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굴함으로얻은안락한쇼파보다당당함으로얻은가시방석이더좋다!<3>

임승주2005.11.09
조회275

"쩝쩝!  냠냠~"

 

"와그작와그작!!   후르르 쩝쩝!!  냠냠!!"

 

"쩝쩝!!  냠냠  후르르!!   꺼억~"

 

"질겅!  질겅!  냠냠!! 쩝쩝"

 

비오듯이 땀을흘리며 승주는 순식간에

돼지갈비6인분을 처리했다.

모든음식을 가리지않는 그는 특히 고기를 너무 좋아했다.

친구들과 가족들도 그를 '육류메니아'라고 부를 정도 이다.

 

"야 배안부르냐?  처먹지만 말고 무슨 얘기를해라 얘기를!!"

 

"어? 그래맞다 너가 뭐 물어봤었지?"

한입에 삼키지도 못할거같은양의 고기를싼 상추쌈을 들고

승주는 형택의말에 대답했다.

 

 

"잠깐만 이거만 먹고!"

턱이 빠질거같이 입을 벌린승주는 상추쌈을 입안으로 쑤셔넣었다.

그리고는 형택에게 뭐라고 웅얼거렸다.

 

"혀..택..가...내..ㄴ..며..ㅇ..시..커..도. 잰..아.?

 

 

 

 

"뭐라고?  뭐라고 그러는거야?"

"뭐? 먹고 말해! 어떻게 하라고?"

 

형택은 승주의 말을 도무지 알아들을수가 없었다.

 

 

승주는 초등학교에서 배운것처럼

상추쌈을 아주 꼭곡 씹어먹었다.

 

 

 

 

 

"꺼~억~"

"아니 내말은 냉면 시켜도 돼냐고?"

시원하게 트름을 한후 입가에 흘린 국물을 딱아낸

승주는 조금전 형택에게 하고싶었던 말을했다.

 

 

 

 

 

순간 형택은 자신의 앞에있던 유리로 된 물잔을

승주의 얼굴에 던져버릴뻔했다.

 

"고기만 잔뜩 먹었더니..  쬐끔 느끼한걸?

 그치? 넌 안그래?"

 

 

"시켜 임마!"

짜증스러운 형택의 말투에 승주는 아랑곳하지 않았다.

 

 

"아줌마 여기 칡냉면 두개요!"

 

 

"야! 난 안먹어!  니나 먹어"

 

"그래? 내가 두개먹을게 그럼."

 

형택의 손은 테이블위에 유리잔으로 향하고있었다.

원래의 목표였던 승주에게 뭔가얻어내려했던

정보를 이미 포기한 눈빛을 하고 유리잔을 잡은손에 서서히

힘이들어가기 시작했다.

 

 

 

 

그런데 그때

"아 맞다!  형택아 너가아까 신검통지서 나왔다고 했지?"

 

승주의 이한마디는 형택의 분노를 누그러뜨렸을뿐만아니라

승주자신의 생명을 구했다.

 

 

"그래 무슨 방법없냐? 군대 안갈수있는 그런거?"

 

"물론 잔뜩 있지!"

 

형택의표정이 점점 밝아지기 시작했다.

유리잔을 잡았던 손은 서서히 풀렸고

이어서 두손은 탁자위에 나란히 올라가

깍지를 껴 형택의 턱을 받쳐들었다.

형택은 이제 승주의 말을 경청할 준비를 했다.

"그래 그 잔뜩있는 방법이 뭔데?"

 

 

 

 

 

 

 

"어? 냉면 나왔다!~"

아주머니가 쟁반에 출렁이는 냉면국물을 이리저리 흘리며

그들의 테이블위에 던지다시피 내려놓았다.

 

"아주머니! 두개다 제가 먹을거예요!"

 

"아~!그래요?"

아주머니가 형택의 자리에있는 냉면을 앞자리로 옮겨놓았다.

 

 

이미 승주의 관심사는 냉면으로, 냉면에 동동 떠있는 소고기

살점으로 바뀌어 버렸다.

 

"역시 냉면은 칡냉면이 최고 맛있어!!   안그래?"

 

"어! 왜그래? 형택아?"

