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지지말자#30

Cute_zLol2005.10.23
조회879

띠리리리링♬

 

"여보세요?"

 

"혜미니? 나 정아."

 

"어? 언니. 오랬만이야."

 

"오늘 약속있니? 진우 오빠 만나?"

 

"아니..."

 

오랫만에 듣는 정아 언니 목소리에 반가움도 잠시 진우 오빠 얘기를 꺼내는 바람에 다시 나는 우울

 

해졌다. 그러나 나 못지않게 가라앉은 정아 언니 목소리때문에 나라도 기운내서 말해야 겠다는 생각

 

에 내 기분을 숨긴채 대답했다.

 

"그럼 점심 나랑 같이 할래?"

 

"그러자. 오늘은 내가 살께^-^"

 

"그래.. 언제 시간 되니?"

 

"토요일이니까 1시에 끝나. 어디서 만날껀데?"

 

"명동에서 보자. 그럼.."

 

"응^-^ 1시 30분에 만나자. 그때 만났던 커피숖 옆에 라스베가스라고..3층에 있는 레스토랑 알아?"

 

"아..거기 알아. 거기서 볼까?"

 

"응. 언니. 근데...목소리가 왜이렇게 기운이 없어?"

 

"아니야^^ 있다가 보자^^"

 

나는 전화를 끊은후 잠시 핸드폰을 봤다. 그날 이후로 여전히 연락이 없는 진우 오빠...

 

어떻게 된걸까.. 내가 오빠 화나게 해서.. 의심해서... 연우라는 그 사람한테 가버린걸까...

 

이젠 내가 질려버린걸까...이틀밖에 지나지 않은 그때일이 마치 몇년처럼 오래된 일같이 느껴졌다.

 

오빠의 목소리로.. 오빠의 얼굴로... 나좀 안심시켜줘...제발...

 

 

 

 

 

 

 

"혜미씨. 퇴근하자-0-"

 

"네.. 은주 언니^^"

 

"황금같은 토요일에 왜이렇게 얼굴이 우중충해? 애인이 속썩여?"

 

"아니예요^^"

 

"얼굴좀 펴라. 그동안 혜미씨 얼굴 환~해서 좋았는데-_-"

 

"네..^^ 주말 잘 보내세요. 은주 언니.."

 

"혜미씨도 잘보내~ 월요일날 보자-0-"

 

"네..^^"

 

 

 

 

 

 

 

"혜미야. 여기!"

 

"어. 언니 일찍왔네?"

 

"좀전에 왔어^^"

 

"잘지냈어?"

 

"뭐 그냥... 너는?"

 

"나도...^^"

 

"일단 밥부터 먹자. 일하고 왔는데.. 배고프겠다."

 

우리는 정식을 시켜 먹은후 후식으로 나온 커피 한잔씩을 앞에 둔채 앉아 있었다.

 

"언니.. 무슨 안좋은 일있어? 얼굴이 안좋아 보이는데..."

 

"나.. 민석이 오빠랑 헤어질까봐..."

 

"뭐? 왜그래?"

 

"조금...힘이 들어서..."

 

"왜 그러는데..."

 

"나 민석이 오빠.. 정말 많이 좋아해.. 너무 좋아해서 오빠가 날 좋아해서 사귀는게 아니란걸 알면

 

 서도.. 그래도 사귈수 있다는 사실때문에 정말 행복했어. 그래서 아무리 힘들어도 다 참고 견딜수

 

 있을지 알았어.. 근데.. 너무 힘들어... 정말 이젠 울 기운도 없을 정도로... 너무 힘들어..."

 

"무슨일.. 있었어?"

 

"그냥.. 특별한 일이랄 것도 없어.. 늘상 똑같아...민석이 오빤 내가 먼저 연락 안하면 절대 연락 안

 

 하고... 내가 만나자고 몇번을 졸라야만 겨우 얼굴 한번 잠깐 볼수 있는 정도고...여전히 똑같아..."

 

"언니..."

 

"다 견딜수 있을거라고 생각했는데... 그래도 우린 사귀는거니까 나한테 전보단 다르게 해주겠지..

