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기해야 할까요??

Daniel2005.10.24
조회361

얼마전에 여기 글 올리는 게시판이 있는걸 처음 알고 처음으로 글 올려봅니다...

그냥 너무 답답하고 주위에 얘기도 못하고 해서 혹시 counseling좀 받을수 있을까 해서요...

 

저는 작년까지 외국office에서 일하다가 올초에 귀국해서 한 여자랑 사귀게 되었습니다. 그녀는 나레이터 모델이었는데 주로 코엑스나 킨텍스에 전시회나 모터쇼같은데서 일을 했습니다. 제 나이가 서른한살인데 좀 어려보이는 편에다가 철이 없어서 주로 어린 친구들하고 사귀었습니다만 처음으로 동갑인 그녀와 사귀게 되었는데 서른한살이라는 나이가 믿겨지지 않게 정말 어려보이고 아주 예뻤습니다...저 같은 경우 날씬한 여자는 별로 안 좋아했었는데 이 여자 만나고 날씬한 여자도 좋아졌습니다. 박정아랑 아주 많이 닮았습니다...어쨌거나...그녀도 첫눈에 저한테 호감이 있는듯 처음 만나자마자 사귀게 되었습니다...

 

그녀는 외모이상으로 마음씨가 착하고 또 전형적인 에이형으로 조용하고 소심하긴 했지만 저한테 너무너무 잘해주고 잘 챙겨주고 하튼, 완전 맘에 들었습니다....제가 여자를 쉽게 못사귀는 성격인 대신에 한번 생기면 완전 all in 하는 스타일이라 둘이 완전 불이 붙었지요....몇일 안 지나서 함께 여행을 가게 되었고 같이 잠자리를 하게 되었는데....흠 이런 말씀 올려도 될지 모르겠지만 궁합이 너무 잘 맞았습니다...태어나서 만나본 여자중에 최고였던거 같습니다...성적인 취향이나 여러가지까지.....그 이후에 두달좀 지나서까지는 둘이 너무나 잘 지냈습니다....제가 외국출장이 좀 잦은 편인데 갈때마다 선물도 사다주고 하루 일찍 귀국해서 함께 시간 보내고....강아지 산책도 시키고....etc..... 보통 다른 여자들은 출장가거나 전화연락 좀 못하고 하면 무지 보채고 들들 볶고 했는데 그녀는 너무나도 이해심도 넒어서 한번 그러지도 않았습니다..

 

여기까지 들으면 모가 문제냐고 하겠지만 일단 저의 성격상 문제점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일단, 실증을 아주 잘 내고 감정의 기복이 심합니다...솔직히 여자에 대한 감정이 석달...아니 한달도 채 못가는 경우가 허다했습니다....그리고, 기분이 좋고 나쁘고의 기복이 좀 심합니다....또, 예전에 첫사랑이 5년동안의 짝사랑이었고 옆에서 계속 혼자 바보처럼 좋아하다가 채여서 그런지 (그 첫사랑은 제가 올초에 귀국하던날 결혼했습니다) 사람한테 쉽게 감정을 못 열고 여자를 사귀면 제가 완전 리드를 해야만 직성이 풀립니다...다시 그렇게 어이없이 채이고 싶진 않거든요...여자들은 그냥 순애보처럼 좋다고 하면 좀 우습게 보는거 같더라구요...밀고 땡기고가 괜히 중요한게 아닌거 같습니다...

어쨌거나...이 여자 역시도 100일이 지나니까 슬슬 지겨워지더군요...자연스럽게 그녀한테 점점 소홀해지게 되었습니다...모 그렇다고 바람을 피거나 그런건 아니구요.....친구들이나 동료들하고 술자리를 자주 하게 되었고 술취한 체로 그녀를 자주 찾아갔습니다....모 썩 기분좋은 얼굴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잘 받아주었습니다...그러다가 횟수가 좀 많아지고 결국 마지막에는 얼굴표정이 아주 안 좋았습니다... 

 

결국 둘의 미묘한 갈등이 쌓여오던중 그녀가 먼저 폭발했습니다...저한테 전화를 했는데 제가 자주 10은것이지요...착한 그녀지만 고집이 좀 센편이고 화나면 좀 폭발했습니다...물론 절대 먼저 사과하지 않죠... 전화해서 좀 심하게 얘기하길래 "그런식으로 나올거면 관두자...더 정떨어지기전에.."라고 하고 전화 끊어버렸습니다....모 내심 니가 그래봤자 날 떠날수 있을거 같냐...그런 생각도 있었고...모 제가 실증내고 헤어진게 한두번이 아니라 이번도 마찬가지겠구나....제 감정에 대한 확신이 없었던거죠...

그리고 나서 한달정도가 흘렀습니다....보통은 헤어지고 나도 별로 미련을 두지 않았는데 이상하게도 계속 그녀 생각이 났습니다...고민끝에 전화를 했습니다...모 예상하시겠지만 그 냉담한 반응이란....

