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율(礎律) 제 76화

피바다2005.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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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재 입구에서 대기하고 있던 내관(內官)은 몇 시간이고 부름도, 기척없는 주인을 기다리다 지쳐가고 있었다. 어찌나 무료한지 눈은 절로 감기고 하품이 쉬지않고 이어졌다. 다시금 입이 쩍 벌어지며 하품이 나왔다. 그는 이 참에 아예 마음놓고 기지개까지 폈다. 숨을 몰아내쉬던 그는 언제 나타났는지 낌새도 없이 자기 앞에 나타나 싱긋 눈웃음을 치고 있는 제공의 얼굴을 마주하고는 화들짝 놀랐다. 그 바람에 그는 생혀를 깨물고는 고통스럽게 얼굴을 일그러뜨렸다. 애써 아픔을 참아내며 내관은 황망하게 절을 올렸고 그런 그의 눈가에 눈물이 찔끔했다.

  제공은 그런 그를 우습다는 듯 쳐다보며,

  "  고하지 말게. 이 친구를 좀 놀라게 해 줘야겠네."

  제공은 내관을 지나쳐 소리나지 않게 조심하여 서재의 바깥문을 열었다.

  문이 열리고 다시금 벽 하나가 그를 가로막았다. 두 개의 창과 커튼이 처진 안쪽문을 둥글게 낸 내벽이었다. 격자무늬의 문살에 얇은 비단을 씌운 창을 통해 책상 앞에 앉은 관지의 옆모습이 희미하게 보였다. 제공은 관지가 무엇인가를 골똘히 보고 있는 것을 눈치채고 그가 몰두해있는 것이 무엇인지 확인하고자 고개를 움직였다.

  그것은 꽤 낡아보이는 그림이었다. 제공은 눈살을 찌푸리며 그것이 무엇인지 좀 더 정확히 보려고 애썼다. 관지가 때를 맞추어 잠깐 몸을 움직이자 하도 많이 꺼내어보아 닳아버린 여인의 초상이 그 모습을 드러냈다. 제공은 그 그림의 주인공이 누군인지 알아보았다. 아화였다. 소식적의 앳띤 모습을 그린 그림이었지만 그 거리에서도 아화라는 것을 분명히 알아 볼 수 있었다. 관지는 움직임도 없이 아화의 초상에 빠져 있었다.

  제공은 기척도 없이 그를 놀라게 하는 것은 적어도 그 상황에서는 반칙이라고 생각했다. 누군가의 소중하고도 비밀스러운 시간을 깨버리는 것은 떳떳치못한 일이었다. 그런 즐거움은 그의 취향이 아니었다. 그래서 제공은 일부러 크고도 명랑한 목소리로 자신이 왔음을 알렸다.

  " 이 봐, 샌님같은 태자! 제공이 왔네. 자네 거기 있는가?"

  역시나 관지는 반사적으로 그림을 말아 치우고 자리에서 몸을 일으켰다. 제공은 관지가 당황한 표정마저 숨길 수 있게 충분히 시간을 주려고 일부러 벽에 몸을 숨기고 기다려주었다.

  제공은 느릿하게 커튼을 열어제치고 서재의 내실(內室)로 걸어들어갔다.

  " 미녀와 은밀한 사랑놀음을 하고 있나했더니, 혼자인게야? 에이..같이 재미 좀 볼까했더니 이 실속없는 친구같으니..."

  제공이 야한 농을 걸며 인사를 했다. 관지는 벗을 향해 웃고 있었지만 번민의 표정을 하나도 숨기지 못하고 있었다. 그의 한 손은 여전히 말아놓은 두루마리 위에 놓여있었는데 마치 자신의 막대사탕을 누가 빼앗아갈 세라 힘껏 움켜쥔 소년처럼 초조한 모습이었다. 그런 그의 마음을 알기에 제공은 일부러 두루마리 쪽으로는 시선조차 두지 않았다.

