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화분과의 대화

ⓙⓤⓝⓔ™2005.11.05
조회210

 

얼마전부터 키우기 시작한 미니화분..

허브 종류를 몇가지 인터넷으로 주문하였다.

처음에는 가격이 너무 저렴하여 의심이 갔지만 물건을 받아보니 잘키운 미니화분이었다.

대량으로 키워서 그렇게 저렴한 가격으로 고객들에게 판매를 하는 것이었다.

 

실내공기를 맑게하기위해 키우기로 생각한 식물들..

팔손이,스킨답서스,관음죽,벤자민,아레키아자,백정란,손시디움등

집안 곳곳에 잘 배치하면 효과를 볼 수 있는 것들이 많았다.

 

얼마전에 인기를 끌었던 산세베리아를 구입하려 했으나

겨울에 약한 식물이고 까다롭다고 하였다.그래서 봄에 구입하기로 작정하였다.

 

처음 화분을 구입하니 크린팩으로 화분 받침대 대신 배송을 하였다.

화분 1개가 1500원이니 화분받침대는 본인이 직접사야된다는 의미..

 

가까운 꽃집에 가서 6개의 화분받침대를 구입하였다.

내가 주문한게 3종류의 허브들..배송받을때 들어있던 채송화씨가 생각나서

같은 사이즈의 화분만 판매할 수 없냐고 하니까 공짜로 준다고 하였다.

 

그렇게 기분좋게 화분 2개를 공짜로 받고 집으로 들어가기전 집근처에서 땅을 파서

화분에 채워넣었다.그리고는 집에가서 채송화 씨를 뿌렸다.

 

다음날.. 놀랍게도 채송화의 싹이 벌써 올라와 있었다.

허브도 햇빛과 통풍이 잘되는 놔두어야 한다기에 베란다에 놔두었다.

집안 실내공기를 위해 2개씩 방 2개에 놓고 그렇게 한 것이었다.

 

허브는 건드리면 자신을 보호하기위해 아름다운 향을낸다.

벌레들의 습격을 막기위해 하는 행동이라지만 사람에게는 향기롭다.

 

허브를 건드려보았다.화를 내는지 향이 솔솔 올라왔다.

날씨가 좋은 날이 계속되자 하루에 1번 물을 주는것으로 부족하였다.

결국에는 실내에 있던 허브 하나가 말라가기 시작하였다.

다시 살리고 싶었다.그렇다고 무작정 물을 많이 줄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그러다가 며칠이 지나 볼일이 있어 2주일가량 집을 비우게 되었는데..

집으로 돌아와보니 허브들이 온통 메말라 있었다.불쌍한 허브들..

나에게는 가족과 같은 존재라고 여기려고 했는데 관리도 안해주고..

 

예전에는 화분을 키우는 사람들이 이해가 가지 않았었다.

화분은 사람이 해주는데로 반응을 한다.물을 꼬박꼬박 주어야하고

맑은 공기도 통하게 해주어야 하고 흙도 갈아줘야 하고..

 

아무리 하찮은 미니화분이지만 관리하지 않으면 그렇게 시들어버린다.

꼭 태어난지 얼마 안되는 아이를 돌보는 마음이 있을때 제대로 키울 수 있는 것이다.

 

난 화분에게 이야기하였다.

 

" 허브야,정말 미안하다.너를 키운다면서 집도 비우고 밥도 안주고.."

 

" 앞으로는 그러지 않을게..제발 죽지말고 살아다오.열심히 노력할게"

 

나의 노력 덕분인지 8개의 화분중 1개만 빼고 살아나기 시작하였다.

1개의 그 화분은 처음부터 말라있어서 포기를 해야할 것 같지만

그래도 열심히 물을 주고 되살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허브가 아름다운 향을 풍기면서 나에게 기분좋음을 주는 그날을 기대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