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자식 지들이 먼저 임신했다고 지가 형님이라고 맨날 우긴단 말이야! 전화 어딨어~ 전화야~"
그렇다. 상호 오빠와 경진이 커플 역시 결혼에 골인했다. 우리보다 1년이나 늦게 결혼 해놓고 벌써
9개월재로 접어든 경진이의 임신. 엄청나게 불룩한 배를 쭉 내밀고 한손은 허리에 얹은채 오리처럼
뒤뚱 뒤뚱 걷는 경진이의 모습이 생각나 나는 피식 웃음이 나왔다.
오빠는-_-;; 핸드폰을 향해 팔랑 팔랑 날아가 핸드폰을 낚아채고 상호 오빠에게 전화를 걸었다.
"박쌍! 모하냐~"
상호 오빠의 우렁찬 목소리는 근처에 있는 내 귀에까지 또렷하게 들려왔다.-_-;;
"나 바뻐! 끊어!"
"야. 니가 뭐가 바빠!"
"우리 김여사랑 라마즈 호흡법하는 중이시다!"
꼬부랑 할머니 할아버지가 되서도 나를 우리 베베라고 부를줄 알았던 진우 오빠가 이여사라는 새로
운 호칭으로 나를 부르게 된 이유도 상호 오빠 때문이었다.
상호 오빠와 경진이가 결혼을 함으로 인해 경진이는 미스김에서 김여사로 업그레이드 되었는데, 진
우 오빠는 또 그 호칭이 탐났던지 나를 이여사로 변신! 시켰다.
"그래? 그거 하면 좋냐?"
"좋으라고 하지!"
"그럼 우리 이여사도 좀 가르쳐줘봐~"
"니네 이여사가 왜 배워! 어? 혜미 임신했냐?"
"오냐~"
"오~ 동생! 축하한다~ 김여사~ 이여사 임신했대에~"
경진이는 과연 어떤 아가를 낳을지 참으로 궁금하다. 경진이의 목소리마저 마치 내가 핸드폰을 귀에
대고 있다고 착각할 만큼-_-;; 너무나도 정확하게 들려왔다.
"진짜? 진짜? 혜미야~ 축하해~"
"인제 혜미도 애기 낳고, 우리 애하나씩 안고 다니면 민석이놈도 부러워서 결혼할 마음 생기겠지?"
"그렇겠지-0- 나중에 우리 이여사한테도 그 호흡법인지 뭔지 가르쳐줘-0-"
"혜미야~ 우리 애기 낳으면 같이 유모차 끌고 다니자~"
진우 오빠는 상호 오빠에게 나중에 라마즈 호흡법을 전수해 주겠다는 철석같은 약속을 하고서야 전
화를 끊었다.
"아.. 행복하다. 이혜미! 진짜 고맙다. 아참! 뭐 먹고 싶은거 없어? 순대 사올까? 딸기?"
"-_-;; 먹고 싶은거 없네요. 오빠만 있으면 돼."
"이리와바. 우리 이여사 제대로 한번 안아보자."
나는 진우 오빠의 품에 쏙 들어갔다.
"우리 아가 외롭지 않게 키우자.."
"너도 있고, 나도 있고. 경준이도 있고 유리도 있는데 뭐가 외롭냐? 바보^-^"
"나도 경진이처럼 뚱보되겠지?"
"당연하지-0-"
"뒤뚱 뒤뚱 웃기게 걷겠지?"
"응!-0-"
"이쁜 아가.. 태어나겠지?"
"그럼^-^"
다음날.. 진우 오빠와 나는 시부모님과 원장어머니에게 나의 임신 소식을 알려드렸다,
역시 진우 오빠의 부모님이시다 인정할만큼-_-;; 대단한 감격을 하셨고 원장어머니도 눈물까지 흘리
시며 기뻐하셨다.
