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살의 포경수술...13

김수동2005.10.28
조회580

세 번째 소원은..

노래다..

난 여태까지 정이가 노래부르는 모습을 한번도 본적이 없다..


노래 불러 달래야지....훗훗..


" 정아~~~~...세번째 소원 생각났어...  노래 불러줘~~ 노래..... "


" 노래?..... 지금?.......  나 노래 잘 못하는데.... "


" 빨리 불러줘~~ 나 정이가 부르는 노래 듣고싶단 말이야.... "


" 으응.........쑥쓰러운데....  그냥 나중에 노래방가서 불러주면 안될까??..."


" .....헐헐....MT가기 싫은가 보구나...... "



크크크...  난 왜이리 사악할까...


" ..--;;... 알았어..... 노래 못한다고 놀리기 없기다..."


" 알았어.....헤헤..  빨리 불러봐...  무슨 노래 부를껀데??..."


" 음.......  뭘 불러줄까?.........댄스....,발라드....트롯....  원하는 걸 고르세요...희수님~ "


컥.... 쑥쓰럽다고 할땐 언제고....헐..


" 그냥.... 정이가 젤 좋아하는 노래 불러줘~~~~ "


난 침대에 양반다리를 하고....  정이를 빤히 쳐다보고 있다..


"헤엠..헤엠.....흠흠...    그럼 노래 부른다~~~  잘 들어~~ "

"엉......"


나의 눈은 정이의 자그마한 입술에 고정되고...

정이는 날보며 살짝~ 한번 웃고는.........  경건한(?) 표정으로...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
.







    "   떠나가지마...  고운 내 사랑..... ~~

        아직 내곁에...  있어줘야해... ~~~

        하고픈 말은 말은데...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어......
        .,
        .
        .
        
        불안해 하는....  나의 모습을 ~~

        고운 눈으로..  감싸줬는데 ...

        이렇게 빨리....  보내야 하니 .....

        널 생각하면.. 자꾸 눈물이 나 ~~~~~~         "

          ............
          ...........
         ...........
          ............
              

이게 무슨 노래일까.... 처음 듣는 노래다..

정이는 썩 잘부르는 실력은 아니지만....  그 고운 목소리로..정말... 정성들여서... 구슬프게 부른다..

아쒸.....

근데 노래가 왜 이리 슬픈거야,.,.......

노래를 부르는 동안....

난 점점 노래에 빠져들었다...




정이는 진짜 슬픈 표정으로...  

슬픈노래가사 처럼 ....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내는 사람처럼...

구슬프게 노래를 불렀다..




         "        꿈이 였을까....    지난 시간은......
                  
                  믿을수 없이....     행복했는데....

                이렇게 빨리....     보내야하니

                   널 생각하면..~    자꾸 눈물이 나~~

.
.
.

                널 사랑해~..        변함없는~~

                  내 사랑을~~....     기억해~~

               너와 보낸 시간은~~   너무 감사해~~~

                이제는 다시 올수 없다고 해도.......

                슬픈..내 사랑......        안...녕~~~~
                                            
                                                 "

노래가 끝났다...


갑자기 기분이 우울해진 건.. 무슨 이유일까??....

.
정이는 왜 이렇게 슬픈노래를 불러서 날 우울하게 만드는거얌~~!!...


"헷헷...노래 잘 들었어?.... "


"어...?.어.....   정아.....  근데 이 노래 제목이 뭐야??  "


"이 노래....몰라??....   더클래식의 "송가".....  정이가 젤 좋아하는 노래야... 노래 넘 슬프지?? "


"그렇구나....................."


" 근데 너.. 표정이 왜 그래?..... "


"...아냐..아무것도........"

기분이 진짜 우울하다..

노래라는건.... 참 신기하다..  


사람 맘을 이랬다 저랬다.....

슬픈사람들도... 신나는 노래를 들으면 기분이 좀 나아지고..

기쁜사람들도...  슬픈 노래를 들으면 갑자기 마음이 우울해질수도 있다..



"헤헤..... 너 내 노래에 빠져들어 버렸구낭~~...하하....  내가 사실 한 노래 하쥐~~~  ^^ "


"......그래..정이 노래 잘하더라......  소원 3가지 다들어 줬으니까.. MT 보내줄게.... "

"하하하....  오예!!...   신난다....  희슈 고마워..."

쩝...... 저럴땐 꼭 동생 같다니까...

그날은....

계속 기분이 찝찝했다..

정이가 나에게 처음 불러준 노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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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클래식의... "송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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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내가 제일 좋아하는 노래다...

입대할 날이 다가올수록...