 

 그런 기대가 조금은 있었나봐... 그래서 내 스스로 그 기대에 미치지 못하니까 지치는 건가봐.."

 

"언니..."

 

"미안해.. 너한테 자꾸 이런 모습 보여서..."

 

"아니야...괜...찮아?"

 

"민석이 오빠랑 사귀게 되면서 점점 내가 변하는것 같아. 다른 모든 커플들 처럼 민석이 오빠한테

 

 사랑받고 나도 숨김없이 사랑하고...그럴수 있을줄 알았는데... 민석이 오빠 맘속에 있다는 사람...

 

 금새 지우고 날 봐줄줄 알았는데.. 자꾸만 그사람이 미워지고...미워지고...화가나...그러면 안되는

 

 거 알면서도 미움이 생겨... 헤어져야....할까봐..."

 

"조금만... 조금만 더 기다려봐...응?"

 

"모르겠어.. 요즘 들어서는 오빠 짜증이 더 심해졌어. 그래도 처음엔 만나자고 보채면 못이기는 척

 

 나와서 영화도 보고 밥도 먹고...그랬었거든.. 근데 요즘엔 무조건 귀찮다고만해.. 내가 오빠 따라

 

 다닌지 오래되서 이젠 내가 상처도 안받는 사람인지 아나봐... 오빠가 그러면 나도 상처받고 아픈

 

 데... 내가 바로 옆에 있는데 다른 사람때문에 힘들어하는 오빠 보면 난 더 많이 아픈데.. 그걸 모르

 

 나봐."

 

"언니..."

 

"모르지? 누군지..."

 

"응?"

 

"민석이 오빠 맘속에 그 사람... 모르지?"

 

"....."

 

"미안해.. 자꾸 물어봐서^^"

 

"아니야.. 나도 민석이 오빠 본지 꽤 된것같네.. 언니도 연락없고 해서 잘지내는줄로만 알았는데.."

 

"어떻해야 좋은건지 모르겠어. 차라리 헤어지자.. 아무리 다짐해도 헤어지고 내가 견딜수 있을지

 

 모르겠어. 웃길지도 모르겠다.. 사귄지 얼마나 됐다고 견디고 못견디고.."

 

"그런 말이 어딨어.. 조금만 참아봐.."

 

"모르겠어... 오빠 목소리에 조금만 기운이 없어도 또 그사람때문에 힘이 든건가... 바쁘다고, 약속

 

 있다고 하면 혹시라도 그 사람 만나는건 아닌가.. 이런 생각 하게되니까.. 정말 모르겠어.."

 

"민석이 오빠 믿고 조금만 기다려봐.. 금방 언니 마음 알아줄꺼야.. 조금만 더 믿..."

 

이혜미. 너 너무 가식적이다. 지금 니 자신이 진우 오빠랑 연우라는 여자때문에 오빠 못믿고 이렇

 

게 혼란스러워 하면서 누구한테 믿으라고 충고를 하는거니.. 민석이 오빠가 좋아하는 사람이 니 자

 

신이라는거 누구보다 잘알면서.. 지금 뭐라고 떠드는거니.. 마치 니가 뭐라도 되는냥, 넌 지금 아무

 

런 문제없이 행복한냥 누구한테 어줍잖은 충고를 해대는거니..이혜미.. 너 정말 우습다. 정말...

 

정아 언니를 정말 좋아하지만 정아 언니와 만나고 나면 항상 마음이 개운치 않았다. 숨기려고 숨기

 

는건 아니지만, 밝힐수도 없는거지만, 언니가 힘들어하는 원인이 나라는 사실때문에 위로한답시고

 

몇마디 말들로 언니를 안쓰러워 하는 내 모습..

 

요즘엔 민석이 오빠 소식도 통 못들었고 만난적도 없었기 때문에 민석이 오빠가 나를 맘에 담았었

 

다는 사실도 어느샌가 잊혀지고 있었다. 내가 아무렇지 않게 잊어가고 있던 기억때문에 여전히 민

 

석이 오빠와 정아 언니는 힘들어 하고 있었다.

