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성이이야기<2>

임승주2005.11.07
조회169

영화"태극기 휘바람불며"의

유명연애인 '장동견'과'언빈'.

 이들은 요즘 최고의 몸값을 자랑한다.

 

몇달전 부터 이두명의 스타는 각종 연애 오락 토크쇼의 단골

게스트이며 , 여러가지 상품의 광고에도 쉴새없이 출연하고있다.

 

- 샤워기에서 나오는 수돗물을 목을젖힌채 눈을감고

  뭔가를 느끼는표정을하며 물을 맞는다.

 

  왠만큼의 근육질스타로 자리잡은 "언빈"의 샤워신에이어

  

  욕실의 문이 화면에 나타난다.

   -똑 똑! -  노크소리

  노크소리에 이어 욕실의 문이 열리고 "장동견"의 얼굴이

  문틈사이를 비집고 나타난다.

 

 "빈아!  출근안해?"

 "어? 맞다 형은 모입고 갈갈건데?  오늘도 혹시 그거?"

 흐믓한 미소를 띄며 "장동견"은 "언빈"을 향해 힘차게

 엄지 손가락을 뻣는다.

 

 화면이 바뀌고 배경음악 "Frank Sinatra"의 "마이웨이"

  흘러나온온다.

 

 그리고 언제 옷을 갈아입었는지

 둘은 비싼 외제차를 뒤로 하고 나란히서서

 이구동성으로 외친다.

 

 

"능력있는 남자의 선택" "언더우드 쓰리버튼 정장"

 

사실 이광고는 요즘 대학생들사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몰고온

유명인기 광고이다.

 

광고에 출연한 배우도 배우지만 이 브랜드는 아동복부터 시작해서

 

할아버지,할머니의 건강화까지 거의 모든 세대들에게

 

꾸준히 인기를 끌어온 브랜드이다.

 

그런 유명인기 메이커에서 이번 야심작

"언더우드 쓰리버튼 정장"은 소비자들로 하여금 신뢰와 믿음이

기본으로 깔려있는 상태이고 지금까지 시도하지않은

 

'오래입기 프로젝트"  바로 팔꿈치에 가죽을 덧데기한 디자인으로

 

아무리 가난해도 유행에 뒤쳐지지않고 세상물정모른다는 말을 듣기가 무서운 사람이라면 누구나 집안에 한벌씩은 장만해놓을려고

 

난리가 난 상품이다.

 

희성의 마음도 사실 이광고를 본후 심하게 움직인것이었다.

 

<양심의 가책이란 개가 돌을 무는것과 같은 바보짖이다.- 니체->

 

평소 이말을 좌우명 내지는 삶의 신조로 여긴 희성은

 

동생의 돼지 저금통에 손을 댔고

 

현재 계단에서 동생을 상당한 애드립으로 올려보낸뒤

 

비닐봉지의 가득한 동전들을들고

 

집압에있는"주공슈퍼"로 향하는중이다.

 

희성은 슈퍼에 도착했다.

 

뭔가 당당한 얼굴로

"아줌마 이거 지폐로 바꿔주세요"

 

"얼만데?"

 

"네 정확이 십구만 팔백원이요"

 

희성은 마치 자신이 오랬동안 알뜰하게 저축하여 모은돈처럼

아줌마에게 뿌뜻하고 자기자신이 자랑스러웁지만 괜히 겸손해하는

표정까지 지어 보였다.

 

아줌마역시 희성을 자랑스럽게 쳐다보며 말했다.

 

"음~  많이도 모았네!  그래 이제 이돈을 가지고 무엇을하려고"

 

희성은 아까부터 물어봐주기를 기다렸다는듯이

힘찬목소리로 대답했다.  이등병의 관등성명대는 목소리와

맘먹을 정도의 또렸하고 씩씩한 말투였다.

 

"네  언더우드 쓰리버튼 정장을 살겁니다!!!"

