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지지말자#43

Cute_zLol2005.11.02
조회1,052

"이혜미씨. 내 얘기좀 들어.. 줄래요?"

 

"제가 그쪽한테 들어야 할 얘기가 있나요?"

 

더이상 이 여자로 인해, 끝나버린 진우 오빠와의 사랑으로 인해 바보처럼 수그러들고 싶지 않았다.

 

최대한 지을수 있는 자신있는 미소를 지으며 민연우를 보며 말했다.

 

"좀.. 앉으실래요?"

 

"오래 걸리나요? 그쪽하고 오랫동안 같이 있고 싶지는 않은데요.."

 

"글쎄요... 오래걸릴지.. 모르겠네요. 일단 앉으세요.."

 

할수 없이 나는 의자 하나를 빼와 진우 오빠와 민연우가 앉아 있는 테이블쪽에 앉았다.

 

당장이라도 일어나 나가고 싶었지만 민연우의 눈빛을 보니 일어날수가 없었다.

 

민연우는 가만히 나를 보더니 앞에 놓인 물을 한모금 마신후 입을 열었다.

 

"나.. 지금 혜미씨 모습.. 실망스러워요."

 

지금 이여자가 나에게 뭐라고 하는거지? 실망? 나를 이렇게 비참하게 만들어 놓은 장본인이면서,

 

내가 실망스럽다고? 어이가 없었다. 기가 막혔다. 나는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

 

"하.. 실망이요? 내가 왜 그쪽한테 그런 말을 들어야 하나요?"

 

"혜미씨.. 나랑 같이 있는 진우때문에 화나요?"

 

진우 오빠는 고개를 숙인채 아무말 없이 앉아만 있었다. 난 오빠쪽은 쳐다도 보지 않은채 말했다.

 

"이미 아실텐데요. 진우 오빠랑 저 헤어졌다는거. 근데 왜 제가 화가 나야 하죠?

 

 진우 오빠가 그쪽하고 같이 있던 다른 사람하고 같이 있던, 이제 제가 상관할 문제가 아닌것 같은

 

 데요."

 

"이혜미씨."

 

민연우는 내 이름을 부르며 나를 뚫어지게 쳐다봤다. 나도 지지않고 그 눈에 맞서며 끓어오르는 화

 

를 참아내고 있었다.

 

"혜미씨 눈에는 나하고 같이 있는 진우밖에 안보여요?"

 

나는 아무말 없이 민연우를 노려봤다.

 

"혜미씨 눈에는 진우 아파서 얼굴 헬쓱해진건 안보여요? 나하고 있는 것밖에 관심없어요?"

 

"네?"

 

그제서야 잦은 기침을 하는 진우 오빠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민연우의 말대로 많이 아팠는지 기

 

운이 하나도 없어 보이고 입술도 부르트고...눈도 퀭했다.

 

내가 오빠를 보자 오빠도 살짝 고개를 들어 우리는 잠시 눈이 마주쳤다.

 

오빠.. 왜그렇게 상처받은 눈을 하고있어...왜그렇게..아픈 눈을 하고 있어...민연우랑 같이 있으면

 

서... 왜... 왜 슬픈 눈을 하고있어....

 

"혜미씨. 나 이제부터 챙피한 얘기할껀데.. 웃지말고 들어줄래요?"

 

민연우는 다시 말을 꺼냈고, 나의 시선도 민연우에게로 돌아갔다.

 

"제가 들어야 하는 얘긴가요?"

 

"네.."

 

"하세요."

 

"상호가... 아직 모르는게 있어요. 어쩌면 상호 말이 맞을수도 있지만 아직 모르는게 있어요."

 

"상호 오빠가 모르고 있는걸 왜 저한테..."

 

민연우는 내 말을 무시한채 자신의 얘기를 풀어 나갔다.

