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할머님 생신날 이런 일이...

바비인형2005.10.11
조회2,241

토요일이 시할머님 생신이었습니다.

금요일에 신랑은 출장가서 저녁 늦게 집에 왔죠.

낮에 전화해서 할머니 생신이니 내의 한벌 사라고 하더군요. 시댁 가서 해먹을 반찬 몇가지하고.

속옷매장에 가서 할머니 드릴 내의 한벌 사고 가까운 마트에서 장봐가지고 왔습니다.

토요일 오전에 일찍 가려다가 세째형님하고 같이 가게 돼서 시간이 많이 늦어지게 됐습니다.

세째형님이 올여름부터 주말부부로 살고 있었고 아이 데리고 간다고 친정에 들렀다 가게 돼서 점심시간이 훨씬 지나서 시댁에 도착했는데

시엄니 왈..

이제사 뭐하러 왔냐? 고모들이랑 다 어제 왔다 오전에 갔다..

하시는 거 있죠...

또 세째형님한테는 안와도 하나 서운하지도 않은데 뭐하러 왔냐는 식으로 말씀하시더군요.

형님하고 아주버님은 작은아이를 큰형님한테 맡겨놔서 토요일 저녁에 갔고 저랑 신랑은 일요일 오전까지 시댁에 있었습니다.

시엄니 왈...

큰고모님 큰며느리가 우리말은 잘 못해도<베트남 신부. 올여름에 결혼> 손님접대랑 설거지랑 다 하고 갔다고, 일도 참 잘한다고 하시는데

어째 말씀에 가시가 좀 있더군요.

할머님께 선물 드렸는데

형님하고 같이 할머님 선물 골라준다고 백화점 갔는데 곱고 따뜻해보이는 가디건 한벌 사더군요.

근데 할머님께서 옷이랑 내의랑 많은데 뭐하러 사왔냐고 하시더군요.

그리고 할머님 방에 들어가시고 난 담에 보니까 제가 드린 내의는 거실다 걍 놔둔 거 있죠.

형님이 드린 가디건만 가지고 들어가셨더군요.

참 기분 묘하더만요.

형님네 가고 나서 할머니께 제가 드린 건 맘에 안드시나 보다고 그랬더니 맘에 든다고 하시면서도 가디건만 만져보고 쳐다보고 하시더군요.

이제 겨울도 다가오고 할머니 선물이라 예쁜 내의로 골랐는데 선물 잘못 샀나 봅니다.

이번 뿐만이 아닙니다.

할머님께 뭐 하나 드릴 때마다 항상 듣는 말이 "뭐하러 이런 거 샀냐"는 겁니다.

어버이날 카네이션을 드려도 생신에 선물을 드려도 항상 똑같은 말씀입니다. 할머님 뿐 아니라 어머님, 아버님도 마찬가지죠.

친정부모님은 아무리 어이없고 황당한 걸 드려도 고맙다는 말씀부터 하시는데 시댁에는 앞으로 아무것도 안드리고 싶은 생각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