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이 찔끔 날정도로 아픈 머리와 소지상의 발에 밟힌 가슴에서 오는 답답함 보다 더 심각한 것은 비록 제자이지만 엄연한 개방의 최고의 자리를 지키고 있는 방주를 밟고 서있다는 게 문제였다. 하지만 당연히 나서야 될 호법들과 장로들이 입에 풀칠이라도 한 듯 찍소리도 못하고 두 사람의 모습을 지켜볼 뿐이었다. 장로의 대부분은 소지상이 거둔 제자들이었고, 호법들도 모두 소지상에게서 직간접적으로 무공을 전수받은 자들이었기 때문에 원충과 마찬가지로 소지상의 제자나 다름이 없었다.
혈의맹의 발호는 개방이라는 거대문파를 거의 괴멸에 가까운 타격을 주었다. 혈의맹은 초창기부터 정파의 실질적인 정보조직인 개방을 아주 씨를 말리려들었다. 그 덕분에 실제적으로 혈의맹이 본격적으로 강호를 유린하기 시작할 때인 삼십년 전에 살아남은 개방의 고수들은 소지상과 그 제자들이 유일했다. 그리고 무림맹이 천부정검의 도움을 받아 혈의맹을 치기 시작할 때는 소지상이 발에 피가 나도록 강호를 누비며 십여 년 동안을 유명무실했던 개방의 중건에 애써온 까닭에 그래도 상당한 세력으로 키워냈고, 이제는 소림과 무당을 제외하면 개방과 견줄만한 세력은 없게 된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비록 방주의 자리를 내주었지만 소지상의 위치는 아직도 개방 그 자체였다. 그래서 그는 지금까지 없던 자리까지 만들어 추대되었으니, 그 자리가 바로 태상이었다.
개방의 태상은 신분을 나타낼 그 어떤 신물도 신표도 없었다. 단지 소지상의 얼굴이 바로 태상의 신표이고, 그의 무공이 신물이었다. 나이는 팔십을 넘겨 거의 구십에 가까웠지만 내공은 이미 사 갑자를 바라보고 있었기 때문에 노화순청의 경지에 오른 지 오래고, 이제는 반로환동이라도 하는지 더 젊어 보이기까지 했다. 술에 절어 빨개진 코와 허연 수염만 아니라면 삼십대라 해도 믿어줄 그런 모습이었다. 때문에 워낙 막강했던 천부정검과 그에게 생을 마감한 혈의맹의 맹주 흑수마영 추수영을 제외하면 현 무림의 실질적인 최강자라 할 만한 전설적인 인물이었다. 다시 말해 정파, 사파, 녹림, 그리고 흑도까지 총망라하여 현존하는 무림인들 중에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히는 사람이 바로 소지상이었고, 그중에서도 엄지손가락에 꼽히는 인물이 바로 소지상이었다.
그렇다보니, 소지상의 하는 일에 왈가왈부할 뱃심 좋은 개방의 제자는 없는 것이 당연하였고, 방주자리를 내어놓은 뒤로는 괴팍한 일을 하도 많이 하긴 하지만 이젠 개방은 물론 강호에서 그의 일을 참견하는 자는 하나도 없었다. 그렇다고 그가 악행을 행하는 것도 아니고 지탄받을 만한 짓을 한 자들을 골라 골탕을 먹이는 일, 소위 협행이라는(?) 걸 하기 때문에 더욱 그랬다.
원충은 방주가 된 후로 십오 년 세월을 보내면서 괴팍해진 사부의 얼굴이 구겨졌을 때는 무조건 비는 것이 상책인 것을 몸으로 채득했기 때문에 곧바로 눈물까지 가득 고인 눈으로 - 소지상이 타구봉으로 머리를 때리는 기술은 신기에 가까워 맞는 자가 공력이 높건 낮건 간에 눈물을 찔끔 흘릴 정도로만 아프게 하였다. - 소싯적 사부에게 혼나면서 내던 목소리까지 흉내를 내면서 용서를 구했다.