 

화가 났다. 왜 이렇게 모든 일이 꼬이기만 하는건지.. 모든것이 마치 내 탓인것만 같아서 화가났다.

 

민석이 오빠가 날 좋아하길 바란건 아니지만 알면서도 어벙벙하게 가만히 있었던 내모습에 화가 났

 

고, 정아 언니가 민석이 오빠를 얼마나 좋아하는지 뻔히 알면서 마음 정리 못하고 아직까지 나라는

 

애때문에 둘다 힘들어 하고 있다는것도 화가 났다. 그리고 진우 오빠를 잠시라도 의심했던 내 모습

 

에 화가 났고, 그런 나를 보듬어 주지 않고 오히려 화만 내고 가버린 진우 오빠에게 화가났다.

 

나는 작게 한숨을 내쉬며 커피잔을 붙잡은채 커피속에 비치는 가식적인 내 얼굴을 내려다 보고 있

 

었다.

 

"근데.. 너 무슨일 있어?"

 

갑작스런 정아 언니의 물음에 놀라서 나는 고개를 번쩍 들고 정아 언니를 쳐다봤다.

 

"응?"

 

"너.. 안색이 좀 안좋은데?"

 

"내가? 아니야.. 어제 잠을 좀 설쳐서.. 그런가봐.."

 

"진우 오빠하곤 잘지내고?"

 

"그렇지..뭐."

 

"두사람보면 너무 부러워.. 전에도 말했었지만 정말 부러워.."

 

"그럼 언니도 민석이 오빠랑 그만 끝내버리고 언니 좋아하는 사람만나."

 

나는 나도 모르게 진우라는 이름을 듣고는 짜증섞인 목소리로 말해버렸다.

 

정아 언니는 나를 물끄러미 바라보더니 말했다.

 

"그러고 싶어. 정말 그러고 싶어. 행복하고 싶어. 왜 이렇게 어려운걸까..."

 

"...."

 

"나 바보같아 보이지? 나 싫다는 사람한테 매달려서 이러는거.. 한심하지?"

 

"그런거 아니야. 미안해.. 내 멋대로 말해서.. 그냥.. 나도 속상해서.."

 

"알아^^ 왜 모르겠어^^"

 

미안해..정말 미안해..언니 힘들게 해서 미안해.. 정말 몰랐어.. 아직까지 두사람 이렇게 힘든지 나

 

정말 몰랐어...

 

"아직까진 반반이야.. 헤어지자.. 기다리자.. 수천번 헤어지자고 맘먹으면 뭐해.. 죽어도 내 입으론

 

 뱉지 못할 말인데..."

 

"...."

 

아무리 진우 오빠가 의심스럽다고 해도.. 아무리 진우 오빠가 나보다 연우라는 사람이 더 좋다고 해

 

도아무리 화가나도...나 역시 진우 오빠에게 헤어지자는 말을 차마 할수 없겠지...

 

"너 정말 아무일 없어?"

 

"어? 어...왜?"

 

"혹시.. 진우 오빠랑 싸우기라도 했어?"

 

"아니야..^^"

 

"진우 오빠가 너한테 하는거 보면 널 정말 많이 아끼는것 같아. 민석이 오빠도 그러더라.. 진우 오빠

 

 가 너 만나면서 많이 변했다고.. 원래 누구 사귀면 잘해주긴 하는데 이번엔 정말 변했다고.. 그러니

 

 까 걱정하거나 고민하지마.."

 

"정말 아무일 없어^^ 그냥.. 좀 피곤한가봐."

 

"그럼 다행이고.. 진우 오빠한테 몸보신좀 시켜달라고해.. 전보다 안색이 안좋아."

 

"난 괜찮아.."

 

"그러게.. 지금 누가 누구 걱정을 하는건지^^ 그냥.. 아무한테나 속마음 털어놓고 싶어서 너 불렀어.

 

 사실 내 친구들은 다들 민석이 오빠랑 헤어지라고.. 이게 뭐가 사귀는거냐고.. 그런말만 하거든..

