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 초등학교 입학 축하드려요..

^^2007.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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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 초등학교 입학 축하드려요..



"그 때는 학교 다닐 엄두도 못냈지.. 서당 다니면서 나무 베어 장에 내다팔고 농사짓기 바빴지.."

이제 곧 칠순을 맞으시는 할아버님의 말씀이 생각났다.

 

지난 3월 2일, 충청남도 홍성에서는 특별한 입학식이 거행되었다.

63세 할머니가 이제 갓 유치원 졸업한 아이들과 함께 입학식장에 서 있었기 때문이다.

학부모도, 선생님도 아닌 이분. 바로 초등학교 신입생이셨다.

 

충남 홍성에서 토기공방을 운영하시는 할머님께서는 늦깍기 학생을 자처하셨다.

어려서는 가난했고, 젊어서는 여유가 없어 하지 못한 공부.

수를 셀때나 돈을 계산할 때 늘 힘들어하시던 할머님이셨다.

그 누구보다 배움의 중요성을 몸으로 느끼신 할머님.

결국 동네 사회복지관에서 3년동안 한글을 배우셨다.

그리고 23번이나 시도한 운전면허 필기시험에 끝내 합격하시고야 말았다.

 

이제는 삶에 여유가 있어 초등학교에 입학해 정식으로 배움을 닦고 싶다는 할머님.

모두의 걱정속에서도 사그라들지 않은 열정으로 초등학교의 문을 두드렸다.

 

할머님에겐 4학년의 손녀가 있다. 이제 손녀를 선배로 모시고 함께 학교생활을 하셔야 한다.

손녀.. 이제 모르는 부분을 알려주고 처음 시작하는 학교생활을 도와줄 도우미가 된 것이다.

 

비록 법령상 초등학교 입학 제한 나이를 넘어선 할머님은 학력을 인정받기 위해 검정고시를 봐야하나..

담임선생님께서는 어머니같은 분, 못배운 한을 풀어드리기 위해서라도 열심히 지도해 검정고시를 돕겠다 하셨다.

 

죽을때까지 배운다는 말이 있다.

할머님의 도전은 식어가는 나의 열정에 또 한번의 도화선이 되었다.

아무쪼록 할머님의 학업이 무사히 진행되었으면 좋겠다.

아울러 나도 나의 열정에 불을 붙여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