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날 밤늦은 시간 홍란과 격연 그리고 이니는 공원에 나와 있었다. 공원 중에서도 깊은 숲 속에 세 사람이 서있었다. 그곳은 과거 500년 전 기연이 죽었던 장소이다. 세 사람 앞에는 기연의 시체가 놓여져 있었고, 그 앞에는 향이 피워져 있었다. 기연의 시체는 살아 있을 때 그 모습 그대로 상처도 말끔히 사라져 있었고 깨끗한 모습 이였다. 마치 잠을 자는 듯 한 모습으로 기연의 시체가 놓여져 있었다.
이니는 눈을 감고 주위에 아무도 들어오지 못하게 하는 결계 주문을 외우고 있었고 격연은 부적을 손에 들고 서있었다. 홍란이 기연에게 다가가 기연의 볼을 쓰다듬어 주면서 눈물 젖은 목소리로 말했다.
“기연씨...... 다음 생에 다시 봐요. 꼭 다시 태어나야 되요. 그때까지 기다리고 있을게요. 사랑해요. 기연씨”
홍란은 기연의 입술에 입을 맞추고 뒤돌아서 격연에게 다가갔다. 격연은 홍란의 얼굴을 쳐다봤다.
“다했어?”
홍란은 고개를 끄덕였다.
“전부터 이렇게 해왔다고? 그럼 부탁 할게”
격연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홍란을 지나쳐 기연에게 다가 갔다. 기연에게 다가간 격연은 부적을 손가락 두 마디에 끼우고 심호흡을 한번 쉬고는 부적을 기연에게 날리며 주문을 외쳤다.
“화(火)!!”
격연이 날린 부적은 격연의 몸 둘레를 빠른 속도로 빙글빙글 돌자 부적이 지나간 자리에 불이 붙기 시작 했다. 격연이 손가락 두 마디를 앞으로 세우자 부적은 기연의 가슴에 살며시 놓아지더니 기연의 주위에 타고 있던 불들이 부적을 향해 달려들었다. 삽시간에 기연의 몸은 불길에 휩싸였다. 기연의 몸을 태우고 있었지만 주위에 잇는 풀에는 전혀 불이 붙지 않았고 시체가 불에 타는 냄새도 나지 않았다. 기연이 불에 타고 있는 걸 확인한 격연은 홍란에게 다가 갔다. 홍란은 나무에 기대어 밤하늘을 보고 있었다.
“보기 싫은 거야? 사랑 하는 사람이 불에 타는 모습을?”
홍란은 말없이 고개만 끄덕였다. 뒤쪽에서는 화르르 거리는 불 소리만 나고 있었다.
두 사람은 잠시 동안 말없이 서있었다.
“타는데 얼마나 걸려?”
홍란이 입을 열었다.
“한 10분이면 다타”
“재는?”
“재가 남을 새 없이 다 타버려. 말 그대로 하늘로 날려 버리는 것이지”
“그래.........”
격연은 홍란을 쳐다봤다.
“이젠 어떡할 거야?”
“기다려야지..... 기연씨가 다시 환생 할 때까지”
“일랑은 찾았어?”
일랑의 이름이 나오자 홍란은 피식하고 웃어버렸다. 홍란이 갑자기 웃어버리자 격연은 왜 그런가 싶어 홍란을 쳐다봤다.
“내가 말 안 해줬구나.”
“뭘?”
“기연씨를 먼저 찾은 건 일랑 이야”
“뭐!!”
홍란의 말에 격연이 깜짝 놀랬다. 홍란의 입가에는 미소가 번졌다.
“그런대 재미있는 건 내가 기연씨를 찾았을 때는 일랑과 기연씨는 서로 연인 사이 였어. 너도 알고 있었잖아. 나를 알기 전에 일랑과 기연씨는 서로 사랑 하는 사이였다는 걸”
격연은 아무런 말없이 홍란만 쳐다보았다. 확실히 자신이 500년 전 기연이 홍란을 알기 전에 사랑 하는 사람이 일랑 이였다는 것은 알고 있었다. 홍란은 계속 말을 이었다.
