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너는 내 운명’ 실제 주인공 모습▲ 전도연ㆍ황정민 주연의 영화 ‘너는 내 운명’(감독 박진표). 영화 속 ‘황정민’의 모습은 실제 주인공의 외모와 흡사하다. 이목구비가 뚜렷한 얼굴 생김새뿐만 아니라 덥수룩한 머리 모양과 꾸밈없는 미소까지.
첫눈에 반한 여성이 에이즈(후천성 면역결핍증) 감염자라는 사실을 알고도 사랑을 일궈낸 순진한 농촌 총각의 순애보를 그린 이 영화는 널리 알려졌다시피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영화 ‘너는 내 운명’의 줄거리는 이렇다. 사랑하는 사람이 나타나기를 꼬박 손꼽아 기다리기를 서른여섯 해. 천사 같은 은하(전도연)가 스쿠터를 타고 석중(황정민) 곁을 스쳐 지나간다. 사람들은 은하가 서울에서 갓 내려온 다방 아가씨라고 수군댄다. “차 배달도 나가고 다른 남자들과 술도 마신다”면서. 그러나 석중은 틈만 나면 은하를 보기 위해 다방으로 달려간다. 장미꽃과 갓 짠 우유를 은하에게 선물하기도 하고 은하의 곁에 있고 싶은 마음에 난생처음 ‘티켓’을 끊는다.
그러나 은하는 “사랑 따위는 필요 없다”며 석중을 쉽게 받아들이지 않는다. 그러던 어느 날, 석중은 우연히 은하의 눈물을 보게 된다. 은하도 ‘사랑을 받으며 행복하게 살고 싶어 한다’는 것을 알게 된 석중. 은하의 눈물을 씻어줄 수 있는 사람이 자신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석중은 용기를 내 사랑을 고백한다. 은하는 마침내 석중의 진심을 받아들인다.
꿈만 같은 신혼을 보내던 어느 날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 전해진다. 은하가 에이즈 감염자라는 것. 은하에게 이 사실을 말할 수 없어 석중은 끙끙 앓는다. 한편, 자신 때문에 석중이 전 재산을 처분한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된 은하는 ‘내가 떠나면 남편이 행복할 것’이라는 생각에 자신이 에이즈 감염자라는 사실도 모른 채 편지 한 통만 남기고 석중 곁을 떠난다. 석중은 말없이 자신을 떠나버린 은하를 찾아 헤맨다.
▲교도소에 있는 아내와 주고받은 편지▲ 이 영화의 실제 주인공인 박모씨. 그는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삶을 살고 있다. 아내가 에이즈에 걸린 사실을 알고도 2년 넘게 한 이불을 덮고 산 박씨는 자신의 ‘목숨’을 담보로 사랑의 ‘끈’을 놓지 않았다. 아내가 과거의 잘못으로 인해 구속된 이후에도 박씨의 사랑은 변치 않았다.
박씨는 아내가 교도소에 있는 8개월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면회를 갔다. 승용차가 없는 그는 오토바이를 타고 2시간을 달린 후에야 아내와 얼굴을 맞댈 수 있었다. 박씨가 수감중인 아내와 주고받은 편지는 수 백통이 넘는다. “출소 후 행복하게 살자”던 두 사람의 언약은 갖가지 ‘암초’에 부딪혀 물거품이 됐다. “사랑하지만 보낼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고 고백하는 박씨는 눈물을 머금고 이혼서류에 도장을 찍었다.
▲당뇨병이 악화 돼 발목 절단을 해야 하지만…▲ 목숨보다도 소중히 여겼던 아내와 2년 전 이혼한 박씨는 지병인 당뇨병이 악화 돼 5개월 전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다 지난 7월 중순 퇴원했다. 현재 박씨는 의사로부터 “오른쪽 발목을 절단해야 한다”는 통보를 받은 상태다.
수술비를 마련할 길이 없어 수술을 포기한 채 살아가는 박씨. 영화가 개봉된 지 꽤 시간이 지났지만 박씨는 “아직 영화를 보지 못했다”고 한다. 그가 살고 있는 시골에 극장이 없을 뿐더러 ‘시내’에 나가 영화를 보고 싶지만 몸이 말을 듣지 않기 때문이라고 한다.
한 남자의 지고지순한 사랑을 받았던 ‘그녀’. 박씨는 “나와 결혼하기 전 ‘첫 번째 결혼’을 통해 얻은 딸과 함께 ‘그녀’가 힘겹게 살아가고 있다”고 전했다.
▲댓돌에 놓은 낡은 슬리퍼 한 켤레…▲ ‘그녀’와 달콤한 신혼을 함께 보냈던 박씨의 집 댓돌에 놓인 낡은 슬리퍼 한 켤레가 요즘 박씨의 삶을 대변해 주고 있는 듯 하다.
기사제공= 흥국생명 세상엿보기 / 김순희 기자
▼운영자 알림: 이 기사는 여성 월간지 여성동아 9월호에 '에이즈 감염자와 시골 노총각의 순애보'라는 제목으로 소개된 적이 있는 내용입니다. 당시 기사에 일부 내용과 사진을 추가했습니다. 두사람의 순애보에 관해서는 여성동아를 참고 하시기 바랍니다. http://www.donga.com/docs/magazine/woman/2005/08/31/200508310500000/ 200508310500000_1.html ⓒ 도깨비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너는 내운명, 지금은
[도깨비 뉴스]
▲영화 ‘너는 내 운명’ 실제 주인공 모습▲
전도연ㆍ황정민 주연의 영화 ‘너는 내 운명’(감독 박진표).