모 어쨌거나...그녀를 보고 싶은 생각에 자존심 다 버리고 무조건 미안하다고 했습니다...근데, 사과를 받기는 커녕 막 소리를 지르는 것입니다......연락하지 말라고 무조건 싫다고....제가 여자 소리지르는 것을 별로 안 좋아합니다...모 어쨌든 계속 미안하다고 했는데 막무가내로 계속 소리를 지르는 통에 저도 모르게 "이래서 못 배운 여자랑은 사귀지 말라고 했구나"라는 엄청난 소리를 하고 전화를 끊어버렸습니다....저도 제가 왜 그랬는지 정말 제 인간성이 의심스럽습니다...

 

그녀는 어려운 가정환경때문에 대학을 못가고 일찍부터 일을 시작했습니다...나레이터 모델쪽에서는 예쁜 외모에다가 타고난 성실성때문에 꽤 인정받고 있었습니다...돈을 벌어서 호주로 유학가서 공부하려다가 남자를 잘못만나는 바람에 결국 공부를 못하고 돌아오게 되었답니다...어쨌거나...집안 얘기 들어보면 부모가 되어서 어떻게 그렇게 자식한테 해주는건 하나도 없고 매일 받기만 하는지 얘기 듣다가 짜증도 나고 안됐다는 생각도 들어서 내가 잘해줘야 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었습니다...어쨌거나, 자기 마음껏 공부를 못했다는 것에 대해서는 늘 마음속에 한이 되어 있고 컴플렉스로 남아있는것 같았습니다...그런데, 그런 아이한테 그런 말을 했으니 저를 용서하기는 커녕 평생 저주하게 할 말을 해버렸습니다...

 

어쨌거나....그리고 나서 한 몇일은 잘 지나갔고 제 머리는 그녀를 잊으려고 했습니다만 제 마음과 몸이 그녀를 기억하고 있었습니다......그래서, 어쩔수 없이 다시 전화를 했습니다...처음에 전화를 안 받더군요...계속 했더니 결국 받았고 그냥 끊으려는것을 달래서 조금 통화를 했는데 다신 연락하지 말라고....제가 보고싶다고...잘못했다고...빌어봤지만 물론 소용이 없었고...그래서 제가 저를 한번 만나서 눈앞에 보면서 싫다고 하면 단념하겠다고 했습니다...만나면 마음을 돌릴수 있으리라 생각한거죠...그랬더니...그럼 자기가 나중에 전화하겠다고 그 전에 나한테 연락오면 안 볼거라고 그러더군요...

꾿꾿이 2주를 버텼습니다...연락이 없더군요....2주째 되는날 도저히 못참고 전화했는데 그게 아마도 8월말이었던것 같습니다...그때부터 하루에 몇통씩 전화를 하고 집으로 전화해서 언니한테 바꿔달라고도 해보고...그래도 절대 제 연락을 안 받습니다....집앞에 찾아가서 언니한테 기다릴테니 불러달라고 부탁하고 두시간을 기다렸지만 안 나왔습니다....문자로 정말 죽을것 같다고 아무리 보내도 답이 없습니다...이 메일도....정말 하루하루가 계속 괴로웠습니다....술로 몸을 축내며 그렇게 두달이 흘렀습니다...

 

그녀의 싸이 홈피에 들어가봤더니 포기해야 할까요??D 라고 되어 있어서 내심 기대를 했습니다....제 영어이름이 대니얼이라서 내 이니셜이 아닐까 하고....근데, 얼마전에 알게되었습니다...제가 아니라 Danny라는 다른 남자였습니다...언제부터인지는 정확치 않지만 얼마 안된거 같습니다...아예 공개적으로 그 사람 폴더를 만들고 몇일전에 둘이 안면도로 대하 먹으러 여행갔던 사진을 올려놓았습니다....남자 멀쩡하더군요....저보다 나이는 많아보이고 약간 느끼하게 생겼지만 인상도 좋고 스타일도 좋은편인거 같았습니다...능력도 있어보이고.....그녀 마음이 완전 그 남자한테 간거 같습니다...아니 간게 확실합니다...저는 이제 거의 생각도 하고 있지 않는듯한...아니 만약 제가 옆으로 걸어가도 거의 가로수같은 무생물로 여길거 같습니다...

 

머리속으로는 이제 그만 포기해야겠다...괜히 생각하고 괴로워해봤자 나만 손해다라고 알겠는데 밤마다 자꾸 생각이 나서 잠을 잘 못잡니다....어디다가 말도 못하고....

 

누가 그러더군요....누군가한테 사랑을 일정기간동안 받으면 받는 동안 혹은 더 시간이 지나서라도 그 사람을 그 만큼 사랑하게 된다고.....저같은 경우는 시간이 지나고 나서 그녀한테 받은 사랑을 주려고 하고 있는거 같습니다....제가 원래 좀 뒷북을 잘 치는데 이번엔 완전 한심하단 생각이 드네요...

 

전 어떻게 해야 할까요? 그냥 포기해야겠죠? 어떻게든 그녀를 한번이라도 만나보고 싶네요....마지막에 잘못한거 보상해줄만큼 잘해주고 싶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