 

"옜날에 제가 정말 사랑하는 사람이 있었어요. 너무 사랑했는데... 그사람도 나를 그렇게 사랑할꺼

 

 라 믿었었는데... 어느날 그 사람이 그러더군요. 나는 그저 결혼 전 즐길수 있는 마지막 재미였다고

 

 웃으면서 말하더군요. 참 많이 힘들었어요. 제일 힘들었던건... 그 사람이 다시 돌아와 빌지는 않을

 

 까.. 실수였다고.. 다시 나에게 돌아와 주지 않을까하는 기대를 버리지 못하는 나였죠."

 

"그런 얘기 뭐하러해."

 

진우 오빠가 민연우의 말에 끼어들었다.

 

"해야지.. 필요한 얘기니까. 얘 이런 애예요. 그래도 아직은 친구라고, 내 아팠던 기억꺼낸다고..

 

 지 아픈거 생각도 안하고 감싸주는 애예요."

 

민연우는 진우 오빠를 향해 미소를 지으며 말했고, 나는 무슨말을 해야할지 몰라 잠자코 듣고만 있

 

었다. 민연우에게 그런 과거가 있다는 것은 들은적이 없기에 나에게 조금은 충격이었다.

 

"진우야. 자리좀.. 비켜줄래? 상호랑 경진이 있는데 가서 잠깐 있어주라."

 

"왜.."

 

"너랑 혜미씨 같이 있는거 보기 싫어서 그런다. 왜!"

 

"민연우.."

 

"차진우! 농담이니까 인상 쓰지마. 혜미씨한테만 하고 싶은 말이 있어서 그래. 응?"

 

"밖에 벤치에 앉아 있을께."

 

"그럴래?"

 

진우 오빠는 아까의 그 아픈 눈에 나를 담고는 밖으로 나갔다. 오빠가 나가는 모습을 지켜보던 민연

 

우는 다시 입을 열었다.

 

"나요... 차라리 죽어버리지 못한게 한이 될만큼...많이 힘들었어요..

 

 그때 진우가 날 잡아줬어요. 죽음으로 한발한발 다가가는 나를, 몸도 마음도 그런 인간한테 더럽혀

 

 진 나를 진우가 잡아줬어요. 나를 사랑하고 있었다고.. 울지 않게 해주겠다고.. 나를 잡아줬어요..

 

 그래요.. 그땐 상호 말처럼 진우 이용했어요. 진우는 나에게 친구 이상 그 무엇도 아니었어요.

 

 하지만 난 진우의 따뜻함에 쉴수 밖에 없었어요. 소문이라는게 참 무섭더라구요. 어느새 내가 그사

 

 람에게 버림받았다는 사실이 친구들 사이에 전염병처럼 퍼져나갔고, 모두들 날 비웃었어요.

 

 진우한테 기대지 않고는 견딜수가 없었어요. 진우덕분에 그 소문도 점점 잠잠해졌고, 나는 더이상

 

 버림 받은 민연우가 아니었어요. 진우의 한없는 사랑을 받는 행복한 민연우가 되어있었어요.

 

 행복에 익숙해질 무렵 이 행복도 싫증이 나기 시작했어요. 진우와 손을 잡는 것도, 진우 품에 안기

 

 는 것도, 진우와 입을 맞추는 것도 전혀 설레이지 않았거든요. 그래서 떠난 거예요. 무료하기만 한

 

 시간들이 싫었어요. 난 진우를 사랑하지 않으니까.. 쉽게 떠날수 있었어요.

 

 호주에서의 일들..상호가 말한 그대로예요. 아니, 사실은 더 많은 남자들과 어울렸어요. 진우와 있

 

 을때와는 달리 떨렸거든요. 그 남자들이 나를 사랑해줄때 나... 떨렸었거든요. 그런 감정.. 계속 즐

 

 기고 싶었거든요. 그렇다고 값싼 여자들처럼 굴었던건 아니예요. 하지만 문득 정신을 차렸을때 난

 

 이미 값싼 여자나 마찬가지였어요. 호주에서.. 나 그랬어요.