 

 사람 마음이라는게 참 이상해..민석이 오빠때문에 너무 속상하고 너무 아픈데.. 얘들이 옆에서 그

 

 런말하면 지금 나를 속상하게 하는 민석이 오빠보다 잘 알지도 못하면서 민석이 오빠 흉보는 친구

 

 들이 더 미워지는거 있지. 그래서 괜히 화내고 그래. 나 진짜 웃기지? 애들은 내 걱정해서 해주는

 

 말인데 난 그런 애들한테 화내. 니들이 뭘아냐고.. 아직.. 아직 민석이 오빠가 시간이 필요한거라

 

 거.. 왜 우리 오빠 욕하냐고..."

 

"....."

 

"넌 왠지 가만히 내 얘기 들어줄꺼 같아서.. 그래서 너한테 얘기하고 싶었어. 주말인데 불러내서 미

 

 안해^^"

 

"아니야. 아무때나 불러도돼^^"

 

"고맙다! 내 얘기 들어줘서. 그래도 주절주절 떠들고 나니까 개운하다. 이거로 며칠은 아무리 민석

 

 이 오빠가 맘아프게 해도 견딜수 있겠어. 힛^-^"

 

"기운내..."

 

"응!! 나 알잖아!! 난 축 쳐져 있는건 안어울려. 히히. 주말인데 진우 오빠랑 데이트 하겠네?"

 

"... 글세..."

 

"피~ 그만 가자. 너도 데이트 해야지. 나도 에너지를 충전했으니 민석이 오빠 또 귀찮게 하러 가

 

 야지^-^"

 

지하철을 타고 간다는 정아언니와 헤어지고 나는 징그럽게도 많은 명동한복판을 천천히 걸었다.

 

친구들과 함께 걷는 사람들.. 연인과 함께 걷는 사람들.. 다들 행복해 보인다. 무슨 얘기가 저렇게

 

도 신나는지 입에서 웃음이 떠나질 않는다. 질투가 났다. 난 이렇게 속이 쓰린데 저사람들은 왜 저

 

렇게 즐거운건지.. 질투가 났다. 나는 지나가는 사람들의 어깨를 피하지 않고 툭툭 쳐가며 정류장까

 

지 걸었다. 몇몇 사람이 어깨를 치고 그냥 가버리는 나에게 욕을하거나 화를 냈으나 나는 신경쓰지

 

않고 그냥 걸었다.

 

 

 

 

 

 

 

 

나를 태운 버스는 어느새 내가 내릴 정류장에 무사히 도착해서 나를 내려주고 떠났다.

 

머릿속은 온통 아직까지 연락이 없는 진우 오빠와 오늘 만난 정아 언니로 인해 엉망진창이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모르겠다. 내가 처음이라 잘 모르는건지... 오빠를 믿지 못하는건 아닌데... 떨쳐내

 

려해도 가슴에 박히는 불안감이 싫어서 평소처럼 웃으면서 친구라고 아무렇지 않게 말해주기를 바

 

랬던건데...

 

나는 고개를 푹 숙인채 집으로 향했다. 집앞에 거의 다달았을 바로 그때였다. 무언가 빨간 덩어리가

 

-_-;; 내 눈앞에 짠! 하고 나타났다. 깜짝 놀라서 고개를 들어보니 진우 오빠가 있었다. 나를 보며 항

 

상 환하게 웃는 그 표정으로.. 그 표정을 보면 나까지도 행복해지는 것같은 느낌이 들게 하는 그 표

 

정으로...그리고...연우라는 여자에게도 똑같이 웃어주던...그 표정으로 내 앞에 서있었다. 빨간 덩

 

어리의 정체는 장미꽃다발이었다. 얼추 보기에도 수십송이는 되보였다.

 

"오빠.."

 

"왜 이렇게 늦게 왔어ㅠ0ㅠ 배고파 죽는지 알았잖아-0-"

 

평소처럼 오빠는 투정을 부리며 웃고 있었다.

 

"미안....정아 언니좀 만나고 오느라..."

 

"정아만났어?"

