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디언 오브 다크니즈 5장 Do or Die 1부

요기2005.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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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디언 오브 다크니즈

5장 Do or Die 1부


  “크르르”

  “으.....으....살려줘.....살려줘!!”

  “으악!!”

 

  남자가 눈을 뜨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하아....하아....하아...”

 

  남자의 온몸에는 식은땀이 흐르고 입에서는 가쁜 숨을 몰아쉬었다. 주위를 둘러보았을 때 아직 세상은 어두컴컴하였다. 무엇인가 자신의 얼굴을 만진다는 느낌에 옆을 쳐다보았다. 옆에서는 자신이 납치한 여자가 자신이 흘린 식은땀을 닦아 주고 있었다.

 

  “괜찮아?”

  “내가 여기는 어떻게 온 거지?”

  “새벽에 갑자기 베란다에 나타나더니 그대로 쓰러졌어”

  “그래..... 많이 놀랐겠군. 나의 본모습을 봐서”

 

  여자는 고개를 가로저으며 말했다. 여자는 떨리는 음성으로 말했다.

 

  “창민아........”

 

  남자는 여자 입에서 나오는 자신의 이름에 조금 놀라는 표정으로 여자의 얼굴을 쳐다봤다.

 

  “기억...... 해낸 거야?”

 

  여자는 아무 말 없이 계속해서 남자의 식은땀을 닦아 주고 있었다.

 

  “탁!”

 

  창민은 땀을 닦아주던 여자의 손을 붙잡았다.

 

  “기억이 났으면 떠났어야지. 왜 남아 있는 거야?”

 

  창민의 말은 약간의 분노를 담고 있었다. 여자는 힘없이 손을 떨어뜨렸다.

 

  “후회 했어. 널 버리고 난 뒤에 후회 했어. 그래서 떠나지를 못했어.”

 

  창민은 의아 하다는 눈으로 여자를 쳐다보았다. 

 

  “기억을 잃었었잖아. 그런대 무슨 후회를 하고 있었다는 거야?”

  “너의 기억은 잃었어도 너를 사랑 했던 마음은 남아 있었으니까”

  “효미.......”

 

  효미의 눈에는 조금씩 눈물이 맺히기 시작 했다.

 

  “왜 그랬던 거야? 왜 내 기억을 없앴던 거야?”

 

  창민은 고개를 돌려 앞을 쳐다봤다.

 

  “그게...... 너에게는...... 행복 할 테니까...”

  “바보”

  “나.....난 늑대인간이야. 보통 사람처럼 살수가 없는 몸 이라 구! 그래서 네가 날 일부러 싫어하게 만들었어. 그리고 그게 성공 한줄 알았어. 네가 날 떠난다고 했을 때 오히려 나를 모르고 사는 게 너에게는 행복 할 테니까.... 그래서 너의 기억을 지운거야.”

  “그래서...... 그동안 무엇인가 너무 나도 그립고 안타까워 던 게 그거 때문이 였구나.”

 

  창민은 무슨 소리인가 싶어 효미를 쳐다봤다.

 

  “난 널 계속 그리워하고 있었어. 네가 내 곁에 없었을 때는 내 눈은 널 찾고 있었고, 그런대도 넌 나타나지 않았어. 너의 기억은 없었지만 마음은 널 사랑 하고 있었단 말이야”

  “나는 널 그리워하지 않았어. 그리고 너도 거짓말 하지마! 나 말고 다른 남자를 만나고 있었으면서 내가 널 찾았을 때도 넌 다른 남자와 함께 있었어.”

 

  창민은 언성이 조금 높아져 있었다. 효미를 납치 했을 때 효미가 다른 남자와 뒹구는 장면을 봤을 때가 생각나서 조금 흥분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래...... 그랬지.”

 

  효민의 말은 잠시 동안 끊어졌다.

