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일요일용 남자...

지나다2005.09.18
조회28,350

얘전에 아는분 소개로 소개팅을 했습니다.

나이는 서로 엇비슷.. 그러니깐 둘다 20대 후반이구요.

상대방 아가씨 성격 좋더군요. 앞뒤 재는거 없이 시원시원하고 화통하고

아무튼 그런 성격이었습니다. 사귀게 된다면 상대방을 편하게 해줄거 같더군요.

상대방 아가씨도 주선해주신 분한테 제가 맘에 든다고 했다거군요.

그래서 그 뒤로 여러번 만났습니다. 소위 말하는 데이트도 하구요.

그런데 첨에는 몰랐는데 한두번 지나니 조금 이상하더라구요.

 

첫째, 절대 주중에 안만난다. 무조건 일요일에만 시간이 된다고 하더군요.

토요일날이나 공휴일은 항상 친구들이랑 약속이 있다더군요.

 

둘째, 절대 자기 집 근방에서 안만난다.

그 아가씨 제가 사는 곳이랑 상당히 먼곳에 살고 있습니다.

처음 소개팅때 빼놓고 두번째 부터는 제가 사는 곳 근처에서 만났습니다.

절대 자기 집근처에서는 만나지 않았습니다. 자기 집 근방에는 별로 재미있는 곳이 없다네요.

그래서 매번 한시간반씩 걸려서 제가 있는 곳까지 왔었습니다. 첨에는 그게 너무 고마웠죠.

그리고 자기 집 근방에 바래다 주는거 안좋아하구요. 자기 집까지는 멀다며 항상 중간에서

내리면서 잘들어가라고 하였습니다.

 

셋째, 저녁에는 핸드폰으로 전화하지 말라고 하더군요.

아침이나 점심때는 회사에 있어서 전화해도 무방하지만 6시넘어가서는 전화하면 못받을지도

모른다고 하네요. 집에서 잠을 일찍 잔다나....

 

대략 여기까지 보니깐 감이 잡히더군요. 그 아가씨 앤이 있었던 것입니다.

소개주선시켜주신 분은 그 아가씨를 직접적으로 모르더군요. 자기도 한다리 걸러서 소개시켜준거라..

그러다가 우연찮게 그 아가씨와 친한분과 이야기 하게 되었습니다.

역시나 그아가씨... 3년정도 사귀신 분이 계시더라구요. 

 

결국 전 그 아가씨의 일요일 데이트용 남자였던 것입니다.

평일이랑 토요일 그리고 휴일에는 그녀는 오래 만난 애인과 즐겁게 지내고..

일요일에는 저랑 만나며 지내고....

 

참으로 많은 생각이 나더군요... 

처음 만날때 그 아가씨 외모는 객관적으로 남들에게 호감 있을 만한 좋아할 만한 외모는 아니었는데...

아가씨 성격이 참 시원시원하고 그래서 좋았는데... 완전히 뒤통수 처버리더군요.

그래서 어찌할까... 일단 한번 더 만나기로 했습니다.

만나면서 모든게 참 가식적으로 느껴지더군요. 하나하나가...

매일매일 먼저 보내온 전화랑 문자하며(처음 빼놓고는 제가 먼저 전화한적도 문자보낸적도 없었는데..

그아가씨는 항상 적극적이더군요. 먼저 전화하고 먼저 문자보내고...)

어쩐지 데이트 하면서 그 흔한 음료수 한잔 안사더이다(전 밥 사면 1000원짜리 음료수는 최소한

그녀가 사는지 알았는데... 자기 지갑에 동전한장 안쓰더군요... 눈에 콩깍지 끼었을때는 생각도

안했지만 한발치 물러나서 보니 그것도 그리 좋아보이지 않더군요).

여하튼 이리 질질 끌면 안될것 같아서 술마시면서 제가 말했죠. 인연이 아닌거 같다고..

그아가씨 저를 뻔히 바라보면서 자기가 뭐가 부족한것이 있냐고 말하더군요.

차마 이야기 다 못하고 그냥 제가 요즘 맘에 여유가 없어서 데이트 할 처지가 안된다구... 그냥

그렇게 이야기하고 나왔습니다.

 

뭐... 좋은 경험했다고 생각합니다. 

지나간 이야기지만.... 그냥 ... 생각이 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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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톡이 되었군요.... 이런.... 삭제를 하려해도... 이미 삭방위에서...

네티즌님들의 여러 답글을 보았습니다.

우선 그아가씨 나가요걸은 아닙니다. 그건 확실합니다.

그리고.... 너무 그 아가씨 욕은 삼가해주셨으면 하네요.

전 저의 입장에서 쓴글이지 그아가씨는 또다른 사정이 있었는지 모르니깐요.

그런 사정 정확히 안듣고 끝내버린 저의 잘못도 있구요...

이미 지나버린일이고... 잠깐의 만남이었기에 그아가씨에게 아무런 감정도 없습니다.

오히려 그아가씨 애인분이 불쌍하더군요...

그냥... 이게시판 보면서.. 나도 이런일이 있었는데... 라는 식으로 글을올렸는데..

오늘의 톡이 되어버리다니... 참... 난감하네요.

누구에게 답을 구하는 것도 아니고 그냥 지나간일 올린것이니.. 너그러이 그냥 읽고 지나가주시면

고맙겠습니다.

 

난 일요일용 남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