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부모님을 소개시켜준 그녀! 때와 장소가 남다르다!

aattll2005.09.14
조회604

 안녕하세요..

 가끔 눈팅만 즐기다가 어디다 물어보기도 그렇고..이런경우도 첨 겪어봐서 이렇게 글 올립니다

 전 24살이고 낮에는 회사에서 일하고 밤에는 야간 전문대학을 다니는 평범한 청년입니다

 2달전쯤 전 어머니의 주선으로 맞선을 보게 됐습니다..정말 웃기는 일이죠..제가 무슨 장가 못간

노총각도 아니고 집안에서 망나니도 아니구요..

 맞선의 계기가 된건 어머니께서 어느날 은행을 가셨는데..창구 여직원이 그렇게 맘에 드셨다고 합니다..

 어머니께서 틈만나면 여직원 자랑을 그렇게 하시는 겁니다..한번 만나보라고..

 하지만 전 만나고 싶은 맘이 전혀없었습니다.. 왜냐하면 상황이 넘 웃기는거죠..나이가 결혼적령기도

아니고..솔직히 주위의 친구들에 뭐라고 말하기도 웃기고..(뭐 이런건 문제가 아니겠죠)

 근데 결국 어머니의 성화보다 아버지의 명령(?)에 어쩔수 없이 같이 저녁식사를 하게 됐습니다

 저녁식사 할때도 별마음 없던터라 얼굴만 보고 인사나 나누고 그냥그냥 넘어갔습니다

 그뒤로 연락은 커녕 별로 만나고 싶은맘도 없고..해서 가만히 있었는데 안부식으로 문자나 왔다갔다 했습니다

 

 헌데, 부모님들이 저만 집에 오면 요즘 어떻게 지내고 있냐는둥 친구들 만나러 나가려고 하면

그친구 만나러 가냐고 물어보는둥 아주 그냥 사람 피곤하게 하는겁니다

 그래서 하루는 '그래 좋은게 좋은거다..만나다 보면 좋아지겠지' 그래도 부모님이 맘에 들어하시는데

나쁘지는 않을거란 생각이 스치는 겁니다

 전화를 걸어 ' 오빤데..언제 끝나? 같이 저녁 먹자' 라고 했더니..

 "나 오늘 늦게 끝나..그리고 오늘따라 은행에 사람들도 많이 와서 좀 피곤하네.."

 이렇게 말하는데 제가 뭐 어쩌겠습니까?

 '그래.. 그럼 조심히 들어가고 푹 쉬어.... 주말엔 시간 어때?' 물었더니

 "주말엔 하루종일 잠자고 싶은데.." 이러는 겁니다

 솔직히 언뜻 스치는 생각에 '내가 맘에 안드나 보구나' 이런 생각 했습니다

 몇일후 몇번을 데이트 신청해도 계속 퇴짜만 맞았습니다(한 4~5번, 식사하자, 영화보자, 등등)

 그정도 상황이면 '진짜 내가 별루이나 보네' 이렇게 생각할 수 밖에 없을거란 생각에

 무심해 졌습니다.

 제가 2~3일 아무런 문자와 연락이 없자..안부식으로 '오빠..오늘 비오네..오늘은 사람들 별로 안오겠다' 이런식으로 문자 오는겁니다..

 그래서 '그래! 비오니까 우산 잘 챙겨라' 성의없이 딱 잘라 보내곤 했습니다(제가 좀 소심하죠..삐진거죠)

 계속 이렇게 안부식의 문자와 무성의한 답장이 한달정도 지났습니다

 

 헌데 저번주 일요일!

 

 "오빠! 나 월미도 왔다"

 '월미도? 거긴 뭐하러 갔냐? 거기 간김에 바이킹이나 타고와! 누구랑갔냐?'

 "친척 언니랑 언니 남친! 바람쐬러 왔어"

 '그래? 그럼 형부될 사람한테 회 사달라구해서 먹어'

 "근데 나 집에 어떻게 가지"

 '형부보고 태워달라고 해라! 아님 택시를 타던가'

 "우씨! 차라리 걸어갈란다! 오빠 미워!"

 '옴메! 내가 니 기사라도 돼냐? 오늘따라 이상하다?'

 "울엄마 병원에 입원해 있어!"

 '아프신거야? 병간호 잘하고 와'

 "울엄마 입원까지 했는데..정말 안 와볼거야?"

 '너 오늘따라 진짜 이상하다..내가 니 애인도 아니고..'

 "칫!"

 

 여기 문자내용을 보면 제가 참 싸가지 없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을거라 생각합니다

많습니다..제가 봐도 퉁명스럽고 싸가지 없다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내용을 잘 뜯어보면..

 전 그친구를 잘 모릅니다..솔직히..

 어머니 주선으로 선을 봤지만..단둘이 만나 뭔 얘기를 해본적도 없고..기껏해야 어쩌다 한번씩

안부 문자나 나누고..전화 통화는 거의 해보지도 못했습니다..정말 아무런 사이도 아닌 그런식입니다

 근데 갑자기 자기 엄마가 병원에 입원해 있으니까 문병오라니..

 

 '40분후에 월미도 도착이다! 병원 이름 모야?'

 "OOO정형외과..올꺼야?"

 '너 만약에 나 바람 맞히면 진짜 인터넷에 불량 은행 직원으로 올릴꺼야!'

 "ㅋㅋ!! 빨리 와야돼! 기달릴께"

 

 예전 같았으면 절대 안만나 줬을텐데..그날 따라 정말 이해가 되질 않았습니다

 속으론, '드디어 때가 왔구나..얼굴이나 자세히 봐야겠다..병문안은 무슨..얘만 데리고 나와야지'

 이런 생각에 병원에 도착했습니다

 

 전화통화-

 "나 병원에 도착했어! 주차장으로 내려와!"

