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엔 어리버리 관광객들 군기 빡세게 잡는 사람들이 있으니… 유적지/박물관의 감시꾼 아짐들 이시다. 그리스인들이 그나마 남아있는 유물들을 정말 끔찍하게 아낀다는 걸 잘 보여주는 것 중 하나가, 그리스의 어느 유적지, 어느 시골 구석의 작은 박물관을 가도 구석 구석 참으로 많은 아짐(남자도 아~주 가끔 있지만 대부분 아짐들… 난 남자는 딱 한명밖에 못 봤음…)들이 눈에 불을 켜고 서서 혹시라도 무식~한 관광객들이 유적인지 돌뎅인 구분을 못해서 걸터 앉지나 않을까, 아님 올라 서지나 않을까 눈에 불을켜고 열씨미 지키고 계시는데… 비수기엔 솔직히 관광객보다 이런 아짐들이 더 많다보니… 무서분 목소리로 야단 치면… 솔직히 어리버리 관광객들, 엄청 쫄게 된다… 박물관도 사정은 마찬가지… 혹시 누구하나 전시물에 손 댈 새라 수상한 행동만 보여도 즉각 "Don't Touch" 라고 호통을 쳐 "방법" 하신다. 미국인으로 보이는 한 7-8살 정도 되 보이는 남자아이가 그 넓은 박물관 돌아 다니는 것이 넘 피곤했는지… 어떤 거대한 조각상이 얹혀져 있는 단상 귀퉁이에 무심결에 살짝 기대려다 감시꾼 아줌마의 매서운 눈매에 걸려... 아짐이 불벼락 치는듯한 호통 소리에 애가 거의 경기를 한다. ㅎ.ㅎ.ㅎ.. 가끔은 아줌마들이 넘 오바 해서 야단을 치는 통에 억울하게 무식하게 유물에 손 대다 걸린 사람으로 몰리기도 한다.. 근데… 이 아짐들이 겁주는 일은 기가 막히게 잘 하시는데… 그거 외엔 뭐 하나 물어봐도 아시는게 없으시다… 좋다, 전문가가 아니니 역사적 의미나 고고학적 가치는 모를 수 있다 치자, 근데 뭐가 어디 있냐고 물어도 잘 모르거나 대꾸도 잘 안 하는건 정말 너무 하는 거 아닐까 ? 그럼 대체 거기 왜 서있는거냐고요.... 하긴, 관광객 안내하려고 서 있는게 아니라 유물들을 보호하고 지켜려고 서 있는것이니.... 최소한 관광객 하난 끝내주게 잘 감시 하긴 한다... 암튼, 어딜 가나 그리스 유적지나 박물관엔 이런 아짐들 투성이라… 감시꾼 아짐들에게 뭘 물어 보는 것은 깨끗이 포기 했는데, 아테네의 로만 아고라에 참 좋은 아지매를 한 분 만났다. 아테네의 로만 아고라는 여러모로 독특한 곳이다. 로마인들의 거리이기도 하지만 여기엔 로마풍이 아닌 그리스 3대 건축양식을 대표하는 이오닉, 도릭, 코린티안 양식의 기중들을 한 곳에서 볼 수 있다. 근데, 안내서에 보니 참 이상한게 하나 있다. 한쪽 구탱이에 아담한 성당 같이 생긴 건물에 CAMI라고 써져 있는 것이다… CAMI는 터키에서 모스크를 뜻하는 말인데… 로만 아고라에 성당도 아니고 이슬람 사원이??? 게다가 그 건물은 모스크 같이 생기지도 않았다. 그 건물 앞엔 예의, 감시꾼 신분증을 목에 건 어떤 아주머니가 우울한 표정으로 서 계시는데, 내가 고개를 갸우뚱 갸우뚱 하면서 안내서를 보고 있으니 아줌마가 무슨 일 있니 ? 하고 물으신다. 아줌마 한테 진짜 이 건물이 CAMI 맞냐고 하니 맞다고 하신다. “정말 ? 그럼 정말 이게 모스크 여요 ?” 하니까 CAMI가 뭔지 어떻게 아냐면서 화들짝 반가워 하신다. “당근 알지요, 근데 왜 로만 아고라에 모스크가 있데요 ?” 그 우울한 표정으로 서 계시던 아줌마가 갑자기 너무 생기가 넘치시면서 날 건물로 안내 하면서 자세히 설명을 해 주시는데… 정말 감동 그 자체였다 ! 원래 그 건물은 로만 카톨릭 성당 자리였는데, 오스만 투르크가 아테네를 점령하자 마자 거기 있는 성당을 까 부시고 그 위에 모스크를 후다닥 지었단다.. 어찌나 급하게 지었는지… 그 많던 대리석 기둥들을 다 뽑아내지 못해 모스크 외벽창문 바로 50cm떨어진 곳에 열지어 서 있던 대리석 기둥들이 아직도 남이 있다. (저기 나무 바로 옆에 있는 기둥들이 바로 모스크 창문 바로 옆에 남아있는 기둥임. 