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진아...뭐좀....마실래?""아니. 앉아"차마 경진이를 볼수없어서 아래쪽으로만 시선을 고정한채 잠시동안 침묵을 지켰다.경진이...많이 힘들었구나...항상 밝고 화사했던 모습이 조금 까칠해졌다...왜 우리가 이렇게 되어 버렸을까...나에겐 소중한 하나뿐인 친구인데....나에겐 너무 소중한 사람인데....우리가 왜 이렇게 되어버린걸까....다 내잘못일까....잠시동안의 침묵을 깨고 경진이가 입을 열었다."잘...지냈니?""......""잘 지낸것 같네...""미안해...미안해..경진아...""그날 신촌에서의 일은 내가 사과할께....그렇게 까지 하려고 한건 아닌데...""괜찮아...그런건 괜찮아....그래도 ...그렇게 라도 너 봐서 난 좋았어...""혜미야....난 있지....이런 생각을 해본적이 있다? 좀 우스울지 모르지만... 만약에 너랑 내가 친구가 아니라 남자 여자로 만났다면...그랬다면 어떻게 됐을까?... 아마도 내가 남자였을것 같애...넌 지금처럼 여린 여자였을것 같고.. 그래서 아마 우리가 남자여자로 만났으면...내가 널 지켜줬을것 같애...여린 널 내가 감싸주고 지켜주고 보듬어 주는 그런...그런 남자였을것 같애...""경진아...난...""우선 내말 들어...뭐....특별한 얘기는 아니지만 그냥 내가 말하고 싶어...""........""고등학교때 널 처음 봤을때....뭐라고 할까? 조금은 신기했다고 할까? 사실 넌 내가 첨으로 경험해보는 고아 아이였거든.. 고아라는거 티비에서나 봤지 내가 직접 본건 니가 첨이었거든...그래서 어린맘에 참 신기했어...불쌍하기도 하고...그랬어... 넌 항상 고개를 숙이고 있는 아이였어. 수업시간에도 쉬는시간에도 넌 항상 고개를 숙이고 있었어. 가끔 선생님이 출석을 부를 때도 넌 당당히 고개한번 들지 못하고 들릴듯 말듯 작은 목소리로 대답하곤 했었어. 니가 화장실 갈때나 쉬는 시간에 애들이 너 놀리고 비웃고...뒤에서 쑥덕거려도 큰소리 한번 내지 않고 여전히 고개는 숙인채로 가만히 ...심하다 싶은 장난에도 눈물한번 흘리지 않고 가만히...앉아있는 그런 아이였어... ""경진아....""어쩌면 너랑 나 그냥 그렇게 흘러 지나쳤을수도 있었겠다. 왠지 그날은...니가 애들한테 괴롭힘 당하고 쓰레기 더미를 덮어썼던 그날은... 내가 도와주지 않으면 안될것 같았어. 니가 너무 바보같고 멍청해 보였어. 물론 고아라는 너...내가 처음 경험해보는 고아라는 너지만...고아라는게 잘못은 아니니까... 그게 니 잘못도 아닌데 늘상 괴롭힘 당하면서도 화한번 내지 않고, 그렇게 당하면서도 고개 숙이고 죄인처럼 있는 니 모습이 항상 맘에 안들었어.. 정말 멍청해 보였어. 그래서 내가 도와주지 않으면 안될것 같더라.. 너 도와줬다고. 너랑 논다고 애들한테 욕먹고 그랬어도.. 내가 니 옆에 있지 않으면 안될것 같앴어. 공부도 잘하던 니가 대학 포기 하고 취직을 한다고 했을때도 나 엄청 속상했었다? 등록금 낼돈 없다는거 아니까 너한테 왜 대학안가냐고, 왜 포기하냐고 말을 할순 없었지만 나보다 훨씬 공부 잘하던 니가 취직을 선택했을때 나 많이 속상했어... 늙어서 우리가 아줌마가 되고 할머니가 되도 넌 왠지 내가 지켜줘야 되는 그런 사람 같았어. 어쩌면 그래서 지금 내가 더 화가 나는건 지도 모르겠어, 지켜줘야 댈것 같았던 내맘때문에 더 화가 난걸수도 있어. 나보다 작은사람...나보다 부족한 사람이니까...지켜주고 싶다고 생각했었나바... 어쩌면 너보다는 내가 더 좋은 환경이라는 우월감에 빠져있었는지도 모르겠다.. 내가 너보다 좋은 환경에..너보다 모든 점에 부족함이 없다고 생각했었나봐... 