뚱땡아!뚱땡아!-31

하이수2005.09.21
조회287

팬 까 페 : 하이수의 하나지기(http://cafe.daum.net/haisu)

 

 

작 가 : 하 이 수 (asdf2130@hanmail.net)

 

 

싸이월드주소 : http://cyworld.nate.com/haisucom

 

 

 ==============================================================

 

 

 

 

 

 

 

 

 

 

 

 

 

 

전화기에 대고 버럭 소릴 질렀다.

 

옆에서 열심히 나를 응원중이던 성훈은 내 우렁찬 목소리에 화들짝 놀랐고,  전화기 너머에서도 순간적인 침묵이 흘렀다.

 

물론 5초를 못넘겼지만 말이다.

 

 

 

 

 

"어쭈? 야, 너 꽃베개 뭐랬어!! 싸가지!! 싸가지! 너 지금 싸가지랬냐?

 

 어어~~! 너 죽고 싶냐?"

 

 

 

 

 

싸가지란 말에 상당히 열받았나보다.

 

..그러게 누가 어린 놈이 반말 까라든..

 

 

 

 

 

"초면인 사람한테 반말 쳤으니 싸가지가 없는 거지 그럼 있는 거니?

 

열 셀 동안 어딘지 말 안하면 나 안간다.."

 

 

 

 

 

라고 침착히 말을 해줬다.

 

 

 

 

"어쭈~!! 야, 꽃베개! 열 셀 동안 말하라고! 너 지금 나 협박하는 거냐! 엉~~!"

 

 

 

 

 

더 열받은 듯한.

 

..누가 베이비 친구놈 아니랄까봐 싸가지하고는..

 

흥분해하는 듯한 목소리와 더불어 희미하게 들리는 잡소리.

 

 

 

 

 

"재경아, 참어~! 얼른 그 꽃베개 먼저 오라고 해.. 꽃베개 안오면 우리 집에 못가~!!"

 

 

 

 

 

..호오, 싸가지 이름이 재경이?..

 

애절한 목소리가 재경이란 놈을 타이르고 있었다.

 

그제서야 싸가지놈은 상황 파악이 되는 듯,

 

 

 

 

 

"꽃베개 너 여기 강남 역 xx바니까 얼른 튀어와."

 

 

 

 

 

상당히 억눌린 목소리.

 

 

 

 

"존댓말 안 쓸래?"

 

 

 

 

 

"뭐!!"

 

 

 

 

"어허~ 승현이 친구면 나보다 세살은 어리다는 거거든~"

 

 

 

 

 

"야, 너 꽃베개!"

 

 

 

 

 

"나 안간다.."

 

 

 

 

 

"얼른 튀어오...세요.. 아아~~ 씨바아아아알~!!"

 

 

 

 

 

"진작 그럴 것이지..큰 건물 말해봐.

 

 택시 아저씨들이 바 이름까지 다 알고 있는 건 아니잖아."

 

 

 

 

 

"거기 유명한 데니까 다 알어, 븅신아.."

 

 

 

 

"흐음..."

 

 

 

 

 

"다.....알거든요."

 

 

 

 

 

...이화봉 절대적인 win!!..

 

 

 

 

 

"그래? 삼십분 정도 걸리니까 택시비 들고 그 앞에 서 있어."

 

 

 

 

 

"빨리...오세요."

 

 

 

 

"어."

 

 

 

 

내가 전화를 끊자 궁금해 죽을 것 같은 표정으로 성훈이가 서 있었다.

 

 

 

 

 

"누나 아는 사람이에요?"

 

 

 

 

 

"어? 어.. 뭐 어떻게 보면.. 나 간다~"

 

 

 

 

 

택시에 몸을 싣고 창 밖을 내다보며 생각했다.

 

...베이비 이 놈 도대체 또 무슨 일을 저질렀길래 친구들이 저렇게 질색을 하는지 말이다.

 

생각해보니 베이비놈을 본 순간부터 내 인생에 변화가 시작되었던 것 같다.

 

 

 

 

 

"학생, 다 왔거든요?"

 

 

 

 

 

택시 아저씨의 목소리에 퍼뜩 정신이 들었다.

 

 

 

 

 

"아?네.."

 

 

 

 

슬그머니 창문으로 내다보니 정말 xx라고 적혀져 있는 커다란 간판이 보였고 그 앞에 서 있는 멀대같은 두 놈이 보였다.

 

 

 

 

 

"아저씨, 잠깐만요. 동생들이 택시비를 가지고 있거든요.."

 

 

 

 

 

택시에서 내려 멀대 두 놈을 불렀다.