 

TV광고 "바카스"의 "꼭 가고싶습니다"를 연상시키는

장면이었다.

 

씩씩한 희성의 모습에 감동한 아주머니는

희성에게 뭔가에 대한 흔들리지않는 목표의식을 보았다.

 

아주머닌 희성을 통해 이런젊은이도 있는데

하며 자신의 지난날을 후회하고 또

희성이 때문에 다시한번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게됐다며

희성의 두손을 꼭 붙잡았다.

 

그리고는 주변을 둘러보더니 "이거 뭐라도 줘야 돼는데" 하며

각종 안주들이 진열돼어있는 마른안주들중

"숏다리"와 "문어발"을 주며

 

"그래 어서 가봐 ~  가서 폼나는걸로 하나 사입어"

 

"네 아주머니 '숏다리,문어발' 고마워요 마침 배고팠는데"

 

안녕히 계세요

 

 

희성은 마음이 날아갈거같았다.

 

불과 10분전에 검은 비닐봉지에 가득한 쇳덩이들이

지금은 종이돈10장이 되어 왼손에 들려있었다.

 

"좋아 이800원은 마을 버스를 타면 돼겠군"

 

슈퍼에서 조금 걸어가면 종점이 부평역인 마을 버스 정류장이 있었다.

 

희성이는 그버스에 탑승후  맨뒤자석 창문쪽에 자리를 잡았다.

 

희성은 이렇게 대중교통수단중 "버스"를 탈때에는

 

항상 뒷자석 창문쪽을 택한다.

 

중고등학교 시절  수학여행을 갈때마다 뒷자석의 앉은 아이들에게

심한 괴롭힘을 당하며 살아왔고

 

고2 설악산수학여행때는 자신도모르게 학교로 복귀하는 관광버스에서 뒷자석을 차지했다가

원래 뒷자석의 주인들에게 심하게 몰매를 당한적이 있어서

 

그후 희성은 '버스의 뒷자석은 힘의상징이다' 라며 친구들과 버스를 탈때에도 친구들이 앞자리에자리를 잡고있어도 희성은 꼭 뒷자리를

고집했다.

 

다행히 희성의 아파트가 그마을버스의 종점이어서

모든 손님들이 내려야 새손님을 태우고 가는 버스의 뒷자석차지는

희성의 정신건강에 아주좋은 조건이었다.

 

그렇게 희성은 힘의상징도 얻었고 돈도얻은채

흐믓한 표정으로 마을버스 뒷자석에서 잠이 들었다.

 

-뿌연 안개가 가득 깔려있는 목장에 희성은 서있었다.

 목장의 언덕 저멀리 무언가가 희성을 향해 힘차게 돌진한다.

 

 희성은 겁에질려 뒤로 도망가려하지만 몸이 말을 듣지않고

 발도 땅바닥에 박힌듯 움직여지지않는다.

 

 잠시후 돌진하는 물체가 눈에 식별이 가능한 거리안으로

 들어왔다.

 

 그건다름아닌"돼지"였다.

 

 그돼지는 희성에게 다가가 희성의 신발을 몇번 핡더니

 눈물이 그렁그렁한 눈빛으로 희성을 처다본다.

 

  돼지가 희성을보고 한마디한다

 

 

 

 

 

  - 아빠 !-

 

 

"아저씨!!  내려요 빨리! 종점이라고 종점!!!"

화가난 운전기사아저씨의 목소리가 들렸다.

 

희성은 입가에묻은 침을닦고 창문을통해 주변을 살펴보았다.

 

"진선미 예식장" 

"어? 다왔자나?"

"잠이 들었나? 꿈도꿨는데?"

"부평 맞구나~~!!"

 

희성은 운전기사의 고함이 뻘줌했던지 운전기사의 불평을 못들은척하며 맨뒷자석부터 나가는 문까지 혼자 비맞은중처럼 중얼거리며

혼자만의 대화를해가며 버스를 이탈했다.

 

"별 미친새끼 다있네 "

 

<2부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