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에관한 보고서(60/70년대를 산다는것)-첫번째

미모로승부2005.09.27
조회143

아주 많이 서툰 글입니다.

 

하지만 제 이야기를 통해 많은분들이 잊혀졌던 추억들을 하나씩 떠올리며 오늘하루 포근한 여유로움을 찿으셨음 하는 바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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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추억에관한 보고서 - 첫번째 / 까치고개라 불리우는 작은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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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까치고개라 불리우는 언덕이 위치한 어느 작은마을..........

언덕만 올라서면 영도다리가 보이고 갈매기와 용두산공원 타워...부두엔 배들이 즐비하게 늘어서있는게 한눈에 들어온다.

지금도 고향엘 가면 새로 뚫린 도로와, 소규모 빌라가 한두군대 세워져있을뿐 삼십여년전 내가 태어났던 때와 그의 변화가 없다.

변화에 적응하지못하는 낙후된 곳이다.

세월의 급속한 변화속에서도 지독히도 발전이 없는 그늘진 곳.....


옹기종기 모여있는 작은 집들, 주위의 작은 텃밭 그리고 아낙들의 모임장소 우물, 수십명이 공동으로 사용하던 공중화장실 두개에  사람들이 줄을서서 신문지를 비비고..... 

이젠 세월의 변화에 신문지 대신 두루말이 화장지로, 우물은 이미 사라진지 오래며, 낮익은 사람들을 밀어내고 낮선사람들이 그자리를 지키고있지만, 소문에 좁은 골목을 오고가며 매일 인사를 드렸던 어르신들 몇분이 돌아가셨다는거 빼곤 너무나 그대로다..


그속에서 그옛날 낮익은 지붕들은 세월의 변화속에서도 여전히 그자리를 지키고있다.......................................


고향...명절에나 겨우 한번씩 할머니산소 벌초를 위해 오곤한다.

 

벌초를 오면 입버릇처럼 집사람에게 옛날 이야기들을 주섬주섬 풀어놓곤 한다.

   

나에겐 아버지란 기억이 한 서너살때부터 나는듯하다.

내가 태어날때도 아버님은 집에 없어셨다.

아버님께서는 그당시 어렵게 사채를 빌어 양산 도매업을 하셨는데, 장사가 잘 되질않아 양산을 직접 어깨에 매고 전국을 돌아 다니셨다고한다.

창고에 재고는 넘쳐나고....

그걸 다 팔기전에는 집에 돌아오지 않겠노라고 하셨단다.

내가 태어나고 그의 일년이 지난뒤 돌아오신 아버님은 그의 빈털터리셨다고한다.

아버님이 장사를 그만둔 뒤 부터 내가 군대를 제대하기 전까지 어머님이 가정을 돌보셔야했다.

아버님은 그 이후로도 장사에 미련을 버리지 못하시고 국제시장 등지에서 장사를 하셨지만 번번히 실패하셨다.

어머님은 덕분에 고생을 곱절로 하셨고.... 

머리에 다라이를 이고 동네 골목을 누비시며 장사를 하셨고 시간나는데로 시금치밭 등지에서 품을 파셨다...

당시 큰누나가 병치레를 자주하였지만 돌보지 못하시고 일터로 나가셔야만했다.

병원은 엄두도 못내고 가족들 입에 풀칠이라도 하게 하시려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일을하셔야 했기때문이다.

어느날은 큰누나가 밤부터 열이 올라 헛소리까지 할정도였지만 아버지는 집에 안계셨고 어머님은 하루라도 품을 팔아야했다.

동사무소에서 배급받은 밀가루가 다 떨어졌기 때문에......

" 둘남이 하고 총찬이 큰누나 잘지키라 알았나?"

"엄마 오늘 일하러 안가면 안됩니꺼예?"

"안된다 일하러 가야된다 큰누나 더 아프면 지키고있다가 요 위에 밭으로 올라온나 알았제?"

"예!"

작은 누나랑 나는 번갈아 가며 큰누나의 머리를 짚어보곤 한다....

한번씩 헝겊을 물에 담궜다 머리에 올려주고를 반복하면서....

금방 나가셨던 어머니가 돌아오셨다...

한손에 10원에 열개가 들어있는 캬라멜 두개를 들고.

들어오시기 바쁘게 캬라멜을 큰누나 머리맡에 두고 바삐 다시 나가신다.

"큰누나 약이다..밥도 못먹었고..난중에 누나 주라 알았쩨?"

"예^^"

"누나 안주고 너것들이 먹어면 안된다..."

어머님은 금새 다시 나가셨다...

걱정 어린 표정으로......

"누나야 내도 묵고싶다.."

 

작은 누나를 쳐다보며 어머니께서 두고가신 약이란것을 가르키며 말했다. 

 

"총찬아 엄마가 이거 약이라고 했다아이가."

 

"누나야 이거 약 아이다 까라멜이다.."

 

"바보야 약이라 안하나.."

"누나 아프다아이가 누나 주자 알았째?"

눈물이 글썽였다...약 아닌거 아는데....얼마나 먹고 싶은데....

눈물이 한방울 떨어지려할때 큰누나가 작은 목소리로 이야기했다

"총찬아.....니.. 하나...... 묵어라......."

순간 눈물이 금방 말라버렸다. 

큰누나가 아프다는건 금새 잊어버렸다....

캬라멜만이 눈에 들어올뿐....정말 맛있다....아~ 이달콤함... 

큰누나는 기운이 없는지...하루 종일 잠을 잤다...

작은누나는 화장실 가는거 빼곤 큰누나 옆을 지켰고...난 캬라멜 하나 더 먹고 싶은 맘에 큰누나 머리맡을 떠나질 못했다...

동네 또래들이 몰려왔을때도 놀다오면 캬라멜이 다 없어져 버릴까 걱정이되어 나가질 못했다...

저녁 늦게 어머니가 돌아 오셨는데....

어디서 얻어 오셨는지..약이란걸 가져오셨다...

아마도 지금 생각하면..집에서 만든약인거 같다...꼭 토끼똥같이 생긴 검정색 알약이었다...

그 약이 좀 효능이 있었는지...다음날 아침 큰누나는 자리를 털고일어났다...

그날 캬라멜은 왜그리도 달콤하든지....

(1부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