 

형택의 물잔을든오른손은 벌써 승주의 이마 위로 올라가 있었다.

 

 

"야 임승주! 먹으면서 말해! 알았어?"

 

 

"알았어! 알았어!  일단 그거부터 내려놔바 나 채하겠다!"

"군대에 안가는 방법에는 여러가지가 있어"

 

"그래! 뭐가 있냐고?"

 

승주는 냉면을 한젓가락 집으며 말을 이어갔다.

 

"음..  합벅적으로는 부양가족이3명이 넘으면 돼!"

"너 여자친구있자나?"

역시 냉면에 정신이 팔려 건성건성 대답하는 말투였다.

 

"야 장난하냐?"

"그런거 말고 현실적인거!"

 

언제 먹었는지 승주는 그릇을 통째로들고

면이 없는 국물을 마시고 있었다.

 

꺼억~

"너 키가 몇인데?"

 

"178"

 

"그래?  195이상이면 안간데는데?"

 

"178이라고 이새끼야!"

 

"몸무게는?"

 

"73"

 

"음..  그럼 몸무게도 안돼겠구나..

 그럼 어쩌지?"

 

 

"뭐야 그게다야?  야!  부양가족 3명이나,키,몸무게, 손가락잘르는거

 어깨빼는거, 올림픽에서 금매달따는거 이런거 말고

 지금 내가 할수있는 현실가능한 얘기를 하라고 이자식아~"

 

 

승주는 반쯤 벽에 기댄채 산처럼 부어오른 배를 어루만지며

눈을 지그시 감았다.

 

"아~ 잘먹었다. 고맙다 형택아~"

 

 

"그러니까 말해봐라! 나 오늘 누나한테 받은 용돈 다썻으니까

 오늘 너가 말한거 중에 아무것도 좋은거 없으면

 5만원 니가 나한테 갚아야 되는거니까 그런주나 알어라!"

 

 

"그래?  그럼 방법이 두가지 있기는 한데 말이야..."

승주의 표정은 거만해지기 시작했다.

이미 밥을 얻어 먹었지만

뭔가를 더원하는 표정이었다.

 

"두가지? 그래 말해봐 빨리!"

 

 

비열한 미소를 뛰우며 승주는 형택에게 다가갔다.

 

"한가지방법은 좀쉬운데 성공확률이 좀 낮고

 휴후증이 있어!,  그리고 다른방법은

 조금 쪽팔리지만 확실한 성공률에 휴후증이 없다."

 

 

형택의 눈은 떨리기시작했다.

입술이 바짝바짝 마르고

승주의 입술의 움직임을 눈도 깜박안거리며 응시하고 있었다.

"그래 뭔데 도데체 그게?"

 

 

 

승주가 앞으로 말해줄 방법중 첮번째 방법은 이러했다.

"음.. 첮번째는 말이야..

 신검때 시력을 엉망으로 만드는 방법이야~

 

 너 신검이 언제지?"

 

 

"5일후"

 

"그래? 그럼 오늘부터 하루 3시간씩 너네방

 형광등에 두눈을 10센치 거리에 데고 있어!

 

 가능하면 절대로 눈을 감지마!

 

 주의 사항으로는 눈앞이 허옇게 되는 일시적인 현상때문에

넘어지거나 주변 사물에 부딫힐수도 있으니까

 주변에 위험한 물건들은 미리미리 치워 두는게 좋겠지?"

 

 

형택의 표정이 환해졌다.

"야~ 꽤 괞찮은데?"

"근데 성공률이 낮다는것 왜그러는데?"

"성공한 사람이 있긴있는거야?"

 

 

승주는 지갑속에서 뭔가를 꺼내 형택에게 보여줬다.

 

바로 고등학교때 인천대공원으로 소풍갔을때 사진을

테이블위에 형택이 잘보이게 거꾸로 돌려 내놓았다.

 

"거기 정우랑, 희석이 보이지?"

 

형택은 오랜만에 보는 동창들의 사진에 반가움을 표시했다.

"아~ 이사진 아직도 있네? 근데 이건왜?"

"정우랑?  희석이가 왜?"

 

 

승주는 뭔가 심각한 표정을 하며 말을 이어갔다.

 

"정우는 성공을 했고,  희석이는 성공을 못했어!"