 

 

 

 

"야, 승현이 친구들~!!"

 

 

 

 

 

내 목소리에 멀대들의 시선이 나에게로 향했다.

 

그리고 난 분명히 봤다.

 

상당히 당혹스럽고 황당해하고, 미심쩍어하는 표정들 말이다.

 

그런 야리꼬리한 표정으로 나에게 다가왔다. 

 

내 앞에 도착한 두 놈들,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내 위아래만 훑어본다.

 

 

 

 

 

"택시비."

 

 

 

 

 

한 놈은 나에게서 시선을 떼지 않고 있었고, 나머지 한놈이 주섬주섬 택시 아저씨에게 돈을 건넸다.

 

택시는 곧 떠나갔고, 두 놈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나를 빤히 바라보고 있었다.

 

눈빛이..눈빛이 가히 상상도 하지 못할 정도로 미심쩍어하는 눈빛이었다.

 

나 또한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침묵을 지켰다.

 

물론 지지 않고 두 놈들을 상당히 조목조목 훑어봤다.

 

둘 다 키는 꽤 크고 호리호리했고, 스타일도 멋졌다.

 

..끼리끼리 논다고 당연한 거겠지..

 

한 놈은 어찌보면 좀 고등학생이라고 하기에는 너무나 많이 성숙한 스타일이었다.

 

일본의 흔하디 흔한 꽃미남 스타일이라고 해야할까..

 

한놈은 쌍꺼풀도 없는, 두툼한 눈두덩이가 꽤나 매력적으로 보이는 조승우 스타일이었다.

 

뭐, 둘 다 꽤나 거리 돌아다니면 여자들 시선 끌 놈들이었다.

 

하지만 난 이미 베이비와 가비 덕에 면역이 되 있었기에 그냥 괜찮게만 보일 뿐이었다.

 

두 놈들은 그냥 멋지고 평범한 킹카들이었다.

 

베이비와 가비는 정말 독특한 자신들만의 분위기가 있는데 이 놈들은 없었다.

 

 

 

 

 

"...니가 꽃베개냐?"

 

 

 

 

 

드디어 조승우가 먼저 입을 열었다. 

 

 

 

 

 

"승현이 어딨어?"

 

 

 

 

 

승현이라는 이름을 태연히 말하자 둘의 표정을 보아하니 여간 놀란 게 아니었다.

 

일본 꽃미남이 슬그머니 조승우에게 귓속말하는 것을 난 들었다.

 

사실, 귓속말이라고 하기에 목소리가 상당히 컸다구, 일본 꽃미남아!..

 

 

 

 

 

"야, 아무리 봐도 아닌 거 같은데?

 

꽃베개면 이뻐야 되는 데 쟨.. 좀..

 

곰돌이 같아, 그 우리 집에서 내가 잘 때 다리 올리고 자는 그 곰돌이 있잖아.."

 

 

 

 

 

...곰...돌....이.. 참 내, 살다가 곰돌이 닮았다고는 처음 듣네!..

 

 

 

 

"저 안에 있거든요."

 

 

 

 

 

일본 꽃미남의 귓속말을 무시한 채, 갱스 바로 들어가는 조승우.

 

후다닥 일본 꽃미남이 따라 들어갔고 나도 그 뒤를 따라들어갔다.

 

문을 열고 들어가자 어두컴컴하면서도 크고 화려한 내부에 나는 은근히 쫄았다.

 

..무슨 고등학생들이 이런 델 다니냐. 여긴 민증 검사도 안하냐구!!..

 

손님들 또한 굉장했다.

 

모두 정장에 부티가 줄줄줄..

 

패딩 잠바에 하얀 남방, 면바지를 입고 있는 내 모습이 너무 초라하게 느껴졌지만 당당하게 걸어갔다.

 

두 놈은 검은 색 문을 열고 룸으로 들어갔다.

 

..왠지 모르게 방으로 들어가자니 살짝 겁도 나기에 차마 따라 들어가지 못하고 주춤주춤 서 있자,

 

서서히 닫혔던 문이 벌컥 열리더니 조승우가 튀어나오더니 내 손목을 잡고 화악 끌어당겼다.

 

 

 

 

 

"엄마야!!"

 

 

 

 

 

나를 앞으로 밀면서 조승우가 넌지시 내 귀에 던지는 말,

 

 

 

 

 

"나한테 싸가지랬지. 승현이가 말한 꽃봉오리 베개 아니면 넌 나한테 죽는다."

 

 

 

 

 

..어마마!! 기가 막혀!..

 

라면서도 살벌한 조승우 눈빛에 슬그머니 쫄았다.

