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살의 포경수술...10

김수동2005.10.28
조회915

요즘 난 거의 정이 집에 눌러 산다...

가끔 주말에 희가 오거나 시골에 계시는 정이 부모님이 오실때는 제외하고...

난 그래도 하루에 한번은 집에 꼭 들어간다...

우리 가족들은 이런 날 아는지 모르는지.... 아마 내가 군대가기 전까진 터치하지 안기로 한 모양이다....

소문이 잘나기로 유명한 내고향 영천에서는 그당시 조희수가 모모아파트로 이사했다는 소문이 나돌았다고 한다...^^;

오늘도 난 과외를 마치고...요플레 한줄을 손에 들고 정이 집으로 갔다..

이젠 아파트 수위아저씨도 날 잡지를 않는다.. 내 얼굴을 기억하나 보다...크큭.


딩동~~~

"누구세요~~"

"누구긴 누구야~~.. 일 마치고 돌아온 지아비다...어서 문을 열어라~~~~~"

"네~~~~~~~"

문을 열고 들어가니...저녁을 준비하던 중인지..

새색시 같이 앞치마를 두르고 활짝 웃으며 서있는 정이가 보인다..

정이는 내 볼에 살짝 입을 맞춘다..^^;

내 윗도리를 받아서 옷걸이에 거는 동안...정이는 하루동안 있었던 일들을 쫑알거리며 내게 말한다..

"쫑알쫑알....그 뚱뚱한 교수님이...쫑알쫑알...... 그래서 말이야....그게 이렇게 되가지구...."

아마....


신혼생활이란게 바로 이럴 것이다...

정이와 함께 있으면 세상 누구도 부러울게 없었다..

행복!!..

행복이라는 두 단어를 이렇게 절실히 온 몸으로 느껴본건 처음이였다.

맛있는 저녁을 먹고...

정이는 레포트를 쓰고 있고..난 TV를 보고있는데...  잠이 쏟아졌다..

"아..음....정아. 나 졸려..  빨리 자자"

"안돼...나 오늘 이 레포트 다 할 때 까진 잠 못자....."

"그래?... 그럼 나 먼저 잔다...."

..

난 돈 독이 올라 과외를 무려 6개나 뛰고 있었다..

금요일을 제외하고 매일 저녁마다 4~5시간씩 과외를 하니 좀 빡셋다...,

뭐... 지금 현재 군인의 체력으로는 그 정도야 식은죽 먹기겠지만...

그 당시 정이를 만나기 전까지 완전폐인 생활을 하고 있던 나에게는 너무 벅찼다...

원래 아침잠이 많은 나는 요즘들어서 아침에 일어나는게 더더욱 어려워졌다..

매일 아침.... 엄마가 학교가는 아들을 깨우듯이... 정이는 날 깨우느라 고생이다..

.
.
역시... 그날 아침에도..

잠결에 희미하게 정이 목소리가 들린다..

"야....일어나...벌써 11시란 말이야..."

"으..음...."

너무 고통스럽다.... 눈이 떠지질 않는다.

"야~~..나 곧 수업있어서 학교가야되....일어나라 빨리..."

이불을 빼앗고는 내 엉덩이를 때리고 있다.

"으..음.....아...... 정아.... 30분 만 더 잘께......나 피곤해 죽겠어.."

정이는 날 잡고 일으키더니 거실로 끌고 간다..



" 빨리 씻고 와서..아침 먹어야죠.....   우리 착한 희슈~~ 어서 씻고 와요~~ "



정이는 부엌으로 들어갔다..

난 아직 눈이 떠지지 않는다..

군대에서 아침점호가 끝나고 병장들이 다시 침상에 드러 눕듯이....

난 다시... 거실에 있는 쇼파에 누워 2차수면에 돌입했다..

자고는 싶었지만...한 번 깬 잠이라.... 다시 잠이 오진 않았다..

잠시후에....

물컵에 물을 들고 정이가 내게 다가 온다..

정이는 안쓰러운 듯 날 바라보더니..

내 머리를 들어 자기 무릅에 뉘인후.... 물을 먹여준다....


"음냐음냐.. ~~ 꿀꺽꿀꺽..~~"


이럴 땐 꼭 정이가 엄마 같다...


"희수야......."

"으..음??"

"아침에 그렇게 일어나기가 힘들어?......그래서 군대가면 어쩔려구 그래...."

"으음......몰라.. 군대가면 어떻게 적응 되겠지.... "

" 희수 어머니께서 너 고등학교때 고생 좀 많이 하셨겠다... "

" 으음........당연하지.."

" 그러면 오늘부턴 좀더 일찍자....... 아침마다 괴로워 하는 희수보면 너무 안쓰러워...."

" 으음.... 니가 옆에 누워 있는데 어떻게 일찍자.....헤헤..."

"치..이......."

.
.
.
.
다음날 아침이다..........

어젯밤 비디오를 보고 자느라 2시가 넘어서 잤는데...

몇 시쯤 됐을까??

이상한 느낌에 약간 잠에서 깨어났다....

..
..

정신이 조금씩 들수록..