 

"아니왜?"

형택은 불안했다.

 

 

"정우는 원래 집념이 강해서 끝까지 주의사항을지켜가며

빼먹지 않고 3시간씩 수련을 했는데

 

희석이는 말은 그렇게 했지만 워낙 대가족인 희석이 집안에서

하루3시간씩 그런쓸데없는 짖을 하는 희석이를

나둘리가 있겠어?

 

내가 처음부터 염려한것도 바로이거야 너네 식구 많차나?"

 

 

형택은 고개를 끄덕거리며

논리적인 승주의 의견에 동의했다.

 

"그래 맞어 조금 어렵긴하지....

아! 짜증나 ...  근데 그휴우증은 뭔데?"

 

 

승주는 좀 고민을 하는가 싶더니 다시 말을 이어갔다.

 

"처음에는 희석이가 정우를 부러워했는데

 이방법을 쓴 다른 사람들과는 달리

 정우의 시력이 점점 원상태로 돌아 오지않게 됀거지...

 정우 지금 모하고 사는지모르지?"

 

 형택은 의아해 하며 물었다.

  "뭐하고 사는데 그래?

 

 

 

"걔지금 맹인 학교에서 안마자격증 따고 있어...."

 

"뭐?  진짜야?"

형택은 승주의 말에 깜짝놀랐다.

 

 

승주의 표정은 착찹해졌고 이내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그래..  근데 처음에는 정우도 몇번이나 자살할려고 했는데.

 지금은 배우고있는거에대해 흥미도 느끼고

 그학교에서 꽤 유명한 실력 자라고 하더라.

 아무튼 잘된거지 뭐..."

 

 

형택은 겁에 질려있었다.

아무리 군대에가기가 싫치만

그렇다고 장님은 더더욱 싫었던것이다.

 

 

 

불안해하는 형택의 얼굴을 본승주는

슬슬 흥미를 느꼈다.

그리고는 이쑤시개로 이빨사이에 낀 고기의

살점덩어리를 후벼 파며 비아냥거렸다.

 

"두마리 토끼를 잡을수는 없는거아니겠냐?"

"뭔가 하나를 얻으려면 하나를 잃어야하는게 세상의 순리

 아니겠니?"

 

 

"야! 아무리 그렇다고는 해도 군대안가는걸로

 눈을 내놓으라는 건 말도 안돼자나!

 역시 그방법은 안돼 겠어!  다른하난 뭔데?"

 

 

승주의 입가에는 역겨운 미소가 번지기 시작했다.

"그래!  흠~  넌 두마리 토끼를 다 잡으시겠다는 거같은데...흐흐"

 

 

 

돌변한 승주의 태도에 형택은 당황했다.

뭔가 이번에도 맨입으로는 안되는것 같다는

불길한예감이 뇌리를 스쳤다.

 

"두마릴 다잡는다는게아니라 뭔가 좀 극단적이지

않은 그런거 좀 말해주라

 두번째방법이 그런거야?"

 

 

한참을 뜸을 들이더니 승주는 형택에게 아까준 사진을

뺏어 지갑속에 넣으며 말을이어갔다.

 

"두번째 방법은 목표도 달성할 뿐만아니라

 전혀 다치지도 않는 방법이지

 물론 가족들의 방해도 없고!..."

 

형택의얼굴은 이제 아예

승주의 면상에 붙을정도로 가까이 다가가 있었다.

 

"그래! 좀 말해주라 승주야!"

 

 

 

 

승주는 형택과의 거리를 좀 이격시키며 몸을 똑바로 해

양반 다리로 앉았다  그리고는 아주 냉정한 목소리로

형택을 불렀다.

 

"음...   형택아!"

 

 

"응??"

 

 

 

 

 

"설마...  맨입으로????"

 

 

"뭐?"

 

 

"세상을 왜그렇게 쉽게 살려고 하는거니?

 일단 여기서 나가자

 계산 했지?"

 

 

 

 

잽사게 일어나 신발을 신고 나가버리는 승주의 얄미운

뒷모습을 보며 형택의 계산서를 든 오른손은

부들부들 떨리고 있었다.

 

 

"으~ 저새끼가 진짜!!"

 

 

<3부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