그래서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내가 아닌...그것도 너를 좋아한다는 사실이 더 화가 났었나봐.. 나보다 훨씬 멋지고 괜찮은 사람이었다면 포기하는것도 빨랐겠지.. 내가 너보다 우월하다는 생각에 ...내가 아닌 너를 선택한 진우오빠가 이해할수 없었고 더 화가 났었나봐...그랬던것같아...""경진아....미안해....."눈물밖에 나오지 않았다. 당연한 말이다...경진이가 나보다 훨씬 좋은 사람인데...어릴때부터 줄곳 나는 놀림을 받았었다... 첨엔 내가 고아라는거 모르고 말을 걸곤 했던 애들이고아라는거 알고 나서 부터 신기한 눈으로...불쌍한 눈으로...비웃는 눈으로 날 대했었다...한번 긇힌 자리에 또 상처를 받고...또 받고...받고....무뎌질 무렵...경진이는 나에게 손내밀어 주고...이해해주고 감싸주었다... 이런 내 옆에 계속 있어준 유일한 사람이 경진이다...그런 경진이를....내 아픔 다 보듬어 줬던 그런 경진이를 내가 아프게 했다...."혜미야...진우선배....나 참 많이 좋아해...너도 알꺼야...내가 먼저 누구 조아해본적 없었던거... 나 좋아 한다고 하면 좀 사귀다가 실증나서 헤어지고..그랬던거..내가 먼저 좋아해본적 없는거.. 진우 선배...처음봤을때...진우 선배만 보였다? 그때 첨 너한테 소개 해줄때...진우 선배 좋아한지 오래됐을때 였어...아무 한테도 말안하고 속에서 키웠는데 너무 좋아서...미치게 좋아서 더이상은 못참겠더라... 그래도 넌 내가 제일 소중하게 생각한 친구니까 너한테 먼저 보여주고 싶었어.. 그리고 선배한테 고백하고 사귀고 싶었어... 왠지 선배는 내 사람이 되지 않을 거라는 걸 전부터 예감한거 같아... 내 성격에 좋아하면서 오랬동안 지켜만 봤으니까... 그래서 선배가 첨에 다른 사람 맘에 담고 있다고 했을때도 그럴수 있다고 생각한거 같아... 많이 아팠지만 선배는 나보다 훨씬 멋진 사람하고 어울릴것 같다는 생각을 해왔었기에 나는 선배한테 부족한 사람일거라고 생각했었어.""경진아...""응...""너도 알지...나 지금까지 원장 어머니랑 너 말고는 아무한테도 마음 열지 않은거....너도 알지..."터져나오는 눈물을 닦아가며 나는 조용히 말을 꺼냈다."니가 좋아하는 사람인데 ....그사람이 나를 맘에 두고 있다고 나한테 말했을때... 너무 놀라서 ...울던 니 얼굴이 자꾸만 떠올라서 ...필사적으로 그 사람 밀어내려고 했었어. 너 상처주기 싫었어...너 우는거 싫었어...어차피 나라는애...사랑이란거완 어울리지 않는 사람이 니까.. 나에겐 단지 사치일뿐이니까...정말 필사적으로...밀쳐내고 싶었어... 니가 나를 소중히 생각하는 것보다 내가 널 소중히 생각하는게 아마 몇배는 더 클거야... 넌 나에게 있어서 친구 일뿐만 아니라...엄마도 됐고 언니도 됐고 동생도 됐으니까... 밀어낼수록 다가오는 그사람... 다가올수록 커져가는 그사람... 막을수가 없었어... 너한테 너무 미안한데 ...어쩔수가 없었어... 나 어떻하니....경진아 ...내가 어떻하면 좋으니...""울지마......"눈앞에 있는 경진이가 흐릿해진다....터지는 눈물이 경진이를 흐릿하게 만든다...가슴이 너무 아프고...아파서....미쳐버릴것만 같다..."혜미야...널...아직은 용서할수 없을것같아...널 웃으면서 볼수 있는날이...내일이 될지... 일주일 후가 될지...일년 후가 될지...평생....그럴수 없을지 나도 모르겠어... 니가 미워...너무 미워...""미안해.....너무 미안해...""니가 너무 미워....정말미워...." 경진이의 아픈 표정이 내 가슴을 찔러댔다."