  제공과 관지는 서로 눈치를 보았다. 관지는 제공이 어제의 연회를 마친 뒤 피곤할 것이 분명한 몸을 이끌고 왜 자신을 찾아왔는지 이미 알고 있었다. 그리고 제공 역시 관지가 하고 싶은 말이 무엇인지 알았다. 하지만 둘다 선뜻 꺼낼 말이 아니었다.

  " 관지...."

  " 저기..제공..."

  둘은 동시에 조용히 서로를 불렀다. 그제서야 어울리지않던 어색한 불편함을 접고 둘은 웃었다. 내친 김에 관지가 먼저 말을 하였다.

  "  자네도 보았지? 제 4황자가 데리고 온 그 여자 말이야."

  어차피 나올 말이었다. 제공은 그저 무겁게 고개만 끄덕였다. 관지는 두루마리를 집어올리더니 잠시 망설이는 기색을 보였다. 하지마 이내 결심한 듯 그는 제공의 눈 앞에서 두루마리를 풀어 아화의 초상을 확인시켜주었다.

  제공은 낮게 한숨을 쉬었다.

  " 그래. 오래 전에 본 초상화였지만 기억하고 있었지. 제 4황자가 데리고 온 여자와 무척 닮았..."

  관지가 부인하며 참을 수 없다는 듯 다급히 소리쳤다.

  " 아니야, 제공! 닮은 게 아니라 그녀가 맞아! 분명히 황자의 입으로 " 부용" 이라는 이름을 말하지 않았는가? 부용이라고!!"

  관지는 소리치며 손가락으로 초상화 아래에 씌여진 '부용(芙蓉)' 이라는 글자를 분명하게 짚어주었다. 제공의 눈은 그 손가락을 따라 검은 글자에 붙박혔다. 그는 침착하게 관지를 설득했다.

  " 유사한 생김새에, 이름도 같지만 기막힌 우연이라 볼 수도 있네. 관지.....그녀가 죽었다고 말한 건 분명히 자네였어. 자네 입으로 내게 그 사실을 말하지 않았는가?"

  제공은 관지가 단념하길 바랬다. 하지만 관지의 집념은 그가 막아설 범위를 넘어서고 있었다. 관지는 그림을 책상에 놓으며 두 주먹으로 책상을 내리쳤다. 그는 겨우 진정한 뒤에야,

 " 살아있을 수도...있어....."

  힘없이 말했다.

  " 부락은 모두 불타 없어졌고 살아남은 것은 하나도 없었다고 하지 않았나?"

  제공은 관지의 기억에 호소했다. 관지 스스로가 증인이 되는 기억이었다.

  " 그래...그렇기때문에 ....살아 있을 수도 있어. 어떤 시체도..알아 볼 수 없었으니까...그녀가 죽어버렸다는 증거조차 남아있지않았으니까..그러니...살아있을 수 있지..."

 제공은 관지에게 다가가 그의 힘겨운 어깨를 양손으로 붙잡고 자신 쪽으로 돌려세웠다. 그는 따뜻한 눈으로 관지의 눈을 바라보며 조용히 말했다.

  " 혹여 그녀가 너의 그 부용이 맞다고 치자. 관지, 그렇다고 이제와서 어찌하겠다는거지?"

  " 뭐.....?"

  관지의 눈빛은 그 말에 불안하게 흔들렸지만 제공은 멈추지 않았다.

  " 네 이기심으로 죽인 여자야, 잊었어? 네 질투심으로, 그것도 엉뚱한 오해에서 생겨난 겉잡을 수도 없는 질투로 죽이려했던 여자라고. 그녀의 상처가 너를 용서할 것 같은가? 이제와서..뭘 어쩌겠다는거지? 이제와서 다시 시작이라도 하려고? 옛 날로 돌아갈 수 있을 것 같아?"

  " 아....."