 

 궁금하죠? 내가 왜 이런 얘기를 하는지. 이게 무슨 자랑거리도 아닌데 혜미씨 붙잡고 왜 이런 얘기

 

 하는건지 모르겠죠..? 나도 진우 사랑한다는거.. 말하고 싶었어요.

 

 호주에서 그렇게 도망치듯 한국으로 와서 진우를 다시 만났을때. 그때 알았어요.

 

 내가 진우를 사랑하고 있었다는걸.. 사랑이 아닌줄로만 알았었는데.. 나도 진우를 사랑하고 있었나

 

 봐요. 그리고 이미 진우 옆에 혜미씨가 있다는걸 알게됐죠. 이제서야 진우를 사랑하는 나를 알게됬

 

 는데 이렇게 진우를 놓칠수는 없었어요.

 

 진우랑 혜미씨 알게된 시간도 얼마 안되고..진우가 날 얼마나 끔찍하게 사랑했었는지 아니까 금방

 

 다시 나한테 오겠지.. 그랬었어요. 생각했던거보다 진우가 혜미씨를 많이 사랑하고 있더군요.

 

 뭐.. 그렇다고 해도 별로 걱정 안했어요. 어차피 진우는 나한테 올거라고 믿었으니까요.

 

 그때 혜미씨 만나서 심하게 말한거 사과할께요. 내가 나쁜거 알아요. 하지만 그렇게 해서라도 진우

 

 ... 내 옆에 두고 싶었어요. 정말... 진우가 너무 필요했고.. 사랑했으니까...

 

 그리고 두사람 헤어졌다는 얘기 들었어요. 잘됐다 싶었어요. 이제 진우 나에게 오겠지... 내가 아프

 

 게 했던만큼, 이제서야 사랑한다는거 알게된 만큼... 잘해야지.. 진우한테 잘해줘야지...

 

 혜미씨. 나 있잖아요. 무슨일에든 자신있었어요. 언제나 자신감이 넘쳤었죠.

 

 아마 그래서 그때도 그사람한테 바보처럼 당했었나봐요. 다 말렸었거든요. 나이차이도 심하고..

 

 뭐 이런 저런 이유들로 말렸었거든요. 하지만 자신있었거든요.. 사랑하니까... 그사람도 사랑한다

 

 믿었으니까...

 

 근데요.. 나 처음으로 자신이 없어졌어요. 진우.. 금방 다시 나에게 올거라고 자신했었는데.. 난 안

 

 되나봐요..."

 

독하고 잔인하기만 한 민연우의 눈에 한방울.. 두방울..눈물이 고여갔다. 내 앞에서, 아니 절대로 울

 

지 않을거라고 생각했던 민연우가 눈물을 흘렸다.

 

"진우 이바보.. 매일 매일 술만 먹어요. 울기만 해요. 내가 아무리 옆에서 안아줘도... 울기만해요..

 

 차라리 나한테 화라도 내면 견딜수 있었겠네요. 진우가 혜미씨 얘기라도 꺼냈더라면...

 

 나 견딜수 있었을지도 몰라요. 근데요.. 그냥 술만 먹어요... 아무말 없이.. 아무 표정없이.. 울기만

 

 해요.. 내가 아무리 노력해도 그 눈물... 멈추게 할수가 없었어요...

 

 그렇게 힘들면 찾아가서 빌라고 소리치면... 나를 보고 한번 씩 웃어요... 그게 다예요...

 

 사람이 웃는 모습이 이렇게 아플수도 있다는걸... 처음 알았어요... 

 

 내가 왜 혜미씨한테 실망했다고 했는지 알겠어요? 혜미씨라면... 진우 다시 잡아줄수 있을거라고

 

 생각했어요. 저런 바보같은 모습.. 내가 이제 그만 보고 싶어서... 정말 큰맘먹고 진우 혜미씨한테

 

 돌려주려고 했는데... 겨우 나랑 같이 있다는 것때문에, 아파하는 진우 얼굴 외면하더군요.