“사, 사부님! 제, 제가 졸다가 그만…. 하, 한번만 용서해주십시오!”
‘에구 전생에 무슨 죄가 있어서 이렇게 나이를 먹어서까지 어린애가 되어야하는고!’
원충이 잠시 머릿속에서 엉뚱한 생각을 하고 있을 때 소지상은 이미 원충의 품에서 술병을 꺼내고 있었다.
“허, 이놈 봐라! 이 사부는 겨우 죽엽청이나 마시는데 네놈은 국화주를 마셔?”
‘에고, 사부님의 목적은 또 이거였구나! 아까운 내 수울!’
원충에게 진정으로 울 일 생긴 건 바로 사부의 손에 들려가는 술병 때문이었다. 하지만 오늘 소지상이 개방 총타를 찾은 데에는 다른 이유가 있었다.
“예에, 그, 그건 어제 무림맹에서 제자 사운이 제가 회갑을 맞이한 걸 축하한다고 보내준 수, 술입니다.”
“엥, 벌써 네 놈이 환갑이냐?”
“그, 그렀습니다!”
“미안하다. 같이 늙어가는 처지에 내가 너무했구나, 제자야!”
“당연한 말씀을 하십니다. 이제 저도 할아버지 소리를…!”
‘피, 피했다. 오, 오십 년 만에 사부님의 타구봉을…!’
- 딱!
“아고!”
“요놈이 어디라고 피해! 이것도 피해봐라, 요것도, 조것도, 저것도!”
- 딱, 따다닥!
“사, 사부님! 그, 그만. 잘 못했습니다, 흑흑!”
원충의 눈에서 눈물이 흐르고 울먹이는 소리까지 내자 소지상의 손이 멈추었다. 원래 찾아온 목적이 다른데 있었기 때문에 소지상의 타구봉은 그 어느 때보다 날카롭고 매서웠다.
“나이만 처먹음 뭐하냐?”
“사, 사부님!”
원충은 등골이 오싹해졌다. 사부의 말투가 전과는 다르다는 것을 느꼈고, 자신을 향해 날아오는 타구봉도 그냥 습관적으로 휘둘러지는 것이 아니라 작정을 한 듯 날아왔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었다.
‘사부님이 벼, 변하셨다. 평소와는 다르다.’
아무리 방주를 능가하는 권한을 가진 태상이라는 전무후무한 위치에 있다고는 하지만 지금의 행태는 그 정도를 벗어난 것이었기 때문이었다. 수많은 제자들이 보는 앞에서 방주를 두드려 패서 눈물까지 흘리게 하고 방주의 권위를 완전히 짓밟는 태도를 보인다는 건 문제가 있었다. 그리고 이어지는 말은 더욱 기가 막히는 이야기였다.
“사운인지 오운인지 하는 애가 하는 짓거리 그만하고 당장 개방으로 돌아 오라고해. 그리고 그놈은 오늘부로 파문이다.”
“사, 사부님?”
“왜, 내말을 안 듣겠다는 거냐?”
“그, 그 애는 아, 앞으로 제 뒤를 이어 바, 방주를 맡아야 할 아입니다.”
원충은 사부의 말이 도대체 이해가 되지 않았다. 무슨 잘못을 하였는지는 모르겠으나 자신의 뒤를 이어 방주가 될 사랑스럽고 자랑스러운 제자에게 파문이라니 말도 안 되는 소리라 여겨졌다. 그래서 고개를 세워 반문을 했다.
“뭐라!”
- 딱!
“어이쿠!”
“그래, 네놈들도 그 똥물에 튀겨 죽일 놈에게 개방의 미래를 맡기려 했느냐?”
“…!”