  관지의 신음소리가 괴로움으로 일그러졌다. 그는 절망에 짓눌려 고개를 숙이고 말았다. 제공은 자신의 솔직함이 그에게 얼마나 잔인한지 알았다. 하지만 이 정도의 잔인함에서 멈출 수 있다면 오히려 나을 일이었다. 뒤이어 올 고통들에 비하면.

  관지는 초상화 속의 단아하고 해맑은 부용의 얼굴을 비라보았다. 수줍게 피어나던 풋풋한 꽃과 같은 부용. 조바심을 내던 그녀를 겨우 설득하여 보랏빛 눈동자의 본연의 모습으로 그려놓은 단 한 장의 초상화였다. 천민부락에서 발견한 고귀한 한 떨기 꽃을 그는 되짚어가고 있었다.

 

  제 2차 마계대전 종결 후 복구작업에 모든 힘을 쏟은 천계는 100년 후 종전의 모습을 거의 되찾았고 관지는 태자의 자리에 올랐다. 하지만 관지는 전쟁에서의 공적만으로는 태자에 책봉된 영광을 갚기에 부족하다고 생각하였고 천제에게 보답할 길이 무엇인지 찾던 중에 의미있는 일을 드디어 찾아냈다. 그것은 전쟁 후 뒤숭숭한 분위기를 타고 우후죽순으로 자라나고 있는 천민반란세력의 제거였다.

  관지는 허름한 차림으로 홀로 천민들 속으로 뛰어들었다. 그의 천진난만한 얼굴과 사람을 편히 만드는 본성으로 그는 천민들과 쉽게 친해졌고 부랑자처럼 떠도는 그를 여러 천민부락에서는 의심없이 받아주었다. 게다 자연스럽게 두각을 나타내는 그의 영리함을 천민반란세력의 지배층에서 그가 나설 것도 없이 먼저 빌리고자하였기때문에 그가 세력의 중심에 들어서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그리하여 관지는 반란의 중심부에서 모든 정보를 끌어모았고 관지의 역할로 인해 반란군이 봉기하기도 전에 천계의 군대가 출병하여 반란의 씨를 말렸다. 천계 상층부에서조차 때론 관지의 행적을 알 수 없을 정도로 관지는 철저하게 천민들 속에서 의심의 여지없이 흡수되었고 반란군 척결이 끝나면 그는 다시 길을 떠나 새로운 천민부락으로 스며들어갔다.

  관지가 마지막 반란군 소탕을 위해 몸을 맡긴 곳은 도솔천의 꽤 큰 규모로 이루어진 천민부락이었다. 부랑자로 떠돌다 그가 마을에 들어섰을 때 마을사람들은 워낙 서로를 믿을 수 없는 각박한 사회 분위기 속에서 처음 그를 의심의 눈초리로 바라보았다. 하지만 나이 든 부족장은 기꺼이 그를 반겨 자신의 집에서 따뜻한 식사를 대접하였고 자신의 마을에서 편히 살도록 하였다.

  오랜 떠돌이 생활로 허기가 진 배를 채우려 허겁지겁 음식을 집어넣는 관지의 눈 앞에 따뜻한 죽을 내려놓는 손길과 함께 부드러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 빈 속에 그리 급히 드시면 탈이 난답니다. 먼저 죽으로 속을 달랜 다음 마음 껏 드세요. 입에 맞으실지는 모르겠습니다. "

  바로 그 곳에 그녀가 있었다. 관지는 홀린 듯 그녀의 수줍은 웃음을 바라보았다.

  그녀의 이름은 부용이었다. 어머니를 여의고 고아가 되어 버린 처녀였지만 영특하고 심성이 고왔으며 아름다웠다. 그녀는 마을 아이들을 가르치며 부족장의 가족과 한 가족처럼 어울려 살고 있었다. 관지는 첫 눈에 그녀에게 반했다. 그녀를 보는 것이 행복하여 자기가 그 곳에 온 목적도 잃고 그저 그 곳에서 그녀와 함께 머물러 있고 싶을 뿐이었다. 전에 없이 늦는 관지의 소식에 천계 지배층에서는 의아해했지만 관지는 신경쓰지 않았다. 그는 그대로 꿈을 꾸고 싶었다.

