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살의 포경수술...11

김수동2005.10.28
조회755

정이 방문을 살며시 열어보았다....

...--;

정이는 침대에 엎드려 오열(?)하고 있다...

아... 얼마나 억울하고 분통할까...

난 정말 쥑일놈이다...


"...저..정아..."

"...."

몇 번을 불렀는데도 대답을 하지않는다..

' 그래.... 내가 싸대기 안 맞은게 다행이지.. '
.
.

난 그때부터 무려 2시간동안 정이에게 잘못을 빌었다.....ㅠ.ㅠ

내가 가지고 있지도 않은 온갖 애교와 아첨을 모두다 동원하여...

한 달동안 내가 설거지를 모두 담당하고...앞으로 욕을 절대로 하지않으며... 담배까지 끊는다는 불평등

조약에 동의하고 나서야 ....... 정이의 화가 약간 풀어졌다...


갑자기 정이가 왜 담배얘기를 꺼냈는지... 정이는 내가 담배피는 것이 그렇게 싫었나 보다...


2시간 만에 겨우... 정이를 데리고 친구들이 기다리고 있는곳으로 갈수있었다...

호프집에 도착했는데... 아직 화가 덜 풀렸는지 주인공인 정이는 시큰둥하다..

눈치빠른 길모가 물었다.

" 야!! 희수! 정이누님이랑 싸웠냐??  크크"

" ......몰라.. 임마 "


어쨌든 생일 파티는 시작되었다..

생일 때면 항상 틀어주는 노래.... 터보의 생일축하곡이 흘러나오고..

호프집에서 일하는 알바생들이 우리주위에 다 모여서 축하공연을 해준다..

여기오면 항상 느끼는 거지만 ...춤추는 알바생들의 표정이 왜 저런지 모르겠다..

물론 힘들어서 그렇겠지만..이왕 축하해줄려고 춤추는거.... 좀 웃으면서 하면 안되나??

모두들 무표정하고 멍한 표정으로...로보트처럼 춤을 추고 있다.....-__-;;


나와 정이는 가만히 있는데... 나의 자랑스런 친구들은 뭐가 그렇게 신이 나는지 저거들끼리

꼬깔모자 쓰고 난리다 난리....   누구 생일인지 구분이 안간다..

친구들이 정이에게 선물을 준비했다..


"정이누님.....  저희들의 정성과 돈이 담긴 선물입니다....  "

' 짜식들... 해가 서쪽에서 뜨것네.. '


길모를 비롯한 친구들은 빨리 뜯어보라고 난리를 친다..

웬지....  뭔가 있을 것 같아서 정이에게 집에가서 뜯어보라고 했으나..

순진한 정이는 바로 포장을 뜯고 상자를 열어보았다...

헉....이게 뭐야..

쓰벌놈들 ... 내가 이럴 줄 알았다..


내용물은 " 콘돔50종세트"......^^;

정이는 얼굴이 빨개져 어쩔줄 몰라하며 뚜껑을 덮어버린다..

" 희수!!~~ 그거 잘 사용해....구하느라 혼났다..크크..   남자가 흘리지 말아야 될 것은 눈물만은 아니지..
  지금 사용할 일이 없으면..뭐 나중에 정이누님이랑 결혼하면 사용하든지......캬캬캬"

사악한 넘들...

" 눈물나도록 고맙다..... 잘 쓰도록 하지.. "
.
.
.
그렇게 술을 좀더 마시다가 생일파티는 끝났다..

친구들은 자기들끼리 한잔 더한다고 가버렸고. ..  나와 정이 둘만 남았다..

정이 집으로 가는길에....정이는 아직도 화가 덜 풀렸는지 한 마디도 하지 않고 땅만 쳐다보고 걷는다.


" 정아...  아직도 화 덜풀렸어?? "


"......몰라 "


" 내가 오해해서 미안하다고 했잖아....  이제 화 좀 풀어라.. "

",,,,,,......."


"저기 저 벤취에서 좀 앉았다 갈래??"

"...응"
.
.
우린 놀이터 벤취에 앉았다..


아무말 없이 그렇게 5분동안 난....하늘을 쳐다보고 있었다..

순간.....  별똥별 2개가 한꺼번에 떨어지는게 보였다..


"정아!! 저기봐 저기~   별똥별이다...별똥별...빨리 봐...저쪽..  저쪽  "

"어디....???   아.......  신기....  아 참.  빨리 소원빌어야지..희수야 너도 빨리 눈감고 소원빌어.."


정이는 금새 눈을 감고 소원을 빈다....

나도 눈을 감고 소원을 빌었다...

난 당연히..... 정이와 오랫동안 헤어지지 않고 행복하게 잘 살게 해달라고 빌었다..
.
.
.
.
.
"정아... 넌 무슨 소원 빌었어??"

"말하면 안돼~... 말하면 그 소원 절대로 이루어지지 않는데..."

"아..그런게 어딨어?..그거 다 뻥이야...그냥 재미로 하는거지...빨리 무슨 소원 빌었는지 말해봐.."

"아이.......  말하면 안되는데..... "

" 궁금해 빨리 말해줘.....  난 정이랑 오랫동안 사랑해게 해달라고 빌었어... 넌? "

"난..... 우리 희슈...  빨리 담배 좀 끊게 해달라고 빌었어.."

"뭐?,,고작 그게 소원이야??  에이.... 소원 빌려면 좀 더 큰걸 빌어야지..예를들어 희슈의 부인이 되게 해주세요 라든가..."

"치이......  내가 지금 너 마누라잖아.... 벌써 이루어 졌는데 뭘.."

"하하.. 그런가??"


갑자기 떨어진 별똥별 덕분에.....

오후의 사건 때문에 서먹했던 우리 사이가 다시 가까워진거 같다.

그때.....

정이가 빌어준 그 소원....

정이 말대로 말해버려서................. 그런지 소원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난 아직까지도 담배를 끊지 못하고 있다.....크~헉.

난 정이에게 밤새도록 고쳐 쓴 편지와 함께 선물로 산 시계를 주었다..

역시 여자란 동물은 번쩍거리는 것에 약하다는 말이 맞다..

큐빅이 밖힌 예쁜시계......  내 예상대로 정이에게 너무 잘 어울렸다..

정이는....엄청 감동먹은 표정이다...... 크핫핫핫핫.....  


정이 집에 도착해서....

친구들이 준 콘돔세트를 살펴보았다..

히..야....

정말 신기한 것들이 많았다..

딸기맛..포도맛....체리맛...

색깔도 가지가지다...빨간색... 노란색... 살색... 검은색...



신기했지만.... 나와 정이는 그걸 한번도 사용하지 않았다..

ㅋㅋ

나와 정이는 철저한 주기법으로 피임을 하고 있기 때문에...

콘돔같은 거추장 스러운 물건은 필요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