 

 그래서 실망했어요. 나보다 더 작은 마음같은데... 그렇게 쉽게 오해하고 화내는 사람인데...

 

 내가 진우 못잡아서 혜미씨 한테 진우 줘야 하는게 화나기도 하고... 난 안되는데 혜미씨는 된다는

 

 게 자존심 상하기도 하고...

 

 그래요. 처음부터 내가 끼어들지 않았더라면 두사람 아무 문제 없이 잘지내고 있었을수도 있었겠

 

 네요. 내가 다 망쳐논걸지도 모르죠... 그치만요.. 지금 아픈 사람.. 혜미씨 하나뿐이라고 생각해요?

 

 진우도 아파요. 매일 매일을 아파해요. 큰소리로 울지도 못하고 울음 삼켜가면서 아파해요.

 

 저 멍청한 차진우 보면 나도 아파요. 나를 잡아줬던 것처럼 진우를 잡아주려는 내손 뿌리쳐서... 이

 

 제 진우 안에 내가 들어갈수 없어서.. 나도 아파요."

 

민연우는 길고도 길었던 이야기를 멈추고 눈물을 닦았다. 그리고 나도 눈물을 닦았다.

 

민연우만 이기적인지 알았다. 민연우로 인해서 내 행복 깨진거라 생각했었다. 하지만.. 어쩌면 내가

 

민연우의 행복을 깼는지도 모르겠다. 나에게 진우 오빠가 단하나의 희망이었다면 민연우에게도 역

 

시 진우 오빠는 희망이자 안식처였다. 나 역시 이기적이었다. 단 한번도 민연우가 아플거라고는 생

 

각하지 않았었다. 막연히 진우 오빠도 아플거라고... 아니, 진우 오빠가 아파야 한다고 생각했었다.

 

내 아픔만 느끼고 내 아픔에만 화가 났었다.

 

"미안.. 해요... 나.. 민연우씨.. 많이 미워했어요... 솔직히 말하면... 지금도 미워요. 너무.. 너무 많

 

 이 미워요.. 근데.. 미안해요... 미안한거.. 같아요...연우씨가 아플거라는건 몰랐어요.. 그런일... 있

 

 었는지.. 나.. 몰랐어요."

 

"당연히 몰랐겠죠.. 몰랐던게 당연하죠. 나도 혜미씨 미워요. 내가 진우 다시 돌려주려는건...

 

 혜미씨 사랑이나 진우 사랑 인정해서가 아니예요. 혜미씨보다 진우 덜 사랑해서도 아니예요.

 

 나는...나는 예전의 진우로 돌려놓을수가 없어서예요. 진우가 필요로 하는 사람이 내가 아니라...

 

 혜미씨여서예요. 혜미씨가 아니면... 안되나봐요."

 

힘들어하는 민연우의 마음이 나에게 고스란히 전혀져왔다. 자존심 강한 민연우가 나에게 이런 얘기

 

를 하기까지 어떤 기분이었을지... 내 마음에 전혀져왔다.

 

"미안했어요. 혜미씨.. 참 좋은 사람 같아요. 진우 말이 맞네요. 참 맑은 사람이라고 했었거든요.

 

 너무 깨끗해서 같이 있으면 저마저도 맑아지는것 같다고... 진우 옆에 있어줄 사람이 혜미씨라서

 

 다행이예요. 뭐하고 있어요? 진우한테.. 안가봐요?"

 

민연우도 참 바보같은 사람이다. 눈이 저렇게 서글프게 울고 있는데 억지로 웃는다고 내가 속을줄

 

아나보다. 웃는 모습에 속아 고마워요 하면서 기쁜 마음으로 오빠에게 갈줄 아는 모양이다.