그리고는 외출준비를 끝마쳤다. 오늘은 정아 언니의 결혼식이 있는 날이었다. 물론 민석이 오빠와의
결혼은 아니다. 3살이나 어린 파릇파릇한 연하의 남자와의 결혼식이다.
민석이 오빠는 여전히 여자에게 관심없다며 부모님들의 성화에 맞서고는 있지만 저번에 선 본 여자
분을 가끔 만난다는걸 보면 왠지 또다시 한바탕 결혼 소동이 일어날 것만 같다.
뚱뚱보 경진이를 놀릴 생각을 하며 나와 진우 오빠는 집을 나섰다. 파란 하늘 아래 잔잔히 불고 있는
바람만큼이나 행복한 일요일이었다.
내 손을 꼭 잡고 있는 오빠와 내 안에서 꼬물 꼬물 태어날 준비를 하고 있는 아가와 함께있는 소중한
행복. 그 행복을 마음껏 만끽하며 이제 세사람이 된 우리는 한발 한발 앞으로 내딛었다.
휴... 드디어 끝이 났네요. 참 힘들었네요.. 무지 실망스러운 완결이기도 하고...
역시나 돌맞을 준비를 하네요-_-;; 어째 에필로그가 더 힘들고.. 어째 끝맺음이 더 힘든지...
너무나 아쉬운.. 너무나 싱거운, 너무나 허무한..결말인거 같아서 부끄럽고 속상하기만 합니다.
어쨌든 글은 써졌고, 부족한 글솜씨라는 변명을 덧붙이며 '헤어지지말자'라는 글과 이별을 하게 되는군요. 헤어짐은 늘 아쉽고 안타까운 거지만... 더욱더 아쉽고 부끄럽기만 합니다.
항상 제글읽어주시고 좋은 말씀 많이 해주셨던 분들에게 정말 뭐라고 감사를 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한분 한분 다 소중했고, 다 기억하고 있어요. 짧은 리플들 속에서 보이는 작은 일상들이 저에겐 감사했거든요^-^ 음... 너무 좋은 글들이 많아서 한없이 부족한 제글에 항상 긴장하고 떨었던 기억이 대부분인것 같아요. 형편없는 글이었지만 끝이라고 하니 참.. 시원하면서도 섭섭하네요^-^
음.. 다른 작품으로 다시 찾아오면... 반겨... 주실건가요?ㅠ0ㅠ 쫓아 내실껀가요? ㅠ0ㅠ
너무 감사하고 즐거운 시간들이었습니다. 빠른 시일내로 다시 뵙길 희망하며 그때 반갑게 맞이 해주시길 희망하며 길었던 주저리 글을 마칩니다. 감사합니다^-^
헤어지지말자#44 (완결 & 그리고 그후...)
"오! 얼마나 화끈한 밤을 보냈으면 아직도 온집안이 후끈 후끈 한거야-0-"
경진이와 같이 온 상호 오빠는 농담부터 꺼내 놓았다. 그런 상호 오빠에게 진우 오빠는 거리에서 흔
히 볼수 있는 '도를 아십니까~'의 일원인것 마냥 무언가를 터득한 표정으로 말했다.
"박쌍. 우리 베베와 나는 순수한 사랑을 추구해. 그런 육체적인 저질적 발언으로 우리의 깨끗한 사
랑을 더럽히지 말아줄래?-0-"
"진우야."
"응?+_+"
"병원 아직도 안가봤냐? 지랄도 병이라니까-_-"
"-_-"
여전히 나는 이해할수 없는 오빠들만의 우정의 대화에 빠져있는 두사람-_-;;;
그렇게 떠들석하게 경진이와 상호 오빠를 맞이한후, 진우 오빠와 미리 차려놓은 음식앞에 우리 네사
람은 자리를 잡고 앉았다.
"아~ 몇일 있으면 또 한살 먹네-_-"
경진이는 이제 겨우 23살이 되면서 또 나이를 먹는다고 투덜거렸다.