소지상의 물음에 회의석상에 모여 있는 장로들을 비롯하여 배석한 각 당주들도 꿀 먹은 벙어리가 되어 대답을 하지 못했다. 소지상의 얼굴에 혈의맹에게 쫓기고 있었을 때를 제외하고 본적이 없는 노기가 서렸다.
“이 노~옴들!”
- 따다닥, 딱!
“어이쿠!”
“에고!”
“윽!”
소지상이 전광석화와 같은 몸놀림으로 타구봉을 휘두르며 장내를 헤집고 다녔다. 단 한사람도 피하지 못하고 여기저기서 비명 소리가 울렸다. 그래도 분이 풀리지 않은 듯 거친 숨을 몰아쉬며 자신의 손으로 키운 제자들의 얼굴을 하나하나 쳐다보며 한숨을 내 쉬었다.
“후우, 네놈들이 이 국화주 몇 병에 모두 눈이 멀고 귀를 막았구나. 그놈이 우리 개방을 팔아 이런 술대접을 하는 걸 몰랐단 말이지. 넌 당장 백 일간 토굴에서 반성의 시간을 가져라. 그리고 너, 집법!”
“예에, 태, 태상!”
“개방 제자가 같은 개방 형제를 죽인 자는 어찌하게 되었느냐?”
“예에, 그러니까 정당한 이유 없이 개방 형제를 죽였을 경우 그의 무공을 폐하고 쫓아내도록 되어 있습니다. 즉, 즉시 파문입니다.”
“그럼, 다섯을 죽였으니 그놈을 다섯 번 무공을 폐하고 쫓아내면 되겠군!”
“예에, 무슨 말씀을 하시는 겁니까?”
원충은 갑자기 애제자 사운의 이름까지 들먹이며 매몰차게 몰아치는 사부가 도대체 이해가 되지 않았다. 사운은 앞으로 자신은 뒤를 이어 이 개방을 이끌어 나갈 재목이었다. 비록 처음에 사운이 개방에 들어올 때 유달리 욕심이 많다하여 제자로 받아들이는 걸 반대했던 사부였지만 그 후로 사운이 보인 자질과 성취로 인해 사부도 어느 정도 인정을 하고 있으리라 생각을 해왔는데 지금 보니 처음과 전혀 바뀐 게 없을 뿐만 아니라 아예 폐인을 만들겠다고 나섰기 때문이었다.
“그건 네놈이 내말을 안 듣고 거둔 사운인지 삼운인지를 불러다 들을 면 될 것이고, 너!”
소지상은 이미 결정을 내린 일은 되돌아보는 성격이 아니었다. 이미 원충은 그의 머리에서 지워진 인물이었고, 무림맹에서 순찰부의 우두머리를 맡고 있는 사운은 더 이상 개방의 제자가 아닌 개방의 공적이 되었기 때문에 그걸로 끝이었다. 소지상은 까딱하면 혈의맹의 발호 때와는 비교할 수 없는 또 다른 피바람을 몰고 올지도 모르는 한 인물을 찾는 게 우선이었다.
“저, 저요?”
“그래 너!”
“무, 무슨 일로?”
“이 길로 당장 가서 사람하나 찾아라!”
얼떨결에 소지상에게 지목을 당한 개방의 삼 장로 주두오는 그날로 태상의 술 친구였던 한 노인을 찾기 위해 나서야했고, 방주 원충은 제자를 잘못 둔 죄로 방주에서 물러나 토굴에 유폐되었다. 이틀 후 총타에는 소주에서 사라진 다섯 명의 제자들을 위한 위패가 모셔졌고, 전대 방주가 다시 방주가 되는 일이 일어났다. 게다가 무림맹에 파견 되었던 모든 개방 제자들에게 모두 원래의 자리로 복귀하라는 태상이자 현 방주인 소지상의 명령이 내려졌다.
한님(桓雄)의 구슬 - 69
한님(桓雄)의 구슬 - 69 - 내글[影舞]
‘이, 이거 눈이 많은데…!’
