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 공주님이신 예비 형님

시다바리 동서2005.10.30
조회2,332

몇몇분의 이야기 잘 들었습니다..

형님되실분한테 처먹었다는 말은 제가 잘못쓴 표현이긴 하지만

이걸 쓸때의 그 분노가 극에 달해서 그런 표현이 나온거 같아요...

그건 제가 잘못한거 같구요,,

저희는 식만 안올렸을 뿐이지 부부처럼 부모님들에게 서로 잘하며 살고 있어서

가족행사에도 제가 자연스레 참석하는 것 같아요..

결혼식하기전까지는 왠만하면 가족행사에 참석하지 않는 방향으로 생각을 하고 있어요 지금은..

 

다만,여기서 제가 하고 싶었던 이야기는..

최소한의 기본예의였어요... 아무리 여자가 시집가서 일만 하는건 아니라고 해도

시부모님이 차려주신 밥상 치울주는 아는 그런 기본 예의요...

저까지 형님처럼 그럴수는 없는 거잖아요...

저도 똑같이 공주대접 받고 싶죠,,당연히..근데 그렇게 하는건 저희 부모님께 욕만 드리는거 아닌가요?

평생 보고 살아야 할 형님이랑 어떻게 맞춰서 살아가야 할지 전 걱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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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지금 양쪽 부모님들 허락하에

남친과 함께 동거를 하고 있습니다..

내년쯤 결혼을 생각하고 있구요-

 

남친네는 남자형제만 3명이구요-

제 남친은 막내랍니다..

작년에 큰형은 결혼하셨구요..아주 철없는 여자랑..

근데 딱 하나 애교는 끝내준다고 합니다..

남친의 부모님은 정말 이세상에 둘도 없는 시부모님이세요..

정말 정말 딸처럼 생각하시고 뭐라 표현 못할정도의 좋은 분들이세요..

 

이제 그 형님되실 분의 얘기를 하겠습니다..

형님은 올해 27살, 저는 23살 입니다..

형님 되시는 분은 이제까지 시집와서 시댁오면 밥한번 차려드리지도 않고

항상 늦게까지 잠만 잔다고 저희 남친이 예전에 그러더군요.

그래도 우리 어머님은 우리공주님~ 하면서 그냥 다 받아주십니다..

형님이 엄마.아빠 라고 열씸히 부르고 애교만 떨면 다 넘어 간답니다..

"아가 힘들지??힘들면 누워" 이러면 "네~~~"하고 쪼르륵 가서 누워서 잔대요..

남친이 하도 심해서 형한테 대놓고 뭐라고 했더니 그다음부터는 밥은 안차려도

일찍 일어나려고만 한다고 했구요..

저랑 몇번의 대면식이 있었는데도 저한테 먼저 말한마디 안시킵니다..

그냥 처음에 "안녕하세요?" 이말이 우리 두 사람의 대화의 끝이죠-

전 남친한테 "오빠네 형수는 식구이고 난 손님인데 먼저 다가와서 말좀 시켜주면 안된대?"

이러면 오빠는 "아직 어려, 니가 이해해" 하고 넘어가구요.저도 그냥 그러려니 했죠.

저희는 남친과 저랑 저희 엄마. 이렇게 셋이서 고기집을 하고 있어요-

저번에 한번 시댁 식구들이 모두 가게에 오셨었어요..

근데 형님은 오자마자 저한테 인사만 하고는 혼자 테이블에 앉아버립니다..

저희엄마한테는 인사도 안하고 말이죠..

한참있다가 사람들눈치보더니 인사만 하고 혼자 앉아버립니다..

그리고 식사를 하는데, 혼자 열심히 처먹더니 자기신랑한테 "나 음료수~" 이러니까

냅다 가져다 주는 것입니다.. 솔직히 내 남친같았으면 저한테 욕했죠-.-;;

그런데 더 어이가 없는건,, 그 음료수를 따르자마자 지 입에 먼저 처들어갑니다..

부모님한테는 여쭤보지도 않고..

내 남친한테 말했더니 그냥 웃고 넘깁니다..

저도 이때까지 그냥 웃을 수 있는 정도 였었죠.. 휴=3

 

근데 그 형님이 저를 보시고는 제가 너무 똑부러지고 일도 잘한다고

어머니가 자기를 미워할꺼 같다고 어머니한테 투정도 부리고 사촌 시누한테도 울먹이며 얘기했대요-

제가 들어오면 자기가 찬밥될꺼 같다고...

