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같은 남자 좋아해 줘서 고마워...

잃어버린자아2005.10.26
조회1,334

제 여자친구 이제 머지않아 제 동반자가 될 사람에게 직접 말하지 못해 글을 남기려 합니다.

---------------------------------------------------------------------------

제 여자친구와는 대학교 1학년때 동아리 선배의 주선으로 만났습니다.

다들 말하는 미팅(?) 뭐 그런것이었습니다.

대학이란 곳에 처음 들어와 적응을 해가던 때쯤이었습니다.

호기심, 그리고 남들도 하는 것이었기에 저도 처음으로 나가게 되었습니다.

남자 넷, 여자 넷이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사회대 사회복지학과 그리고 저희는 공대 전기전자공학부 였습니다.

밥먹고 파르페도 먹고 하지만 그리 즐겁지 않았습니다.

그런 와중에 마음에 드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상대방 눈치도 보고 친구들 눈치도 봐야 했기에 호감있다는 표현을 하기가 어려웠습니다.

자리가 끝난 후에 돌아와서 용기내서 전화를 했습니다. 

상투적인 말들...그렇게 대화가 오갔습니다...

다음날 친구들과 얘깃거리는 당연지사 어제 자리에 대한 것이었죠....

누가 마음에 들었다는 둥의 그런 이야기들....

다행이 그 사람을 마음에 들어하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어제 제가 했던것은 너무 들이댄것이라고들 하더군요....

그래도 이왕 이렇게 된거 밀어 붙였습니다....

그리고 사귀자는 승락을 받아냈구요.

하지만 사랑의 여신은 저에게 오래 머물지 않았나 봅니다.

단 2주만에 헤어지자는 통보를 받았습니다...처음이었습니다...

대학와서 차여본것...물론 사귄것도 처음이지만요...

그런후 부터 계속 얼굴 마주칠 마다 서로 피해야 했습니다.

그 사람 얼굴을 똑바로 보지 못하겠더라구요..

그렇게 시간이 흘러 군대에 입대를 했습니다.이등병, 일병, 상병, 병장....

2년 2개월을 마칠때까지 그 사람에게 단 한통의 편지도 오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군대에 있으면서 참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약속...단 2주를 사귀었지만 그때 했던 약속..지키고 싶었습니다...

말년휴가 나오기전 4박5일 휴가가 있었습니다.

4박5일동안 그 사람 집을 몰라 그 사람 집 변을 서성거려야 했습니다.

그리고 3일째 그 사람을 보았습니다.

졸업하고 직장을 다니고 있는 그 사람 많이 변해 있었습니다.

그래도 알아볼 수 있더군요...

하지만 말한마디 건네지 못하고 숨었습니다.

그 당시는 제대를 앞둔터라 못할게 없다고 생각했던 저였는데 말입니다.

다시 복귀를 하고 말년휴가를 나와서 옷부터 갈아입고 그사람 보았던 그 장소로 다시 갔습니다.

하지만 그날은 볼 수 없었습니다. 다음날도 마찬가지 였구요...

기다리고 기다려도 만날 수 없었습니다.

몇일째 저를 알아보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누군지도 몰랐습니다. 학교 다닐때 얼굴만 아는 친구녀석이었습니다.

몇일재 제가 그자리에 있는 것을 보았나 봅니다..

저보고 그러더군요..여기서 뭐하냐고...

술한잔 기울이며 속을 털어놨습니다. 그랬더니 답은 간단하더군요..

조교실...<- 이거 정확합니다....

다음날 학교가서 전화번호 알아냈습니다. 물론 조교한테 (존심 구기면서)사정했습니다.

전화해서 제가 그 사람에게 던진 한마디....

 

군대 있는 동안 너 한번도 잊어 본적 없다.  <---누가 봐도 뻔한 스토리 입니다.

                                                                     이말 뱉어놓고 후회 많이 했습니다.

하지만 그 사람 의외의 반응이었습니다.