영화 속 ‘황정민’의 모습은 실제 주인공의 외모와 흡사하다. 이목구비가 뚜렷한 얼굴 생김새뿐만 아니라 덥수룩한 머리 모양과 꾸밈없는 미소까지.
첫눈에 반한 여성이 에이즈(후천성 면역결핍증) 감염자라는 사실을 알고도 사랑을 일궈낸 순진한 농촌 총각의 순애보를 그린 이 영화는 널리 알려졌다시피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영화 ‘너는 내 운명’의 줄거리는 이렇다.
사랑하는 사람이 나타나기를 꼬박 손꼽아 기다리기를 서른여섯 해. 천사 같은 은하(전도연)가 스쿠터를 타고 석중(황정민) 곁을 스쳐 지나간다. 사람들은 은하가 서울에서 갓 내려온 다방 아가씨라고 수군댄다.
“차 배달도 나가고 다른 남자들과 술도 마신다”면서. 그러나 석중은 틈만 나면 은하를 보기 위해 다방으로 달려간다. 장미꽃과 갓 짠 우유를 은하에게 선물하기도 하고 은하의 곁에 있고 싶은 마음에 난생처음 ‘티켓’을 끊는다.
그러나 은하는 “사랑 따위는 필요 없다”며 석중을 쉽게 받아들이지 않는다. 그러던 어느 날, 석중은 우연히 은하의 눈물을 보게 된다. 은하도 ‘사랑을 받으며 행복하게 살고 싶어 한다’는 것을 알게 된 석중. 은하의 눈물을 씻어줄 수 있는 사람이 자신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석중은 용기를 내 사랑을 고백한다. 은하는 마침내 석중의 진심을 받아들인다.
꿈만 같은 신혼을 보내던 어느 날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 전해진다. 은하가 에이즈 감염자라는 것. 은하에게 이 사실을 말할 수 없어 석중은 끙끙 앓는다.
한편, 자신 때문에 석중이 전 재산을 처분한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된 은하는 ‘내가 떠나면 남편이 행복할 것’이라는 생각에 자신이 에이즈 감염자라는 사실도 모른 채 편지 한 통만 남기고 석중 곁을 떠난다. 석중은 말없이 자신을 떠나버린 은하를 찾아 헤맨다.
▲교도소에 있는 아내와 주고받은 편지▲
이 영화의 실제 주인공인 박모씨. 그는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삶을 살고 있다. 아내가 에이즈에 걸린 사실을 알고도 2년 넘게 한 이불을 덮고 산 박씨는 자신의 ‘목숨’을 담보로 사랑의 ‘끈’을 놓지 않았다. 아내가 과거의 잘못으로 인해 구속된 이후에도 박씨의 사랑은 변치 않았다.
박씨는 아내가 교도소에 있는 8개월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면회를 갔다. 승용차가 없는 그는 오토바이를 타고 2시간을 달린 후에야 아내와 얼굴을 맞댈 수 있었다. 박씨가 수감중인 아내와 주고받은 편지는 수 백통이 넘는다.
“출소 후 행복하게 살자”던 두 사람의 언약은 갖가지 ‘암초’에 부딪혀 물거품이 됐다. “사랑하지만 보낼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고 고백하는 박씨는 눈물을 머금고 이혼서류에 도장을 찍었다.
▲당뇨병이 악화 돼 발목 절단을 해야 하지만…▲
목숨보다도 소중히 여겼던 아내와 2년 전 이혼한 박씨는 지병인 당뇨병이 악화 돼 5개월 전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다 지난 7월 중순 퇴원했다. 현재 박씨는 의사로부터 “오른쪽 발목을 절단해야 한다”는 통보를 받은 상태다.
수술비를 마련할 길이 없어 수술을 포기한 채 살아가는 박씨. 영화가 개봉된 지 꽤 시간이 지났지만 박씨는 “아직 영화를 보지 못했다”고 한다.
그가 살고 있는 시골에 극장이 없을 뿐더러 ‘시내’에 나가 영화를 보고 싶지만 몸이 말을 듣지 않기 때문이라고 한다.
한 남자의 지고지순한 사랑을 받았던 ‘그녀’. 박씨는 “나와 결혼하기 전 ‘첫 번째 결혼’을 통해 얻은 딸과 함께 ‘그녀’가 힘겹게 살아가고 있다”고 전했다.
▲댓돌에 놓은 낡은 슬리퍼 한 켤레…▲
‘그녀’와 달콤한 신혼을 함께 보냈던 박씨의 집 댓돌에 놓인 낡은 슬리퍼 한 켤레가 요즘 박씨의 삶을 대변해 주고 있는 듯 하다.
기사제공= 흥국생명 세상엿보기 / 김순희 기자
▼운영자 알림: 이 기사는 여성 월간지 여성동아 9월호에 '에이즈 감염자와 시골 노총각의 순애보'라는 제목으로 소개된 적이 있는 내용입니다. 당시 기사에 일부 내용과 사진을 추가했습니다. 두사람의 순애보에 관해서는 여성동아를 참고 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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