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인과 나

도를 믿으십니까 싫어2005.11.01
조회321

도인과 나의 관계....

글쎄...  다른 사람들도 한두 번씩 경험이 있겠지만... 나와는 좀 더 특별한거 같다...

한 10년 되었지? 아니 더 되었을수도 있고.....

유독 그런 사람들이 잘 붙는 이유... 아마 만만하게 생겨서 그렇겠지...

내가 살던 곳은 부평... 도인들의 집합지 인지...정말 많다...

그래서 웬만하면 부평에 잘 안나가려고 했다...

하루에 2번 3번은 기본이고.. 그들의 레파토리.... 시대가 흐르면서 바뀐다...

그래도 좀 기억나는 도인들을 더듬어 볼까...

 

98년도 겨울....

그날도 만원 지하철을  타고 여기저기 낑겨가며...... 낑낑대며 부평역에 도착했다..

계단을 내려가려고 하는데 누군가의 발자국소리가  바쁘게 들려왔다.. '뭔가 바쁜일이 있나부다..'

생각 하던 찰나... 그 발자국이 바로 내 뒤에서 멈추더니 날 붙잡는 것이였다..

뒤돌아 보니.. 키가 아담한 통통한 사람... " 지하철에서 부터 보고 쫓아 왔습니다." 여기까지 들으면 누구나 생각할것이다.. 작업이라고...  므흣한 마음에 왜그러시죠? 물으니.. 얘지좀 해보고 싶단다..

1분간 좋은 말을 하더니..  사람 있는대로 뛰어 놓더니.. 내 주변에 화(火)가 보인단다.. 그래서 쫓아 왔단다.. 그 火가 내 주변 어디 있는지까지 알려주며..

좋던 기분 와장창 깨지며 됬다고 하며 돌아왔는데...

이 사람 2달후 같은 장소에서 또 날 붙잡는다...이번엔 멘트가 약간 달라졌다

 "지하철에서 눈을 뗄수가 없었습니다.."

나(사알짝 미소를 머금고...)  "왜요? 제 주변에 火가 보이나부죠? 아저씨 2달전에도 나한테 이랬잖아  정신 차려 나이도 많이 먹지도 않아 놓고 벌써 정신 놓으면 쓰나~~"

 

 

또 다른 사건....

99년도....학교는 휴학하고,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나름대로 부모님께 손 안벌리고 살기 위해서 바둥댔던 적이...

아마 초여름쯤....알바를 하고 집에 오는길...(이 당시 백화점 판매  알바를 했었죠..) 며칠전부터 준다고 하는 알바비.... 오늘은 들어왔겠지라고 생각하며 은행잔고를 확인해 보니 아직도.... 실망도 되고 화도 나고 하던 찰나..... 누군가 미소를 띄며 나한테 접근한다...

"저기 인상이 참 좋으시네요.. 복이 참 많겠어요.. 우리 얘기좀 나누죠.."

이 도인은 시작한지 얼마 안된 도인인가부다.. 아주 교과서적이다..ㅋㅋ

난 내심 기분도 상하고 화도 나고 한 상태라서 누구하고도 말하고 싶지 않은 상황이였다..그래서 그냥 째려보고 무시하고 마을버스 정류장으로 가려고 하는데 계속 붙잡고 말을 거는거였다.

이사람 나중엔 이렇게 묻더라..

" 안들려? 너 안들리니? 너 귀먹었니?"

난 끝까지 안들린척 했다..어디까지 가나 보자는 식으로..

나중엔

"야~~ 야 이년아~~ 안들려 안들려"

욕까지 하더라.. 우스웠지만 꾹 참고.... 버스 오기만을 기다리는데 그날따라 버스는 왜그리 안오는지..

드뎌 버스 오고..  난 탔다.. 타자마자 난 창문 열고

"야! 너 도인! 너 말이야. 나 다 들리거덩~ 아주 혼자 생쇼를 해라 미친넘..."

ㅋㅋ.. 그 사람 벙쪄하는 모습...

난 그때 첨 알았다.. 도인도 욕할수 있다는걸...

 

한번은 도인들에게 걸린 한남자가 내가 있는 식당으로 온적이 있었다.. 난 옆에서 무슨 얘기하나 들어 보니...
" 그 제사 안지내면 부모 형제 다 죽고 당신도 큰일나!"

대충 이런 류였다...가만 듣던 남자.. 얼굴이 사색이 되어 간다..

도인들  식사를 다하셨는지 이 한마디 남기고 나가데..

" 우리한테 잘해야 해.. 그래야 우리가 제사를 잘 지내주지.."

얼굴 사색된 남자.. 나쁜 얘기는 다 듣고 밥값계산 다하고 가던데....

과연.. 도인들이 제사 지내면 정말 나쁜일이 안생기는것인지.. 즈들 먹은 밥값이나 내고 나가지.. 쯧쯧..

 

이젠 얼굴만 봐도 도인인지 아닌지 알정도이니 내가 도리어 도인이 된건 아닌지.....

그들이 미소를 띠며 말걸기 전에 내가 먼저 말해 버리니 (나 인상 안좋구요, 복도 뒤지게 없으니깐 말걸지 말고 가쇼..등등)

나야 말로 진정한 도인 아닌가요? ㅋㅋ

오늘이 톡을 보니 그냥 옛  생각이 나서 좀 끄적거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