 

금방이라도 터질것만 같은 눈물을 꼭꼭 잘 숨기고 있는줄로만 아나보다.

 

"울지말아요.."

 

"훗...나 눈물 없는 사람이예요. 아까는.. 잠깐 감정에 흔들려서... 걱정마요^-^"

 

"울지말아요.. 나.. 연우씨가 너무 미운데... 또 너무 고마운데... 너무 아파요.. 내 앞에 있는 연우씨

 

 모습이 너무 아파요..."

 

"그래서 나 불쌍해서 진우 안받을꺼예요? 하지만 이젠 내가 거절이예요. 빨리 가봐요. 진우 저거 몸

 

 살 된통 걸렸어요. 밖에 엄청 추운데 걱정안되요?" 

 

".... 고맙다고... 말해야 할것 같아요... 고마워요..."

 

더이상 민연우를 마주하고 있을수가 없었다. 밖에서 떨고 있을 진우 오빠때문이 아니었다.

 

민연우처럼 내 눈에도 눈물이 고여있는데 그 앞에서 울어버리면 애써 참고 있는 민연우의 눈물까지

 

터트려 버릴것 같았다. 내 눈물은 멈출수 있어도 민연우의 눈물은 멈추지 않을것 같았다.

 

그 눈물.. 차마 볼수 없었다.

 

마리하우스의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가니 진우 오빠는 앞에있는 벤치에 걸터앉아 담배를 피우고 있었

 

다. 나를 보고는 담배를 끄고 주머니에 입고 있던 잠바 주머니에 손을 집어 넣었다.

 

오빠가 앉아 있는 벤치로 다가가 조금의 거리를 두고 앉았다. 오빠는 아무말이 없었다.

 

무슨 말을 꺼내야 할지 알수가 없었다. 헤어진 연인이 다시 만났을때 무슨 얘기를 하는지 나는 알지

 

못했다. 사랑한다고 말할까? 보고싶었다고.. 말할까? 하지만 내 입은 나조차도 우스울 정도의 어이없

 

는 말을 하고 있었다.

 

"내가.. 말했지. 취직도 하기 전에 속버리겠다고. 근데 매일 술마셨다며? 말 디게 안듣네."

 

오빠가 나를 보는 시선을 느꼈지만 나는 옆에 있는 오빠를 보지 않았다.

 

"무슨 남자가 몸살때문에 다 죽어가? 이렇게 허약해서 누가 데리고 살겠냐? 안그래도 못생긴 얼굴

 

 더 못생겨 보이네."

 

"나 잘생겼어."

 

오빠는 코맹맹이 목소리로 뽀루퉁하게 말했다.

 

"웃기네. 자기가 잘생겼대. 하나도 안잘생겼다! 말도 안듣지, 허약하지. 으휴..걱정이다, 걱정이야."

 

"그러는 지는. 너도 내말 안들었네. 뭐."

 

"내가 뭘?"

 

"내가 어제 울지말고 자라고 했잖아."

 

"내가 왜 우냐? 안울었다?"

 

"웃기네. 얼굴은 팅팅 부어서는. 거짓말까지 할려고 하네."

 

"부은거 아니다 뭐! 내 얼굴 원래 크다. 어쩔래?"

 

"얼굴이 커서 그런가보다. 그 큰얼굴 뭐가 이쁘다고... 보고 싶어서 미치겠더라..."

 

나는 천천히 나를 보고 있는 오빠에게 고개를 돌렸다.

 

그렁그렁 눈물고인 오빠의 눈속에 내가 있었다. 오빠도 내 눈에 있는 오빠의 모습도 보고 있겠지?

 

"나 예쁘잖아."

 

"얼굴만 크지, 이쁘기는 뭐가 이쁘냐?"

 

"그래도 보고싶었잖아."

 

"..... 너도 나 보고 싶었잖아..."

 

"... 보고 싶었어... 오빠가.. 너무 보고 싶었어.."