“기연씨는 죽기 전에도 나도 모르고 일랑도 모르고 완전히 500년 전 기억을 잊은 채 태어났었데. 이전 환생까지는 기억을 가지고 있었지만 왠지 모르지만 이번에 태어 날 때는 완전히 기억을 잊고 태어났었데. 이전 환생에서 기연씨와 일랑 사이에 무슨 일이 있는지 정확히는 모르지만......”
“일랑은 기연이를 죽이기 위해 살던 게 아니야?”
홍란은 하늘을 쳐다보았다. 하늘은 별도 없이 달빛만이 어두컴컴한 세상을 비춰 주고 있었다.
“맞아. 이전 환생까지는 그때 기연씨가 미안 하다고 했데.”
“무슨..........??”
“기연씨는 일랑을 버리고 구미호를 죽인 일을 일랑에게 미안 하다고 했데 그 말을 하면서 일랑의 손에서 죽어갔데”
잠시 동안 홍란의 말이 끊겼다. 홍란은 뒤돌아 기연이 불타고 있는 모습을 봤다. 기연의 몸체는 거의 다 탄 듯 처음보다는 작은 범위에서 불이 타고 있었다. 불길에 홍란의 얼굴이 빨갛게 변했다.
“나 말이지. 일랑의 기분을 이해 할 수 있을 듯싶어. 일랑도 기연씨를 사랑 하고 있었을 거야. 500년 동안....... 하지만 기연씨는 나를 사랑 하고 있고 나를 만나기 위해서 환생을 하고 있었고 일랑은 그게 싫었을 거야. 자신이 없는 기연씨를 그게 제일 싫엇을 거야 죽이고 싶을 정도로...”
홍란은 격연을 보고 빙긋이 웃었다.
“나라도 그랬을 거야. 기연씨가 배반을 한다면 나라도 그랬을 거야..........”
기연을 불태우고 있던 불길은 이제 손바닥 만하게 남아서 마지막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걸 알려주고 있었다. 홍란은 마지막 남은 불을 애처롭게 바라보고 있었다.
“참!! 네 자식은?”
“집에 옥돌로 봉인 해놨어. 아직 어린놈이라 자신의 아빠가 죽었다는 걸 알려주면 충격에 빠질까봐, 그래서 다시 기연씨가 환생 할 때까지 그렇게 봉인 시켜 놓을 려고....”
격연은 알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어느새 불길은 점점 작아지더니 그대로 꺼져 버렸다. 격연은 이니에게 다가갔다.
“이니야 이제 다 끝났어.”
격연의 말을 들은 이니는 눈을 떴다. 이니가 눈을 뜨자 세 사람이 서있는 주변에 쳐져있던 결계가 사라졌다. 이니는 많이 힘든 듯 땀을 많이 흘리고 있었다.
“휴~ 이젠 결계 치고 있는 것도 많이 힘드네.”
“요즘 너 몸이 많이 약해진 거 같다.”
“응 그런 거 같아... 왜 그러는지는 모르지만”
이니는 홍란에게 다가갔다.
“괜찮으세요?”
홍란은 고개를 끄덕이며 이니에게 감사의 말을 했다.
“고마워요. 저 때문에 고생 하셨네요.”
이니는 빙긋이 웃었다.
“뭘요 별일 아닌걸요.”
주변에 있는 도구를 다 챙긴 격연은 일어서면서 홍란에게 물었다.
“이젠 뭐 할 거야?”
“복수 해야지 기연씨의 복수를...”
격연은 굳은 표정으로 홍란을 바라보았다.
“이니씨 고마웠어요. 사무실에 다른 분들께 고맙다고 전해 주세요.”