그러면서 이젠 시댁에 오면 밥도 해드린다고 하더라구요-

또 밥한번 하면 그게 대견해서 저희 시부모님들은 형님을 하루종일 쉬게 한다네요...

저희 어머니 말씀으로는 저땜에 위기의식을 느껴서 열씸히 하고 자기가 살아남을 길을

임신밖에 없다고 열씸히 임신작전에 들어간다고 했다네요... 어이가 없어요 솔직히..

 

그런데,,제가 오늘은 결국 폭발을 하고 말았어요..

어머니 생신파티를 하느라고 어머니쪽 어르신들을 다 저희 가게로 모셨어요-

자식들이 모두 준비한 셈이죠..둘째형이 대하며 조개며 다 사오셨구요-

젤 먼저 도착한 형님네 식구들과 부모님...

앉자마자 대하를 구었어요,,전 셋팅을 하고 있었구요..

아직 어르신들이 아무도 안오셨는데 혼자 대하 뜯고 처먹습니다.. 또 오빠한테 저는 몰래 일렀죠..ㅋㅋ

둘째형은 주방에서 조개 다듬고... 큰형 (형님의 신랑) 은 이상저상 왔다가며 대하 구워드리고..

형님은 앉아서 그냥 먹고만 있더라구요... 이때까지도 눈에 거슬리지는 않았어요..

어른들이 한분두분 계속 오시고.. 16분 정도가 오셨어요... 근데 그 사이에 껴서 계속 지 입속에

처넣기만 하는거예요.. 전 반찬만들고 미역국 끓이고 또 조개 짤라 달라고 해서 상마다 가서 조개 짤라드리고... 처음엔 어머니가 안쓰러우셨는지 대하 몇개 가져다 주시더라구요..

전 그자리에 앉지도 못했구요...

제 남친 오징어 구운걸 잘라줄테니 주방에서 주방찬모랑 먹으라네요...

그말에 열이 확받아서 "내가 그딴걸 여기서 왜먹어" 했지요..

막 열이 확 올랐습니다.. 왜 난 주방에서 먹어야 하는지 도무지 이해 불가능이니까요...

형님을 제외한 3형제와 저는 모두 동분서주하며 바삐 일하고 있는데 지는 눈치도 안보고 입만 바뿌게

처먹는데 진짜 어찌나 얄미운지..밥이랑 미역국을 내드리는데도 지신랑은 제 눈치보면서

자기가 하겠다고 그러는데도 계속 앉아서 먹기만 합니다...

솔직히 저한테 "제가 뭐 도울꺼 없어요??" 이렇게 말하면, 제가 알아서 말리죠 설마 제가 시키겠습니까??

그런말 한마디도 안하고, 제가 더 서운한건 어르신들이나 그 주변분들이 그 형님에게 아무런

말도 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냥 그러려니 하는것,, 제일 가까운 신랑이 그걸 잡아줘야 하는거

아닙니까??

오늘은 저 혼자가 어른들을 모시는게 아니고 자식들이 모두 모시는건데 왜 공주처럼 가만히 있냐구요~가서 진짜 대갈빡을 한대 때리고 싶었어요..

내가 형님이 하던 식으로 하면 전 아마 오빠한테 맞아 죽었을겁니다...

갑자기 난 아직 결혼도 안했는데 이런데 결혼하면 내가 맏며느리가 되는건 아닌지 참 힘듭니다..

집에 가면서도 "고생했어요~"이 한마디가 어려운겁니까?? "안녕히 계세요"가 끝입니다..

이걸 형님이라고 제가 받들어야 하는 겁니까??어머니한테 말을 해봐야 하는 걸까요??

제 남친한테 제 억울함 하소연하고 위로받을려고 집으로 오는 길에

"나 이제 오빠네 형수 싫어, 싫어질라고 했었는데 생각할수록 재수없어서 싫어" 이랬어요-

그러면 당연히 왜~냐고 물어보고 전 막 하소연 하려고 했었거든요~

근데 이게 왠일, 대꾸도 안합니다.. 왜 대꾸안하냐고 했더니-

"뭐 뻔히 다 아는데 뭐하러 대꾸해" 이럽니다..

전 "너땜에 더 열뻗쳐" 이러는데 분해서 눈물이 다 나오더라구요..

집에 와서 말도 안하고 냉전중이구요..

전 억울하고 분해서 눈물이 저절로 나네요...

저 철딱서니 없는 형님을 어찌해야 좋은 걸까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