 

"정말 미치는줄 알았어..."

 

"난 미칠뻔 했다 뭐..."

 

"정말.. 정말 미치는줄 알았어..."

 

오빠와 나는 두눈 가득 고인 눈물이 떨어지는 것을 보며 피식 웃었다.

 

"매일... 술먹었어?"

 

"응..."

 

"매일... 울었어?"

 

"응..."

 

"왜 한번도...나 보러 안왔어?"

 

"니가 나때문에 비참하다며...나로 인해서 니가 비참해진다며....

 

 행복하게 해주고 싶었는데.. 웃게만 해주고 싶었는데... 그래서 내가 지켜주고 싶었는데...

 

 내가 너를 비참하게 만들었다고 생각하니까.. 못견디겠더라..."

 

"그래서 나더러 민석이 오빠랑 사귀라느니 그런말 한거야?"

 

"몰라-_-그 얘기 하지마."

 

"피~ 오빠 그건 기억나? 술먹고 나한테 막 보기 싫은 얼굴이라고 했던거."

 

"몰라! 몰라!"

 

"-_-;;"

 

오빠는 주머니에서 손을 꺼내 내 손을 잡았다.

 

"사랑해...."

 

"미안해... 헤어지자고 해서... 오빠 믿지 못해서... 미안해..."

 

"이제 안그럴꺼잖아.."

 

"응..."

 

"이제 계속 내 옆에 있을거잖아..."

 

"응..."

 

"다시는 아프지 않을거잖아..."

 

"응..."

 

"나.. 사랑하잖아..."

 

"응...."

 

"바보야.. 울지마.."

 

"울면 어때.. 이제 오빠가 옆에 있는데... 나 울면 안아줄 사람.. 옆에 있는데..."

 

"그래도 울지마.. 너 울면.. 나 죽어..."

 

"그러면서 오빠는 왜 울어... 오빠도 울지마..."

 

"난 감기걸려서 아파서 우는거지. 바보야."

 

"근데 왜 내가 바보야? 바보는 오빠잖아."

 

"너도 이참에 그냥 바보해라.."

 

"그러지뭐..."

 

오빠와 나는 그렇게 서로의 손을 꼭 잡은 채로 마주보며 웃고 있었다.

 

지금 이순간 내가 바보가 된다한들 무슨 상관이겠어.. 내가 사랑하는 오빠가 옆에 있는데...

 

이렇게나 좋은걸.. 이렇게나 행복한걸.. 왜 그동안 망설이고만 있었을까.. 왜 사랑한다는말... 그 한마

 

디를 못해서 내 가슴.. 오빠 가슴.. 이렇게 상처냈을까..

 

지금 같이 있는 이 순간이.. 1초가 지나가는 것도 아쉬운 이 순간이.. 나는 너무 행복했다.

 

"아참. 오빠 약도 안먹었지."

 

"응-_-"

 

"바보야. 밥은 먹었어?"

 

"아니-_-"

 

"내가 오빠때문에 못살어-_-;; 뜨뜬한거 먹고 약먹자. 일어나."

 

"베베가 사줄꺼야?+_+"

 

베베.. 얼마만에 들어보는 걸까. 오빠의 베베라는 말이 꿈만 같았다.

 

"뭐라고?"

 

"안사줄꺼야?-_-"

 

"아니.. 그전에.. 뭐라고 했어?"

 

"응? 뭐? 베베?"

 

"응! 베베! 히힛."

 

"베베가 그렇게 좋아?"

 

"응. 좋아.."

 

"그래. 평생 내 옆에서 베베해라. 알았지?"

 

"응^-^"

 

나는 오빠와 잡은 손을 흔들며 근처에 있는 설렁탕 집으로 들어가 오빠에게 밥을 먹였다. 그리고 약

 

국에 들러 약도 먹이고 동네로 와서 우리의 장소인 공원, 그 벤치에 앉았다.