"미스김. 먹는 김에 내 나이까지 니가 다 먹어-0-"
"먹는거 좋아하는 상호 오빠가 내 나이까지 다 드세요~"
"먹는거 좋아하는 상호 오빠라니! 나도 이제 20대 후반이야! 20대 초반주제에 까불기는~"
"26살이 뭐가 후반이냐? 아우~ 아저씨 같애-_-"
"이렇게 귀여운 아저씨 봤어?-0-"
"-_-"
여전히 상호 오빠와 경진이는 토닥토닥 거리고있었고 그런 모습에 익숙하지 않은듯 진우 오빠가 나
를 보며 말했다.
"베베야. 쟤네 맨날 맨날 저랬어?"
"응-_-"
"우리 베베 고생 많았겠네ㅠ0ㅠ 저런 애들 틈에서 우리 베베 오염됬을까 걱정이다ㅠ0ㅠ"
"진우 선배. 내가 손윗사람이라고 말했을텐데-_- 덤비는거야?"
"무서운 후배님! 잘못했어요ㅠ0ㅠ"
상호 오빠와 경진이가 함께하는 이 날이, 그리고 내가 사랑하는 진우 오빠가 옆에 있는 이 날이...
믿기지 않아서 눈물이 날것만 같았다. 우리 모두의 표정엔 웃음이 잔뜩 베어있었다.
"민석이... 부르자."
갑작스런 상호 오빠의 말에 잠시 우리 네사람의 얼굴엔 긴장감이 맴돌았다.
나를 비롯해 진우 오빠도 상호 오빠의 말에 아무런 대답을 못하고 있었다.
나는 또 잊고 있었다. 나를 사랑한다던 민석이 오빠... 아파하는 나를 보며 더 많이 아파하던 민석이
오빠.. 진우 오빠의 빈자리를 채워주려고 노력했던... 작은 부분 하나하나 까지 챙겨주던.... 나를 위
해 노래를 부르던....그 마음에 상처주고 내가 다시 민석이 오빠를 마주할수 있을까...
"차진우. 여자때문에 민석이랑 연끊을꺼냐?"
"민석이랑.. 연락해봤냐?"
"그냥 뭐... 어제 통화는 했지. 어차피 니네 둘 다시 붙은거 민석이도 알아야 할 일이잖냐."
"그래.."
"이혜미. 너도 너때문에 진우랑 민석이 사이 틀어지는거 원하는거 아니잖아. 안그래?"
"...."
"야. 솔직히 민석이 만한 놈이 또 어딨냐? 니네 둘 힘들어할때 민석이는 어땠을거 같냐?
진우 넌 그래도 혜미가 사랑하잖아. 사랑받잖아. 민석이는 지가 준 마음, 그 몇배 더 많이 아파해.
혜미대하는 민석이 보면서 진우 니가 내친구만 아니었으면 나 무슨 수를 써서라도 민석이랑 혜미
잘되도록 도와줬을거다. 아마 니가 좀만 더 미련떨었으면 실천으로 옴겼을지도 모를 정도야."
"불러. 민석이도 불러.. 쌓인게 있으면 풀어야지.."
"잘생각했어. 짜식. 그래서 나는 니가 내 꼬봉으로 아주~ 마음에 들어-0-"
"상호야."
"어?"
"지랄도 병이라며-_-"
"-_-;; 나 전화걸잖아! 말시키지마-_-"
이렇게 해서 우리는 네사람에서 다섯사람이 되었다.
"이민석."
"어."
"우리 친구지?"
"그럼 애인이냐?"
"-_-;;"
"멍청한놈-_-;"
"이민석, 미안하다."
"미안할거 없어."
"그래도 미안하다. 미안한 마음은 받아줘라."
"어차피 내가 좋아서 그런건데 뭐. 뭘 바라거나 그런거 없어. 그리고 만약에 혜미랑 너 끝내 헤어진
다고 해도.. 그래서 내가 혜미옆에 있을수 있다고해도 너만큼 혜미 행복하게 해줄 자신 없어."