  어느 날, 달빛이 고운 밤에 그녀는 그에게 마음을 열었다. 그녀가 숨겨왔던 보랏빛의 눈동자가 눈물에 젖어 있었다. 그녀의 슬픈 출생에 대한 비밀에 관지는 함께 마음으로 울어주었다. 그리고 그녀를 가슴에 안았다. 둘은 영원히 함께 할 것만 같았다.   

  " 나는.....그 때, 비로소 후강 형님을 이해할 수 있었다네. 형님이 어째서 천황태자의 영위를 버리고 한낫 이름없는 미물인 인간 여자였던 형수님을 택하였는지 말이야. 모든 부귀광명과 최고의 영예를 어째서 미련없이 던져버릴 수 있었는지 비로소...그 때야 알았던거지. 그리고...형님이 부러웠다네..."

  관지는 옛 일을 추억하며 제공에게 슬프게 말했다.

 

  관지는 하루하루가 더 없는 행복이었다. 부용 역시 사랑이 가득한 눈으로 자신을 보아주었다. 둘의 마음은 의심할 여지가 없이 사랑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부족장의 셋째 아들이 혼례를 치른다고 소문이 떠돌았다. 사람들의 관심은 신부감에게로 모아졌고 관지 역시 친구처럼 지내오던 셋째 아들의 혼례에 기쁜 마음이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사람들이 관지를 불쌍하게 쳐다보는 눈길이 느껴졌다. 그리고 이어서 관지가 들은 소문은 그의 신부감이 바로 " 부용 " 이라는 것이었다.

  관지는 미쳐갔다. 나날이 예뻐지는 부용은 전에 없이 비밀스러운 눈빛으로 관지를 바라보았고 대화를 할 기회도 없이 무슨 일인지 매일 바빠보였다. 그리고 혼인을 앞 둔 두 남녀의 모습은 더욱 다정하였기에 관지는 피가 말랐다. 부용이 가끔 전과 다름없는 순수한 웃음으로 그를 바라볼때는 관지는 나락으로 떨어지는 기분이었다. 관지의 참을성은 거기에서 끝이 났다. 혼인식을 앞두고  관지는 사람을 보내 소예에게 군대를 요청했다. 그리고 혼인식 전 날 관지는 소리없이 마을을 떠났다. 정해진 지점에서 군대와 합류한 관지는 이를 악물고 군대를 몰아 부락으로 향했다.

  그녀를 다른 남자에게 뺏기느니 자기 손으로 없애는 게 나았다. 자신의 사랑을 욕보이느니 그 사랑을 무(無)로 만들어버리는 게 나았다. 그래서 관지는 군대를 이끌었다.

  아침 동이 터 올 무렵 혼인식 준비가 막바지에 이르렀을 때, 부락은 공포에 휩싸였다. 황제의 군대가 그 기세가 등등하여 해를 등지고 나타난 것이다. 사람들은 비명을 지르며 달아났고 관지는 이를 악물었다. 그는 검을 빼어들고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을 베어나갔다. 질투에 화신이 된 그는 눈에 보이는 것이 없었다. 저 멀리서 신부가 보였다. 붉은 신부복을 입은 여인은 달아나려다 병사의 손에 잡혔다. 그녀가 그의 칼에 베어 쓰러지는 것이 보였다. 관지는 흐르는 눈물을 주체하지 못해 고개를 돌려버렸다. 이제 다 끝났다고 생각했다. 온 몸에서 힘이 빠져나갔다. 하지만 그 때, 고개를 돌린 순간 그는 자신의 엄청난 실수를 깨달았다.