..........""내가 오늘 온건...그냥...이렇게 주절거리고 싶었어...너무 답답해서.... 널 용서 할순 없지만....니가 너무 밉지만.....넌 아마 예전처럼 또 고개 숙이고... 당당히 사랑받으면서도 고개 숙이고 울것만 같아서..... 고개 숙이지 않아도 된다고 말해주고 싶었어... 넌 지금 사랑받고 있는중이잖아. 나때문에 전처럼 또 고개숙이고 있지 말라고... 모르겠어...왜 너한테 온건지 모르겠어...그냥... 이렇게 잠깐이라도 얘기 하고 싶었어... 니가 정말 미운데 지금처럼 이렇게 또 울고 있을것 같아서... 자꾸만 니 우는 얼굴이 아른 거려서... 모르겠다...그냥 와야 될거 같아서...."착한...경진이.....용서 할수 없다면서....걱정해주고 있었구나...내가 아파할까바....내가 울고 있을까바....걱정해줬구나....경진아....미안해........."갈게...""경진아..."잠시 나를 바라보더니 일어나서 나가버리는 경진이.....울겠지....울고 있겠지...나처럼 울고 있겠지...착한 내 친구 경진이....어떻하면 조으니...어떻하면 조으니..."혜미야아-0-""오빠..왔어?""혜미! 또 얼굴이 곰됐네?-_-""-_-;;밤에 라면먹고 잤더니 부었나바-_-;;""응^-^ 맨날 맨날 먹고 자라^-^""곰같다면서 왜 맨날 먹고 자래?-_-""그래야 우리 혜미 보는 사람 나밖에 없지-0-""정말 곰되면 나 밉다고 도망갈꺼 면서-_-""-_-;;;역시...눈치 하나는 빨러-_-""바보-_-;;"오빠와 나는 조금전까지 경진이와 마주 앉아 있던 탁자 앞에 마주 앉아 있다..쫑알 쫑알 거리다가 칭얼거리다가 대자로 마루에 누웠다가- -;;;산만하게 내 앞에서 재롱을-_-;;피우는 진우 오빠...오빠...다 함께 행복할순 없을까? 꼭 누가 아파져야 하나?....내가 행복해지는 길이 누군가를 아프게 하는 거라면....나는 행복해져야 할까?"혜미씨?""응?""내가 그렇게 좋아?""뭐가-_-""지는 지얼굴 빤히 쳐다보면 닳는다고 못보게 하면서ㅠㅠ 내 얼굴을 닳아 없어져도 괜찮다는거야?ㅠㅠ 혜미 미워어ㅜ0 ㅜ""바보-_-;;;""혜미야아-0- 나 하고 싶은거 생각났어-0- 나가자!!"'뭐하고 싶은데?-_-""비밀-0- 빨리 나가자-0-""-_-;;"오빠는 내 손을 잡고 신나 하면서 걸었다. 이렇게 신나 하는데, 이렇게 좋아 하는데...나도 웃자....우선은 웃어보자..."어디가는데에-0-""사모님-0- 저만 따라오시라니까요-0-""-_-;;"한참을 가더니 오빠는 이미지 사진을 찍는 가게 앞에 섰다.이런거 한번도 찍어본적 없는데-_-;;"이거 찍을려고?- -""응^-^ 혜미가 내 옆에 없어도 사진보면 옆에 있는거 같잖아-0- 그리고 여긴 사진 몇장씩 주니까 쳐다 봐서 닳아도 똑같은 사진 또 있으니까 괜찮아-0-""아우-_-;;바보같애-_-;;""치ㅠ0 ㅠ"우리는 가게안으로 들어가서 사진찍는 아저씨의 요구대로-_-;;;턱에 손도 괴었다가, 둘이 손도 잡았다가. 둘이 마주 봤다가-_-;;; 해가면서 여러 장의 사진을 찍었고잠시후 사진이 나왔다. "아싸-0- 혜미 얼굴 곰이다-0-""-_-"조금전 경진이와 얘기 하면서 많이 운탓에 내 얼굴과 눈은 많이 부은 상태였고 그 상태로 사진을 찍었으니-_-;; 내 얼굴은 넙대대의 완결판으로-_-;;;나왔다."친구들한테 나 곰이랑 사귄다고 이 사진 보여주면 믿겠다? 그치?-0-'"됐어-_-;;""우리 혜미이-0-또 삐진다 ㅠ0 ㅠ""픕^-^"오빠를 보내고 나는 집으로 들어와 오빠가 우겨대며 내 지갑에 끼워너준 우리 두사람의 사진을보았다. 아주 행복하게 웃고 있는 진우 오빠... 눈물이 난다...너무 행복한데 ....내 평생 이렇게 행복하다 느낀적이 없을만큼 행복한데...