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심한 사람..

나리2005.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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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답답한 마음에 글을 올려봅니다

 

고딩시절 절 좋아했던 남자 아이가 있었는데 10년이 흘러 어른이 되어서 그 아이를 우연히 다시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 아이가 바로 제 남자친구인데요.

낼모래 서른인 그는 나를 만나기 전에  한번도 사귀어 본 적 없는 희귀한 남자입니다..

그는 똑똑하고, 성격은 어떻게 보면 무던하기도 하고 또 한편으로는 까다롭기도 하죠..

뭐든지 적극적이지는 않아요 ..근데 남자들한테는 인기가 많은지 친구가 많더라구요..

딱 경상도 남자, 무뚝뚝 캐릭터입니다.

 

하여튼 1년 조금 넘게 만나는 동안 2번을 헤어졌다 다시 만났어요

그거도 두번 다 그가 헤어지자고 했죠

이유는 날 별로 좋아하지 않는 거 같으니 헤어지자고..그렇게 잔인한 말을 했답니다..ㅡ ㅜ

그리고는 얼마 지나지 않아 또다시 제 주위를 계속 맴돌고, 두번째 헤어졌을땐 흐느끼면서 내가 없으면 안될거 같다더군요..여기에 또 맘 약해져서..

자존심 무지 상했지만..나도 그가 없으면 안될거 같아서 고민끝에 다시 만났습니다.

사귀는 것에 익숙하지 않아서 그러겠거니 다 이해했죠

그래서 그런지 무슨일이건 어떠한 상황이건 난 항상 자기를 이해하고 받아줄 거라 생각하나 봅니다.

 

취직을 한 이후 그는 지방으로 내려갔고 1~2주에 한번씩 봅니다.

평소에도 무뚝뚝한 성격이지만 친한 사람들과의 모임자리에서는 유머감각이 뛰어나다고 하네요

근데 저한테는 정말로 무심합니다. 뭐 챙겨주고 간섭하고 이런거 한번도 하지 않았죠..

 

취직한 이후에는 일주일에 한번 통화하기가 힘들고(그 전에도 1~2일에 한통정도 했지요) 좀 바빠서 그렇겠지만 중요한건 할말이 없어서 전화안한데요.. 

그리고 원래 간섭하지 않는 사람이 간섭받는거 싫어하죠..워낙 자유롭게 지내와서 인지 어디를 가도 나한테 말 한마디 없이 사라집니다. 성격상 저도 간섭이나 잔소리는 하지 않는 성격이긴 하지만..쌓이고 쌓이면 한번씩 내 의사를 표현했어요

 

고맙다, 사랑한다..뭐 이런 말 들은게 다섯 손가락도 안됩니다

둘다 열렬히 사랑해서 사귄게 아니여서 그런지 따뜻하게 날 대한 적이 별로 없는거 같아요

여자들은 내사람이다 싶으면 잘해주려고 하는데..그는 나에게 미래에 대한 이야기나 뭐 비슷한 말조차 하지 않아요..아무래도 첨 사귀니까 결혼얘기가 좀 부담스러운거 같아요..

그래도 낼 모래 서른인데 철이 없는건지..

 

작년 크리스마스때 제가 디자인한 세상에서 하나뿐인 커플링을 선물했는데 몇달전 술취해서 어디 두곤 찾아 오지도 않는 답니다. 다행히 잃어버린 건 아니지만..

생일때는 예전에 사귄 적이 없었으니 당연히 생일 이벤트같은건 한번두 겪어보지 못했을거라 생각해 옷도 선물하고, 상자에 장미꽃을 나이만큼 접어서 넣고, 몇달동안 내가 쓴 편지를 묶어서 줬는데 고맙단 말 한마디 않더군요..아~ 진짜 힘빠지더라구요..

그거 접느라 손가락 아파 죽는지 알았는데..

 

근데 입사 동기 영계여자들과 친하게 지내는 거 같아요

그중에서 어떤 여자애한테는 조금 특별한 관심을 보이더라구요

물론 적극적으로 나타낸건 아니구요

그때 좀 많이 우울했어요..표현하지 않았지만..

근데 그 여자애는 남친한테 관심이 없는거 같았어요..ㅋㅋ

 

 

가끔은 왜 날 만나는 걸까 의문스러울 때도 있고, 날 많이 사랑하지 않는 그를 보면서 가끔은 혼자서 눈물도 흘립니다.

알면서 모른척 넘어가야 하고, 그의 무심함도 이해하지만 가끔은 위로 받고 싶고 사랑받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