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생활중, 웃지도 울지도 못할 일들 -

- 닌더펑여우 -2005.10.01
조회1,215

중국 광저우의 시내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중국 광저우의 한 시내에서 목격된 실화입니다.  중국돈(인민폐) 7元짜리면 한화로 800원쯤 나오겠죠?  7원이면 45분 소요되는 거리를 갈수 있는 버스(리장화원----화원호텔까지의 노선... 에어컨도 나오는 좋은 버스랍니다...-.-; )를 탈수 있구요, 뭐 더 비싸고 좋은 버스도 있겠죠. (하지만 아직까지는 못타봐서..;;) 반대로 1원(한화 135원짜리)짜리도 있답니다.  그 버스는 에어컨도 없기 때문에 인간 콩나물 시루속에서 땀과 체취로 꽉 막힌 공간을 조금이나마 트이는 방법은 창문을 열어놓는것이 할수있는 최대의 숨통트기랍니다. 최고 40도가 가까운 무더위속에서 시내 도로위의 차량들과 각종 건물에서 쏟아져나오는 가스와 매연, 그리고 열기에 휩싸여 허덕이는 버스 시루속의 그들을 보고있노라면 몇분 지나 내가 승차할 버스를 기다리는 시간은 왠지 시원한 생각마저 들게 합니다. 

그렇게 1분...정도 지났을까.

늘 그렇듯 1원짜리 시내버스가 도착했고, 그 버스 역시 콩나물 시루였고, 시루 다발이다 못해 열어놓은 창문 한칸 한칸마다 두,세명의 머리가 밖으로 삐져 나온것을 볼수 있었습니다.  사람은 가지가지인데 표정들은 모두 하나였습니다.  '더워~ 쪄죽겠네~ 그만 밀어요~ 에이 젠장!...'등등.

10여년전 우리의 시내버스속을 연상하십시오.  그것보단 더 하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암튼, 그러는 와중에 승강장에 서서 꾸역꾸역 밀고 들어오는 사람들을 승차할수 있게끔 문 열고 기다리는 버스쪽으로 승차쪽이 아닌 버스의 중앙 부분으로 내달리는 한 청년이 있었습니다.  그 청년은 갑자기 창문쪽으로 냅다 뛰더니 창문에서 머리를 내밀고 있는 한 여성에게로 돌진하는것이 아니겠습니까!  처음부터 쭉 시선을 꽂았던 저는, '아는사람인가?  뭐하려는거지?'라고 단순하게 생각했거든요.  근데, 갑자기 그 여성이 크로스(cross)로 매고있는 가방을 막 빼앗으려는듯 가방을 움켜쥐고 흔들어 대는것이었습니다.  사람들...승강장에 꽤 많았습니다.  물론 저도 그중 한사람이고요.   그렇지만 누구도 그 상황에서 도와주려고 움직이는 사람 또한 한명도 없었습니다.  그저 다들 멍~하니, 더위에 지쳐 약 먹은 병아리마냥 눈만 깜빡거리고 쳐다보는것이지요.  그러는동안 그 여성은 빼앗기지 않으려고 양 손과 양 팔로 가방을 움켜쥐고는 공간도 한치 없는 버스안쪽으로 몸을 돌리려하고, 그녀의 가방을 손에 쥔 그 청년은 어떻게 해서든지 꼭 빼앗고야말겠다는 신념뿐인지 도저히 쉽게 놓을것 같지도 않더군요.  정말 말 그대로 옥신각신이였습니다.  아니, 근데 중국 사람들도 이상하지... 왜 그걸 그렇게 보고만 있는지.. 약먹은 병아리가 약먹고 살아나듯, 지친 자신들에겐 그저 번뜩이는 한 재미뿐인건지.. 아님 설정된 구경거리밖에 안되는건지.. 난 '도와줘? 말어?  내가 탈 버스는 오는거야 안오는거야?'(그거 못타면 전 40도가 되는 그곳에서 30분 이상을 더 기다려야하거든요.)뒤죽박죽 생각이 엉키는 가운데 드뎌 올 버스가 오고있더라구요.  어쩔수없이 저는 버스에 오르는 인파에 묻혀 버스속으로 들어갔습니다.  너무 순식간의 일이라서... -.-; 

 

중국...

길거리에서의 강도, 날치기, 소매치기, 퍽치기, 택시안에 있는 손님의 가방을 문 열고 낚아채기, 오토바이에 2인이 합승해서 지나가는 여인의 가방을 빼앗는다던가, 아님 그거 안주려고 발버둥 치는 사람의 팔을 면도날로 긋고 빼앗는다던가하는 비일비재한 사건사고의 주인공들은 하나같이  "니들은 볼람 봐. 다치기 싫음 가방 이리 내놔.  난 할람 해."라는 식의 사고방식을 가진 "막나가파"랍니다.

그리고 2년정도 중국생활 하면서 들은 이야기인데요,  길거리에서 위와같은 상황을 목격할때 도와주기라도하면 그 "막나가파"의 대원중 (숨어서 지켜보던 한패거리.) 한두명이 합세해서 도와주는 사람을 칼로 푸-욱!...ㅠ.ㅠ  한다고 합니다.  ㅠ.ㅠ

 

길거리 나갈땐 한국말(외국인 티를 안내는거죠..;;)을 쓰지말고, 귀걸이 목걸이 같은 고가품도 하지말고, 화장도 하지 말랩디다.  바로 표적이라고..ㅠ.ㅠ  그래서 전요, 항상 모자를 푸-욱! 눌러쓰고 잘 쓰던 립스틱 대신 립글로스를 가끔..아주 가끔....바릅니다.  뒤에 매는 가방은 되도록 안 매려고 하고요, 몇개의 가방 중에서 대부분 옆으로 매는 가방인데도 괜히 앞쪽으로 끌어서 안고 다닙니다.  작년 여름, 한국에 들어갔을땐 마치 천국에 온 기분이였답니다. ㅠ.ㅠ

여러분들.  해외여행..  특히나 중국의 여행이라면 이런점 유의하시기 바랍니다....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