 

  “널 지우려고 했어. 누구인지도 기억이 나지 않은 널 그립게만 만든 날 지우고 싶었어. 너만을 찾고 있던 나를 바꾸고 싶었다고! 그래서 다른 남자를 만났어. 깊은 관계까지도 갔었고.... 하지만 넌 지워지지 않았어. 내 맘속에서 넌 지워지지 않았다구!!”

 

  마지막 효미의 말은 악을 질렀다. 효미의 눈에서 눈물이 뚝뚝 떨어지기 시작 했다.

 

  “오늘까지만 있고 해가 뜨면 돌아가 네가 있던 곳으로 이제는 너와 함께 있을 이유가 없어졌어.”

 

  창민은 자리에서 일어나 침대 맞은편에 잇는 의자에 걸어진 옷을 챙겨 입기 시작했다. 옷을 다 입은 창민은 밖으로 나가기 위해 방문을 열었다. 그때 효미가 말을 했다.

 

  “날 왜 납치 한거야? 왜 납치해서 몇 일간 너의 집에 가뒀던 거야?”

 

  창민은 잠시 동안 침묵했다.

 

  “그걸 지금 후회 하고 있어. 널 납치 한 걸 그동안 바보 같은 생각을 했던 거 같아”

 

  창민은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갔다. 잠시 후 현관문이 열렸다가 닫히는 소리가 나더니 집안은 정적만이 감돌았다. 효미가 있는 방안은 보름달만이 을씨년스럽게 비춰주고 있었다. 효미는 작은 목소리로 중얼 거렸다.

 

  “아직.... 날 사랑 하는구나....... 나도 널 아직 사랑 하고 있어. 하지만 우리 둘에게는 벽이 있어 그 벽을 허물 수 있는 건 너뿐이야”


 

 

  “괜찮아?”

 

  격연이 홍란에게 물었다. 홍란은 가디언 사무실에서 이니가 끓여준 녹차를 마시고 있었다. 아까 기연의 죽음으로 홍란의 충격이 꽤 클 것이라고 생각 했지만 의외로 홍란은 차분하게 행동 했다. 홍란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격연을 쳐다보고 말했다.

 

  “겨우 찾았는데... 500년 만에 다시 찾았는데....”

 

  홍란의 두 눈에서는 눈물이 뚝뚝 떨어지고 있었다. 격연은 눈물을 흘리는 홍란을 가만히 쳐다보았다. 마땅히 홍란에게 해줄 수 있는 위로의 말이 생각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기연은 조용히 녹차만 마시고 있었다. 사무실에는 이 두 사람 외에도 희민과 릴리가 있었지만 각자 컴퓨터로 무엇인가를 열중 하고 있었다.

 

  “기연 씨는...... 다시 환생할까?”

 

  홍란의 목소리는 울음에 약간 젖어 있었다.

 

  “할거야. 아직 너와의 사랑이 이루어지질 않았으니까”

  “그렇겠지.... 그럼 난 다시 그때까지 기다려야 겠네”

 

  한번 울고 난 뒤 홍란의 기분이 조금 풀어지는 듯 했다.

 

  “지금 기연 씨는?”

  “아마 은정이가 기연의 상처 난 몸을 고치고 있을 거야. 내일 아침이면 다 끝 날거야. 넌 어떻게 할 거야?”

  “약속의 장소에 묻어 드릴거야”

 

  홍란은 차를 한 모금 마시고 찻잔 위에 올려놓았다.

 

  “그 공원?”

 

  홍란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 사람과 처음 그곳에서 만났을 때는 그냥 숲 이였는데. 500년이 지나니 공원으로 바뀌었더군.”

  “10년이면 강산이 변하는데 500년이 지났으니..... 피곤하지 않아? 그만 자도록 해. 방은 2층에 빈방이 있으니까 그곳에서 자면 될 거야 씻을 거면 2층 욕실을 이용하면 되고..”

 

  홍란은 고개를 끄덕이고 자리에서 일어섰다.

 

  “고마워...”

  “뭘 그런 걸 가지고. 릴리야 홍란 좀 안내해줘”

  “아!! 알았어!”