내 마음은 더 초초하고 불안해지기 시작했다..

군대가서 훈련받는 것...   그 정도는 나도 할 수 있다...  남들 다 하는건데 뭐..

자꾸 정이가 맘에 걸린다..

정이는 정말 여린여자다...

오랫동안.... 내가 옆에서 사랑해주고 챙겨주는것에 익숙해져버렸기 때문에...

하루라도 내가 옆에 없으면 불안해 하는......  그런 여자다..

정이를 두고 어떻게 군대를 가나........아~~~~

날 괴롭히는 건 군대문제 뿐만이 아니다..



더 먼 미래까지 생각해야한다..

나이도 아직 어린 것이 벌써부터 먼 미래걱정까지 하냐고...하시는 분들도 많은데...

솔직히 말해서...... 나야 아직... 어리기 때문에 정이와 사귀다가 헤어진다 하더라도... 다른 여자를 만나면 되겠지만..

정이는 나와는 입장이 다르다...

정이는 여자인데다가...나이도 나보다 3살 많기 때문에... 미래를 생각하면서 남자를 만나야 한다..

쩝.......


정이와 함께 있을땐 정말 행복하지만....

요즘 자꾸... 이런 생각들이 나를 괴롭힌다...

어떻해야 하나....

그냥 이대로 군대에 가버리면 되는 걸까??

그럼...정이는 잘 참고 날 기다려줄까?...

지금의 나로선 정이에게 당장 해줄수 있는게 아무것도 없다...

미래에 대한 아무런 약속도 하지 못한다...

내가 가진건...   정이를 세상 누구보다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밖에 없다..

처음엔 그런 마음만 있으면 충분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냉정하게 우리앞에 놓여진 현실을 생각해보면.....    

사랑만으로 세상을 산다는건 ...좀 억지인듯하다....아니 사랑말고는 아무것도 가진것없는 자의 변명인 것 같다...

영화나 소설에서나 가능한 일이겠지..

요즘 정이도 가끔 멍하니 깊은 생각에 잠겨있을때가 많다...

정이도 나처럼 이런 고민을 하고있을까??..


.................
.............

하지만..

정이와 헤어진다는 상상만 해도....  그건 내 생에 가장 끔찍한 일이다..

정이가 없는 내 인생.......    죽기보다 더 싫은 일이다..

짧다면 짧은 1년동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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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이는 내 삶에 너무 깊숙히 들어와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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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우리 어머니 생신이다..


" 희수야~~~  어머님 뭐 좋아하셔?? "

" 우리 어머니......    자기 아들을 젤 좋아하시쥐......^^;; "

" 치이...좋겠네....  그럼 평생 어머님 하고만 살아라~~~~ "

" 너도 같이 살면 되지 뭐.........헤헤...    어머니 꽃을 굉장히 좋아하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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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말을 들은 정이는..

꽃집으로 달려가 꽃바구니를 사왔다..


" 이거 어머님 갖다 드려.....  정이가 생신 축하드린다고 전해드리고.... "

" 니가 직접 갖다줘~~~...."

" 아이...내가 어떻게 직접 갖다줘~~~..오늘 저녁.. 집에들어갈때...니가 갖다주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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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머니는 그 꽃바구니를 받으시고는 굉장히 기뻐하셨다...

군대가기전에..... 정이 꼭 집으로 한번 데리고 오라는 말씀도 하셨다..

정이를 직접 보시면...... 어머니도 분명 맘에 들어 하실꺼다.....

헷헷...누가 고른 여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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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이 흐르고.......



" 얘가 왜 이렇게 안오지........ "

여긴 정이 집이다..

학교에 간 정이가 11시가 되도록 들어오지 않았다..

불안한 마음에 핸펀을 들었다...

"여보세요~~~"

"어..... 난데... 어디야?.....  벌써 11신데..... "

"어.... 지금 들어갈꺼야..... "

"그래?.... 그럼 정류장으로 마중나갈게....."

"아냐아냐.....  나 버스타고 안가....  주갑이 오빠가 늦었다고 집까지 태워준대..."



주갑이.........  기분나쁜넘..


그냥 버스타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차도 없이.... 여자친구에게 자꾸 버스타고 다니라고 하는.... 내 자신이 좀 초라해지는 느낌을 받았다..

정이에게 미안하기도 하고...

기분은 나빴지만.....



" 그...그래?......  주갑이 형한테 미안해서 어쩌지.....    꼭 고맙다고 전해라.....   "

" 괜찮아....  빨리 갈께..... 이따 보자~~~"

딸깍..

...

배란다에 나와 담배를 물었다....

..