건물 오른쪽 땅에 덮개를 씌운 부분이 바로 밑에 묻힌 로마 성당 터 발굴 현장이고, 여긴 모스크의 뒤쪽이라 입구와 미나렛 터는 정 반대쪽에 있다) 이 아줌마는 내 손을 잡고 건물 뒤로 데려 가서 땅 속에 묻힌 성당 터를 발굴하는 모습을 보여 주면서 터키가 자기네 문화 유산을 헤쳤다고 분개 하고, 또 지금은 무너져 형체를 알 수 없는 미나렛(이슬람 사원에 항상 세워져 있는 뾰족한 탑) 터를 보여주며 그곳이 모스크 였음을 확인 해 줬다. 가만 보니… 이 아줌마는 여느 감시꾼 아줌마들과는 좀 다른, 정말 역사에 관심을 가지고 공부 하신 분 이셨던거 같은데… 유물이나 역사엔 관심도 없는 다른 감시꾼 아짐들 사이에서 어리버리한 관광객들만 감시하는 일이 정말 맥 빠졌던 모양이다. 그나마 나 같이 가물에 콩 나듯 역사에 흥미를 갖고 질문을 해 오는 사람들을 안내하는 기쁨에 사시는 듯… 아줌마는 날 위해 심지어 자기 위치인 CAMI를 벗어나 로만 아고라의 건축 양식이니, 이오니안, 코린티안, 도릭 스타일을 구분하는 법 까지 친절하게 설명 해 주셨다. (사실, 그날 거기에 관광객이라곤 사진 찍느라 길 옆 돌뎅이에 감깐 올라서려다 다른 감시꾼 아짐한테 대빵 혼난 북유럽인으로 보이는 노 부부와 일본이 처럼 보이는 어떤 젊은 남자 하나, 그리고 내가 전부 였으니.. 다른 관광객들은 그 건물을 배경삼아 사진 한장 박고 떠나거나 심지어는 휘익 한번 둘러보고 가 버리기 때문에 굳이 그 자리 지키고 있지 않아도 크게 문제될 거 같지는 않았다…) 암튼, 그 아짐과 나는 너무너무 즐거운 대화를 나누고 아쉬워 하면서 헤어졌는데, 그리스에 그 많은 감시꾼 아짐들을 전부 교육 시킬 순 없지만, 최소한 자기가 있는데가 뭐 하는덴지 정도는 알고 서 있어야 하지 않나 하는 무식한 관광객의 작은 소망이 있었다…
69. 투덜이의 그리스 헤메기 - 그리스엔 꼭 있다 ! 무서분 감시꾼 아짐들….
그리스엔 어리버리 관광객들 군기 빡세게 잡는 사람들이 있으니… 유적지/박물관의 감시꾼
아짐들 이시다.
그리스인들이 그나마 남아있는 유물들을 정말 끔찍하게 아낀다는 걸 잘 보여주는 것 중 하나가,
그리스의 어느 유적지, 어느 시골 구석의 작은 박물관을 가도 구석 구석 참으로 많은 아짐(남자도
아~주 가끔 있지만 대부분 아짐들… 난 남자는 딱 한명밖에 못 봤음…)들이 눈에 불을 켜고 서서
혹시라도 무식~한 관광객들이 유적인지 돌뎅인 구분을 못해서 걸터 앉지나 않을까, 아님 올라
서지나 않을까 눈에 불을켜고 열씨미 지키고 계시는데… 비수기엔 솔직히 관광객보다 이런
아짐들이 더 많다보니… 무서분 목소리로 야단 치면… 솔직히 어리버리 관광객들, 엄청 쫄게 된다…
박물관도 사정은 마찬가지… 혹시 누구하나 전시물에 손 댈 새라 수상한 행동만 보여도 즉각
"Don't Touch" 라고 호통을 쳐 "방법" 하신다. 미국인으로 보이는 한 7-8살 정도 되 보이는
남자아이가 그 넓은 박물관 돌아 다니는 것이 넘 피곤했는지… 어떤 거대한 조각상이 얹혀져
있는 단상 귀퉁이에 무심결에 살짝 기대려다 감시꾼 아줌마의 매서운 눈매에 걸려... 아짐이
불벼락 치는듯한 호통 소리에 애가 거의 경기를 한다. ㅎ.ㅎ.ㅎ.. 가끔은 아줌마들이 넘 오바
해서 야단을 치는 통에 억울하게 무식하게 유물에 손 대다 걸린 사람으로 몰리기도 한다..
근데… 이 아짐들이 겁주는 일은 기가 막히게 잘 하시는데… 그거 외엔 뭐 하나 물어봐도 아시는게
없으시다… 좋다, 전문가가 아니니 역사적 의미나 고고학적 가치는 모를 수 있다 치자, 근데 뭐가
어디 있냐고 물어도 잘 모르거나 대꾸도 잘 안 하는건 정말 너무 하는 거 아닐까 ? 그럼 대체 거기
왜 서있는거냐고요.... 하긴, 관광객 안내하려고 서 있는게 아니라 유물들을 보호하고 지켜려고 서
있는것이니.... 최소한 관광객 하난 끝내주게 잘 감시 하긴 한다...