 

"응.."

 

나는 바보같이 미안하다고 했다. 바보같이......

 

"자. 받아."

 

진우 오빠는 꽃다발을 내 가슴쪽으로 쭉 내밀었어. 엉겁결에 꽃다발을 받은 나는 꽃다발을 내려보

 

다가 다시 오빠를 쳐다봤다.

 

"몇송이게?"

 

"이거? 모르겠는데... 몇송인데?"

 

"99송이!"

 

"왜 99송이야?"

 

"나머지 100번째꽃은 베베니까-0-"

 

"뭐야-_-"

 

"미안-_-;; 드라마 따라해봤는데 안멋있었어?-0- 농담이고.. 짠!"

 

진우 오빠는 등뒤에서 장미꽃 한송이를 꺼내 앞으로 내밀었다.

 

나는 영문을 몰라 오빠를 빤히 쳐다보고만 있었다.

 

"그날 화내서 미안해...그럴려고 그런건 아닌데...미안해..화 많이 났지? 한번만 용서해줘. 응? 오

 

 빠 용서해줄꺼면 나머지 100번째 장미꽃...받아.."

 

장미꽃 한송이를 내쪽으로 내밀며 화풀라고 하는 진우 오빠. 이 100번째 장미를 받으면 오빠와 나

 

는 전처럼 아무 걱정없는 행복한 시간들로 돌아갈수 있는걸까? 내 앞에 서있는 오빠의 모습을 보면

 

나 이혜미란 사람...많이 행복해졌다는걸 알수 있다. 하지만 그런 기분 좋은 감정뒤에 숨은 불안함

 

을 여전히 감출수가 없었다.

 

주저하고 있는 나를 보며 진우오빠가 다시 말했다.

 

"나 용서한해줄꺼야? 응? 진짜 진짜 미안해ㅠ0ㅠ 이제 베베한테 절대로 화내는일 없을꺼야. 맹세해

 

 ㅠㅠ 그러니까 이번만 봐줘..응?"

 

"화나는 일 생기면 화내야지.."

 

"자고로 마누라말 잘들으면 집이 부해진댔어."

 

"누가 그래?-_-"

 

"우리 아버지가-_-"

 

"어-_-"

 

"그러니까 이제 베베말 잘듣고 어제처럼 화내는 일도 없을꺼야. 그러니까 한번만 봐주라ㅠ0ㅠ

 

 원래 그날 전화하려고 했는데 우리 베베 무서워서 내일 가서 빌어야지..했는데ㅠㅠ 사정이 좀 생

 

 겨서 늦었어ㅠㅠ 미안해..봐주세요ㅠ0ㅠ"

 

한번만 봐달라고 조르는 진우 오빠를 보니 놀려주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지금껏 불안하고 초조했

 

던마음이 완전히 다 가신건 아니지만 지금 내 앞에 있는 진우 오빠의 얼굴을 보니 오빠를 용서하고

 

할것도 없이 마음이 많이 진정이 됬다. 그렇기에 지금 내 앞에서 용서를 비는 진우 오빠를 놀리고

 

싶어졌다. 나는 짐짓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

 

"생각좀 해보고. 한번 그런 사람이 또 그러지 말라는법 없잖아."

 

"야~ 무섭게 왜그래.."

 

"그때 오빠는 얼마나 무서웠는지 알아? 갑자기 내가 뭘그렇게 의심했다고 화내고 짜증내더니 나가

 

 버리는데. 난 어땠을꺼 같아? "

 

"미안해...그일은...진짜 미안해..."

 

"됐어."

 

"화...많이 났어?"

 

"됐다고."

 

"화 많이 났구나.. 미안해...이젠 그런일 정말 없을거야...응?"

 

"........."

 

나는 아무말도 하지 않은채 장미꽃만 내려다 보고있었다.

 

"나좀 봐. 응? 오빠가 정말 미안해..."

 

"그럼 밥사."

 

"응?"

 

"미안하면 밥사라고."

 

"뭐야-_-"

 

"미안하다며. 밥사라고. 나 배고파."