 

"오빠.. 나 예전에 어떤 드라마에서 들었던 대사가 있는데.. 그땐 이해할수가 없었거든.. 근데 지금은

 

 그게 무슨말인지 알것같애.."

 

"어떤 대사?"

 

"나는 당신이 무슨말을 하든지.. 다 사랑한다는 말로 들려요..."

 

그립고도 그리운 오빠의 환한 미소. 오빠는 환하게 웃으며 나를 안았다.

 

"내가 뭐라고 말해도.. 다 사랑한다는 말로 들려?"

 

"그런거 같아.."

 

"진짜?"

 

"응.."

 

"바보라고 해도?"

 

"-_-;;"

 

"멍청이라고 해도?"

 

"됐어-_-;; 놔!"

 

나는 나를 안고 있는 오빠의 팔을 풀고 흥! 소리를 내며 벤치에서 일어섰다. 나를 따라 일어선 오빠

 

는 내 팔을 잡고 다시 나를 안았다. 그리고 곧장 내 입술을 찾아 안으로 들어왔다.

 

내 안으로 깊숙하게 들어오는 오빠.. 더욱더 강해지는 오빠의 숨결.. 하나하나 고스란히 받아냈다.

 

거칠고도 따뜻한 오빠와의 키스를 마치고 나는 얼굴을 붉혔다. 행복함에 웃는 내 모습이 부끄러웠

 

다. 그런 나를 보며 오빠는 다시 품속에 안았다.

 

띠리리리링♬

 

오빠의 품속에서 눈은 감은채 오빠의 체온을 느끼고 있을때 핸드폰이 울렸다.

 

이시간을 방해하는 핸드폰을 그냥 확! 던져버리고도 싶었으나-_-;; 오빠품에서 겨우 빠져나와 핸드

 

폰을 꺼냈다. 경진이였다. 아차! 경진이와 상호 오빠를 잊고 있었다.

 

"경진아-0-"

 

"야! 너 뭐야!"

 

"어?-_-;; 미안해.. 깜빡했어."

 

"야! 너! 아우~ 너 내가 얼마나 걱정한지 알아? 너 어디야!"

 

경진이의 목소리에 핸드폰이 터질것만 같았다. 쩌렁 쩌렁 크게 소리를 지르는 경진이.

 

"동네... 공원..-_-;;"

 

"공원? 진우 선배랑 있는거야?"

 

"응..."

 

"어떻게 됐어?"

 

"어떻게 되긴.."

 

나는 일부러 풀이 죽은 목소리로 말했다.

 

"추운데 왜 거기 있어."

 

내 풀죽어 있는 목소리에 경진이의 목소리는 한결 부드러워졌다. 나는 웃으며 말했다.

 

"진우 오빠가 안아줘서 하나도 안추운데?-0-"

 

"뭐! 야! 이혜미! 너 거기 꼼짝 말고 있어! 넌 오늘 내 손에 죽을지 알어! 아우~"

 

승질을 바락바락 내는 경진이 옆에서 상호 오빠가 말리는 소리가 간간이 들려왔다. 경진이와 상호

 

오빠는 잠시 아웅다웅 거리더니 상호 오빠가 전화를 받았다.

 

"미스리! 진우놈이랑 있어?"

 

"응^-^ 바꿔줄까?"

 

"됐어. 여자 목소리가 좋다-_- 둘이 잘된거냐?"

 

"글쎄.. 진우 오빠한테 물어볼께.. 오빠. 우리.. 잘된거야?"

 

"우리가 언제는 잘 안된적 있어?-0-"

 

"상호 오빠. 우리 잘안된적도 없다는데?"

 

"이 써글것들이-_-;; 너네 거기 꼼짝말고 있어! 다 죽었어!"

 

"오빠-_-;; 잘못했어."

 

"아후~ 내가 참는다. 건 그렇고 내일 주말이니까 니네집에서 망년회나 하자."

