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서 걱정..

하고있네.2005.10.07
조회898

안녕하세요. 여긴 대구입니다..

결혼 3년차에 돌지난 아들내미가 있는 맞벌이맘입니다.

친정이나 시댁이나 다 5분거리 내에 살고 있어, 애기는 친정에 맡기고 있습니다.

시댁엔 2주에 한번 일 있으면 평일에도 들르기도 합니다.

 

오랫만에 여기 들어온 이유는...

올해안에 제 형님 되실 분이 생길 것 같은데, 그 분 얘기를 해볼까 하구요.

제목 그대로 <사서 걱정> 하는 거랍니다.

울 신랑은 둘째아들입니다.

아주버님은 30대 중후반인데, 서울에서 직장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최근 들어 대구에 여자친구가 생겼다고 하더군요. 추석 때 인사도 왔었습니다.

학벌이 아주버님보다 좋구요. 나이는 7살 차이, 저보다 2살이 어립니다.

아버님이 안계시고, 밑으로 남동생이 있긴 한데 아직 학생이고, 맏딸은 아니지만 거의 맏딸 같더군요.

얼마전 회사도 그만뒀다고 하는데, 집안에 돈 버는 사람은 없는 듯 합니다.

저희 시댁은 제사를 지냅니다.

형님 되실 분이 교회를 다니신답니다.....

시어머님은, 아주버님을 장가보내는 게 화급한 문제라 이런거 저런거 상관없이 올해 안으로 무조건 결혼 시키고 싶어하십니다.

 

하지만,

전 어떨까요...??

나보다 나이 어린 형님에, 직장생활을 안해도 되고(아주버님이 번듯한 집 한채는 장만할 수 있을 뿐더러, 직장의 특성상 축의금 들어올 돈이 몇천이 된다고 합니다.) 서울에 사니 자주 안내려와도 되고, 제사도 때마다 안챙겨도 되고, 명절 때 와도 홀로 계신 어머님 때문에 친정에 일찍 갈 수도 있고....

교회 다닌다니, 제사도 안모시려 하겠지요. 돌아가신 아버님 제사도 안지낸다니깐...

멀리 사니깐 나중에 시부모님이 더 나이가 들면 저희랑 살 확률도 높죠.

얼마전 시댁에 기제사가 있어, 조금 일찍 퇴근을 하고 시댁으로 갔었죠.

어머님이 제사상에 올릴 밥을 푸라고 하시더군요. 그러면서 덧붙이는 말씀..

"내가 언제까지 이걸 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 큰애가 하게 될지 누가 하게 될지 모르니깐, 한번 해봐라"

저... 거기서 느꼈습니다..

이게 다 내 몫이 되겠구나........아들까지 낳아버려서 안되겠구나....

 

그렇지 않아도 가까이 살기 때문에, 챙겨드리는 건 둘째아들인데 칭찬은 큰아들 몫일거라는 걸 여기 시.친.결을 통해서 느끼고 있는데, 막상 다가오기 시작하니 정말 두렵습니다......

애기 보느라 힘드신 친정엄마껜 죄송하지만, 다짐을 했답니다.

계속 일을 해야겠구나.. 직장을 다니는 게 아니더라도 꼭 일을 해야겠구나.....

이점에선 친정엄마도 동의를 하시더군요. 아예 둘째까지 봐줄테니 빨랑 낳고 일하랍니다........ 후후...

 

참.... 미리 사서 걱정하고 있긴 하지만, 제발 걱정하는 대로 되지 않길 바랍니다.

맏며느리가 다 해야된다는 건 아닙니다.

전, 그저 같이 할 수 있길 바랍니다. 둘 중 하나에게 치우치지 않게 공평히 같이 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