 

..내가 베이비를 알기는 하지만 혹시라도 베이비가 말한 꽃베개가 정말 내가 아니면 어쩌지?..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와 함께.. 내가 왜 여기까지 왔는지도 말이다!!

 

..왜! 왜! 도대체 내가 왜 왔지!..

 

넓은 테이블 위엔 얼마나 술을 먹어댔는지 이름도 알 수 없는 술병들이 어마어마하게 많았다.

 

그리고 베이비는 테이블 정중앙에 당당히 어느 파 보스라도 되는 것처럼  앉아있었다.

 

술잔을 흔들흔들거리며, 술잔에 채워진 브라운 톤의 액체를 뚫어지게 바라보고 있었다.

 

일본 꽃미남과 조승우, 그리고 처음 베이비를 봤을 때 함께 있었던 친구놈이랑 새로운 페이스가 앉아 있었고,

 

베이비 옆엔 바비인형이 새초롬하게 앉아있었다.

 

네명의 남자들은 모두 지쳐보였다.

 

물론 베이비도 약간.

 

바비인형이 아니꼽다는 듯이 커다란 눈동자로 나를 죽일 듯이 노려보더니 예쁜 눈동자를 찌푸렸다.

 

조승우가 베이비에게 다가가더니 툭툭 건드렸다.

 

 

 

 

 

"승현아, 봐봐. 쟤가 니가 말한 그 꽃봉오리 베개냐?"

 

 

 

 

 

베이비의 눈동자가 서서히 술잔에서 나에게로 옮겨졌다.

 

나도 모르게 침을 꿀꺽 삼켰다.

 

이 순간만큼 그 얼토당토않은 꽃봉오리란 베개가 나이기를 바랬다.

 

정말 아니면 나 여기서 살해당할 것만 같은 살벌한 분위기였다.

 

베이비가 나를 한참 바라보더니,

 

 

 

 

 

"뚱땡이!"

 

 

 

 

라고 외치더니 씨익 웃었다.

 

..눈부셔..

 

베이비의 웃는 모습, 다시 느끼는 건데 정말 예뻤다!

 

 

 

 

 

"쟤 맞냐고."

 

 

 

 

 

조승우 말은 여전히 싸그리 무시한채 남은 지 옆자리를 텅텅 먼지 나도록 때린다.

 

 

 

 

 

"이리 와! 얼른 와!"

 

 

 

 

 

외면은 당하지 않았다는 안도감에 후다닥 베이비 옆에 앉았다.

 

네 명의 남자들의 놀라움 섞인 눈동자와, 그리고 바비 인형의 눈동자가 점점 표독스러워짐을 느꼈다.

 

베이비는 내가 옆에 앉자, 테이블에 턱을 괴고 날 바라보더니 실실 쪼개기 시작했다.

 

예쁜 눈동자가 반달처럼 화악 휘면서 실실거리는 게 여간 귀여울 수가 없었다.

 

술을 먹어서 그런지 안그래도 뽀얀 피부가 더 뽀얘보였고, 덩달아 갸름한 볼은 사과처럼 발그레하게 달아올라 있었다.

 

앉아있는 나는 굉장히 뻘쭘했다.

 

베이비의 시선에, 그리고 남은 다섯명의 시선까지 몽창 나에게 쏠려서 내 시선을 어디에 두어야 할지도 몰랐다.

 

..미치겠네!!..

 

 

 

 

"뚱땡이~~뚱땡이~~ 꽃봉오리 뚱땡이~~ 꽃봉오리 뚱땡이~~"

 

 

 

 

 

 


베이비는 지 멋대로 음을 붙혀 노래까지 불렀다.

 

노래 가사로 미루어 보아 베이비가 말한 꽃베개가 아마도 정말 나를 말하는 것 같았다.

 

가만히 보니 베이비의 맑았던 눈동자의 흰자위가 굉장히 충혈되어있는 것을 알았다.

 

 

 

 

 

"뚱땡이 누가 이렇게 늦게 오래."

 

 

 

 

 

기가 막힌 베이비의 말.

 

 

 

 

"나 졸려죽겠는데 뚱땡이 안오니까 못 자고 있었잖아.."

 

 

 

 

라며 정말 졸리운지 손을 들어올려 눈을 비벼댔다.

 

순간 이런 상황도 잊은 채, 

 

...귀여워!!!..

 

눈을 비벼대는 모습이 어쩜 이렇게 깜찍하냐고오!!!..

 

한참을 비비더니 더더욱 충혈된 눈으로 날 덥썩 껴안더니 한다는 말이,

 

 

 

 

 

"승현이 꽃베개~~ 승현이만의 꽃봉오리 베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