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넉두리라고 해야할까요...

힘들어요2005.10.04
조회508

거의 매일 이곳에 들어와 위로도 받고 많은 정보도 습득하고 있습니다

전 결혼한지 3개월 반되고 임신한지 3개월 된 새댁이자 임산부입니다..

현재 학생이고 시댁에서 같이 살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아무것도 모르고 시댁에서 살자고 해서 그러자고 했습니다.

제가 모아놓은 돈이 없기에...

신랑이랑 만난지 6개월 만에 날짜를 잡고 8개월 만에 결혼해서 이제야 사귄지 1년이 넘었네요

그래서 그런지.. 제가 선택해서 한 결혼이지만 넘 억울하고요....

맨날 눈물바람으로 지냅니다...

결혼하고 나서 웃을일이 더 없어지고..

오빠랑 문제가 생기는 것보다 시부모님이랑 문제 생기는게 더 어려운 일이라는거

깨닫게 되었습니다.

한 번은 이런일이 있었습니다.

학교에 갔다가 오빠가 델러와서 같이 집에 가게 되었지요

이날은 학교에서 좀 일찍 끝나는 날인데 평소보다 더 일찍 끝났어요

2시간 더 일찍,,,, 너무 피곤했는지 오빠가 말을 시켜도 짜증만 내고 그러다 차에서 잠이 들었어요

오빠가 많이 피곤한가 보다고 들어가서 낮잠을 자자고 하드라고요

전 아무래도 어여울듯 싶네요.. 라고 말했지만 내심 쉬고싶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역시 어머님께서 물김치 담그신다고 얼간이배추랑 열무? 아무튼 시퍼런 채소를

많이 사다 놓으셨드라고요.. 그리고 오늘 김치 담글라고 하는데 니가 일찍와서 너무 좋다고

하시드라구요... 저야 뭐 당연히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는 있었지만... 짜증이 좀 나드라구여

당연히 티는 안내죠.. 오ㅃㅏ가 엄마 혼자 하라고 하고 자자고 하드라구요

으이고... 철딱서니 하고는 이러고 나와서 어머님이랑 같이 김치를 다듬었어요

다 다듬고 어머님이 김치를 절이실동안 전 지져분해진 부엌을 청소하고 할일이 없다는 것을

확인하고 들어가서 자려고 했는데... 잠이 안오는거예여

잠은 올때 자야 하는데... 때를 놓치지 피곤하긴 한데 잠은 안오고 혼자서 뒤척이다가

어느새 잠이 들었드라고요... 그게 5시쯤 된거 같았어요...

부엌에서 그릇소리 같은게 났지만 전 못일어나고 계속 잤어요...

일어나야지 하는데도 안일어나지더라구요.. 아니 제가 일부러 안일어났는지도 몰라요...

학교 다니는건 제가 절 위해 하는 거지만.. 아이를 가져서 그런지... 예전에 10배는 더 힘들드라구여

낮잠은 꿈도 몬꾸고... 일찍온날이나 휴일날 쉬고 싶어도... 어머님이 걸려서 쉬지도 몬하고

누워있어도 깊이 잠을 몬잔다고 해야하나 아무튼 그래도 피곤하고...

다 핑계일지도 몰라요 하고 싶지 않아서 안나간거 같기도 하고요...

아무튼 그러다 꿈을 꾸면서 그 소리가 안들리더라구요

근데 꿈에 또 시댁이 나왔어요... 정신없이 꿈을 꾸고 있는데....

갑자기 방문을 쾅쾅 두들기는 소리가 들리더라구요

"00야 밥먹어" 전 깜짝 놀라 일어놨죠,...

어머님은 심기가 많이 불편해 보이셨어요 찬바람이 쌩쌩~~~~

오빠도 느꼈다죠... 자기 엄마니 더 잘알겠죠...

그때부터 눈물이 나기 시작하드라구요... 갑자기 서러워졌다고 해야하나....

상 차리고 밥을 먹는데 밥이 코에 들가는지 입에 들가는지 씹지도 못하고 넘겼어요

어머님이 저녁 다 드시기를 기다렸어요 설겆이를 하기 위해서...

어머님은 갑자기 수세미를 잡으시더라구여 "어머님 제가 할ㄲㅔ요 제가요" 해서 겨우 제가

설겆이를 하게 되었어요.... 근데 자꾸 눈물이 나는 거에요... 서럽고 서러워서,,,, 왜케 서러운지....

내가 뭘 그리 잘못했나 그런 생각만 들고... 김치를 같이 담그시려면 날 깨우시던가....

아님 나 깨고나서 하시던가... 막 그런생각이 들면서... 저도 화가 나드라구여

설겆이 다 치우고 방으로 들어갔어요 오빠가 오ㅐ그러냐고 묻데요

전 화나면 말을 절대 한마디도 안하거든요... 아무말도 안했어요...