"크리스마스때... 혜미 옆에 있어줘서.. 고맙다.."
"어떻게 알았냐?"
"상호한테 들었지."
"입싼 새끼-_-"
"너한테도 벌써 나랑 혜미일 다 불었다며? 저거 진짜 입 싸긴해-_-"
"저것들 뭐야! 기껏 화해모드 조성해줬더니 나를 씹는거야?"
"너 입싼건 너도 알잖아-_-"
진우 오빠와 민석이 오빠는 몇마디 말들로 그동안의 일들을 서로 이해했다.
만약 진우 오빠보다 민석이 오빠를 먼저 알았으면.. 나는 민석이 오빠를 사랑했을까... 아니면 결국
은 진우 오빠였을까... 내가 살아가면서 제일 사랑해야 할사람이 진우 오빠라면... 제일 감사해야할
사람은.. 민석이 오빠일것이다.
처음 민석이 오빠가 나를 맘에 담았다는 사실을 말했을때 처럼 두사람은 아무일도 아니라는 듯이
민석이 오빠는 나와 진우 오빠에게 축하를... 그리고 진우 오빠는 민석이 오빠에게 미안함과 고마움
을 전했다.
단 한사람-_-;; 상호 오빠만은 전혀 기분 좋아 보이지 않았다. 혼자 씩씩거리며 열을 냈다.
"야! 그래. 나 입싸다-_-;; 하지만 나에게도 가슴 깊이 감춰둔 비밀이 하나 있단말이지-0-"
"그래? 뭔데?"
"궁금하냐?"
"별로-_- 궁금하지는 않은데 물어봐주길 바라는것 같다?"
"그래. 니들이 그렇게 궁금해 하니까 내가 비밀을 얘기해주지-0-"
상호 오빠는 옆에 있는 경진이. 그리고 나, 그리고 떨떠름한 표정을 짓고 있는 진우 오빠와 민석이
오빠를 한번 휙 둘러보고는 입을 열었다.
"미스김아!"
"어?"
"나 변탠가봐."
우리는 동시에 짧은 웃음을 터트렸다. 도대체 무슨 말을 하는건지-_-;;
"-_-;; 오빠 변태인거 이제 알았어? 그거를 지금 숨겨온 비밀이라고 말하는거야?"
"야-_- 내 얘기 아직 안끝났어!"
"변태한테 더 들을 소리가 뭐있다고-_-"
"우씨! 이 오빠가 진지하게 말씀하시는데 태클걸래?"
"알았어-_- 말해봐."
상호 오빠는 다시 큰기침을 한번 하고 목소리를 가다듬은 후 경진이의 손을 덥석 잡았다.
그리고는 놀란 경진이의 모습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말했다.
"나 변태된거 같다. 니가 때리면 기분이 좋아. 니 손이 내 몸에 닿는게 기분이 좋아. 니가 잠깐동안
이라도 날 만지는 느낌이 좋아"
아마도 경진이를 좋아한다는 고백을 하는 것 같았다. 하지만... 그 표현 방법이 우리를 웃게 만들었
다. 상호 오빠는 웃는 우리 앞에서 결정타를 날렸다.
"나 계속 만져줄래?-_-"
"풉.. 하하하"
"하하하.. 아이고.. 배야~"
결국 우리는 모두 배를 잡고 쓰러졌고, 경진이는 어이없다는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상호 오빠는 머리를 긁적이며 빨개진 얼굴로 어쩔줄 몰라했다.
"아우씨-_- 이게 아닌데...니네 웃지마!"
"박쌍. 너 지금 뭐하냐?"
"아씨-_-;;"
"오빠-_-; 장난해?"
"미스김! 너는 무슨 여자애가 그렇게 눈치가 없냐! 내가 너 좋아한다고! 니가 좋다고!"