온 몸에 야릇한 쾌감이 퍼져나갔다..

뭐야?

꿈인가?

분명 꿈은 아닌데........

아..... 오늘 아침에는 신기하게 기분좋게 잠이 깨네.....희한하다..

이상하고 야릇한 쾌감은 점점 온 몸으로 퍼져나가더니..

급기야....  하늘을 둥둥 떠 다니는 느낌이다...
완전히 잠에서 깨어났다.... 온 몸에 퍼지는 정체모를 쾌감에 숨이 가빠지고 미칠지경이다..

!!
!!

!!

고개를 살짝들어 보니...

오우!!

!!
!!
!!
!!
...
...

음.... 이걸 어떻게 표현해야 되지??

...

님들이 상상하시던거 맞아요!!



나의 두다리사이에 얼굴을 파묻고 있는 정이가 보였다..

...

정이 덕분에 아까 잠에서 깰 때 기분은 좋았지만...

!!
...
...

이런 정이의 예상치 못한 행동에 좀 ...   놀란건 사실이다..

요즘 들어 생각해보면...  정이도 나와 사귀고부터 정말 많이 달라졌다는 느낌이다..

어떤날은 침대에서 정이가 훨씬 적극적일 때도 있다..

그러다가도....

낮에 보는 정이는 누가봐도 딱,..순수한 천사 타입이다...

밤에는 요부... 낮에는 천사.....  뭐 대충 이런 느낌..

난 그런 정이가 싫은건 물론 아니다...

그래도.... 나 때문에 정이가 좀 변한다는 느낌을 받아서인지.....쬐금 찔린다..


오늘도..... 매일 아침 고통스러워 하는 날 위해....  

이런 짓(?)까지 서슴치 않는 정이는....    나에겐 세상하나뿐인 천사다...

내 마음은 이렇게 고마운 생각들이 먼저 들었지만...

오늘 아침 정이에게 던진 첫 한마디는...

^^;;

난 정말 멋대가리 없는 놈이 틀림없다..


" 야!!...  너 이런거 어디서 배웠어??? "

크~~억...

뒷일을 상상에 맡기겠다..

이런 나와 정이를 보고...... "변태커플"이라고 욕을 하시면..... 난 할말은 없지만....

'남이 하면 불륜! 내가 하면 사랑!'    이라는 문구가 갑자기 떠오른다....-__-;;



.
.
.
예쁜 정이 얼굴을 보며 아침을 맛있게 먹고 있는 중이다..

"희수야.... 너 너 한테 할말있어.."

"뭔데??"

"있잖아... 오늘 우리집에 부모님 오시기로 했거든?..."

"그래?... 그럼 빨리 흔적 없애고 난 집에 가야겠네...."

"엉...그래야지... 근데 그게...  오늘 우리 엄마가.. 너 집으로 데려오래....  저녁먹으러.."

흐...덥...     정이 어머니가??

아직 정이 어머니를 직접 뵌적은 한 번도 없다... 거실에 걸려 있는 사진은 많이 봤지만..

언젠가는 만나 봐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었기에.....  거절할 이유가 없었다...

아니 어떻게 거절 하겠는가??   어머니가 보자는데..^^;

" 어...그래??  그럼 몇 시까지 오면 되는데....헐헐..   오늘 말쑥하게 차려입고 와야겠네....정이 어머님께    점수 좀 딸려면....헤헤"

" 6시 까지 오면 돼...  희야도 그 때 내려오기로 했으니까.... "

" 정아...  정이 어머님은....뭐 특별히 싫어하는 스타일 같은거 있어?? "

" 어..그게...있지.... 울 엄마는 눈이 큰 남자를 정말 싫어해.... 이유는 나도 몰라~~ "

크~덥...  난 굉장히 큰 눈을 가지고 있다...

"음....그래??...보통 눈큰 남자 좋아하지 않아?....독특한 취향이신걸??"

"우리 엄마는....별로 크지도 않고..너무 작지도 않은.....아 그래..유지태 눈같은....걸 좋아하셔..."

유지태눈??

난 눈에 힘을 빼고 살며시 반쯤 감긴눈을 연출하려고 애썼다...

"저..정아... 이 정도면 됐냐??"

"아니... 아직 너무 큰데?"

"그럼....이 정도는??"

"으..음... 너 눈 그렇게 뜨니까 진짜 변태처럼 생겼다!! 푸하하하하!! "

난 거울을 보았다..... -__-;; 변태는 무슨...... 썩은 동태 눈깔 같다......쿨~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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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속시간인 6시가 다가온다......

난 깔끔하게 옷을 차려입고... 안 뿌리던 향수도 뿌렸다..

' 젤은 바르지 않는게 좋겠지?? '

장인, 장모님이 될 수도 있는 분들을 만나러 간다고 생각하니..

좀 긴장된다...

난 여유있게 집을 나와..  10분전에 정이 아파트에 도착했다..

평소와는 다른 나의 깔끔한 옷차림에 수위아저씨가 놀란 표정이다..

크크크..

엘리베이터를 타고...  14층에 도착했다.

다시 한번 옷차림을 확인한 뒤...

