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시방 야간 알바생 입니다 ㅡㅡ

ㅜㅡㅜ2005.10.01
조회1,535

좀 긴 글이 될 것 같애요 ㅠㅠ

저는 대학에 다니고 있습니다

그리 넉넉한 형편이 아니다 보니 알바가 불가피해서

작년부터 피시방 주말 알바를 하고 있습니다

처음엔 주간에 알바를 했었는데요 수입이 좀 적어서 야간으로 옮긴지 이제 5개월째 접어드네요

평일에 학교 가고 주말내내 밤새 일하면서 몸의 밸런스가 맞지 않았지만

나름대로 즐겁게 알바 생활 하고 있었어요

근데 방금 정말 알바 그만 두고픈 충동에 이른 일이 있었습니다

야간 알바다 보니 종종 삐끼, 노래방도우미 기타 양아치들이 손님으로 오는데요

여태 그 사람들에게 해코지를 당하거나 한 일은 없었습니다

그래서 그 사람들이 와도 아무 거리낌 없이 대했어요 (그 사람들이 비정상이라는 의미 아닙니다)

근데 좀 전에 남자 손님 네명이 들어왔는데 배나오고 항아리바지 입고 인상 험악한게

딱 조폭이더라구요

첨엔 인상 좋아보이는 남자분이 캠 있냐고 묻길래 없다고 대답했어요

작년 겨울에 화상채팅으로 원조도 하고 암튼 더러운 일 하고 다니는 소위 '만원짜리'애들 때문에

캠 자리를 아예 없애버렸거든요

근데 그 남자분 갑자기 뒤로 빠지더니 '캠이 없다는데요'

그 말 끝나자마자 뒤에서 어떤 풍채 좋은 남자분이 앞으로 턱 하고 나오더군요

그러더니 조폭영화에서 누군갈 협박할 때 좀 힘 있는 사람이 짓는 그 표정 있죠?

뭐라그래야되나 암튼 그런 표정을 지어보이면서 저한테 '캠이 없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네 그랬죠

왜 없녜요 그래서 CD가 없어져서 캠 사용 못하신다고 했죠

그랬더니 캠은 있녜요 있음 좀 달래요 그래서 알았다고 하고선 캠 줬죠

캠 주고 내 볼일 보려는데 저보고 잠깐 좀 와보래요

그래서 갔죠 그 사람 아오라가 너무 무서워서 다리가 저절로 후들거리고 가슴이 쿵쿵 뛰는데

아주 미치겠더라구요 저 태어나서 그런 사람들 첨 봤거든요

포스가 넘 강해서 원래 오던 삐끼나 노래방도우미분들한테 하던 슬그머니 웃기도 할 수 없었어요

ㅜㅡㅜ

맨 첨에 캠 있냐고 물어봤던 인상 좋은 남자가 아무 자리나 잡고 앉아선

인터넷 검색창에서 캠 사이트를 찾아다니더라구요

그러더니 저한테 이거 캠 어디서 구하는지 알 수 있녜요

좀 황당했지만 캠이 필요한갑다 싶어서 캠 뒤에 제품이름 써있다고 알려줬죠

근데 그게 영어였어요 Qrio... 그랬더니 그 사람 C로 시작하는 회사 제품을 찾더니

이게 맞냐는 거에요 아니라고 했죠

그럼 이건 어떻게 읽녜요 그래서 '큐리오'라고 대답했어요

그럼 이걸 좀 쳐달래요 그래서 덜덜 떨리는 손 진정시킴서 qrio쳐줬어요

다행히 그렇게 읽는 게 맞더라구요; 에구 혹시 틀림 어쩌나 혼자 쥐처럼 떨었어요 ㅠㅜ

그 남자 만족해 보이길래 살짝 안심하고 있는데 갑자기 아까 그 풍채 좋은 포쓰 강한 남자가

저를 막 부르는 거에요 아까 인상을 왜 그따구로 썼냐 왜 이건  CD가 없냐 CD없다고 어리버리 대답해 버리면 다냐 우리는 어리버리 딱 질색이다 명확한 걸 좋아한다 확실한 대답을 해라 막 미ㅏ';ㅁ;미ㅏ[ㅈ';비 이러는거에요 ㅜㅜ 억흐