상호 오빠는 이제서야 제대로 된 고백을 했다. 우리는 웃음을 참으며 모두 경진이의 대답에 귀를 기
울였다.
"미안해....거절할래..."
뜻밖의 대답이었다. 나도 경진이가 상호 오빠에게 좋은 감정이 있는지 알았었는데...
경진이의 대답에 오빠들은 모두 어색해 했고 상호 오빠는 애써 웃는 모습에 역력했다.
"야. 또 뭐가 미안하냐. 아씨. 근데 좀 쪽팔리다."
"오빠... 방금 미스김한테 고백했잖아. 나 김경진이야. 내 이름 너서... 다시 해줘."
저 여우같은 기지배... 빨개진 얼굴로 고개도 들지 못하는 경진이가 말했다.
상호 오빠는 그 말에 잠시 놀라보이고는 빨개진 얼굴과 찢어질듯한 입으로-_-;; 크게 웃으며 옆에
앉은 경진이의 어깨를 살짝 치며 말했다.
"김경진아. 니가 좋다. 내가 너.. 좋아한다. 됐냐?"
"몰라..-_-;;"
상호 오빠와 경진이는 빨개진 얼굴로 삐죽삐죽 새나오는 미소를 지었다.
진우 오빠와 민석이 오빠가 휘파람을 불어대며 축하를 해줬고, 나도 웃는 경진이를 보며 윙크를 날
렸다.
"이혜미. 너 빨리 친구하나 더 만들어라."
"어?"
"나도 니 친구한테 나좀 만져달라고 고백좀 하자."
"야! 이민석! 너 지금 나 놀리는 거지!"
"오~ 박쌍~ 입만 싼지 알았더니 눈치도 빠르네?"
민석이 오빠는 상호 오빠를 놀리려고 한 말이었겠지만... 그 말에 나는 가슴을 찔렸다.
아프게 해서... 미안해... 상처줘서... 나때문에 상처 입혀서... 미안해...
우리들의 망년회는 이렇게 무르익어갔다.
내 옆에서 장난을 치며 웃고 있는 사랑하는 진우 오빠, 내색은 안하지만 많이 아픈거 참고있을 민석
이 오빠, 그리고 새로 시작된 사랑에 웃음을 멈출줄 모르는 상호 오빠와 경진이...
나는 아직까지도 사랑이란걸 모르겠다. 누군가가 나에게 사랑이 어떤거냐고 묻는다면 아무런 대답
도 할수 없을 것 같다. 내 첫사랑은... 그리고 마지막 사랑이 되길 바라는 지금의 이 사랑은...
나에게 많은 것을 얻고, 배우게 해주었다. 처음 느껴보는 사랑이라는 것에 대한 설레임으로 포기해
버릴뻔 했었던 경진이와의 소중한 우정.. 내 친구 경진이의 사랑이 된.. 항상 나를 웃게해준 상호 오
빠라는 사람..생각하면 미안함에 가슴이 저리지만 내 평생 감사해야할 민석이 오빠라는 사람..
내가 혼자라는게 아니란걸 깨닫게 해준 주위에 모든 사람들... 그리고... 내마음 다해서 사랑할 사람
진우 오빠...
민연우가 했던 말이 떠올랐다. 진우 오빠로 인해 버림받은 민연우가 아닌 행복한 민연우가 되어있
었다던 그말...
나도 더이상 내가 태어나면서부터 짊어지고 왔던 불쌍한 고아 이혜미가 아닌 이 많은 사람들 속에서
함께 웃고 있는 정말 행복한.. 세상에서 제일로 행복한 이혜미가 되었다.
"베베야~ 우리도 서방님 마누라 하자ㅠㅠ 상호랑 경진이가 막 놀려!! 지들은 서방님 마누라라고!!
유치하게 베베가 뭐냐고ㅠ0ㅠ 우리도 서방님 마누라 하자!!!! 응응?"