벨을 눌렀다..

딩~동

"왔어??"

정이 목소리다..

"으응...."

덜 ~~컥

문이 열리고..

정이 옆에 서 계시는 정이 어머님의 얼굴이 보였다...

사진처럼 굉장한 미인이셨다..

난 90。로 허리를 꺾으며 우렁차게 인사했다..

" 안녕 하십니까~~~~~~~~~~ "

" 어이구...잘 오셨어...요.. ..어서 일루 들어와요,,희수군.."

..

늘....정이와 같이 널부러져 TV를 보던 그 쇼파에 앉아..

정이 어머님과 차를 마시고 있다..



" 희쑤군.....우리 정이 한테 애기 많이 들었어요.........음....아들 같으니까 이제 말 놔도 되겠..지?? 우선 내 딸 정이한테 잘해준다니까 고마워~...."

"아..하하하하.....아닙니다...정이가 훨씬 잘해주는 걸요....."

"음....학교는 경북대 다닌다고 했지?? 무슨과라고 했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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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질문을 시작으로.....

엄청난 질문 세례를 받아야만 했다... 뭐 일반적인 것들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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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수는 군대 언제가? "

"네?... 아..네 군대... 곧 가야죠... "

"그럼...희수는 제대 하면 뭐 할꺼야?"

흐~~덥....

제대하면 뭐하지?? 아직까지 그런생각 해본적이 없다..

아직 군에 입대도 안했는데....

하지만......

정이 어머님께.. ' 아직 아무런 계획 없습니다...' 리고 할 수는 없다..

머리를 굴려.... 그럴듯하게..... 예전부터 생각해왔던 것처럼 둘러댔다..

"음.......졸업하고....어쩌구저쩌구.............공부를 계속 하다가.... 기회가 된다면 외국으로...........어쩌구저쩌구.....10년간 대기업에 몸을 담고있다가...........주절주절..........하하하...."

헐헐헐.......

난 역쉬 잔대갈마왕 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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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쉬야가 마려웠다...

"정아.... 여기.. 화장실이 어디야?"4

-__-;;... 물론 매일 가는 화장실...어딘지 알고는 있었지만... 모른척.. 정이에게 물었다..

.
"저기 잖어..... 알면서 왜 물어보................--+.아..하하.......--;;..저기 부엌 옆이야..."


흐더더덥...... 아.... 눈치 없는 정이....

다행히 정이 어머님은 눈치 못 채신거 같다...

화장실에 들어가서 쉬야를 보는데...

칫솔통에.... 내 칫솔이 꽃혀 있는게 눈에 확 띄었다..

' 악~~...이걸 깜빡했구나..... 큰일날뻔 했네...."

내 칫솔을 뺀다음... 어디 숨길까 고민하다가.. 마땅히 숨길때가 없어서..그냥 내 바지 뒷주머니에 쑤쎠넣었다.....

.
.
화장실을 나와서......쇼파에 앉자마자 정이 어머님께서 물었다...

" 근데....희수야... 너 아까부터 보니까 정이 한테...그냥 '정아' 라고 부르던데.... 누나 라고 불러야 되지 않나??... 정이가 너보다 3살이나 많은 걸로 아는데..."

" 아.......--;하하....네.... 누나.. 정이 누나.... 그렇게 부를께요..넵.."

^^;;

" 그리고...희수야.... 넌 우리 정이 무슨 생각으로 만나는데?"

" 네??.......아.... 전 좋은생각으로 만나고 있습니다..^^;;"

" 호호호...그건 알지.......그게 아니구....말야...... 난 내 딸을 믿기 때문에 이때까지 정이가 하는일에 대해서 반대한 적은 한 번도 없었다.... 근데... 이번에.. 자기보다 3살이나 어린 남자애랑 연애한다는 소릴듣고.... 솔직히.. 좀 .. 놀래기도 하고...실망도 했어...."

"네..............."

" 희수는 아직....군대도 갔다와야 되고...졸업도 해야되고..... 해야될 일이 많은데.....음.... 우리 정이랑 ... 미래를 얘기하거나... 뭐 ..결혼 같은거 말야... 그 정도로 심각하게 만나는 사이는 물론 아니겠지??"

!!

정이 어머님께서 무슨 맘으로 이런 말씀을 하시는지 알꺼 같다..

하지만...난 이미 콩깍지가 씌여져 눈이 뒤집힌 상태....

이 기회에 정이 어머님께 확실한 각인을 시켜줘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머님!!.....저.... 지금은 아무 보잘것없는 휴학생에 불과하지만... 전 제 자신이 무한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고 확신합니다...."

"어... 그래...서??"

"지금 저의 모습을 보면 저를 만나고 다니는 정이가...아니 정이 누나가 바보같고...불안해 보이겟지만..
현재의 저만 보시지 말아주시고... 저의 가능성을 봐주십시오..... 저도....정이 누나도 서로 많이 좋아하 고 있습니다.... 당장은 불가능하겠지만... 나중에 꼭 정이와 결혼 할 생각입니다..."