 

  컴퓨터로 인터넷 서핑을 하고 있던 릴리가 냉큼 와서 홍란을 안내했다.

 

  “언니 이쪽으로 오세요.”

  “고마워요.”

 

  홍란이 빙긋이 웃자 릴리도 덩달아 빙긋이 웃었다. 문을 닫고 두 사람이 사라지자 격연은 긴 한숨을 내쉬었다.

 

  “휴....... 불쌍한 녀석.... 다시 만난지 얼마나 됐다고.” 

  “어떻게 할 거야?”

 

  한동안 말없이 두 사람을 지켜보고 있던 희민이 격연에게 물었다. 격연은 희민을 쳐다보았다.

 

  “모르겠다.”

 

  격연은 두 팔을 메리에 베고 소파에 벌렁 누워 버렸다.

 

  “우리에게 메시지 남긴 여자, 그 여자가 말하는 것은 늑대인간 같지?”

 

  격연은 아무 말 하지 않고 천정만을 바라보고 있었다.

 

  “홍란에게 말할 거야?”

 

  격연은 아무 말 없었다.

 

  “어이!! 형!!”

 

  아무런 응답이 없자 희민은 자리에서 일어나 격연이 누워 있는 소파에 다가 갔다. 격연은 두 팔을 머리에 베고는 잠을 자는지 눈을 감고 숨만 쉬고 있었다.

 

  “뭐야! 자는 거야?”

 

  희민은 고개를 돌려 시계를 바라보았다. 시간은 이미 3시를 가리키고 있었다.

 

  “휴우......안녕히 주무셔”

 

  희민은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갈려다가 한마디 했다.

 

  “홍란에게는 당분간 알리지 않는 게 좋을 거야. 잘못 하면 우리에게 메시지를 남긴 그 여자도 위험 할 수 있으니까, 그리고 뭐 때문에 그러는지도 알아봐야 하잖아. 홍란에게는 미안하지만...”

 

  희민은 사무실 불을 끄고는 문을 닫고 밖으로 나갔다.  격연은 뒤척거리다가 조용히 혼잣말을 했다.

 

  “어떻게 해야 좋을지 모르겠군. 홍란이라면 꼭 복수 하려 들 텐데. 왠지 느낌이 좋지를 않아.”

 

  그리고 눈을 감고 다시 잠을 청했다.


 

  “여기에요. 언니! 방은 이방을 쓰시면 되고요. 욕실은 저기에 있어요. 잠옷 같은 건, 방에 있는 옷장에 보면 웬만 한건 다 갖춰져 있어요. 늦었는데 얼른 씻고 주무세요.”

 

  릴리는 홍란에게 방과 욕실 등 여러 가지 필요한 것을 알려주고는 자기 방으로 돌아가기 위해 몸을 돌렸다. 그때 홍란이 릴리를 불러 세웠다.

 

  “릴리라고 했나요? 고마워요 친절 하게 대해줘서”

 

  릴리는 빙긋이 웃으며 말했다.

 

  “뭘요. 저기.....제가 뭐라 말할 입장은 아니지만. 기연씨 일은 정말 안됐어요. 하지만 계속 환생 해왔다면서요. 그러니 이번에도 환생을 할 거에요. 환생해서 언니를 만날 수 있을 거예요.”

  “고마워요.......”

 

  릴리는 자기의 방으로 들어갔다. 홍란은 릴리가 가르쳐준 욕실에서 대충 샤워를 하고 방에 들어와 옷장에서 잠옷을 꺼내 입고는 침대위에 누웠다. 홍란의 방안은 보름달이 을씨년 스럽게 비추고 있었다. 홍란의 눈에서 눈물이 떨어지기 시작 했다.

 

  “기연씨... 기연씨....흑....흑.... 미안해요. 정말....미안해요.... 또 지켜주지 못해서....기연씨.....기연씨...... 흑....정말 미안해요....”

 

  홍란은 이불을 머리 위까지 올리고 소리죽여 흐느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