"누가 감히 우리 오빠를 놀려! 상호 오빠야? 경진이야? 다 죽었어! 난 베베가 좋다고-0-"
< The End - Thank You - >
- 그리고, 그후 -
띠리리리링♬
"여보세요."
"새아가."
"네.. 아버님. 식사는 하셨어요?"
"오냐. 경준이 집에 있냐?"
"경준이랑 유리 희망원 갔죠. 토요일이잖아요^-^"
"희망원에? 왜 여기 안보내고.."
"저번주에 갔었잖아요^-^"
"저번주에 안왔었어. 저번주에도 희망원에 보냈잖니."
"아버님-_-;;"
"흠흠... 다음주엔 꼭 데리고 오너라.."
자신의 거짓말이 들통난것이 민망하셨던듯 헛기침을 하시며 얼른 전화를 끊으시는 이분.
이분은 진우 오빠의 아버님. 즉, 나의 시아버님이시다. 어르신에게 해서는 안될 말일지 몰라도 진우
오빠가 왜 그렇게 철이 없나 했더니 아버님을 쏙 닮아서였다-_-;;
진우 오빠와 결혼을 한지도 벌써 2년이 다되갔다. 처음 진우 오빠 부모님에게 인사를 드리러 갔을땐
얼마나 떨리던지.. 온몸이 덜덜 떨리는걸 겨우 참았었다. 내가 고아라는 사실은 더이상 나에겐 문제
가 되지 않았고 그로 인해 어릴때처럼 챙피해 하지도 않았다. 하지만 결혼이라는 문제에 있어서는
긴장을 하지 않을수 없었다. 다행히 진우 오빠 부모님은 딸처럼 나를 맞아주셨다. 시어머니께서는 자
신의 아들을 뺏어가는 내가 밉다며 장난끼 어린 질투를 하시기도 했었다.
진우 오빠 부모님은 내가 커온 희망원에 후원도 해주셨고, 오래되어 여기 저기 낡아서 걱정이시라며
공사도 해주셨다. 진우 오빠가 아들 딸 삼았다고 자랑한 경준이와 유리도 우리가 데리고 와서 키우
도록 허락도 해주셨다. 물론 진짜 아들 딸이 된건 아니었지만 너무 감사한 일이었다.
하지만 문제는 거기서 부터였다. 경준이와 유리의 재롱에 푹 빠져버리신 시부모님때문이었다.
주말에 격주로 해서 희망원과 시댁에 보내기로 했는데도 매주 전화하셔서는 저번주에도 희망원에
보냈었다고 우기셨다.
나는 한숨을 폭~ 쉬며 전화를 끊고 조금 있으면 도착할 진우 오빠를 위해 저녁준비를 했다.
"이여사~ 나 왔어~"
"오빠 왔어?"
"응응^-^ 우리 이여사. 나 보고 싶었어?"
"응^-^"
"보고 싶었으면 요기~ 입술에다가 도장 찍어!"
"알았어!"
눈을 감고 입술을 쑥 내밀고 있는 진우 오빠의 입술에 나는 엄지 손가락을 꾹 갖다 대고는 웃으면서
부엌으로 도망쳤다.
"이여사! 감히 서방님한테 장난을 쳐? 입술을 내 놓아라~"
진우 오빠는 부엌으로 쫓아와 나를 잡고는 오빠의 품에 가뒀다.
"근데 우리 이여사~ 요즘 살쪘다? 진짜 아줌마 다됐네-0-"
"살찐거 티나?"
"응-_- 티나."
"뭐 이정도 몸매면 아직은 쓸만하지-_-"
"아줌마 몸매 같은데-0-"
"철없는 남편에 꼬맹이들 둘 데리고 살아봐! 이정도면 약과지!"
"철없는 남편 찌찌 주세요-0-"
"-_-;; 안돼!"
"왜!"
"오빠 줄거 없어!"