크~~헉..... 그땐 정말 내가 어리긴 어렸나 보다... 이런 멘트를 정이 어머님께 날릴수 있었다니..

지금 말하라면 난 죽어도 못한다......

나의 가능성?? 나의 미래??.... 솔직히 별로 밝지는 않다..

헐헐
^^;


정이 어머님은 할 말을 잃으셨는지...... 입을 딱 벌리시고 정이와 날 번갈아 쳐다보시기만 한다..

정이도 어쩔줄을 모르고...

아주 어색한 침묵이 15초간 흘렀다..

그 침묵을 깨고.....

정이 어머님이 드디어 한 말씀 하셨다...


.
.
.

"음....정아...희수야.....저녁이나 먹자꾸나....... "

^^;;




정이 어머님이 해주신 저녁은....

정말...

맛있었다....


맛있다는 나의 말에 신이나신 정이 어머님께서...

자꾸 밥을 리필 해주시는 바람에...

난 밥을 두그릇 반이나 먹었다...

꺼~~억..

배터지겠다..... 졸라 배부르다.



.
저녁을 먹고.... 희를 데리러 갔다던 정이 아버님을 기다리다가..

너무 늦은거 같아 9시경..... 인사를 드리고 정이 집을 나올려는 찰나..

"안녕히 계십시오...."

"그래...나중에 또 놀러와....근데... 희수는 왜 칫솔을 호주머니에 넣고 다니는 거지??"

크~억.... 뒷주머니에 칫솔 대가X가 삐져나와있는 줄도 모르고...

개망신이다..

"아...하하....전 항상 칫솔을 몸에 지니고 다닌 답니다.... 양치질을 자주하는 습관이 베여서요......."

^^;;

우헤헤헤..

이게 말이나 되나?
,.
.

집으로 돌아와..... 내 방에 누워......

오늘 내가 정이 어머님 앞에서...뭐 실수한 점이 라도 있는지 생각해보았다..

??
??
.

.
.
?
?
없다........-___-;;


다음주에 또 저녁먹으러 오라고 하시는 걸 보면..

분명 날 마음에 들어하신는거 같다...

크크킄

정이 어머님께서 눈이 큰 남자를 싫어 하신다고 해서.....

하루종일 눈에 힘을 줘 찌푸리고 있었더니..

눈이 찝찝한게... 졸라 피곤하다...
.
.

오늘은 이만 자야겠네...
zz
zz

zzzzzzzzz




-정이 이야기-



안녕하세요..

XX대학교 경제학과 4학년에 재학중인 서 정 이라고 합니다..

이름 예쁘죠?.. 제 동생 이름은 서 희... 둘다 저희 할아버지가 지어주신 거에요..^^;;

나는 지난 대학 3년동안 남자친구 한번 못 사귀어본 쑥맥이랍니다.....

제가 인기가 없어서 그랬다기 보다는...^^;....

이때까지 맘에 드는 남자를 못 만난거같아요...

아.... 한 번 있었다.... 저의 첫사랑... 첫사랑이라고 하기엔 좀 싱겁지만..

내가 1학년...학교 축제때,,,, 학교 락그룹 공연을 보러갔어요....

그때 드럼을 치던 멋있는 2학년 오빠에게 홀딱 반했어요...

긴머리를 휘날리며 드럼을 치는 모습이 왜 그렇게 멋있게 보이던지..

이름도 모른채 몇 달 동안 계속 혼자 좋아했지요..

하하..... 말이라도 한번 걸어볼걸 그랬나봐요..바보같이.....

그 오빠 안정환처럼 멋있게 생겼었는데...

나 말고도 그 오빠 좋아하는 여자들 꽤 많았나봐요...

어느 날 SES 유진과 똑같이 생긴 언니랑 그 오빠랑 팔짱을 끼고 걸어가는 모습을 봤어여..

컥~~~... 그 날로 제 맘을 접을 수밖에 없었습니다......ㅠ.ㅠ

생각해보면 그건 사랑이 아닌건 같네요....... 제 마음이 하나도 아프지 않을걸 보면..

그냥 ... 자기일에 열심히 몰두하는 멋있는 사람에 대한 동경...비슷한게 아닐까요....

..
..
..

그렇게... 무료하고 따분한 하루하루를 보내던 중...

내 동생 희야가 느닷없이 남자를 소개시켜주겠다고 말했어요..


"언니!! 내가 배기성 닮은 귀여운 동생 하나 소개시켜 줄께.......헷헷^^;"


배기성?? 배기성이면 쫌 귀엽지만 느끼한 가수??.... 핫핫....

배기성 닮았다는게 썩 맘에 들진 않았지만....부담없이... 한 번 만나기 보기로 했습니다..

나보도 3살이나 어리다는 말에.... 철부지 어린애가 나오진 않을까... 걱정도 되었습니다..


그리고.................................
며칠후에........ 희수라는 남자를 만났습니다...


아...

희수를 처음 본 나의 느낌은...... 뭐랄까.....

내가 알고있는 형용사로는 도저히 표현할수 없는.... 희한한(?)느낌이였어요..