 "좀만 기달려!"

 

 한 1분 기다렸나..멀리서 뛰어오길..그때서야 낮에 밖에서 얼굴을 자세히 볼수 있었습니다

 '밖에서 보니까..저렇게 생겼구나! 몰랐으면 알아보지도 못했겠네!'

 그만큼 얼굴도 제대로 모르고 있었던 거죠..

 

 "오빠! 따라와!" - 병원으로 가는게 아니라 다른데로 데리고 가는겁니다

 "야! 병원은 여기야! 어디가는데?"

 "울엄마 거기 없어! 이모네 식당에 있어!"

 "너 뻥쳤지! 내가 이럴줄 알았어! 도대체 날 여기 왜오게 한거야?"

 "울엄마랑 아빠 식당에 있다닌까..빨리 안올꺼야?"

 "너네 아버지는 왜 계신다냐? 글고 내가 무슨 명목으로 너네 부모님을 봐!

  사람 땀나게 하네..진짜!"

 "말디게 많네..그냥 하던대로 해!"

 "뭘또 하던데로 하래? 한게 있어야지!"

 

 길가에서 이렇게 실랑이를 벌이고 손에 이끌려 들어갔습니다

 들어가니 그친구 부모님..이모님이 반겨주셨습니다

 영문도 모른채, 인사를 나누고 자리에 앉았습니다

 헌데 그친구 부모님 말씀하시길..저하고 그친구하고 서로 잘 지내고 있는 늬앙스로

말씀을 하시는 겁니다..사실은 오늘 처음으로 제대로 얼굴 봤는데..

 그렇다고 부모님 앞에서 '저 오늘 저친구 처음 봤습니다' 이렇게 말할수도 없는 노릇이고..

 이래저래해서 저녁 얻어먹고 그친구집에 데려다 주러 나왔습니다

 

 이쯤돼서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제생각은..

 '아~~얘가 나한테 맘이 없는게 아니었구나! 그럼 이제부터 잘 해보자는 뜻인가?

  근데 그전까지 왜 그랬을까? 날 어떻게 생각하고 부모님한테 인사를 시켰을까?"

 완전 의문 투성이기는 하지만, 부모님을 소개시켜준건 장난이 아닐거란 생각에

희망을 가졌습니다

 

 차안에서

 "오늘 도대체 어떻게 된거냐?"

 "어떻게 돼긴..이렇게 된거지.."

 "뭔 대답이 그러냐? 난 여기까지 오면서 반신반의 했어! 하루이틀 당해야지!"

 "나 정말 피곤해! 오늘도 엄마땜에 어쩔수 없이 온거야! 평소같으면 하루종일 자야 했어야 하는데"

 "니가 무슨 잠자는 숲속의 공주 흉내내냐? 웃겨 진짜!"

 "하여간 말하는거 하고는"

 "니가 이렇게 만들었자나!!"

 "몰라몰라! 맘대로 생각해!"

 "얼레? 본색을 드러내는구나?"

 흘겨보며,,'......'

 

 "너네 집 어디냐?"

 "이렇게 저렇게 쭉!! 여기야!"

 "디게 복잡하구만! 그래 잘 들어가고..언제 또 보냐?"

 "오빠! 오늘 고마웠구..음..내가 낼 연락할께..조심히 들어가!"

 "그래!! 아주 꼭 연락 해라!"

 

 이러고 해어졌습니다

 

 헌데, 어제 하루종일 아무리 기다려도 문자는 커녕, 연락이 없던겁니다

 '이건 또 무슨 시츄에이션이야! 졸려 죽겠구만!'

 이러다가 잠들어 버렸습니다.. 원래 제가 잠잘땐 폰을 꺼놓는데.. 아침에 일어나니 그대로 켜져있던겁니다.

 짜증이 싹 몰아치는데..

 비가 오는겁니다..

 '오늘 비 하루종일 온데..우산 잘 챙기고..긴팔 입고 나가'

 문자를 보내고..

 회사에서 일하는데 비가 그칠줄 모르고 퍼붓더니 저녁이 돼도 그치질 않길래..전화를 걸었습니다

 

 "아직 안 끝났어? 나 지금 일 끝났는데..내가 집까지 태워줄께! 비 많이 오자나!"

 '나 오늘 친구 만나기로 했는데'

 "이렇게 비오고 밤늦게 끝나면서 무슨 친구를 만나냐? 거짓말 할래? 기다리고 있을께!"

 '오늘 투자신탁 교육까지 있어! 글고 진짜 친구 만나기로 했다니까'

 "알았어! 믿을께! 비 쫄딱 맞아라!"

 

 정말 이해 할수 없었습니다

 아니..내가 뭐 밥먹자는것도 아니고..비도 많이 오고 늦게 끝나니까 편하게 모셔주겠다는데

왜 거절하냐고..

 내가 만나자고 하면 피곤하네 어쩌네 그러면서..교육땜에 밤늦게 끝나고 이렇게 비오는데

무슨 친구를 만나냐고..

 지네 부모님은 왜 인사시킨거야?

 

 하늘을 봐야 별을 따지 않겠습니까?

 도대체가 그친구의 속마음이 어떤지 알수가 없습니다

 그냥 내가 먼저.."연락하지 말자" 이러길 원하는 건지..

 정작 자기네 집까지 올 차가 필요했다면..자기 부모님은 왜 인사시킨건지..

 이건 뭐 갈피를 잡을수 없습니다

 이상황에 다 때려치고 소개팅이나 해서 더 나은사람 만나는게 편할거 같기도 하고(이랬다간 집에서 쫓겨날 겁니다)

 완전 이 청춘에 발목 잡힌건지..

 

 여러분의 생각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