"나 안주면 누구 주게! 우씨!"
"그럼 나중에 아가는 뭐 먹으라고?"
"아가는 딴거 먹으... 뭐? 아가?"
"응. 아가."
"무슨 말이야? 아가? 설마.. 에이~ 아니겠지.. 설마..."
오빠는 잔뜩 기대한 얼굴로 내 입술만을 쳐다보며 빨리 대답해주기를 재촉했다.
"임신... 이래.."
"뭐어? 진짜? 진짜야?"
"응^-^"
"진짜? 니가 임신을 했다고? 여기에 아가가 있다고?"
"응^-^"
진우 오빠는 나를 꼭 껴안았다가 소리를 질렀다가 아직 느껴지지도 않는 배를 만지며 아가가 발로
찬다고-_- 놀라다가 또 다시 나를 껴안았다.
"이혜미. 고맙다. 고마워."
"우리 아가 태어나도 경준이랑 유리.. 지금처럼 예뻐해줄꺼지?"
"이 바보야! 그걸 말이라고해?"
오빠는 내 머리에 꿀밤을 콩~ 때렸다.
"아야! 왜 때려! 나 때리면 이제 아가도 아파!"
"어? 그런거야? 미안.. 아가야~ 미안해~ 아빠가 잘못했어~ 아참! 박쌍한테 자랑해야지-0-
그자식 지들이 먼저 임신했다고 지가 형님이라고 맨날 우긴단 말이야! 전화 어딨어~ 전화야~"
그렇다. 상호 오빠와 경진이 커플 역시 결혼에 골인했다. 우리보다 1년이나 늦게 결혼 해놓고 벌써
9개월재로 접어든 경진이의 임신. 엄청나게 불룩한 배를 쭉 내밀고 한손은 허리에 얹은채 오리처럼
뒤뚱 뒤뚱 걷는 경진이의 모습이 생각나 나는 피식 웃음이 나왔다.
오빠는-_-;; 핸드폰을 향해 팔랑 팔랑 날아가 핸드폰을 낚아채고 상호 오빠에게 전화를 걸었다.
"박쌍! 모하냐~"
상호 오빠의 우렁찬 목소리는 근처에 있는 내 귀에까지 또렷하게 들려왔다.-_-;;
"나 바뻐! 끊어!"
"야. 니가 뭐가 바빠!"
"우리 김여사랑 라마즈 호흡법하는 중이시다!"
꼬부랑 할머니 할아버지가 되서도 나를 우리 베베라고 부를줄 알았던 진우 오빠가 이여사라는 새로
운 호칭으로 나를 부르게 된 이유도 상호 오빠 때문이었다.
상호 오빠와 경진이가 결혼을 함으로 인해 경진이는 미스김에서 김여사로 업그레이드 되었는데, 진
우 오빠는 또 그 호칭이 탐났던지 나를 이여사로 변신! 시켰다.
"그래? 그거 하면 좋냐?"
"좋으라고 하지!"
"그럼 우리 이여사도 좀 가르쳐줘봐~"
"니네 이여사가 왜 배워! 어? 혜미 임신했냐?"
"오냐~"
"오~ 동생! 축하한다~ 김여사~ 이여사 임신했대에~"
경진이는 과연 어떤 아가를 낳을지 참으로 궁금하다. 경진이의 목소리마저 마치 내가 핸드폰을 귀에
대고 있다고 착각할 만큼-_-;; 너무나도 정확하게 들려왔다.
"진짜? 진짜? 혜미야~ 축하해~"
"인제 혜미도 애기 낳고, 우리 애하나씩 안고 다니면 민석이놈도 부러워서 결혼할 마음 생기겠지?"
"그렇겠지-0- 나중에 우리 이여사한테도 그 호흡법인지 뭔지 가르쳐줘-0-"
"혜미야~ 우리 애기 낳으면 같이 유모차 끌고 다니자~"
진우 오빠는 상호 오빠에게 나중에 라마즈 호흡법을 전수해 주겠다는 철석같은 약속을 하고서야 전
화를 끊었다.
