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천 나들이-좀 늦었지만

김창식2005.10.08
조회368

모처럼 맘 먹고 가족 나들이길에 나섰다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청계천을 구경하고 싶다는 가족들의 성화도 있었지만
사이트에 올리고픈 욕심이 있던터라 군말없이 집을 나섰다.
모자라는 잠을 전철에서 보충하면서.....
을지로 3가에서 내려 청계천으로 곧장 진입
광화문쪽 방향은 수시로 볼 수 있으니 하류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조선일보와 서울시의 걷기대회 행사탓인지
청계천은 물론 양쪽도로가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다.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오는 풍경이
힘차게 물줄기를 내 뿜고 있는 분수대였는데....

청계천 나들이-좀 늦었지만

우리나라의 기운이 저렇게 힘차게 용솟움칠 수 있기를 소망하면서
어설픈 솜씨로 카메라를 들이댔다.
하늘 높이 솟구치는 물줄기는 보는이의 마음을 시원하게 해 주리라.
사실 청계천에 오기전까지만 해도....
복개도로를 원상복귀 시킨 것이라서
시골 개천처럼 옹색하리라던 생각과는 달리...
제법 규모도 있고 짜임새도 있게 꾸며져 있었다.
졸작은 아니라는 안도감에 한결 발걸음이 편해졌다.
매 다리마다 나름대로의 공연들이 펼쳐지고 있었는데..
할머니 할아버지들의 공연이 눈에 띄어
구경꾼들 틈을 비집고 들어가 몇장 카메라에 담았다.

청계천 나들이-좀 늦었지만

하지만
아무 끼리낌없이 물속에 뛰어들 수 있는 동심에 비할 수야 있겠는가?

청계천 나들이-좀 늦었지만

청계천 나들이-좀 늦었지만

천진난만한 아이들의 물놀이와
수많은 인파에도 아랑곳하지않고
유유자적 물살을 헤치고 있는 천둥오리 떼는
많은 사람들로 부터 시샘어린 눈총을 받고 있었다

청계천 나들이-좀 늦었지만

청계천 구간 중 가장 하일라이트인듯한 - 잘은 모르지만 수 많은 사람들이 즉석카메라를 메고
사진이라는 완장까지 두른채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으니까

몇가닥의 단조로운 분수대를 보면서....

청계천 나들이-좀 늦었지만

일산에 있는 노래하는 분수대와는 견줄 바도 없는 초라한 분수대임에도 불구하고
저렇게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모습을 보면서
사람들이 얼마나 찾을게 없었으면 하는 안타까운 생각마저 들었다

변해가는 청계천 양쪽의 모습을 담고파 열심히 셔터를 눌렀고....

청계천 나들이-좀 늦었지만

총각시절 찾는 것도 없이 여러번 구경왔던
청계8가 황학동 벼룩시장을 한바퀴 둘러보았다.
간판이나 조금 바뀌었을까?
변함 없는 모습들이 정겹고 여전히 분주해보였다.
이제 보기 힘든 풍경이 되겠거니 하는 생각도 들었고

청계8가를 지나면서
배도 고프고
20년전 우연한 기회에 알게 되어 가끔찾게된...
원할머니 보쌈집에서 식사를 하기로 했다.
가끔 생각나면 찾아가는 집이지만
청개천 복원으로 많은 혜택을 볼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과...
그 옛날(족히 20년전은 지났으니) 잊지못할 맛과...
그많은 보쌈집 중에서 유독 줄을 서고 먹었던 모습들을 회상하면서..

청계천 나들이-좀 늦었지만

그 시절 즐비하던 보쌈집들의 모습은 보이지 않고
홀연히 남아
이제는 버젓한 건물도 짓고
여전히 40분은 줄을 서서 기다리는 고객들에게
당연한 듯 번호표를 나누어 주는 모습이 마냥 부럽기까지 했다
기회가 되신다면 한번쯤 이집 보쌈 맛을 보시기를...

예나 지금이나 여전히 맛있는 보쌈과...
쟁반국수로 호식을 하고...
다시 청계천 구경의 대장정 길에 들어섰는데...
이게 왠 날벼락인가?
카메라에 저장공간이 모자란단다.
막 눌러대더니 그것보라는 듯 핀잔하는 집사람 말은 못 들은척하고
맘에 안드는 사진 몇장 삭제하고
다시 찍었는데..
오늘은 여기까지였던가?
이제는 밧데리가 다 되었단다.

그래....
오늘 하루에 끝장 볼 것도 아닌데...
다음을 기약하고 구경이나 실컷하자는 마음에
카메라를 가방에 넣고 열심히 걸었다.
멋진 장면이 나타날때마다 아쉬운 맘을 혼자 삼키면서....

사실은 이때부터 다리도 아프고 재미도 없어졌지만
끝까지 한바퀴를 돌고 종로 3가에서 전철에 몸을 실었다

살짝 귀뜸해 주시는 할아버지 말씀이
밤야경은 훨씬 멋있다면서...
낮에는 가족과 오고
밤에는 애인과 오는 것이라나 모라나....

암튼 좀 한가해지면,,,
오늘 못찍은 사진도 더 찍고
멋진 야경도 담아보리라.....

그런데 어쩌지?
밤에는 애인과 가야 좋다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