외모부터....목소리... 말을 하는 하나하나까지.. 도저히 20살...내 동생 희야와 동갑이라는게 믿기지가 않았습니다... 훨씬 성숙해 보였죠...

배기성을 닮았다던 그 얼굴.......내 눈에는 배기성이 아니라 김승우로 보였어요...

우리 희슈...... . 정말 김승우 닮았어요.... 남들은 다들 배기성을 닮았다고 말하지만....--+

아니... 느끼한 김승우 보단 우리 희슈가 백배 천배 낫죠......헤헤

희수의 외모를 간단히 설명하자면..

정말 큰 눈....어마어마하게 큰 코...굉장히 큰 입술.....이 모든 것에 어울리게 큰 머리..

참 남자답게 생겼어요......내가 보기에는요...

가만히 쳐다보고 있으면 빠져들어갈 듯한 큰 눈.... 그 눈에..내가 처음 반한거 같네요...

허벅지 수술을 해서 뒤뚱거리며 걷는 모습은 또 어찌나 귀엽던지....^^;;
.
.
.

희수랑 대화를 하면 할수록......만난지 며칠밖에 되지 않았는데도..

희수에게 빠져드는 나를 발견하고는....이런 내 감정이 신기하기도 하고....

한 편으로는 좀 겁나기도 했습니다....

그런 내마음을 희수가 알면... 나이 많은 여자가 주책이라고 욕할수도 있잖아요...

물론 희수가 그런 나쁜사람은 아니지만요....^^;


그 얘를 사랑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희수는 웬지... 평소에도 항상 자신감이 넘쳐 보였어요...

저와 대화를 할때도... 전화를 할때도... 오락을 할때도.... 어디서 그런 자신감이 나오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런 희수가 저는 동생이 아닌 남자로 보였습니다...

희수의 외모도.... 솔직히 20살이라고 하기엔 쫌..... 성숙해보입니다..^^; 삮아보인다고들 하죠..헤헤

희수는 날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요??....

희수도 날 누나가 아닌 여자로 보고있을까요?

희수는 그냥... 나를 단지 누나로 생각하고 있으면 어떻해요?..

그 얘를 몇 번 만나는 동안... 이런 생각들로 내 머릿속이 복잡해졌어요...

그 얘가 그 큰 눈을 껌뻑이며 가만히 나를 쳐다볼때면... 웬지 내 마음을 들킬 것 같아 시선을 피하곤 했어요..


희수를 만난지 벌써 200일이 지났습니다.....

어떻게 됐냐구요??.....
솔직히... 내가 먼저 희수를 유혹 했어요... ^^;

좋은걸 어떻해요.... 놔두면 그냥 놓칠 것 같았는데....

우리 순진한 희수는 저의 꼬임(?)에 순순히 넘어와서.......지금은 세상에서 저를 제일 아껴주고 사랑해주

는 남자친구가 됐습니다..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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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럽죠?......홋홋



-정이 이야기(2)-


희수와 함께있는 시간은 너무 행복해요..

희수랑 함께 있으면 시간가는게 아까울 정도라니까요...

만나고 뒤돌아서면 또 보고싶고..... 전화기만 들면 끊기가 싫어지고...

내 동생 희는 이런 날 보고 미쳤대요......... 늦바람이 무섭다나요...^^;

자기가 소개시켜 줘 놓고는.......... 남자친구 없는 동생이 배가 아픈가 보죠 뭐...

시간이 이대로 멈추었으면...하는 생각이 매일 듭니다..


좀 무뚝뚝하지만 정이 많은 우리 희수♥....

희수는 이때까지 사귀면서 내게 사랑한다는 말을 한적이 한 번도 없습니다..

저는 매일 하는데.... 더 자주 하고 싶은데..희수가 지겨워 할까봐..아껴서 하는 편입니다..

좀 섭섭하기는 하지만....그게 희수의 매력이죠...헤헤...

어느 날....

술을 먹은 희수가 새벽에 전화를 걸어왔습니다..

술 먹고 이때까지 내게 술 주정 부린 적은 한 번도 없었어요...

그 날은 이상하게도.....


"희수야... 술 많이 먹었네... 빨리 자.."

"......"

"뭐해?... 벌써 자는 거야?.......우쒸.."

" .........나 안자..... 듣고있어"


" 그럼 빨리 자라.... 자고 내일아침에 봐용~~ "

"................"

"뭐야~~..... 자던지.... 말을 하던지..... 왜 그러구 있어?"

"......"

"너 졸고 있는거 맞지? 그치? 너 들켰어....너 내일 나한테 죽었따.....--+"
.
.

"...................정아~~~.."

아이구 깜짝이야...

갑자기 큰소리로 날 불렀어요............이크.. 동네사람 다 깨겠네...
.
.
.
".....왜?........ "

.
.
희수는 혀꼬부라진 말투로 이렇게 소리쳤어요..


".......................니가 내 마음을 알어??....."

!!
!!

"어?.........어....... 니 마음을 아냐구?,,,,,,헤헤.... 잘 모르겠는데요??"

".."

"..."

"자기야~~"


"...."

"야~~~~~ 자는거야?? "


"..."


"...."


"야~~~~ 조희수!!"