오빠가 또 묻더군요 "잤다고 저러시는거 같아?" 내가 고개를 힘차게 끄덕였죠

"그러실분이 아닌데..." 글쎄요 전 잘 모르겠어요 그러시지 않는 분인지 그런데 안그러신척 하시는 분인지... 계속 울었어요 오빠가 미안하다고 하면서 어머님한테 가드라구요

나보고 가보래요 전 이상하게 어머님 얼굴 마주보는게 두렵드라구요....

싫다고 고개를 흔들었죠 풀어야 한다고... 그래두 싫다구 고개를 흔들었어요 오빠가 그러더라구여

아버님 저녁상 봐주랴 김치담그랴 바빴다고 그런데 나를 깨우지 못하는 어머님 자신한테 화가 난다고... 전 그말 듣고 좀 그러드라구여 저희 형님이랑 같이 사실때는 김치도 혼자 담그셨다는 분이

왜 저한테 저러시는지... 형님은 2년동안 같이 사셨고 애는 분가하면서 생겼다고 합니다.

원래 혼자서 잘하시던 분이 갑자기 나한테만은 왜 저러시는지... 보면 저한테 원하는게 많으신거

같아서 상당히 부담스럽거든요 겉으로 표현하지 않지만 사람이 느껴지는게 있으니까.. 미치겠더군요

시집오면 설겆이만 하면 된다고 하셨지만 전 그래도 제 나름대로 제가 할 수 있는 선에서 최선을 다해서 어머님을 돕고자 했거든요... 이런게 이런 결과로 나타나는구나... 싶어서 바보같은 제 자신한테 화가 나더라구여... 형님처럼 아예 모르는척 할껄... 하는 생각이 간절해 지더군요...

편하게 생각하면 꼭 이런 결과가 나오니... 어디 나가는것도 너무 눈치가 보이고..

아무튼 시댁에서 후딱 뛰쳐나오고 싶습니다....

늦게 시작한 공부라 참 욕심도 많이 생기고 그래서 처음엔 결혼하지 않는다고 했는데

오빠가 적극적으로 도와준다고 하고 어머님이 등록금이랑 뒷바라지 해줄테니 시집오라고 해서

울 부모님 부담도 덜어드리고 나도 오빠랑 맨날 있고 싶고 해서 시집을 간건데...

그리고 아주버님 형님 조카가 유학을 가게 되었는데 최소 5년은 못나온다고 해서

나름대로 배려한다고 일찍 결혼을 선택한 제가 어리석은 거였죠...

세상물정이라고는 눈꼽만큼도 몰랐던 내 실수였던게죠...

누구든 탓하고 싶은데 딱히 할 사람이 없으니 오빠를 맨날 원망하고....

그래서 전 아이갖고나서 부터 줄곧 고민을 했죠... 제가 공부를 계속하면 시댁에서 살아야 하는데..

그리고 아이를 어머님이 키우셔야 하고 난 아이 얼굴도 제대로 못볼거고... 제가 하는 공부가 많이 어렵거든요... 이제 1학년이라 3학년까지 다녀야하고 학교 다니면서 학원도 다녀야하고.. 고시원에 들어가서라도 공부를 해야 될까 말까한 그런 셤입니다... 근데 까난쟁이를 두고 그럴 수 있을지...

아이를 어머님한테만 맡기고 난 공부한다고 깝치다 뚝 떨어지면,.... 어떻게 해야하나......

이게 이 악물고 해도 한해에 한 학교에서 1명 붙는것도 힘든 시험이거든요...

그래서 힘들게 결심을 하게 되었습니다... 우선은 학교를 포기하고 아이를 키우자

우리 식구끼리 오빠랑 아이랑 셋이서 살자!! 절약하고 절약하면서 살자!!

저 잘한 선택이겠죠? 전 진짜 시댁에서 살기가 너무 버겁습니다... 제 성격이 이상해서 그런거겠죠...

남들은 잘만 산다는데.. 형님도 2년은 버텼는데.... 그중에 1년은 아주버님이랑 주말부부로.... 우리 형님도 대단하시죠? 저같음 아무리 아버님이 돈을 안해주셔도 절대 시댁에서는 안살았을거예요

전 내년에 분가할 계획입니다. 8월 달이믄 우리 1000만원이 모이거든요 오빠 원래 가지고 있던 돈 1000만원 해서 2000만원 가지고 시작해야 하지만.. 1500짜리 단독주택 단칸방이라도 얻어서 살라구요 ㅠ,.ㅠ 중간에 나가믄 돈을 안대주신다니까... 힘들지만 그렇게라도 시작할라구요.... 아무리 몸은 힘들어도 마음에 편해야 사람 사는 걸거예요 그쵸?

저한테 용기를 많이 북돋아 주세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