 

"화...푼거야?"

 

"오빠 아직 밥안먹었지? 밥먹자. 배고파 죽겠어"

 

나는 장난스럽게 웃으며 말했다.

 

"이씨-_-;; 장난친거야? 화 많이 난줄 알고 얼마나 놀랬는데ㅠ0ㅠ"

 

"화 많이 났었어. 밥사는 걸로 넘어가 줄께. 싫어?"

 

"좋아-0-"

 

"픕^-^ 가자~"

 

"이거 먼저 받고."

 

오빠는 100번째 장미꽃 한송이를 나에게 내밀었다.

 

"자~ 받아."

 

"응.."

 

나는 99송이의 장미 꽃다발과 한송이의 장미를 받아들었다. 오빠는 그런 나의 모습을 바라보며 내

 

손을 잡고 걷기 시작했다.

 

"맛있는거 먹자아-0-"

 

"비싼거!"

 

"치-_-;"

 

 

 

 

 

 

정아 언니와 밥은 먹고 안먹은척 진우 오빠와 또 밥을 먹었기 때문에 난 더부룩한 배를 감추고-_-;;

 

신나게 밥을 먹고 부른 배에 행복해 하는 진우 오빠와 한손은 꽃다발을 든채, 다른 한손은 오빠의

 

손을 맞잡은채 집으로 향했다. 11월의 제법 추워진 날씨때문인지 오빠의 손이 무척이나 따뜻했다.

 

"들어가^-^"

 

"오빠 먼저가.."

 

"그러지말고 자고 갈까?-0-"

 

"-_-;;"

 

"무서운 표정 하지마ㅠㅠ"

 

"이제 방학한거야? 학교 안가도 되겠네?"

 

"응-0- 근데 취업때문에 잠깐 정신없을것 같애. 빨리 취직해서 돈벌어야 우리 베베 고생안시키지.

 

 내가 우리 베베 호강 시켜줄께-0-"

 

"어-_-;; 그럼 이제 면접 보고 그러는거야?"

 

"응. 한두군데 알아보긴 했는데 뭐 우선은 취직한 애들좀 만나서 정보도 좀 얻고 그래보려고."

 

"그래.."

 

"내일 일요일인데.. 뭐할까? 어디 놀러갈까?"

 

"아니야..^^"

 

"피-_-;; 하여튼 내일은 베베네집으로 출근해야지-0- 어서 들어가. 추워."

 

"응.. 오빠도 가.."

 

"사랑해^-^"

 

집앞에서 오빠와의 짧은 입맞춤을 끝내고 나는 집으로 들어왔다. 그리고 목이긴 유리컵을 찾은 후

 

꽃을 담은뒤 옷을 갈아 입고 누웠다.

 

오빠. 이제 나 불안하게 하지마. 오빠 덕분에 내가 얼마나 행복한데... 이런 행복 깨지면 나 정말 살

 

아갈 자신이 없어. 지금까지 세상에서 제일 불행한 사람이라고 생각하면서 살았어. 하지만 오빠 때

 

문에 나 정말...감당하기 벅찰만큼 행복해.. 이제 나 불안하게 만들지마...내가 오빠를 얼마나 사랑

 

하는지...오빤 아마 잘 모를꺼야. 오빠가 생각하는 것보다.. 10배? 아니.. 100배 1000배는 더 많이 사

 

랑할꺼야. 계속 내 옆에 있어줘... 부탁해....

 

띠리리리링♬

 

"경진아^-^"

 

"혜미야. 내일 우리 옷사러 가자-0-"

 

"옷?"

 

"응. 갑자기 너무 추워졌어ㅠㅠ 사러가자아-0-"

 

"몇시에? 내일 진우 오빠 집에 온다던데.."

 

"진우 선배? 화해.. 했어?"

 

"그냥... 뭐..."

 

"그럼 진우 선배도 같이 가자. 맛있는거 사달래야지-0-"

 

"그래^-^"

 

"우리 목도리랑 벙어리 장갑도 사자-0-"

 

"어-_-"

 

"내일.. 선배가 니네 집으로 온다고?"

