든 대상은 개에게로 한정됩니다.


 

닭고기는 맛있고 소고기도 맛있고 돼지고기도 맛있는데 개고기를 먹으면 야만인이다.

 

이유는 닭, 소, 돼지는 먹기위해 기르는 가축인데 개는 가족같은 존재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먹기위해서 기르는 닭, 소, 돼지는 먹어도 된다.


 

위와 같이 자신이 생각하고 개를 소중히 하는것은 좋지만,

 

그 생각을 다른사람에게 강요해서는 안될 것 같습니다.

 

저에게는 소도 가축이 아닌 가족같은 존재였던 적이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