이니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격연! 그 늑대인간 찾으면 나에게 바로 연락 해줘”
격연은 굳은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다음에 저희 사무실에 한번 놀러 오세요.”
홍란은 그 말을 듣고 빙긋이 웃고는 뒤돌아서 어두운 숲 사이로 사라졌다.
홍란이 사라진 걸 확인한 이니는 격연에게 다가갔다.
“홍란씨에게 말 안 한거야? 그 음성?”
“그쪽도 무슨 일인지 알아보고 홍란에게 말해줄려고 왠지 불안한 기분이 들어서 말이야....”
두 사람은 홍란이 사라진 쪽을 잠시 동안 쳐다봤다.
일랑은 욕실 문을 열고 거실로 나왔다. 화장대에 앉아서 머리에 빗질을 하던 일랑은 갑자기 일어서서 현관 문 쪽으로 다가 갔다. 슬리퍼를 신고 현관문을 열고 마당으로 나갔다. 아무도 없이 정 막한 마당에서 일랑은 두리번거렸다. 그러다가 어두운 그림자 속을 뚫어져라 쳐다봤다.
“이 늦은 시간에 무슨 일이에요?”
어두운 그림자를 향해 일랑이 말을 했다.
“너에게 알려 줄 것이 있었어왔어.”
그곳에서 들린 목소리는 홍란 이였다. 일랑은 추위를 느끼는지 옷을 여미고는 홍란에게 물었다.
“뭔데요?”
“기연씨가 죽었어.”
일랑은 순간 움찔 했다.
“기연씨가 죽다니요? 누구에게....?
“늑대인간에게......”
일랑은 홍란에게 한발자국 다가갔다.
“늑대 인간이라뇨?”
“기연씨는 어젯밤 날 만나려다가 늑대인간에게 죽었어.”
“그렇군요....”
홍란은 일랑의 의외의 반응에 이상 하단 듯이 물었다.
“기연씨가 죽었다는데 넌 아무렇지도 않니?”
일랑은 차갑게 말했다.
“기연씨는 제 남자가 아니니까요.”
“네가 보내 준거잖아.”
“언니가 나타난 이후로 기연씨는 제 남자가 아니 였어요.”
“......그래....”
홍란은 그림자 밖으로 나왔다.
“난 그 녀석을 찾아서 기연씨 복수를 할 거야. 넌?”
“전... 안 할래요. 복수는 바보 같은 짓이에요. 그건 제가...해봐서 알아요....”
“일랑....”
“미안해요. 언니...”
일랑은 몸을 돌려 집안으로 들어갔다. 홍란은 그런 일랑을 바라보다가 일랑이 집안으로 들어가자 혼잣말로 중얼 거렸다.
“바보 같은 녀석”
홍란은 외부 현관문을 열고 밖으로 나갔다. 덜컹거리는 소리가 나며 홍란이 나가는 소리를 들은 일랑은 집안 현관문에 등을 대고 서있었다. 홍란이 나간 것을 확인한 일랑은 다시 화장대 앞에 앉았다. 한동안 거울만 쳐다보고 있던 일랑의 눈길이 화장대위의 액자로 향했다. 액자의 사진에는 일랑과 기연이이 웃고 있는 모습으로 사진이 찍혀 있었다. 일랑은 액자를 손으로 집어 들었다.
“기연씨....”
일랑의 눈에서는 눈물이 한 방울씩 떨어지기 시작 했다.
“기연씨...기연씨....”
일랑은 액자를 가슴에 안고 울기 시작 했다.
“기연씨....기연씨.....흑...흑....기연...씨....흑..흑..흑...”
일랑의 눈에서는 쉴 세 없이 눈물이 쏟아져 나오기 시작 했다. 화장대에 앉아 기연이를 애타게 부르며 울고 있는 일랑을 밤하늘의 달빛이 애처롭게 비춰주고 있었다.