자꾸만 눈물이 난다...경진이 말대로...경진이와 내가 남자 여자 였다면...난 경진이를 사랑했겠지..경진이가 날 지켜줬겠지...우리 많이 사랑했겠지...단지 경진이가 남자가 아닌 여자라는 이유로...우리가 많이 아프게 되는구나.....경진아....미안해....상처 줘서 미안해....나조차도 행복할수 없을거라고 믿었던 내가...너한테 상처주면서 까지 행복해서 미안해...너무 미안해...... 그런데도....자꾸만 행복하고 싶어져.....더 많이 행복하고 싶어져.....어떻하니... 아픈 널 알면서 자꾸 나 이렇게 욕심나서 어떻하니....새아침이 밝았고.. 여전히 내 얼굴은 곰이다-_-;;출근길의 만원버스-_-;;사람 징그럽게 많네ㅠ0 ㅠ삐릭~진우오빠겠지^-^사람 징그럽게 많은 버스 안에서-_- 나는 부시럭 대며 핸드폰을 꺼내 문자를 확인했다..-사랑하는베베야-0-딴남자쳐다보지말고 일만해요ㅠㅠ- -_-;;;베베는 또 무엇이란 말인가.. 핸드폰을 꺼내는데만도 너무 많은 에너지를 소모한 나는-_-; 핸드폰을 손에 쥔채 베베가 무엇일까를 고민하며. 회사를 향해달려가는 만원버스에서 이리지치고, 저리치이며 도착하기만을 기다렸다. 드디어 버스는 도착했고. 정류장에 서서 나는 진우오빠에게 문자를 보냈다. -회사에서 무슨 한눈을 팔어-_-; 근데 베베는 뭐야?- -왜이렇게 늦게 보냈어ㅠㅠ 내가 귀찮은거야?ㅠㅠ베베?너 곰이자나-0-아기곰!!베이비베어!! 줄여서 베베!!- -응-_-;;나 일하러갈게- -응응^-^ 퇴근시간에 회사앞에서 기다릴께-0-- 회사에 도착한 나는 거울을 빤히 쳐다봤다. 내가 그렇게 곰같은가?-_-;; "혜미씨. 누가 이겼어?" "네? 아...은주언니. 뭐가요?" "아침부터 거울이랑 눈싸움하길래^-^ " "아...은주 언니. 제가 곰같아요?ㅠㅠ" "곰?-_-;; " "네ㅠㅠ" "누가 혜미씨보고 곰같대?" "네ㅠㅠ" "누가?" 누가....? 뭐라고 대답해야 하지... 그냥 아는사람이요? 사귀는 사람이요? 아직은 사귄다는 표현이 나에겐 너무나 어색하고 어려운 말이다. 얼른 대답하지 못하는 나를 웃으며 바라보던 은주 언니. "누구를 좋아하는건 부끄러운일이 아냐. 행복한 일이지^-^ 제 애인이 그랬어요! 그렇게 대답해야지? 혜미 학생?^-^" "언니도 참-0- 놀리지 마요ㅠㅠ" 회사 앞에서 웃으며 나를 기다리고 있는 진우 오빠. "베베야~" "우씨ㅠㅠ 조용히해ㅠㅠ 회사분들이 쳐다보잖아-0-" "응응^-^" "근데 계속 베베라고 부를꺼야?-_-" "응!!^-^ " "치ㅠㅠ" "히히히-0- 내사랑 베베~" "됏어ㅠㅠ" "베베야. 오늘 내 친구들 만나서 술마시기로 했는데. 너도 같이 가자아-0-" "나도?" "응응^-^ 친구들한테도 내사랑 베베라고 소개해줘야지이-0-" "나 그런자리 가본적 없는데...." "오빠만 믿어요~ 가자아-0-" "응...^^" 당연히 지금껏 연애한번 못해본 나였기에. 그리고 친구라곤 경진이뿐이 없었기에 여러사람과 같이 술자리를 하거나 했던 기억은...가끔 회사 회식정도 뿐이 없다, 그래서 조금은 겁이 난다. 오빠같은 좋은 사람의 사랑을 받기에 턱없이 부족한 나기에.. 더더욱 겁이 난다.... 주말에 글을 못올릴수도있을것 같아서 지금 올렸어요^^ 좋은 글들이 너무 많은데 부족한 제 글로 인해 피해가 있는건 아닌지;;; 걱정이 되네요.. 다들 좋은 주말 보내세요^^ 아.. 그리고 제 글에 작은 관심 보여주시는 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헤어지지말자#12
"....경진아...뭐좀....마실래?"
"아니. 앉아"
차마 경진이를 볼수없어서 아래쪽으로만 시선을 고정한채 잠시동안 침묵을 지켰다.