눈물이 찔끔 날정도로 아픈 머리와 소지상의 발에 밟힌 가슴에서 오는 답답함 보다 더 심각한 것은 비록 제자이지만 엄연한 개방의 최고의 자리를 지키고 있는 방주를 밟고 서있다는 게 문제였다. 하지만 당연히 나서야 될 호법들과 장로들이 입에 풀칠이라도 한 듯 찍소리도 못하고 두 사람의 모습을 지켜볼 뿐이었다. 장로의 대부분은 소지상이 거둔 제자들이었고, 호법들도 모두 소지상에게서 직간접적으로 무공을 전수받은 자들이었기 때문에 원충과 마찬가지로 소지상의 제자나 다름이 없었다.
혈의맹의 발호는 개방이라는 거대문파를 거의 괴멸에 가까운 타격을 주었다. 혈의맹은 초창기부터 정파의 실질적인 정보조직인 개방을 아주 씨를 말리려들었다. 그 덕분에 실제적으로 혈의맹이 본격적으로 강호를 유린하기 시작할 때인 삼십년 전에 살아남은 개방의 고수들은 소지상과 그 제자들이 유일했다. 그리고 무림맹이 천부정검의 도움을 받아 혈의맹을 치기 시작할 때는 소지상이 발에 피가 나도록 강호를 누비며 십여 년 동안을 유명무실했던 개방의 중건에 애써온 까닭에 그래도 상당한 세력으로 키워냈고, 이제는 소림과 무당을 제외하면 개방과 견줄만한 세력은 없게 된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비록 방주의 자리를 내주었지만 소지상의 위치는 아직도 개방 그 자체였다. 그래서 그는 지금까지 없던 자리까지 만들어 추대되었으니, 그 자리가 바로 태상이었다.
개방의 태상은 신분을 나타낼 그 어떤 신물도 신표도 없었다. 단지 소지상의 얼굴이 바로 태상의 신표이고, 그의 무공이 신물이었다. 나이는 팔십을 넘겨 거의 구십에 가까웠지만 내공은 이미 사 갑자를 바라보고 있었기 때문에 노화순청의 경지에 오른 지 오래고, 이제는 반로환동이라도 하는지 더 젊어 보이기까지 했다. 술에 절어 빨개진 코와 허연 수염만 아니라면 삼십대라 해도 믿어줄 그런 모습이었다. 때문에 워낙 막강했던 천부정검과 그에게 생을 마감한 혈의맹의 맹주 흑수마영 추수영을 제외하면 현 무림의 실질적인 최강자라 할 만한 전설적인 인물이었다. 다시 말해 정파, 사파, 녹림, 그리고 흑도까지 총망라하여 현존하는 무림인들 중에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히는 사람이 바로 소지상이었고, 그중에서도 엄지손가락에 꼽히는 인물이 바로 소지상이었다.
그렇다보니, 소지상의 하는 일에 왈가왈부할 뱃심 좋은 개방의 제자는 없는 것이 당연하였고, 방주자리를 내어놓은 뒤로는 괴팍한 일을 하도 많이 하긴 하지만 이젠 개방은 물론 강호에서 그의 일을 참견하는 자는 하나도 없었다. 그렇다고 그가 악행을 행하는 것도 아니고 지탄받을 만한 짓을 한 자들을 골라 골탕을 먹이는 일, 소위 협행이라는(?) 걸 하기 때문에 더욱 그랬다.
원충은 방주가 된 후로 십오 년 세월을 보내면서 괴팍해진 사부의 얼굴이 구겨졌을 때는 무조건 비는 것이 상책인 것을 몸으로 채득했기 때문에 곧바로 눈물까지 가득 고인 눈으로 - 소지상이 타구봉으로 머리를 때리는 기술은 신기에 가까워 맞는 자가 공력이 높건 낮건 간에 눈물을 찔끔 흘릴 정도로만 아프게 하였다. - 소싯적 사부에게 혼나면서 내던 목소리까지 흉내를 내면서 용서를 구했다.