완전 쫄아서 네 네 제가 잘못했습니다 네네 계속 이랬어요

여기저기 막 돌아다니면서 자기 불만인 거 막 말하고 다니는데

원래 앉아있었던 손님들 보기도 챙피하고 그러고 어정쩡하게 서 있는 내가 넘 한심하고

이시간에 알바 해서 저런 험한 사람 보는 내 처지가 너무 불쌍하고 진짜 미치겠는거에요

그 남자 술먹어서 그런지 더 흥분이 쉽게 가라 앉지 않는 것 같았어요

그러더니 대뜸 저한테 이런 캠 달린 모텔 이 근처에 어딨녜요 

아니 그런 걸 왜 물어본대요? 어디 누구 뒷조사 해서 돈 받을 일 있나 별 생각이 다 들었어요

정말 무섭고 싫은데 표정 굳히면 더 화 돋굴 것 같애서 애써 표정 풀면서 모르겠다고 했어요

그랬더니 그 남자 저한테 아가씨 애인하고 가는데 있잖아 거기 이런 거 달린 데 없냐고 아가씨 그런데 안가? 애인하고 있잖아~ ㅣㅁ너싲다;ㄷ가ㅛㅚ;ㄳㅅㅈㄴ'ㄱㄷㄹ;'ㅇ 

막 이러는 거에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니 왜 그런 말을 하냐고요 ㅠㅠㅠㅠㅠ

진짜 그순간 열 확 뻗쳤지만 억지로 누르면서 그런 거 몰라요. 딱 잘라 말했어요

말해놓고도 말 까칠하게 했다고 손찌검 당하면 어쩌나 어찌나 조마조마하던지 ㅜㅜ

완전 그래도 자존심은 있어서 쫄은 티 안내려고 막 표정 관리 하고 떨리는 다리에 힘 꽉 주고

나름대로 진짜 고전했어요

그 남자 막 이런 것도 모르면서 여자가 이 시간에 뭐 한다고 나와서 일을 하냐 집에서 뜨게질이나 할 것이지 이 피시방 XXX(사람이름인 듯)불러서 교육 한번 지대로 시켜야겠네 안그래 아가씨? 코에 뭐 뚫은 거냐 그거 내 앞에 보이지 말고 말하라 (제가 피어싱을 했거든요.. 얼굴 똑바로 보고 말하라면서 그게 어떻게 안 보일 수 있어요 완전 무서워 ㅠㅠ) 그거 뚫을 시간에 허리 숙이고 깍듯이 하는 거 연습해라 인상 그따구로 쓰면 내 짜증 돋구고 피곤하다 너ㅣㅏㄱ'ㅈㄷ짇갖';ㅏㄱㄷ;ㅣ막;ㄷ 억흐 ㅠㅠ

사실 이 시간에 나와서 알바 하고 있자면 표정이 계속 좋을리 없잖아요

피곤하면 웃음이 안 나올 수도 있고 표정이 아예 없을 수도 있지

백화점도 아니고 어떻게 방글방글 웃으면서 야간에 손님을 맞아요 ㅠㅠ

그래도 나름대로 손님 불쾌하게 안하려고 예의 갖춰서 계산하고 물어보는 말에 답하고 그러는데

억흐 ㅠㅠ 미서짐5ㅅ가4ㅈㄷ;ㅛㅁ;ㅅ';ㅈ믹'ㄷ

사실 핑계같지만 저 눈에 다래끼도 나고 요 며칠 속이 안좋아서 먹은 것도 다 게워내고 상태 정말

메롱이었거든요 ㅜㅜ

근데 어째요 그런 얘기 해봤자 그 사람 성질만 더 돋굴텐데 그냥 네네 죄송합니다 막 그랬죠

전 사실 대학 졸업하고 직장 생활 하면서도 이 알바 계속 할 생각 있었거든요

내 몸 피곤해도 투잡하면 벌이가 좀 좋잖아요 그런데 그 사람 앞에서 막 네네 죄송합니다 하면서 내가 아무리 투잡 하고 싶어도 피시방 야간 절대 안한다 다짐에 다짐 더했어요 그 순간 만큼은 정말 내가 너무 한심하고 처량하고 ㅠㅠ ㅇ먼시ㅏㅈㅁ'ㅅ

컴터 앞에 앉아서 캠 찾던 사람은 그 와중에 다시 한번 프로그램 다운 받게 이 제품 회사 찾아 달라

이거 어떡하는거냐 물어보고 전 잠시라도 그 무서운 아저씨 안보려고 열심히 그 남자 질문에 대답하고 캠 프로그램 설치 안돼있어서 연결해도 화면 뜨지도 않는 캠 USB구멍에 연결하고 ㅠㅠ