경진이...많이 힘들었구나...항상 밝고 화사했던 모습이 조금 까칠해졌다...
왜 우리가 이렇게 되어 버렸을까...나에겐 소중한 하나뿐인 친구인데....
나에겐 너무 소중한 사람인데....우리가 왜 이렇게 되어버린걸까....다 내잘못일까....
잠시동안의 침묵을 깨고 경진이가 입을 열었다.
"잘...지냈니?"
"......"
"잘 지낸것 같네..."
"미안해...미안해..경진아..."
"그날 신촌에서의 일은 내가 사과할께....그렇게 까지 하려고 한건 아닌데..."
"괜찮아...그런건 괜찮아....그래도 ...그렇게 라도 너 봐서 난 좋았어..."
"혜미야....난 있지....이런 생각을 해본적이 있다? 좀 우스울지 모르지만...
만약에 너랑 내가 친구가 아니라 남자 여자로 만났다면...그랬다면 어떻게 됐을까?...
아마도 내가 남자였을것 같애...넌 지금처럼 여린 여자였을것 같고..
그래서 아마 우리가 남자여자로 만났으면...내가 널 지켜줬을것 같애...여린 널 내가 감싸주고
지켜주고 보듬어 주는 그런...그런 남자였을것 같애..."
"경진아...난..."
"우선 내말 들어...뭐....특별한 얘기는 아니지만 그냥 내가 말하고 싶어..."
"........"
"고등학교때 널 처음 봤을때....뭐라고 할까? 조금은 신기했다고 할까?
사실 넌 내가 첨으로 경험해보는 고아 아이였거든.. 고아라는거 티비에서나 봤지 내가 직접 본건
니가 첨이었거든...그래서 어린맘에 참 신기했어...불쌍하기도 하고...그랬어...
넌 항상 고개를 숙이고 있는 아이였어. 수업시간에도 쉬는시간에도 넌 항상 고개를 숙이고 있었어.
가끔 선생님이 출석을 부를 때도 넌 당당히 고개한번 들지 못하고 들릴듯 말듯 작은 목소리로
대답하곤 했었어. 니가 화장실 갈때나 쉬는 시간에 애들이 너 놀리고 비웃고...뒤에서 쑥덕거려도
큰소리 한번 내지 않고 여전히 고개는 숙인채로 가만히 ...심하다 싶은 장난에도 눈물한번
흘리지 않고 가만히...앉아있는 그런 아이였어... "
"경진아...."
"어쩌면 너랑 나 그냥 그렇게 흘러 지나쳤을수도 있었겠다.
왠지 그날은...니가 애들한테 괴롭힘 당하고 쓰레기 더미를 덮어썼던 그날은...
내가 도와주지 않으면 안될것 같았어. 니가 너무 바보같고 멍청해 보였어.
물론 고아라는 너...내가 처음 경험해보는 고아라는 너지만...고아라는게 잘못은 아니니까...
그게 니 잘못도 아닌데 늘상 괴롭힘 당하면서도 화한번 내지 않고, 그렇게 당하면서도
고개 숙이고 죄인처럼 있는 니 모습이 항상 맘에 안들었어.. 정말 멍청해 보였어.
그래서 내가 도와주지 않으면 안될것 같더라.. 너 도와줬다고. 너랑 논다고 애들한테 욕먹고
그랬어도.. 내가 니 옆에 있지 않으면 안될것 같앴어.
공부도 잘하던 니가 대학 포기 하고 취직을 한다고 했을때도 나 엄청 속상했었다?
등록금 낼돈 없다는거 아니까 너한테 왜 대학안가냐고, 왜 포기하냐고 말을 할순 없었지만
나보다 훨씬 공부 잘하던 니가 취직을 선택했을때 나 많이 속상했어...
늙어서 우리가 아줌마가 되고 할머니가 되도 넌 왠지 내가 지켜줘야 되는 그런 사람 같았어.
어쩌면 그래서 지금 내가 더 화가 나는건 지도 모르겠어,
지켜줘야 댈것 같았던 내맘때문에 더 화가 난걸수도 있어.
나보다 작은사람...나보다 부족한 사람이니까...지켜주고 싶다고 생각했었나바...
어쩌면 너보다는 내가 더 좋은 환경이라는 우월감에 빠져있었는지도 모르겠다..
내가 너보다 좋은 환경에..너보다 모든 점에 부족함이 없다고 생각했었나봐...
그래서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내가 아닌...그것도 너를 좋아한다는 사실이 더 화가 났었나봐..
나보다 훨씬 멋지고 괜찮은 사람이었다면 포기하는것도 빨랐겠지..