암튼, 어딜 가나 그리스 유적지나 박물관엔 이런 아짐들 투성이라… 감시꾼 아짐들에게 뭘 물어
보는 것은 깨끗이 포기 했는데, 아테네의 로만 아고라에 참 좋은 아지매를 한 분 만났다.
아테네의 로만 아고라는 여러모로 독특한 곳이다. 로마인들의 거리이기도 하지만 여기엔
로마풍이 아닌 그리스 3대 건축양식을 대표하는 이오닉, 도릭, 코린티안 양식의 기중들을
한 곳에서 볼 수 있다. 근데, 안내서에 보니 참 이상한게 하나 있다. 한쪽 구탱이에 아담한
성당 같이 생긴 건물에 CAMI라고 써져 있는 것이다…
CAMI는 터키에서 모스크를 뜻하는 말인데… 로만 아고라에 성당도 아니고 이슬람 사원이???
게다가 그 건물은 모스크 같이 생기지도 않았다. 그 건물 앞엔 예의, 감시꾼 신분증을 목에 건
어떤 아주머니가 우울한 표정으로 서 계시는데, 내가 고개를 갸우뚱 갸우뚱 하면서 안내서를
보고 있으니 아줌마가 무슨 일 있니 ? 하고 물으신다.
아줌마 한테 진짜 이 건물이 CAMI 맞냐고 하니 맞다고 하신다. “정말 ? 그럼 정말 이게 모스크
여요 ?” 하니까 CAMI가 뭔지 어떻게 아냐면서 화들짝 반가워 하신다.
“당근 알지요, 근데 왜 로만 아고라에 모스크가 있데요 ?” 그 우울한 표정으로 서 계시던 아줌마가
갑자기 너무 생기가 넘치시면서 날 건물로 안내 하면서 자세히 설명을 해 주시는데… 정말 감동
그 자체였다 !
원래 그 건물은 로만 카톨릭 성당 자리였는데, 오스만 투르크가 아테네를 점령하자 마자 거기
있는 성당을 까 부시고 그 위에 모스크를 후다닥 지었단다.. 어찌나 급하게 지었는지… 그 많던
대리석 기둥들을 다 뽑아내지 못해 모스크 외벽창문 바로 50cm떨어진 곳에 열지어 서 있던
대리석 기둥들이 아직도 남이 있다.
(저기 나무 바로 옆에 있는 기둥들이 바로 모스크 창문 바로 옆에 남아있는 기둥임. 건물 오른쪽
땅에 덮개를 씌운 부분이 바로 밑에 묻힌 로마 성당 터 발굴 현장이고, 여긴 모스크의 뒤쪽이라
입구와 미나렛 터는 정 반대쪽에 있다)
이 아줌마는 내 손을 잡고 건물 뒤로 데려 가서 땅 속에 묻힌 성당 터를 발굴하는 모습을 보여
주면서 터키가 자기네 문화 유산을 헤쳤다고 분개 하고, 또 지금은 무너져 형체를 알 수 없는
미나렛(이슬람 사원에 항상 세워져 있는 뾰족한 탑) 터를 보여주며 그곳이 모스크 였음을 확인
해 줬다.
가만 보니… 이 아줌마는 여느 감시꾼 아줌마들과는 좀 다른, 정말 역사에 관심을 가지고 공부
하신 분 이셨던거 같은데… 유물이나 역사엔 관심도 없는 다른 감시꾼 아짐들 사이에서
어리버리한 관광객들만 감시하는 일이 정말 맥 빠졌던 모양이다. 그나마 나 같이 가물에 콩
나듯 역사에 흥미를 갖고 질문을 해 오는 사람들을 안내하는 기쁨에 사시는 듯… 아줌마는 날
위해 심지어 자기 위치인 CAMI를 벗어나 로만 아고라의 건축 양식이니, 이오니안, 코린티안,
도릭 스타일을 구분하는 법 까지 친절하게 설명 해 주셨다. (사실, 그날 거기에 관광객이라곤
사진 찍느라 길 옆 돌뎅이에 감깐 올라서려다 다른 감시꾼 아짐한테 대빵 혼난 북유럽인으로
보이는 노 부부와 일본이 처럼 보이는 어떤 젊은 남자 하나, 그리고 내가 전부 였으니.. 다른
관광객들은 그 건물을 배경삼아 사진 한장 박고 떠나거나 심지어는 휘익 한번 둘러보고 가
버리기 때문에 굳이 그 자리 지키고 있지 않아도 크게 문제될 거 같지는 않았다…)
암튼, 그 아짐과 나는 너무너무 즐거운 대화를 나누고 아쉬워 하면서 헤어졌는데, 그리스에 그
많은 감시꾼 아짐들을 전부 교육 시킬 순 없지만, 최소한 자기가 있는데가 뭐 하는덴지 정도는
알고 서 있어야 하지 않나 하는 무식한 관광객의 작은 소망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