가디언 오브 다크니즈 5장 Do or Die 2부
가디언 오브 다크니즈
5장 Do or Die 2부
다음날 밤늦은 시간 홍란과 격연 그리고 이니는 공원에 나와 있었다. 공원 중에서도 깊은 숲 속에 세 사람이 서있었다. 그곳은 과거 500년 전 기연이 죽었던 장소이다. 세 사람 앞에는 기연의 시체가 놓여져 있었고, 그 앞에는 향이 피워져 있었다. 기연의 시체는 살아 있을 때 그 모습 그대로 상처도 말끔히 사라져 있었고 깨끗한 모습 이였다. 마치 잠을 자는 듯 한 모습으로 기연의 시체가 놓여져 있었다.
이니는 눈을 감고 주위에 아무도 들어오지 못하게 하는 결계 주문을 외우고 있었고 격연은 부적을 손에 들고 서있었다. 홍란이 기연에게 다가가 기연의 볼을 쓰다듬어 주면서 눈물 젖은 목소리로 말했다.
“기연씨...... 다음 생에 다시 봐요. 꼭 다시 태어나야 되요. 그때까지 기다리고 있을게요. 사랑해요. 기연씨”
홍란은 기연의 입술에 입을 맞추고 뒤돌아서 격연에게 다가갔다. 격연은 홍란의 얼굴을 쳐다봤다.
“다했어?”
홍란은 고개를 끄덕였다.
“전부터 이렇게 해왔다고? 그럼 부탁 할게”
격연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홍란을 지나쳐 기연에게 다가 갔다. 기연에게 다가간 격연은 부적을 손가락 두 마디에 끼우고 심호흡을 한번 쉬고는 부적을 기연에게 날리며 주문을 외쳤다.
“화(火)!!”
격연이 날린 부적은 격연의 몸 둘레를 빠른 속도로 빙글빙글 돌자 부적이 지나간 자리에 불이 붙기 시작 했다. 격연이 손가락 두 마디를 앞으로 세우자 부적은 기연의 가슴에 살며시 놓아지더니 기연의 주위에 타고 있던 불들이 부적을 향해 달려들었다. 삽시간에 기연의 몸은 불길에 휩싸였다. 기연의 몸을 태우고 있었지만 주위에 잇는 풀에는 전혀 불이 붙지 않았고 시체가 불에 타는 냄새도 나지 않았다. 기연이 불에 타고 있는 걸 확인한 격연은 홍란에게 다가 갔다. 홍란은 나무에 기대어 밤하늘을 보고 있었다.
“보기 싫은 거야? 사랑 하는 사람이 불에 타는 모습을?”
홍란은 말없이 고개만 끄덕였다. 뒤쪽에서는 화르르 거리는 불 소리만 나고 있었다.
두 사람은 잠시 동안 말없이 서있었다.
“타는데 얼마나 걸려?”
홍란이 입을 열었다.
“한 10분이면 다타”
“재는?”
“재가 남을 새 없이 다 타버려. 말 그대로 하늘로 날려 버리는 것이지”
“그래.........”
격연은 홍란을 쳐다봤다.
“이젠 어떡할 거야?”
“기다려야지..... 기연씨가 다시 환생 할 때까지”
“일랑은 찾았어?”
일랑의 이름이 나오자 홍란은 피식하고 웃어버렸다. 홍란이 갑자기 웃어버리자 격연은 왜 그런가 싶어 홍란을 쳐다봤다.
“내가 말 안 해줬구나.”
“뭘?”
“기연씨를 먼저 찾은 건 일랑 이야”
“뭐!!”
홍란의 말에 격연이 깜짝 놀랬다. 홍란의 입가에는 미소가 번졌다.