내가 너보다 우월하다는 생각에 ...내가 아닌 너를 선택한 진우오빠가 이해할수 없었고
더 화가 났었나봐...그랬던것같아..."
"경진아....미안해....."
눈물밖에 나오지 않았다. 당연한 말이다...경진이가 나보다 훨씬 좋은 사람인데...
어릴때부터 줄곳 나는 놀림을 받았었다... 첨엔 내가 고아라는거 모르고 말을 걸곤 했던 애들이
고아라는거 알고 나서 부터 신기한 눈으로...불쌍한 눈으로...비웃는 눈으로 날 대했었다...
한번 긇힌 자리에 또 상처를 받고...또 받고...받고....무뎌질 무렵...
경진이는 나에게 손내밀어 주고...이해해주고 감싸주었다...
이런 내 옆에 계속 있어준 유일한 사람이 경진이다...
그런 경진이를....내 아픔 다 보듬어 줬던 그런 경진이를 내가 아프게 했다....
"혜미야...진우선배....나 참 많이 좋아해...너도 알꺼야...내가 먼저 누구 조아해본적 없었던거...
나 좋아 한다고 하면 좀 사귀다가 실증나서 헤어지고..그랬던거..내가 먼저 좋아해본적 없는거..
진우 선배...처음봤을때...진우 선배만 보였다? 그때 첨 너한테 소개 해줄때...진우 선배 좋아한지
오래됐을때 였어...아무 한테도 말안하고 속에서 키웠는데 너무 좋아서...미치게 좋아서
더이상은 못참겠더라... 그래도 넌 내가 제일 소중하게 생각한 친구니까 너한테 먼저 보여주고
싶었어.. 그리고 선배한테 고백하고 사귀고 싶었어...
왠지 선배는 내 사람이 되지 않을 거라는 걸 전부터 예감한거 같아...
내 성격에 좋아하면서 오랬동안 지켜만 봤으니까...
그래서 선배가 첨에 다른 사람 맘에 담고 있다고 했을때도 그럴수 있다고 생각한거 같아...
많이 아팠지만 선배는 나보다 훨씬 멋진 사람하고 어울릴것 같다는 생각을 해왔었기에
나는 선배한테 부족한 사람일거라고 생각했었어."
"경진아..."
"응..."
"너도 알지...나 지금까지 원장 어머니랑 너 말고는 아무한테도 마음 열지 않은거....너도 알지..."
터져나오는 눈물을 닦아가며 나는 조용히 말을 꺼냈다.
"니가 좋아하는 사람인데 ....그사람이 나를 맘에 두고 있다고 나한테 말했을때...
너무 놀라서 ...울던 니 얼굴이 자꾸만 떠올라서 ...필사적으로 그 사람 밀어내려고 했었어.
너 상처주기 싫었어...너 우는거 싫었어...어차피 나라는애...사랑이란거완 어울리지 않는 사람이
니까.. 나에겐 단지 사치일뿐이니까...정말 필사적으로...밀쳐내고 싶었어...
니가 나를 소중히 생각하는 것보다 내가 널 소중히 생각하는게 아마 몇배는 더 클거야...
넌 나에게 있어서 친구 일뿐만 아니라...엄마도 됐고 언니도 됐고 동생도 됐으니까...
밀어낼수록 다가오는 그사람... 다가올수록 커져가는 그사람... 막을수가 없었어...
너한테 너무 미안한데 ...어쩔수가 없었어...
나 어떻하니....경진아 ...내가 어떻하면 좋으니..."
"울지마......"
눈앞에 있는 경진이가 흐릿해진다....터지는 눈물이 경진이를 흐릿하게 만든다...
가슴이 너무 아프고...아파서....미쳐버릴것만 같다...
"혜미야...널...아직은 용서할수 없을것같아...널 웃으면서 볼수 있는날이...내일이 될지...
일주일 후가 될지...일년 후가 될지...평생....그럴수 없을지 나도 모르겠어...
니가 미워...너무 미워..."
"미안해.....너무 미안해..."
"니가 너무 미워....정말미워...."
경진이의 아픈 표정이 내 가슴을 찔러댔다.
".........."
"내가 오늘 온건...그냥...이렇게 주절거리고 싶었어...너무 답답해서....
널 용서 할순 없지만....니가 너무 밉지만.....넌 아마 예전처럼 또 고개 숙이고...
당당히 사랑받으면서도 고개 숙이고 울것만 같아서.....
고개 숙이지 않아도 된다고 말해주고 싶었어...