 

"응.."

 

"그럼 내가 점심먹고 니네집으로 갈께^-^"

 

"알았어. 내일봐^^"

 

 

 

 

 

 

 

"짜증나-_-"

 

"선배-_-;;그만좀 해! 이쁘기만 하구만!!!"

 

"뭐가 이뻐-_- 짜증나! 유치해!"

 

쇼핑을 하는 내내, 그리고 뜨끈한 설렁탕을 먹는 동안, 그리고 우리 집까지 오는 동안-_- 경진이와

 

진우 오빠 두사람은 계속 싸우고 있었다.

 

"짜증나!!!!!!!!!"

 

"아우. 정말!! 이쁘다니까!!"

 

"이런걸 내가 어떻게 끼고 다녀! 우씨-_-"

 

"왜? 귀엽더만-0-"

 

"후배님! 나 이제 졸업하고 취직할 사람이예요-_-;;"

 

"이거 끼면 회사에서 안받아준대? 웃겨-0-"

 

"아 진짜!! 짜증나 짜증나!!"

 

두사람이 저렇게 언쟁을 벌이는 이유인즉슨.. 동대문에 도착하자 마자 경진이 마음에 쏙 들어버린

 

벙어리 장갑 때문이었다.

 

분홍색에 손등엔 털실로 꽃모양을 만들어 달았고, 목에 걸수 있게 줄까지 달린 앙증맞은 벙어리 장

 

갑. 조금 남사스럽긴 해도 내맘에도 들었기 때문에 경진이와 나는 벙어리 장갑을 사기로 했다.

 

그리곤 옆에 있는 진우 오빠몫으로 한개를 더 산후, 오빠에게 주었다. 그때부터 두사람은-_- 지금까

 

지 언쟁중인 것이다.

 

"야. 여자가 해도 민망할 이런걸 내가 어떻게 끼고다녀-0-"

 

"선배-0- 선배한테 딱어울린다니까? 걱정마! 히트칠꺼야-0-"

 

"너 나 왕따만들려고 일부러 그러는거지-_-"

 

"우리도 끼잖아! 셋이 끼고 같이 다니면 되지!!!!!!!"

 

"몰라!! 짜증나 짜증나!!"

 

"저기-_-;; 둘다 그만좀해-_-. 시끄러워 죽겠네."

 

"혜미야. 솔직히 이거 이쁘지? 그치?"

 

"귀여워."

 

"베베야. 솔직히 이걸 내가 끼고 다닌다는게 말이되냐?"

 

"음... 뭐어때."

 

"우씨-_-;; 베베까지! ㅠㅠ 둘다 너무해-_ㅠ"

 

"거봐 거봐~ 혜미도 이쁘다잖아-0- 히히히"

 

내 한마디로 인해 경진이의 승리로 끝났고-_-; 우리는 집으로 들어와 앉아서 쇼핑한 물건들을 정리

 

하기 시작했다.

 

"혜미야. 나 다음주에 소개팅한다-0-"

 

"진짜?"

 

"응-0-"

 

"워~ 후배님. 소개팅해?"

 

"응!!"

 

"그놈 누군지 참.. 불쌍하다-_-"

 

"선배. 내가 손위 사람이라고 분명히 경고 했을텐데-_-"

 

"아. 맞다. 그러지 말고 후배님. 너 소개팅하는 남자한테 이 장갑을 선물하면 어떨까?-0-"

 

"시끄럽거든-_-"

 

"응-_-"

 

"혜미야. 이 치마 그냥 너 입어라."

 

"왜?"

 

"음.. 나보다 니가 더 잘어울릴것 같애."

 

"그래? 그거 얼마짜린데? 얼마 주면돼?"

 

"-_-;; 친구사이에 무슨 돈이 오고가! 그냥 너 입어!"

 

"그래도..."

 

"아참. 선배 취직 준비 한다면서?"

 

"응."

 

"잘되가?"

 

"그냥 그래. 두군데 정도 일단 면접은 잡았는데 그다지 맘에 안드는 회사라서.. 다른데도 보고 일단

 

 좀 두고 봐야지."