  그가 고개를 돌린 곳에 그녀가 있었다. 새하얗게 질릴 채 자신으로 보고 있는 부용이었다. 모든 것이 풀렸다. 그녀는 신부가 아니었다. 새하얀 드레스와 국화꽃의 화관을 쓴 그녀는 신부의 들러리였던 것이다. 지금까지 그녀는 가족과 같던 부족장의 셋째 아들이 맞이하게 될 신부감의 준비와 치장을 도와오느라 분주했던 것이고 그것때문에 셋째 아들과의 접촉도 많았던 것이었다. 관지는 백지 상태가 되어 멈추어섰다. 부용은 증오와 배신과 슬픔에 찬 얼굴로 그를 바라보더니 사라졌다. 그리고 무방비의 관지를 내리치던 천민 부락 장정의 칼은 그를 막아선 소예의 등을 갈랐다. 소예가 쓰러지면서 그는 정신을 찾았다.

 

  관지는 몸을 부르르 떨었다. 그리고 제공에게 단호하게 말했다.

  " 그녀를........되찾아야겠어."

  " 저는 전하께서 그리하시지 않길 진심으로 청하옵니다."

  그것은 제공의 목소리가 아닌 제 3자의 목소리였다. 제공과 관지는 동시에 눈을 돌렸고 커튼을 밀며 제 1황자 후강이 내실로 들어서는 것이 보였다. 그는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정중히 절을 올렸다.

  " 제 1황자 후강이 현명하신 황태자 전하와 왕 중의 왕이신 남방성 증장천왕께 인사올리옵니다. 듣고자 엿들은 바가 아니니 노여워하지 마십시오."

  후강의 갑작스러운 등장과 자신들의 비밀스런 이야기가 새어나갔다는 민망함에 둘은 조금 당황하였지만 그들은 후강의 됨됨이를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둘은 역시나 정중한 예로써 그를 맞이하였다.

  관지는 인사치레를 마치고 잠시 입에 말을 올리기를 망설이는 듯 했다. 그가 제황성 내에서 가장 존경하고 믿는 형이었지만 자신의 치부였던 과거사를 들키고 나니 편치않은 심경이었다. 후강 역시 우연히 듣고 난 이야기 끝에 솔직하게 자신의 뜻을 밝히며 둘의 대화까지 끊어버렸지만 더 이상 지위상 상급자인 관지에게 무례를 범할 수 없어 그가 말을 하기까지 기다릴 도리밖에 없었다.

  마침내 관지는 후강이 자신의 눈치를 살피는 것을 느끼고  먼저 용기를 내었다.

  " 형님께서 저를 직접 찾아오실때면 늘 제 부족함을 일깨우는 혜언(慧言)을 하시곤 했지요. 이번에도 그러시리라 믿습니다. 마음을 열고 듣겠습니다. 제게 편히 말씀하십시오."

  후강은 안도감을 느꼈다. 그리고 부드러운 목소리로.

  " 전하께 해 드려야겠다고 생각한 이야기가 있습니다. 제가 아니면 누구도 할 수 없는 이야기입지요. 하필이면 제 불찰로 그 시기를 잘못 골라 두 분의 이야기를 본의 아니게 들었지만....이제 생각하니 이건 하늘이 정한 천재일시일 수도 있겠습니다."

  제공은 후강의 말에 동의했다. 이 사내라면 지금 그들에게 가장 필요한 이야기를 해 줄 수도 있다고 믿었다. 관지의 또다른 과오를 막아줄 희망적인 이야기일 수도 있었다.

  셋은 이야기가 길어질 것을 직감하고 너나할 것 없이 동시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책상 위엔 색이 바랜 아화의 초상화가 해맑은 미소를 띄고 그들의 이야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 전하....복주 황자를 기억하실런지요?"

  후강의 이야기가 시작되었다.

 

==관지의 슬픈 사랑 이야기에 이어 다음편엔 초율의 슬픈 사랑 이야기가 부분(?) 나올 거랍니다. 기온이 뚝!! 떨어졌죠? 이럴 때일 수록 더더욱 감기조심. 아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