“사, 사부님! 제, 제가 졸다가 그만…. 하, 한번만 용서해주십시오!”
‘에구 전생에 무슨 죄가 있어서 이렇게 나이를 먹어서까지 어린애가 되어야하는고!’
원충이 잠시 머릿속에서 엉뚱한 생각을 하고 있을 때 소지상은 이미 원충의 품에서 술병을 꺼내고 있었다.
“허, 이놈 봐라! 이 사부는 겨우 죽엽청이나 마시는데 네놈은 국화주를 마셔?”
‘에고, 사부님의 목적은 또 이거였구나! 아까운 내 수울!’
원충에게 진정으로 울 일 생긴 건 바로 사부의 손에 들려가는 술병 때문이었다. 하지만 오늘 소지상이 개방 총타를 찾은 데에는 다른 이유가 있었다.
“예에, 그, 그건 어제 무림맹에서 제자 사운이 제가 회갑을 맞이한 걸 축하한다고 보내준 수, 술입니다.”
“엥, 벌써 네 놈이 환갑이냐?”
“그, 그렀습니다!”
“미안하다. 같이 늙어가는 처지에 내가 너무했구나, 제자야!”
“당연한 말씀을 하십니다. 이제 저도 할아버지 소리를…!”
‘피, 피했다. 오, 오십 년 만에 사부님의 타구봉을…!’
- 딱!
“아고!”
“요놈이 어디라고 피해! 이것도 피해봐라, 요것도, 조것도, 저것도!”
- 딱, 따다닥!
“사, 사부님! 그, 그만. 잘 못했습니다, 흑흑!”
원충의 눈에서 눈물이 흐르고 울먹이는 소리까지 내자 소지상의 손이 멈추었다. 원래 찾아온 목적이 다른데 있었기 때문에 소지상의 타구봉은 그 어느 때보다 날카롭고 매서웠다.
“나이만 처먹음 뭐하냐?”
“사, 사부님!”
원충은 등골이 오싹해졌다. 사부의 말투가 전과는 다르다는 것을 느꼈고, 자신을 향해 날아오는 타구봉도 그냥 습관적으로 휘둘러지는 것이 아니라 작정을 한 듯 날아왔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었다.
‘사부님이 벼, 변하셨다. 평소와는 다르다.’
아무리 방주를 능가하는 권한을 가진 태상이라는 전무후무한 위치에 있다고는 하지만 지금의 행태는 그 정도를 벗어난 것이었기 때문이었다. 수많은 제자들이 보는 앞에서 방주를 두드려 패서 눈물까지 흘리게 하고 방주의 권위를 완전히 짓밟는 태도를 보인다는 건 문제가 있었다. 그리고 이어지는 말은 더욱 기가 막히는 이야기였다.
“사운인지 오운인지 하는 애가 하는 짓거리 그만하고 당장 개방으로 돌아 오라고해. 그리고 그놈은 오늘부로 파문이다.”
“사, 사부님?”
“왜, 내말을 안 듣겠다는 거냐?”
“그, 그 애는 아, 앞으로 제 뒤를 이어 바, 방주를 맡아야 할 아입니다.”
원충은 사부의 말이 도대체 이해가 되지 않았다. 무슨 잘못을 하였는지는 모르겠으나 자신의 뒤를 이어 방주가 될 사랑스럽고 자랑스러운 제자에게 파문이라니 말도 안 되는 소리라 여겨졌다. 그래서 고개를 세워 반문을 했다.
“뭐라!”
- 딱!
“어이쿠!”
“그래, 네놈들도 그 똥물에 튀겨 죽일 놈에게 개방의 미래를 맡기려 했느냐?”
“…!”