“그런대 재미있는 건 내가 기연씨를 찾았을 때는 일랑과 기연씨는 서로 연인 사이 였어. 너도 알고 있었잖아. 나를 알기 전에 일랑과 기연씨는 서로 사랑 하는 사이였다는 걸”
격연은 아무런 말없이 홍란만 쳐다보았다. 확실히 자신이 500년 전 기연이 홍란을 알기 전에 사랑 하는 사람이 일랑 이였다는 것은 알고 있었다. 홍란은 계속 말을 이었다.
“기연씨는 죽기 전에도 나도 모르고 일랑도 모르고 완전히 500년 전 기억을 잊은 채 태어났었데. 이전 환생까지는 기억을 가지고 있었지만 왠지 모르지만 이번에 태어 날 때는 완전히 기억을 잊고 태어났었데. 이전 환생에서 기연씨와 일랑 사이에 무슨 일이 있는지 정확히는 모르지만......”
“일랑은 기연이를 죽이기 위해 살던 게 아니야?”
홍란은 하늘을 쳐다보았다. 하늘은 별도 없이 달빛만이 어두컴컴한 세상을 비춰 주고 있었다.
“맞아. 이전 환생까지는 그때 기연씨가 미안 하다고 했데.”
“무슨..........??”
“기연씨는 일랑을 버리고 구미호를 죽인 일을 일랑에게 미안 하다고 했데 그 말을 하면서 일랑의 손에서 죽어갔데”
잠시 동안 홍란의 말이 끊겼다. 홍란은 뒤돌아 기연이 불타고 있는 모습을 봤다. 기연의 몸체는 거의 다 탄 듯 처음보다는 작은 범위에서 불이 타고 있었다. 불길에 홍란의 얼굴이 빨갛게 변했다.
“나 말이지. 일랑의 기분을 이해 할 수 있을 듯싶어. 일랑도 기연씨를 사랑 하고 있었을 거야. 500년 동안....... 하지만 기연씨는 나를 사랑 하고 있고 나를 만나기 위해서 환생을 하고 있었고 일랑은 그게 싫었을 거야. 자신이 없는 기연씨를 그게 제일 싫엇을 거야 죽이고 싶을 정도로...”
홍란은 격연을 보고 빙긋이 웃었다.
“나라도 그랬을 거야. 기연씨가 배반을 한다면 나라도 그랬을 거야..........”
기연을 불태우고 있던 불길은 이제 손바닥 만하게 남아서 마지막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걸 알려주고 있었다. 홍란은 마지막 남은 불을 애처롭게 바라보고 있었다.
“참!! 네 자식은?”
“집에 옥돌로 봉인 해놨어. 아직 어린놈이라 자신의 아빠가 죽었다는 걸 알려주면 충격에 빠질까봐, 그래서 다시 기연씨가 환생 할 때까지 그렇게 봉인 시켜 놓을 려고....”
격연은 알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어느새 불길은 점점 작아지더니 그대로 꺼져 버렸다. 격연은 이니에게 다가갔다.
“이니야 이제 다 끝났어.”
격연의 말을 들은 이니는 눈을 떴다. 이니가 눈을 뜨자 세 사람이 서있는 주변에 쳐져있던 결계가 사라졌다. 이니는 많이 힘든 듯 땀을 많이 흘리고 있었다.
“휴~ 이젠 결계 치고 있는 것도 많이 힘드네.”
“요즘 너 몸이 많이 약해진 거 같다.”
“응 그런 거 같아... 왜 그러는지는 모르지만”
이니는 홍란에게 다가갔다.
“괜찮으세요?”
홍란은 고개를 끄덕이며 이니에게 감사의 말을 했다.
“고마워요. 저 때문에 고생 하셨네요.”
이니는 빙긋이 웃었다.
“뭘요 별일 아닌걸요.”
주변에 있는 도구를 다 챙긴 격연은 일어서면서 홍란에게 물었다.
“이젠 뭐 할 거야?”
“복수 해야지 기연씨의 복수를...”
격연은 굳은 표정으로 홍란을 바라보았다.
“이니씨 고마웠어요. 사무실에 다른 분들께 고맙다고 전해 주세요.”