"..."


진짜 골아떨어진 모양이네요...

.
.
.

그 날도 결국 희수에게 사랑한다는 말은 듣지 못했지만...

기분이 너무 좋았어요.......이상하게 가슴이 자꾸 설레서 밤새 잠을 한 숨도 못잤답니다...♥♥


.
.
희수와 함께 있으면 ... 마냥 행복하고 즐겁지만...

혼자 내 방에 앉아.... 여러 가지 생각을 해보면...그리 행복하지만은 않습니다..

정말....희수를 사랑하지만....

세상을 사랑만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솔직히 너무 감상적인 생각이죠..


희수가 나보다 3살이 어린게 아니라..... 3살이 많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희수가 군복무를 무사히 다마친 복학생이면 얼마나 좋을까요?

이렇게 지내다 희수가 군대 가버리고 나면... 난 어떻해요....

군대에서 훈련받는 희수가 물론 더 힘들겠지만요.....

희수의 빈자리는 무엇으로 채우나요?...

매일매일 희수의 사랑에 이렇게 길들어져 버리면.......

하루라도 희수가 내 곁에 없으면 불안한걸요..


모르겠어요...난..
.
.
.
.
.

오늘은...

울 엄마가 희수를 만났어요....

엄마는 처음부터... 내가 희수랑 만나는걸 싫어하셨어요...뭐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죠...일단 나이부터..

오늘... 희수를 만나보시고는..

희수...참 괜찮은 얘 같다고는 하시면서도..

더 이상 희수 깊게 사귀지는 말래요.....

우리 엄마는 날 보며..항상..... 좋은 집안.. 좋은 사람에게 빨리 시집가라고 늘 말하세요...

사랑이 밥 먹여주는게 아니라고 하시면서..

오늘도...

옆집 사는 현숙이 얘기를 자꾸 하시면서...

"현숙이는 변호사랑 연얘한다더라.... 큰 아파트에...어쩌구저쩌구... ... 넌 어떻게 연얘를 해도 그렇게 실속 없는 연얘를 하냐?? 그런 새파란 어린 얘랑....어이구.... 어리숙해 빠져가지고는...."

우리 엄마...참 좋으신 분이지만... 이런 얘기를 하실땐 정말..... 미워요..

속상해서 혼자 방문 잠그고 많이 울었어요.....

다 울고나니 눈이 퉁퉁 부었습니다..

큰일이네... 내일 희수한테 뭐라고 얘기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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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얘기.... 우리 희수한테는 절대 말하고 싶지 않아요..

안 그래도..우리 착한희수.........여러가지로 힘들텐데...

괜히 쓸데없는 걱정하게 하고 싶지 않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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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이런 생각하면 자꾸 머리가 아파와요...

이제 좋은것만 생각 할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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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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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희수랑......

나랑.....


잘 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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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정이의 생일이다..

저번에 봐두었던 시계를 선물로 산다음...정이 집으로 가고있는 중이다..

시계 전체적으로 큐빅이 박힌...예쁜 시계다..


' 히잇..... 우리 정이한테 정말 잘어울리겠다.....'


아파트에 도착하니... 정이는 화장 하는 중이엿다..

생일이라서 그런지...오늘따라 화장에 더 신경쓰는 모양이다..


" 자기야~`  잠깐만 기달려~~ ..  금방 끝낼테니까..."


정이가 화장하는 모습을 옆에서 가만히 지켜보고있었다..

좀 무료해서.. 정이의 보물상자를 열어보았다..


정이의 보물상자...

내가 붙인 이름이다.... 보물상자라고 하기엔 좀 낡은.... 그리 크지는 않은 상자.....

항상 정이 침대 머리맡에 놓여있는 상자인데...

정이는 이 상자에다가 항상 소중한 물건들을 넣어두는 버릇이 있다..

정이는 내가 자신의 그런 버릇을 알고있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다..

내가 몰래몰래 열어보니깐....

내가 정이방에 처음 들어와서...보물상자를 열어보았을 때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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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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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만원이 들어있었다....컥~~~..

그래..돈이 최고지...헐헐


가끔가다 내용물이 바뀐다...

가족들의 사진이 들어있을 때도 있었고...

우리 둘이 찍은 사진이 들어 있을때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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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무엇이 들어있을까??

상자를 열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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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헐헐..


내가 며칠전에 주었던 나의 돌사진이 들어있었다....

ㅋㅋ

고추를 내놓고 찍은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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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돌 사진을 보며 키득키득 웃고있는데..

화장을 마친 정이가 날 보며 웃고 있다..

"희슈야~~~  나 오늘 이쁘지??  헤헷....  내가 신경 좀 썻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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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와는 다르게.... 화장도 좀 진하게 한거같고.....

까만 원피스를 입은 모습이 좀 더 섹시해 보인다.....  헐.... 내 애인이지만 너무 이쁘다..


"그래..... 예쁘네.....너무"

"헤헤...."


정이는 신이나는지 방을 정리하는 동안에도 계속 흥얼거린다..

딱 붙는 원피스를 입으니까 정이의 몸매가 그대로 드러났다..