 

"내일?"

 

"응. 올해의 마지막 주말. 마침 니네둘도 다시 뭉쳤고, 딱 좋네-0-."

 

"응^-^ 알았어. 아참.. 연우...씨는..?"

 

민연우가 생각났다. 혹시 울지는 않았는지... 너무 아파서... 힘들어 하진 않았는지...

 

"연우? 아까 갔지. 그냥 나보고 한번 웃더니 말없이 가던데?"

 

서글프게 울던 두 눈이 자꾸만 생각이 났다. 어디서 혼자 울고 있을지도 모를 민연우... 아니, 어쩌

 

면 민연우는 나보다 더 바보같을지도 모른다. 그래서 바보처럼 울지도 못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런 민연우를 떠올리며 작은 한숨을 내뱉었다.

 

"그래..."

 

"혜미야."

 

"응?"

 

"진우 허리 약하다. 조심해서 다뤄라."

 

"무슨 말이야-_-"

 

"뜨거운밤 보내라는 소리지-0- 내일 보자!"

 

음흉한 웃음소리를 남긴채 전화를 끊어 버린 상호 오빠. 상호 오빠의 뜨거운 밤을 보내라는 소리가

 

들렸는지 상호 자식 눈치도 빠르다며 상호 오빠를 능가할 정도의 응큼한 미소를 짓는 진우 오빠-_-;

 

나는 진우 오빠를 째려보며웃었다.

 

오빠의 팔에 팔짱을 끼고 행복한 웃음을 뿌리며 오빠와 나는 집으로 향했다.

 

연우씨.. 나한테 좋은 사람같다고 했죠? 아무래도 연우씨가 틀린것 같아요.

 

나 연우씨가 얼마나 아플지 알것 같아요. 연우씨의 눈물... 그대로 내 가슴에 전해져와요...

 

어쩌면 지금 연우씨.. 내가 오빠와 헤어져 있던 시간동안 아팠었던 것보다...더 많이 아플지도 모르

 

겠네요.. 자꾸만 연우씨의 서글픈 눈빛이 보이는데도... 나는 지금 웃어요... 나는 지금 행복해요...

 

진우 오빠 옆에 있는 내가 행복해서... 나 웃어요...

 

나... 좋은 사람같다고 한말... 연우씨가틀린것 같아요... 미안해요... 그리고.. 고마워요...

 

 

 

 

 

-_ㅜ 정신이 하나도 없네요.. 어제 새벽에 다 써논거 그대로 싹다 날리고;;; 써야겠기는 한데 생각도 안나고 그래서 밤을 꼬박 새고 멍하게 뒷정리를 해서.....휴...

속상해요-_ㅠ

 

음.. 읽어주시는 분들이 어떻게 보실지는 모르겠지만.. 뭐 그래도 나름대로 열심히 썼으니까 이대로

만족해야지요 뭐... 지금 상태가 많이 심각하다는;;; 졸리고... 정신없고....;;;

음.. 다음편에 행복한 망년회의 모습과 에필로그 - 그리고 그후- 를 추가해서 올릴꺼예요.

망년회에서의 상호의 고백이 있을예정입니다^-^ 음.. 여튼.. 정말 마지막편은 잠시후에 올릴께요.

정신이 없어서 글이 어떨런지 모르겠어요ㅜ ㅜ 돌을 던지셔도 할말이 없습니다ㅠㅠ흑

 

이제 진짜 마지막편 한편만을 앞두고 있는데요, 그동안 제글에 정말 많은 리플 달아주신 분들...

한분한분 다 말씀은 못드리지만.. 다들 아시죠? 제가 얼마나 감사하고 있는지...리플이나 추천이 저한

테 무지 큰힘이 되었거든요. 너무 감사드리구욤... 음.. 마지막편까지 부족한 글이지만 이쁘게 봐주셨으면 합니다^-^ 그럼 전 이만 도망을 ㅠ0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