이니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격연! 그 늑대인간 찾으면 나에게 바로 연락 해줘”
격연은 굳은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다음에 저희 사무실에 한번 놀러 오세요.”
홍란은 그 말을 듣고 빙긋이 웃고는 뒤돌아서 어두운 숲 사이로 사라졌다.
홍란이 사라진 걸 확인한 이니는 격연에게 다가갔다.
“홍란씨에게 말 안 한거야? 그 음성?”
“그쪽도 무슨 일인지 알아보고 홍란에게 말해줄려고 왠지 불안한 기분이 들어서 말이야....”
두 사람은 홍란이 사라진 쪽을 잠시 동안 쳐다봤다.
일랑은 욕실 문을 열고 거실로 나왔다. 화장대에 앉아서 머리에 빗질을 하던 일랑은 갑자기 일어서서 현관 문 쪽으로 다가 갔다. 슬리퍼를 신고 현관문을 열고 마당으로 나갔다. 아무도 없이 정 막한 마당에서 일랑은 두리번거렸다. 그러다가 어두운 그림자 속을 뚫어져라 쳐다봤다.
“이 늦은 시간에 무슨 일이에요?”
어두운 그림자를 향해 일랑이 말을 했다.
“너에게 알려 줄 것이 있었어왔어.”
그곳에서 들린 목소리는 홍란 이였다. 일랑은 추위를 느끼는지 옷을 여미고는 홍란에게 물었다.
“뭔데요?”
“기연씨가 죽었어.”
일랑은 순간 움찔 했다.
“기연씨가 죽다니요? 누구에게....?
“늑대인간에게......”
일랑은 홍란에게 한발자국 다가갔다.
“늑대 인간이라뇨?”
“기연씨는 어젯밤 날 만나려다가 늑대인간에게 죽었어.”
“그렇군요....”
홍란은 일랑의 의외의 반응에 이상 하단 듯이 물었다.
“기연씨가 죽었다는데 넌 아무렇지도 않니?”
일랑은 차갑게 말했다.
“기연씨는 제 남자가 아니니까요.”
“네가 보내 준거잖아.”
“언니가 나타난 이후로 기연씨는 제 남자가 아니 였어요.”
“......그래....”
홍란은 그림자 밖으로 나왔다.
“난 그 녀석을 찾아서 기연씨 복수를 할 거야. 넌?”
“전... 안 할래요. 복수는 바보 같은 짓이에요. 그건 제가...해봐서 알아요....”
“일랑....”
“미안해요. 언니...”
일랑은 몸을 돌려 집안으로 들어갔다. 홍란은 그런 일랑을 바라보다가 일랑이 집안으로 들어가자 혼잣말로 중얼 거렸다.
“바보 같은 녀석”
홍란은 외부 현관문을 열고 밖으로 나갔다. 덜컹거리는 소리가 나며 홍란이 나가는 소리를 들은 일랑은 집안 현관문에 등을 대고 서있었다. 홍란이 나간 것을 확인한 일랑은 다시 화장대 앞에 앉았다. 한동안 거울만 쳐다보고 있던 일랑의 눈길이 화장대위의 액자로 향했다. 액자의 사진에는 일랑과 기연이이 웃고 있는 모습으로 사진이 찍혀 있었다. 일랑은 액자를 손으로 집어 들었다.
“기연씨....”
일랑의 눈에서는 눈물이 한 방울씩 떨어지기 시작 했다.
“기연씨...기연씨....”
일랑은 액자를 가슴에 안고 울기 시작 했다.
“기연씨....기연씨.....흑...흑....기연...씨....흑..흑..흑...”
일랑의 눈에서는 쉴 세 없이 눈물이 쏟아져 나오기 시작 했다. 화장대에 앉아 기연이를 애타게 부르며 울고 있는 일랑을 밤하늘의 달빛이 애처롭게 비춰주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