소지상의 물음에 회의석상에 모여 있는 장로들을 비롯하여 배석한 각 당주들도 꿀 먹은 벙어리가 되어 대답을 하지 못했다. 소지상의 얼굴에 혈의맹에게 쫓기고 있었을 때를 제외하고 본적이 없는 노기가 서렸다.
“이 노~옴들!”
- 따다닥, 딱!
“어이쿠!”
“에고!”
“윽!”
소지상이 전광석화와 같은 몸놀림으로 타구봉을 휘두르며 장내를 헤집고 다녔다. 단 한사람도 피하지 못하고 여기저기서 비명 소리가 울렸다. 그래도 분이 풀리지 않은 듯 거친 숨을 몰아쉬며 자신의 손으로 키운 제자들의 얼굴을 하나하나 쳐다보며 한숨을 내 쉬었다.
“후우, 네놈들이 이 국화주 몇 병에 모두 눈이 멀고 귀를 막았구나. 그놈이 우리 개방을 팔아 이런 술대접을 하는 걸 몰랐단 말이지. 넌 당장 백 일간 토굴에서 반성의 시간을 가져라. 그리고 너, 집법!”
“예에, 태, 태상!”
“개방 제자가 같은 개방 형제를 죽인 자는 어찌하게 되었느냐?”
“예에, 그러니까 정당한 이유 없이 개방 형제를 죽였을 경우 그의 무공을 폐하고 쫓아내도록 되어 있습니다. 즉, 즉시 파문입니다.”
“그럼, 다섯을 죽였으니 그놈을 다섯 번 무공을 폐하고 쫓아내면 되겠군!”
“예에, 무슨 말씀을 하시는 겁니까?”
원충은 갑자기 애제자 사운의 이름까지 들먹이며 매몰차게 몰아치는 사부가 도대체 이해가 되지 않았다. 사운은 앞으로 자신은 뒤를 이어 이 개방을 이끌어 나갈 재목이었다. 비록 처음에 사운이 개방에 들어올 때 유달리 욕심이 많다하여 제자로 받아들이는 걸 반대했던 사부였지만 그 후로 사운이 보인 자질과 성취로 인해 사부도 어느 정도 인정을 하고 있으리라 생각을 해왔는데 지금 보니 처음과 전혀 바뀐 게 없을 뿐만 아니라 아예 폐인을 만들겠다고 나섰기 때문이었다.
“그건 네놈이 내말을 안 듣고 거둔 사운인지 삼운인지를 불러다 들을 면 될 것이고, 너!”
소지상은 이미 결정을 내린 일은 되돌아보는 성격이 아니었다. 이미 원충은 그의 머리에서 지워진 인물이었고, 무림맹에서 순찰부의 우두머리를 맡고 있는 사운은 더 이상 개방의 제자가 아닌 개방의 공적이 되었기 때문에 그걸로 끝이었다. 소지상은 까딱하면 혈의맹의 발호 때와는 비교할 수 없는 또 다른 피바람을 몰고 올지도 모르는 한 인물을 찾는 게 우선이었다.
“저, 저요?”
“그래 너!”
“무, 무슨 일로?”
“이 길로 당장 가서 사람하나 찾아라!”
얼떨결에 소지상에게 지목을 당한 개방의 삼 장로 주두오는 그날로 태상의 술 친구였던 한 노인을 찾기 위해 나서야했고, 방주 원충은 제자를 잘못 둔 죄로 방주에서 물러나 토굴에 유폐되었다. 이틀 후 총타에는 소주에서 사라진 다섯 명의 제자들을 위한 위패가 모셔졌고, 전대 방주가 다시 방주가 되는 일이 일어났다. 게다가 무림맹에 파견 되었던 모든 개방 제자들에게 모두 원래의 자리로 복귀하라는 태상이자 현 방주인 소지상의 명령이 내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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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날이 국경일이 되는 그 날까지… 아자 !
한글을 사랑 합시다.
내글이 올립니다.
*** 70회 이후로는 아래에서만 연재할 예정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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