제가 CD가 없으면 화면이 보이지 않는다고 몇번을 대답해도 막무가내라 그거 연결하면서

정말 빨리 이 악몽 같은 시간이 지나가라고 별별 신들께 기도 막 했어요

연결 끝나고 역시나 화면 안뜨고, 그제야 말을 이해한 그 사람들 자리에서 일어나더라구요

아 이제 끝났구나 싶었는데 그 무지막지아저씨 또 저한테 어쩌구저쩌구 민서ㅣ자4ㅈㄷ;ㅅ히긷ㄴ

그 아저씨 말 쓰기도 싫어요 ㅡㅜ

나가면서 또 제 피어싱 운운하면서 뭐라 하고 ㅠㅠ

끝에 저한테 악수를 청했는데 제 손가락을 빨래 짜듯이 쥐어짜면서 앞으로 허리 꼭 숙이라고 ㅠㅠ

그 말에 별 수 있나요 네네 그랬죠 ㅠㅠ

인상좋아보이는 남자가 그 사람 앞서 나가고 나한테 저 사람이 술을 먹었는데 소주 한잔만 해도 정신 못차린다고 근데 오늘 맥주 3잔 마셔서 저런다고 (이 말은 그 아저씨가 저한테 딴지걸때 간간히 그 아저씨 돌아다니는 타이밍에 양해 구하는 표정으로 몇번 해줬던 말이에요) 근데 아가씨가 표정이 안좋아서 계속 저런거라고 미샂;ㄷ5시ㅛ'ㅅㅁㄴ세';4디 

제 표정이 어떻게 좋을 수 있어요 ㅠㅠ 억지로 웃으려고 해도 계속 굳어져만 가는 안면근육

억지로 펴느라 얼마나 힘들었는데 ㅠㅠ 다리 후들거리는 거 안들키려고 얼마나 힘 주고 있었다구 ㅠㅠ

그 사람들 가고 그 자리 0원처리 하고 앉았는데 갑자기 막 얼굴로 피가 몰리면서 울고 싶은 거에요

그리고 얼마 안 있다가 같이 알바하는 남자애가 겜 하다 카운터에 와선 나보고 겜 할거냐고 묻대요

그래서 겜 안할거라고 했죠 그랬더니 왜 안하녜요

아 그거 일일히 대답 하려니까 막 눈물이 더 나올 것 같은거에요

그래서 나 야간알바 이제 안할거라고 아까 조폭 왔었다고 그래서 기분 잡쳤다고

말하는데 그 말 마치고 목 메어와서 더이상 말 안했거든요?

그랬더니 걔 눈치없이 계속 막 장난하는 말투 어쨌어요? 재쨌어요? 이런식으로 사람 짜증나게 하는거에요 그래서 됐다고 그랬죠 그랬더니 아 걔 진짜 눈치없어.. ㅡㅡ 돼긴 뭐가 돼요? 이럼서 안그래도 폭발 할 것 같은 날 계속 긁는거에요 시비거는 듯한 그 말투에 열 뻗쳐서 너 지금 나 무시하냐고 했더니 무시는 누가 무시하냐면서 그 있죠? 사람 똑바로 안쳐다보면서 속터지는 말 정확한 발음도 아니고 끝을 흐리면서 하는 그런 말투 ㅡㅡ

완전 속터져서 너 내가 됐다고 하면 말 하고 싶지 않아서 그런 줄 모르냐고 했더니 자긴 모른대요

무시는 무슨 무시 이럼서 냉장고 음료수 채우는데 아 진짜 뒷통수 갈길 수도 없고

넘 짜증나서 넌 말을 그렇게 밖에 못하냐고 했더니 대답 안하대요 그래서 됐다고 그러고 말았어요

정말 아무렇지 않게 넘어가려고 했는데 걔땜에 기분 더 망치고 짐 이렇게 글 올리고 있네요

길게 될 줄 알았지만 이렇게 길게 쓸 줄 몰랐어요 억흐 완전 흥분 ㅠㅠ

긴 글 읽어주셔서 고마워요

스크롤과 글자의 압박으로 읽지 않은 분들 그래도 제목이라도 봐 줘서 고마워요

근데 그 아저씨 다시 오면 어쩌죠? 무서워요 ㅠㅠ

아 정말 야간알바 너무 힘들어요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