"아.. 행복하다. 이혜미! 진짜 고맙다. 아참! 뭐 먹고 싶은거 없어? 순대 사올까? 딸기?"
"-_-;; 먹고 싶은거 없네요. 오빠만 있으면 돼."
"이리와바. 우리 이여사 제대로 한번 안아보자."
나는 진우 오빠의 품에 쏙 들어갔다.
"우리 아가 외롭지 않게 키우자.."
"너도 있고, 나도 있고. 경준이도 있고 유리도 있는데 뭐가 외롭냐? 바보^-^"
"나도 경진이처럼 뚱보되겠지?"
"당연하지-0-"
"뒤뚱 뒤뚱 웃기게 걷겠지?"
"응!-0-"
"이쁜 아가.. 태어나겠지?"
"그럼^-^"
다음날.. 진우 오빠와 나는 시부모님과 원장어머니에게 나의 임신 소식을 알려드렸다,
역시 진우 오빠의 부모님이시다 인정할만큼-_-;; 대단한 감격을 하셨고 원장어머니도 눈물까지 흘리
시며 기뻐하셨다.
그리고는 외출준비를 끝마쳤다. 오늘은 정아 언니의 결혼식이 있는 날이었다. 물론 민석이 오빠와의
결혼은 아니다. 3살이나 어린 파릇파릇한 연하의 남자와의 결혼식이다.
민석이 오빠는 여전히 여자에게 관심없다며 부모님들의 성화에 맞서고는 있지만 저번에 선 본 여자
분을 가끔 만난다는걸 보면 왠지 또다시 한바탕 결혼 소동이 일어날 것만 같다.
뚱뚱보 경진이를 놀릴 생각을 하며 나와 진우 오빠는 집을 나섰다. 파란 하늘 아래 잔잔히 불고 있는
바람만큼이나 행복한 일요일이었다.
내 손을 꼭 잡고 있는 오빠와 내 안에서 꼬물 꼬물 태어날 준비를 하고 있는 아가와 함께있는 소중한
행복. 그 행복을 마음껏 만끽하며 이제 세사람이 된 우리는 한발 한발 앞으로 내딛었다.
휴... 드디어 끝이 났네요. 참 힘들었네요.. 무지 실망스러운 완결이기도 하고...
역시나 돌맞을 준비를 하네요-_-;; 어째 에필로그가 더 힘들고.. 어째 끝맺음이 더 힘든지...
너무나 아쉬운.. 너무나 싱거운, 너무나 허무한..결말인거 같아서 부끄럽고 속상하기만 합니다.
어쨌든 글은 써졌고, 부족한 글솜씨라는 변명을 덧붙이며 '헤어지지말자'라는 글과 이별을 하게 되는군요. 헤어짐은 늘 아쉽고 안타까운 거지만... 더욱더 아쉽고 부끄럽기만 합니다.
항상 제글읽어주시고 좋은 말씀 많이 해주셨던 분들에게 정말 뭐라고 감사를 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한분 한분 다 소중했고, 다 기억하고 있어요. 짧은 리플들 속에서 보이는 작은 일상들이 저에겐 감사했거든요^-^ 음... 너무 좋은 글들이 많아서 한없이 부족한 제글에 항상 긴장하고 떨었던 기억이 대부분인것 같아요. 형편없는 글이었지만 끝이라고 하니 참.. 시원하면서도 섭섭하네요^-^
음.. 다른 작품으로 다시 찾아오면... 반겨... 주실건가요?ㅠ0ㅠ 쫓아 내실껀가요? ㅠ0ㅠ
너무 감사하고 즐거운 시간들이었습니다. 빠른 시일내로 다시 뵙길 희망하며 그때 반갑게 맞이 해주시길 희망하며 길었던 주저리 글을 마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