넌 지금 사랑받고 있는중이잖아. 나때문에 전처럼 또 고개숙이고 있지 말라고...
모르겠어...왜 너한테 온건지 모르겠어...그냥...
이렇게 잠깐이라도 얘기 하고 싶었어...
니가 정말 미운데 지금처럼 이렇게 또 울고 있을것 같아서...
자꾸만 니 우는 얼굴이 아른 거려서...
모르겠다...그냥 와야 될거 같아서...."
착한...경진이.....용서 할수 없다면서....걱정해주고 있었구나...
내가 아파할까바....내가 울고 있을까바....걱정해줬구나....
경진아....미안해.........
"갈게..."
"경진아..."
잠시 나를 바라보더니 일어나서 나가버리는 경진이.....울겠지....울고 있겠지...
나처럼 울고 있겠지...착한 내 친구 경진이....어떻하면 조으니...어떻하면 조으니...
"혜미야아-0-"
"오빠..왔어?"
"혜미! 또 얼굴이 곰됐네?-_-"
"-_-;;밤에 라면먹고 잤더니 부었나바-_-;;"
"응^-^ 맨날 맨날 먹고 자라^-^"
"곰같다면서 왜 맨날 먹고 자래?-_-"
"그래야 우리 혜미 보는 사람 나밖에 없지-0-"
"정말 곰되면 나 밉다고 도망갈꺼 면서-_-"
"-_-;;;역시...눈치 하나는 빨러-_-"
"바보-_-;;"
오빠와 나는 조금전까지 경진이와 마주 앉아 있던 탁자 앞에 마주 앉아 있다..
쫑알 쫑알 거리다가 칭얼거리다가 대자로 마루에 누웠다가- -;;;산만하게 내 앞에서 재롱을-_-;;
피우는 진우 오빠...오빠...다 함께 행복할순 없을까? 꼭 누가 아파져야 하나?....
내가 행복해지는 길이 누군가를 아프게 하는 거라면....나는 행복해져야 할까?
"혜미씨?"
"응?"
"내가 그렇게 좋아?"
"뭐가-_-"
"지는 지얼굴 빤히 쳐다보면 닳는다고 못보게 하면서ㅠㅠ
내 얼굴을 닳아 없어져도 괜찮다는거야?ㅠㅠ 혜미 미워어ㅜ0 ㅜ"
"바보-_-;;;"
"혜미야아-0- 나 하고 싶은거 생각났어-0- 나가자!!"
'뭐하고 싶은데?-_-"
"비밀-0- 빨리 나가자-0-"
"-_-;;"
오빠는 내 손을 잡고 신나 하면서 걸었다.
이렇게 신나 하는데, 이렇게 좋아 하는데...나도 웃자....우선은 웃어보자...
"어디가는데에-0-"
"사모님-0- 저만 따라오시라니까요-0-"
"-_-;;"
한참을 가더니 오빠는 이미지 사진을 찍는 가게 앞에 섰다.
이런거 한번도 찍어본적 없는데-_-;;
"이거 찍을려고?- -"
"응^-^ 혜미가 내 옆에 없어도 사진보면 옆에 있는거 같잖아-0- 그리고 여긴 사진 몇장씩
주니까 쳐다 봐서 닳아도 똑같은 사진 또 있으니까 괜찮아-0-"
"아우-_-;;바보같애-_-;;"
"치ㅠ0 ㅠ"
우리는 가게안으로 들어가서 사진찍는 아저씨의 요구대로-_-;;;
턱에 손도 괴었다가, 둘이 손도 잡았다가. 둘이 마주 봤다가-_-;;; 해가면서 여러 장의 사진을 찍었고
잠시후 사진이 나왔다.
"아싸-0- 혜미 얼굴 곰이다-0-"
"-_-"
조금전 경진이와 얘기 하면서 많이 운탓에 내 얼굴과 눈은 많이 부은 상태였고
그 상태로 사진을 찍었으니-_-;; 내 얼굴은 넙대대의 완결판으로-_-;;;나왔다.
"친구들한테 나 곰이랑 사귄다고 이 사진 보여주면 믿겠다? 그치?-0-'
"됐어-_-;;"
"우리 혜미이-0-또 삐진다 ㅠ0 ㅠ"
"픕^-^"
오빠를 보내고 나는 집으로 들어와 오빠가 우겨대며 내 지갑에 끼워너준 우리 두사람의 사진을
보았다. 아주 행복하게 웃고 있는 진우 오빠...
눈물이 난다...너무 행복한데 ....내 평생 이렇게 행복하다 느낀적이 없을만큼 행복한데...
자꾸만 눈물이 난다...
