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도와주삼2005.09.30
조회214

전  대학교 3학년이고 여자예요.

 

우리집은 농사를 짓는 집이구요,

고2때까지만 해도 아빠랑 엄마랑 할머니랑 동생들이랑 살았는데,

고2때 아빠가 돌아가셨죠.

 

아빠쪽 친척은 큰고모, 큰아빠, 우리아빠, 막내고모.

그치만 할머니는 아빠가 돌아가신 이후에도 쭉 우리랑 함께 삽니다.

그렇다고 엄마랑 할머니랑 사이가 좋았던 것도 아니고,

큰아빠가 아주 못사는 것도 아닙니다.

지금 현재 모 광역시에서 농협 지점장이십니다.

할머니 연세는 85세이지만 아주아주 정정하십니다.

남들이 볼땐 70세라 보일정도로...

 

아빠가 계실때부터 할머니랑 엄마랑 자주 싸웠습니다.

처음 엄마가 시집올때는 할머니가 화내면 아무말 않고 듣고만 있었답니다.

그치만 우리들이 크면서 나도 그렇고 동생들도 그렇고

할머니가 엄마에게 하는 짓을 보면 울화통이 터집니다.

그래서 할머니를 무지무지 싫어합니다. 같이 사는 것 자체도.

 

그런 엄마랑 할머니랑 같은 집에 살고 있자니 답답합니다.

 

할머니 말은

자기랑 자기 아들이 벌어놓은 땅과 집을 왜 자기가 나가야 하냐고 하십니다.

자기 이름으로 땅을 달라 하십니다.

그래서 이름으로 줬더니 그거가지고는 부족하다면서 더 달랍니다.

 

마치 자기 혼자 농사일 한것처럼 얘기하고,

솔직히 말하면 아빠랑 엄마랑 농사일 했지...

아빠랑 할머니랑 농사일 하진 않았거든요.

그냥 따라다니면서 도와주기는 했지만요.

 

엄마는

새벽 4시 5시에 나가서 농사일을 하십니다. 특히 여름엔 날 덥기 전에 일을 끝내야 하는데

할머니 아침식사 차린다고 중간에 들어오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그리고 한시간을 식사준비를 하고 다시 나가면 금방 날 뜨거워지기 일수고,

저녁늦게 서늘할때 나가서 어두워질때까지 일하고 들어오면

그때까지 식사도 안하십니다.

엄마가 차려줘야 식사하십니다.

엄마는 피곤한데 식사까지 신경쓰느라 정신 없습니다.

 

우리엄마는 전형적인 A형입니다.

아빠 돌아가셨을때도 할머니 안모시면 동네사람들이 손가락질 한다고 모셨건만

우리엄마한테 할머니는

"내 아들 잡아먹은 년"이라고 하십니다.

아주 속터집니다.

 

우리아빠는 늘 술을 달고 살아서 간암으로 돌아가셨는데.

늘 술마시면 엄마랑 우리들 때리고 난리도 아니였습니다.

할머니 그걸 보고도 가만히 계시던 분입니다.

나참, 엄마가 맞다가 옆집으로 도망가면 이르던 사람입니다.

 

지금 엄마는 왜 그렇게 살았나 후회하십니다.

제 성격이 워낙 직선적이라 그런거 보면 울화통 터지고 또 터집니다.

 

그리고 우리엄마 신혼여행도 못가봤습니다.

동네에서 제주도 간다는거 (부녀회같은데서 젊은사람들끼리)

자기가 간다고 해서 우리엄마 못갔습니다.

 

그러면서 할머니는 사람들에게

울엄마 힘들어서 일하는거 도와주느냐고 같이 산다고 하시는데

천만의 말씀.

밭에서 조금 일하시면 허리아프다 다리아프다.

일 시키지도 않습니다. 그냥 물리치료 받고 다니라 합니다.

그리고 설거지 하면 눈이 안좋아서 고춧가루 묻혀놓고

거실에서 콩깐다고 벌려 놓으면 이틀, 삼일 갑니다.

바로바로 해서 치우는 법이 없으니까요.

오히려 일을 만들어 주는 거죠.

 

큰아빠도 이 모든 상황을 다 알고 계십니다.

할머니가 이곳이 생활터전이였던 것도 알지만

엄마랑 할머니랑 갈등이 많은데 같이 붙어있는것 자체가 싫습니다.

엄마한테 못되게 구는 할머니가 싫습니다.

 

큰아빠가 오시는 날이면 집에 곡식들이 남아나지 않는 것도 싫고,

그냥 우리엄마만 편하게 살게 하고 싶습니다.

추석이면 엄마랑 저랑 동생들이랑 예초기들고

산소 이곳저곳 다닙니다.(산소도 무쟈게 많음 -_-;;; 이름도 모르는..;;;)

그리고는 전화 한통 없습니다. 벌초 잘 했냐는.

 

그리고 우리집이 무지무지 부자인줄 아시는 할머니.

농사짓는 사람이 부자가 어딨습니까.

아주 크게 농사짓지 않는한 오히려 빚을 졌으면 졌지...

우리엄마가 무슨 돈줄인줄 알고 계십니다.

그러면서 용돈안준다 뭐라하고,

큰엄마 오시면 맨날 봉투로 떠바치고

파며 마늘이면 김치까지 담아다 줍니다.

 

할머니보다 우리엄마가 더 빨리 돌아가실것 같습니다.

어떻게 해야할까요 ㅠㅠ

이 집을 버리고 나가자니 돈도 없고, 농사짓는거 아니면

우리엄마 할 것도 없다 하십니다.

몇년만 참으면 내가 취업해서 돈 벌어다 줄텐데,

참고만 있으려니 울화통 터집니다.

 

그냥 우리엄마 편하게 살게 하고 싶습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ㅠㅠ

도와주세요

 

정신없이 머릿속에서 생각나는 대로 쓰다보니 정리가 제대로 안되네요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