장난기가 발동했다.....크크


"야!...."

"왜?"

" 너... 요즘 내가 매일 사주는 요플레는 잘 먹고있는거야?? "

" 그~럼... 매일 하루도 안빠지고 잘 먹고 있는걸......"

"근데 왜 가슴은 커지지가 않지??.....아니 예전보다 더 작아진거 같은뎃??....음..."


여러분들도 기억하고 있죠? .... 제가 정이가슴 커지라고 매일 요플레 사준다는 걸.....--;;

"..그..그래??... 음... 더 작아졌나??....  아닌데.........내가 보기엔...  "



"그러니까 내가 말했잖아...요플레 많이 먹어봐야 소용이 없다고....요플레 100개 먹는 것 보다 내가 한번 주물러 주는게 훨씬 효과가 커.............  일루와봐! 내가 주물러 줄테니까.... 흐흐"....


"하하...... 너 그런 표정으로 그렇게 웃으니까 진짜 변태같다.....하하.......희슈변태.."

"뭐 변태??. 얘가 말하는 것좀 봐.. 지아비한테 변태라닛!!!안되겠다...일루와.봐..세게 주물러 줄테니까.."

"메~~~~롱"

혀를 내밀고 거실로 도망가는 정이를 잡으러 가고 있는데...

정이 핸펀이 울렸다..

"야....간지러워..하하.... 잠깐만 잠깐만.... 전화왔자너.......쉿! 조용해.. 엄마일수도 있으니까..."


..
"여보세요?.............오빠?.............  웬일이야?..........뭐??...........집앞이라구??  그래..,..........뭐하루 여기까지 왔어.....미안하게...........................안돼!........당연하지...........그래 그럼 잠깐만 기달려 금방 나갈게......"


"??"

"..주갑이 오빤데....  지금 아파트 밑이래.... 나 잠깐 보러 왔데......"

주갑이...그 노랑머리 복학생.... 재수없는 녀석.

순간 일시적으로 혈압이 오른다...


"그 사람이 왜 여기까지 너보러 왔는데....??......"

" 그건 나두  몰라..........방금 전화로 오늘 저녁 사준다길래......내가 희슈랑 데이트 해야 된다고 거절했어....신경쓰지마......"

"......."

"나 금방 내려갔다올께.....알았지?... 5분만 기달려......"

"어.....빨리 갔다와.."
.
.

그냥 가지 말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여기까지 정이보러 왔다는데..그러면 너무하는 것 같았다..

그 녀석이 정이 좋아한다고 그랬는데...

난 베란다로 나가서..

밑을 살짝 내려다 보았다..

하얀 코란도 밴을 몰고온 그녀석의 모습이 작게 보인다..

이렇게 멀리서 봐도 기분나쁘게 재수가 없다......--;..

.
.
담배 한 대를 피우고나니...            ...정이가 들어오는 소리가 들렸다..




"희수야!!  문 좀 열어봐........"

"문 열렸자너......."

"아니...그게 아니라...아무튼 빨리 좀 열어봐...지금 내가 문을 열 수 있는 상황이 아니야......"

??

현관문을 여니까.....


한 손에는 큰 꽃바구니를......다른 한손에는 선물로 보이는 큰 상자를 들고 낑낑 거리는 정이의 모습이

보였다..






그 녀석도... 정이 생일이라 찾아온 모양이다...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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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이가 남자친구가 있다는걸 뻔히 아는 인간이.....같이 술도 마셨으면서.........


이런 짓을 한다는건.... 내가 나이가 어리다고...나를 물로 보고있다는 증거다..

나에 대한 명백한 도전인가??



순간...화가 치밀어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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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게 다 뭐야.....?"

"어........주갑이 오빠가................생일 축하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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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리 갖다버려!"
.
.
".....빨리 갖다버려!"

...
!!

..
정이는 순간 당황하는 기색을 보이더니....장난인줄 알았는지 이내 얼굴에 미소를 머금고 말했다..

"헤헤....장난치지 말고 빨리 이거 좀 들어주라....무거워죽겠네..헥헥....."


" 당장 갖다 버리라니까!!...."


아파트 복도가 쩌렁쩌렁 울린다..


"...... 너 갑자기 왜 그래??........ 소리지르지마..."


정이 두손에 들고있는 꽃과 선물을 빼앗아 거실에 내동댕이 쳐버렸다..

왜 그렇게... 화가 났을까...?

정이는 멍하니 내 행동을 지켜보고 있다..
.
.
.


" 18.....이거 그대로 내가 다 사줄테니까......   갖다 버리든지...다시 그 사람 갖다주던지 맘대로 해라..."


"..너... 잘 알지도 모르면서. 자꾸 이럴꺼야?..... .......  내가 뭘 잘못했는데...."

정이 눈에 눈물이 고인다..


"모르긴 내가 뭘 몰라!.... 그 사람 너 좋아한다며??... "

" ....... "

" 날 얼마나 물로 보고 있으면 이런 행동을 하겠어...참나.... 정이 한번 뺏어보겠다는 수작인가..?? "


" 너 질투하는거니?......  이러지마...훌쩍훌쩍..... 너 자꾸 이러면 어린애 같이 보여서 싫어....."