경진이 말대로...경진이와 내가 남자 여자 였다면...난 경진이를 사랑했겠지..
경진이가 날 지켜줬겠지...우리 많이 사랑했겠지...
단지 경진이가 남자가 아닌 여자라는 이유로...우리가 많이 아프게 되는구나.....
경진아....미안해....상처 줘서 미안해....
나조차도 행복할수 없을거라고 믿었던 내가...
너한테 상처주면서 까지 행복해서 미안해...너무 미안해......
그런데도....자꾸만 행복하고 싶어져.....더 많이 행복하고 싶어져.....어떻하니...
아픈 널 알면서 자꾸 나 이렇게 욕심나서 어떻하니....
새아침이 밝았고.. 여전히 내 얼굴은 곰이다-_-;;
출근길의 만원버스-_-;;사람 징그럽게 많네ㅠ0 ㅠ
삐릭~
진우오빠겠지^-^
사람 징그럽게 많은 버스 안에서-_- 나는 부시럭 대며 핸드폰을 꺼내 문자를 확인했다..
-사랑하는베베야-0-딴남자쳐다보지말고 일만해요ㅠㅠ-
-_-;;;베베는 또 무엇이란 말인가..
핸드폰을 꺼내는데만도 너무 많은 에너지를 소모한 나는-_-;
핸드폰을 손에 쥔채 베베가 무엇일까를 고민하며. 회사를 향해달려가는 만원버스에서
이리지치고, 저리치이며 도착하기만을 기다렸다.
드디어 버스는 도착했고. 정류장에 서서 나는 진우오빠에게 문자를 보냈다.
-회사에서 무슨 한눈을 팔어-_-; 근데 베베는 뭐야?-
-왜이렇게 늦게 보냈어ㅠㅠ 내가 귀찮은거야?ㅠㅠ베베?너 곰이자나-0-아기곰!!베이비베어!! 줄여서
베베!!-
-응-_-;;나 일하러갈게-
-응응^-^ 퇴근시간에 회사앞에서 기다릴께-0--
회사에 도착한 나는 거울을 빤히 쳐다봤다. 내가 그렇게 곰같은가?-_-;;
"혜미씨. 누가 이겼어?"
"네? 아...은주언니. 뭐가요?"
"아침부터 거울이랑 눈싸움하길래^-^ "
"아...은주 언니. 제가 곰같아요?ㅠㅠ"
"곰?-_-;; "
"네ㅠㅠ"
"누가 혜미씨보고 곰같대?"
"네ㅠㅠ"
"누가?"
누가....? 뭐라고 대답해야 하지...
그냥 아는사람이요? 사귀는 사람이요? 아직은 사귄다는 표현이 나에겐 너무나 어색하고
어려운 말이다. 얼른 대답하지 못하는 나를 웃으며 바라보던 은주 언니.
"누구를 좋아하는건 부끄러운일이 아냐. 행복한 일이지^-^ 제 애인이 그랬어요! 그렇게 대답해야지?
혜미 학생?^-^"
"언니도 참-0- 놀리지 마요ㅠㅠ"
회사 앞에서 웃으며 나를 기다리고 있는 진우 오빠.
"베베야~"
"우씨ㅠㅠ 조용히해ㅠㅠ 회사분들이 쳐다보잖아-0-"
"응응^-^"
"근데 계속 베베라고 부를꺼야?-_-"
"응!!^-^ "
"치ㅠㅠ"
"히히히-0- 내사랑 베베~"
"됏어ㅠㅠ"
"베베야. 오늘 내 친구들 만나서 술마시기로 했는데. 너도 같이 가자아-0-"
"나도?"
"응응^-^ 친구들한테도 내사랑 베베라고 소개해줘야지이-0-"
"나 그런자리 가본적 없는데...."
"오빠만 믿어요~ 가자아-0-"
"응...^^"
당연히 지금껏 연애한번 못해본 나였기에. 그리고 친구라곤 경진이뿐이 없었기에 여러사람과
같이 술자리를 하거나 했던 기억은...가끔 회사 회식정도 뿐이 없다,
그래서 조금은 겁이 난다.
오빠같은 좋은 사람의 사랑을 받기에 턱없이 부족한 나기에..
더더욱 겁이 난다....
주말에 글을 못올릴수도있을것 같아서 지금 올렸어요^^ 좋은 글들이 너무 많은데 부족한 제 글로 인해
피해가 있는건 아닌지;;; 걱정이 되네요..
다들 좋은 주말 보내세요^^
아.. 그리고 제 글에 작은 관심 보여주시는 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