' 주갑이란 넘이 우리정이 좋아한다고 그랬지........ 쩝...'

' 나 군대 가면 정이한테 많이 껄떡대겠구나.......헐헐 '


담배를 피면서 이런저런 잡생각들을 하고있는데.....

밑에서 흰 코란도 벤이 올라오는게 보였다....

그 사람의 차다...

아파트 앞에서 정지하더니..

주갑이 처럼 보이는 남자가 차에서 내려..... 문까지 열어준다..

둘은......

잠시 서서 무슨 얘기를 주고받더니.....

정이가 손을 흔들며.....  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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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혼자 괜히 신경쓰는 것일까....

웬지모를 불안감이 엄습해 온다...

안녕하세요....

정이에요...^^... 헤헤 오랜만이에요~~

우리 희슈 드디어 영장 나왔어요...ㅠ.ㅠ

2000년 7월 10일이요....

군에 갔던 학교친구들은 다들 이제 제대하는데....

휴...우...

공군이면.....  육군보다 4개월 더 긴거 맞죠??....

그럼.. 28개월...아니 30개월 이구나...

희슈 제대날짜를 계산해보면.....  음......2003년 1월 이네요...

와......... 2003년.....    정말.... 까마득한 미래처럼 느껴집니다..


우리 희슈가 요즘.... 많이 불안한가봐요...

저한테 말은 안하지만....

밤에 잠도 잘 못자고 뒤척이는거 같구....

담배피면서 멍~~~하니 ....깊은 생각할때도 많구....

저 만나고 부터 .. 잘 마시지도 않도 술도 자주마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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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런 것 보다도......저의 마음을 젤 ~~ 아푸게 하는건요.....

희슈가.....

그 큰눈을 가지고....

아주 슬프고 애처로운 눈빛으로 저를 한참동안 바라 볼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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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는 그런 눈빛으로 절 바라보지 않았어요...  

항상 따뜻하고 사랑스런 눈빛으로 절 바라보았는데...


.....
....
....

저 요즘 너무 힘들어요...

정말.....이러다가 희수 군대 가버리면 전 어떡하죠?.....

이렇게 매일매일 만나다가.....  

전 하루라도 희수가 없으면 불안해지는걸요....  


우리 집에서는요......

희수가 군대가고나면...... 저랑 희수랑 끝난다는 걸........완전히 기정사실화 하고 있어요..


우리 엄마는 딴 생각하지말고.

졸업하면 빨리 취직해서.....

좋은곳에 선봐서 빨리 결혼하래요....

우리집 뿐만아니라..

친구들한테 얘기를 해봐도....

저보고 빨리 정신차려라는 말밖에는 하지 않는답니다..


....... 저도 희수랑 결혼을 빨리 하고싶어요...

이런말은 우리희수한테 절대 하면 안되죠.....  희수가 알면 얼마나 맘 아파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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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수 군대가고 나서........ 너무 힘들어지면...  저.....   희수 끝까지 못기다려 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렇다고 희수를 사랑하는 제 마음이 부족해서 그런건....절대 아닙니다...

세상에서 우리가족들 만큼이나 소중하고 사랑하는 사람이 희슈인걸요....

제가 생각해봐도...전......  너무 마음이 여리고 약한거 같아요..

전 희수에게 정말 분에 넘치는 사랑을 받았어요....

그런 사랑에 완전히 길들어져 버린 난........  희수가 내 옆에 없으면..   자꾸 불안한 맘이 생길꺼에요..

이런말 하면 저를 나쁜년이라 욕하겠죠...


정말 전 잘 모르겠어요.....

군대.....   취직... 돈....  결혼.......



희수가 졸업하고...취직하고....

저랑 결혼 할때 쯤이면..

전 30살이 되어버립니다............ 그건 너무 싫어요...


처음 희수와 사랑을 시작할때는......

사랑말고는 더 필요한게 없을 줄 알았는데......

희수한테 말은 안했지만... 저 요즘 너무 힘들어요...


제가 많이 힘들어하니까.....  요즘 주갑이 오빠가 많은 힘이 되어 준답니다..


희수가 힘들어 할까봐....희수한테 못하는 얘기들을.....  

주갑이 선배한테 털어놓고 나면...

좀 속이 후련해 지거든요...

주갑이 선배........  우리 희슈만큼은 아니지만.... 참 좋은사람인거 같아요...



주갑이 선배는요...

저보고  그냥  나중에 후회하지 않도록...... 잘 생각해서 행동하래요...

나중에 후회하지않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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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해야 후회하지 않을까요??.....전 잘 모르겠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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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기요...

군인 아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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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정말 한심하고 우슨운 여자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