!!
!!
!!
!!
어린애 같이..보인다구?

연상이랑 사귀는 분들은 이해하실것이다...애인한테 이런말 들으면 얼마나 존심 상하고 기분나쁜지..

나만 그런가??...  난 정이와 사귀면서....일종의 나이 콤플렉스 같은게 생겨버렸다..


" 그래..난 너보다 3살이나 어려서....이런 거 이해 못하겠다!!!...  니가 자꾸 실실 웃고 다니니까  그런 놈들이 너 따라다니잖아.."

심한말을 해버렸다.....

"흑흑.....  ...희수야..내가 사랑하는 사람은 너 밖에 없는데..왜 그래 자꾸......흑흑.."
.
.
.

내가 진짜 왜 이러는 것일까?

이런일에 화를 내는 내가.......이상한걸까?..

아님 정이 말대로 내가 아직 어려서 그런걸까?.......


울고있는 정이를 보니...... 화가 좀 풀리긴 했지만..... 짜증도 났다..


"울지마! 울면 다 해결되는줄 알어?.....18 짜증난다.. 그만 좀 울어.."

내 입에서 이런 말이 튀어 나올줄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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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이는 충격을 먹었는지.... 울면서 자기 방으로 뛰어들어가 버렸다...


아.........

거실을 둘러보니..... 꽃 바구니에서 떨어져 나온 꽃들과  선물상자가 너져분하게 널려있었다..

'쓰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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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란다에 나와서 담배한대를 물었다...

담배 한모금을 깊이 들이쉬고는...... 천천히 내뿜었다..

마음이 좀 진정되는거 같다...

중2때부터 나와 함께한 담배.........   이렇게 기분 드러울땐 담배가 최고다...

뿜어져 나오는 담배연기를 가만히 바라보고 있으면.....몸 속에 나쁜생각들이 빠져나가는 느낌이다..

하지만 폐는 썩어 가겠지......커~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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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 그렇게 기다리던.... 정이 생일인데... '

안주머니에 가지고 있던 선물을 꺼내보았다...

이 난리를 당연히 모르고있는.....생일축하파티를 열어주겠다던 친구들에게서.... 계속 문자가 온다....




' 내가 너무 심했나?.....정이가 미워서 그런건 아닌데......후우.......오늘같이 기쁜날에 이게 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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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쩝......

담배를 끄고 거실에 들어오는데...

그 넘이 사준 큰 선물상자가 발에 걸렸다..


' 그래..... 발단은 이 놈 때문이였다...  '


"   씨 불  "

난 외마디 비명을 지르며 상자를 발로 뻥 차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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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__-;;;



너무 세게 찼는지..... 상자가 허술한건지...  상자의 뚜껑이 열리고 선물이 반쯤 드러났다..

큰 엽기토끼 인형이였다....


'쳇.........유치한 넘.... 저거 유행한지가 얼마나 지났는데....-_-;; '

인형을 다시 잘 넣어두려고...

상자 앞에 선 순간...


선물과 함께 들어있는 자그마한 엽서가 보였다...

!!!
내용에 호기심이 생기는건 당연했다...

남의 편지를 훔쳐보는게 나쁜짓은 줄 알면서도...엽서를 꺼내서 읽어보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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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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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랑하는 쩡아~~~~~

우리 경제학과 귀염둥이 정이의 생일을 축하해요~~우~훗!!

정아 ~~  23번째 생일 진심으로 축하한다....

우리가 모르고 있을 줄 알아찌? ㅋㅋ....감동먹었냐??...

우리 돈 모아서 꽃바구니랑 엽기토끼 인형샀다.. 꽃바구니 졸라 비싸더라...우리 돈없는데 무리 좀 했다..

맘에 안드니?....쿄쿄.. 니가 진짜 갖고 싶은선물은... 니 애인한테 사달라 그래라 뭐....

주갑이 선배한테 집에 내려가는 길에 들려서 너한테 선물 좀 주고 가라고 부탁했어.

다같이 가서 축하해주고 싶은데....  너희집이 워낙 촌이 잖어....영촌!! 가서 차 끊기면 우린 어떡해!

선물 사고 돈이 좀 남았는데... 그거 주갑이 선배한테 너 저녁 사주라고 줬어..

선배한테 맛있는 저녁 사달라 그래~~... 참.......오늘 같은 날은 니 애인이랑 데이뚜 하겠구남...

헐헐 부러버라..

아무튼...생일 진짜진짜 축하하고~~... 니 애인 희쑤와의 사랑도 영원히 변치말기를~~~~~

.... 월요일날 보자...... 그땐 니가 한방 쏴라..
                                         - 경제학과97 일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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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허허허허허허허어~~억...!!!!!!!!!!!!!!!!!!!!!!

!!

오 마이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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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희수 오랜만에 대형사고한번 치는구나...!!




아~~~~ 이 일을 어쩐단 말이냐..



방문틈으로 정이의 흐느끼는 소리가 구슬프게 들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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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억.....씨바....조때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