 

어디야?

 

그렇게 다시 만나서 재회라는 것을 했습니다.

그리고 다시 만났습니다. 그리고 또다시 사랑이란 것에 눈이 멀었습니다.

사랑의 여신이 이번에는 제게 오래 남아 있더군요...

한동안 행복했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흘렀습니다....

그러다 집에 힘든일이 생겼습니다. 이대로 그 사람을 만나기 정말 힘들정도 였습니다.

대학생인 제가 일을 해서 먹고 살아야 할 정도였습니다..

너무 힘들어서 너무 미안해서 술마시고 마음에 없는 소리를 했습니다.

좋은 사람 만나라고 행복하라고....

그때는 사랑하면 보내야 하는줄 알았습니다.

걸려오는 전화도 받지 않고 찾아오면 숨었습니다.

그렇게 몇달 그 사람도 지치는지 더이상 찾아오지도 전화도 오지 않았습니다

그 몇달 술마시면서 혼자 괴로워했습니다.

만나지 못하면 사랑도 식나봅니다. 저도 그렇게 지쳐 일에 치여 그 사람을 잊고 살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일년 가까이 미친듯이 밤에 일하고 낮에는 학교를 다녔습니다.

하지만 남자는 일을 해야 철이 드나봅니다.

1,2학년때보다 성적이 좋더군요...

일년이 지나는 동안 집도 안정을 되찾고 저도 주말에만 일할 정도가 되었습니다.

어느날 집을 정리하다가 롯대월드에서 행사했던 것을 발견 했습니다.

낙엽에 서로의 이름과 한마디의 글을 적어 코팅했던것 이었습니다.

이제는 좋을 사람 만났겠지 하면서도 내심 다른 사람 안만났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조심스럽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잘 지냈어? 오랜만이다...

 

핸드폰으로 그 사람 목소리가 떨리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울고 있음을 보지 않고서도 알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내가 그 사람을 얼마나 힘들게 했는지 깨닳게 되었습니다.

힘들었던 시간 나만 힘든것이 아니었다는것 그때 절실히 깨닳았습니다.

다시는 울지 않게 하겠노라 마음속으로 다짐했습니다.

그렇게 다시 만났습니다.

제가 형편이 어려운 것을 알기에 옷 한벌 사는것도 아까워하는 것을 알기에..

그 사람이 옷도 사주고 밥도 사주었습니다.

그런 제가 초라해서 그러지 말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그 사람이 저에게 말했습니다.

사랑은 주는 것만 하는것이 아니랍니다. 받을 줄도 알아야 한다고 하더군요.

그렇게 저는 사랑을 받았습니다.

생각해보니 여태것 제대로 밥 한번 사준적 없고 남들 다 사주는 옷한번 사준적 없었습니다.

남들 다하는 커플링하나 제대로 해주지 못했습니다.

지금도 오로지 제가 줄 수 있는 것은 그 사람만 향한 마음 뿐입니다.

지난 토요일에 양가 부모님게 인사를 드리고 결혼 승락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곧 부모님들을 모시고 상견례도 하게 됩니다.

지금 예전보다도 더 그 사람을 사랑합니다. 앞으로도 더 사랑할겁니다.

지금 그 사람에게 여태것 전해주지 못한 말이 있습니다.

고맙다고 이런 초라한 남자를 사랑해 주어서 정말 고맙다고 그리고 앞으로는 절대 받기만 하지 않을거라고....

 이제는 미안하다고 말할 수 있을것 같습니다.

말보다야 이제는 보여줄 수 있으니까요...

아무쪼록 저희 사랑이 아름답게 커갈 수 있도록 기원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이렇게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 합니다.

마지막으로 남성분들 여성분들 사랑을 해서 보내주는 것은 바보같은 짓입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보내주고 자신이 아파한다면 다시 한번 상대방이 얼마나 아파할지 생각해 보는 마음을 가져 보시는것도 좋을 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