 

"그래? 준수 선배는 취직했다며?"

 

"어. 그새끼는-_-; 낙하산이야."

 

"그게 어디야-_-; 초봉이 장난아니라던데?"

 

"그러타대-_-; 나도 좀 부탁해볼까-0-"

 

"응응!! 돈많이 벌어서 우리 맛있는거 사줘-0-"

 

"우리?-_-;; 내가 돈 많이 벌어서 너까지 사먹여야 되냐?"

 

"-_-;"

 

 

 

 

 

 

"혜미야~ 잘있어~"

 

"응. 잘자~"

 

"베베야아-0- 나는 안갈래에-0-"

 

"선배. 어디 혜미 혼자 있는데 감히 여기 있겠다는거야? 우리 혜미 혼자 있는데 늑대를 맡겨두고 갈

 

 순 없지."

 

"이씨ㅠㅠ"

 

"-_-;; 조심해서 가.."

 

"베베야. 오빠 내일 친구좀 만나서 얘기좀 들어봐야 하니까 회사 끝나고 집에 바로 바로 와! 한..9시

 

 쯤에 올께-0-"

 

"알겠어^^"

 

더 있다가 가겠다고 땡깡을 부리는 진우 오빠를 경진이는 '혜미는 내가 지킨다!'를 외쳐가며-_-;; 끌

 

고 갔고 나는 쇼핑한 물건들을 옷장에 정리 한후 자리에 누웠다.

 

그때 이후 오빠는 연우라는 여자를 만나는 것 같지도 않고, 우리도 연우라는 이름을 입에 담지 않았

 

다.

 

오빠와 나는 전과 다를 것 없이 좋았다. 경진이도 오빠 몰래 나에게 다행이라며 괜히 자기가 걱정한

 

것 같다고 했었다. 이젠 아무런 걱정 안해도 되는 걸까? 이렇게 계속 웃으면 되는 걸까? 하지만 왠

 

일인지 마음 한구석에서 여전히 불안감은 지워지지 않고 남아있었다.

 

 

 

 

음;; 어제는 좀 바쁜 일이 있어서 글을 올리지 못했네요..^^

기다려.....주신분이ㅠㅠ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저 혼자 죄송한;; ㅎㅎㅎ

진우이야기 두편을 올리고 그냥 한번 예전글들은 뭐가 있나 대충 보고 있는데 그런 글이 있더라구요

글을 쓰다마는 작가들이나 갑자기 올리는게 늦어지는 작가들에게 어떻게 된건지 묻는...

처음에 글을 올릴때 어떤분이 꼭 완결내주세요..라는 말을 하셔서 무슨 말일까 의아했었는데

무슨말인지 알것같아요...어차피 저야뭐 작가라는 거창한 타이틀을 붙일 자격은 안되지만^-^

제 글을 읽어주시는 분이 단 한분이여도 꼭 완결을 낼꺼예요^-^ 사실..저도 이거 쓰다가 말다가 다시

쓰는거라서, 저한테도 첫작품이기에 꼭 완결낼꺼예요^-^(뜬금없이 뭔소리지ㅠㅠ)

어째뜬-_-;; 진우를 여전히 미워하시는군요ㅠㅠ 힝 ㅠㅠ 많은 분들이 리플 남겨주셔서 기분이 좋아요

^-^ 음...오늘은 진우가 잘못을 빌었어요^-^그러니까 진우 봐주세요^-^

앞으로 또 어떻게 될지.. 이젠 둘이 화해 했으니 다 해결된거라고는....앞의 일을 다 알고 있는 저로선

-_-;; 장담을 못해요 ㅠㅠ 힝 ㅠㅠ 여튼 제 부족한 글 읽어주시고 리플 달아주시고 추천해주시는 분들에게 너무 감사하구요, 앞으로 더 많은 일들이 벌어질 예정...-_ㅜ 이니까 잼있게 읽어주세요^-^

다음편에 만나요^-^ 오늘은 주절주절 참 길게 남겼네요^^ 그럼 이만 춍춍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