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그말리온 효과....

새댁 한 알2005.11.09
조회1,793

<피그말리온 효과> 라는 것이 있습니다

무슨 효과냐면........음..............

1. 강한 바램은 원하는 것을 이루어 주고 때로는 기적도 일으킨다는 효과

2. 잘한다 잘한다 하면 더 잘하게 되는 효과

이 중 오늘 말하려는 것은 바로 2번째이지요

 

 

 


한 알은 결혼 전에는 요리란 것을 해 본 적이 없습니다

엄마가 요리하는 모습을 본 적도 거의 없기 때문에

요리의 순서라던가 들어가는 재료도 전혀 알지 못했답니다

 

예를 들어 미역국의 경우.........

미역을 물로 씻어서 불려야 한다?? 몰랐음

간은 간장으로? 소금으로??? 역시 몰랐음

간을 하는 간장은 국간장으로 해야 한다??? 간장 종류가 몇개씩 되나봐....ㅠ.ㅠ 당연 몰랐음

마늘이 들어가나?? 아직도 모름. 그 날 기분에 따라 넣기도 하고 안 넣기도 함

 

이런 상황이니 결혼하고나서 한 알에게 밥상다운 밥상을 받는 것은

울 영감탱이가 한 알 잔소리 없이 집 안 구석구석을 청소하기를 바라는 것과 같은 상황.

처음 얼마간은 3분 국, 3분 짜장, 중국요리, 라면.... 이런 것으로 넘어갔지요

그러나 이러면 안 되겠구나 하는 생각에 큰 맘 먹고 요리책을 구입했답니다

비장한 각오로 앞치마를 두르고 요리책을 펼친 한 알은

OTL.............. 절망............

갖은 양념, 적당량????  피그말리온 효과....

갖은 양념이란 과연 무엇인가? 적당량이란??

그나마 좀 친절하게 나와 있는 것도...

한 큰술? 큰술? 큰술? 큰술이란 얼마나 큰술??

350 ml ??? 350 ml면 얼마나 되는거지? 작은 맥주병 하나였던가??

결국 요리책을 포기하고 친구에게 전화로 물어보면서 요리를 했지요

그 전화를 받다 지친 나의 사랑스러운 친구는

우리가 고등학생 시절에 단어장으로 쓰던 작은 수첩에

가장 기본적인 음식 만드는 법을 손수 적어서 보내줬답니다

지금 생각해도 너무 고마운 내 친구~

저의 수준을 너무 잘 알기에

고추장... 밥 먹는 숟가락으로 2개.

설탕... 커피 티스푼으로 3개

물... 지난 번 마트에서 같이 산 딸기무늬 컵으로 한가득 3컵

이렇게 적어서 보내줬어요.. 하하하하 피그말리온 효과....

 

 

근데 너무 신기한건....

정말 한심한 정도로 요리에 젬병이었던 한 알이

이제는 따로 장을 보지 않아도 냉장고에 있는 재료만으로 밥상을 차려내고

국, 찌게.. 이런 것도 곧잘 끓여내고

별미로 쫄면, 잔치국수, 쿠키.. 이런 것도 만든다는 겁니다 피그말리온 효과....

바로 <피그말리온 효과> 때문이지요

 

 


신혼 초........

울 영감탱이는 짜건, 싱겁건, 질건, 되건, 맵건...

무조건 맛있다 맛있다. 생각보다 울 한 알이가 요리에 소질이 있네...

이렇게 칭찬해줬답니다

제가 만들고 제가 먹어도 도저히 먹을 수 없는 음식도 많았는데도 불구하고 말이지요

자꾸 칭찬 받으니까 미안하기도 하고 창피하기도 하고 신나기도 하고

하여간에 그래서 이것저것 만들기 시작했지요

덕분에 요즘엔 곧잘 만들곤 해요

아직 싱겁고 짜고...ㅎㅎㅎ.. 여전히 그렇지만....

 

 

요즘에는 이 피그말리온 효과를 영감탱이에게 시험 중입니다

그런데 눈치빠른 울 영감탱이........

와~ 자기가 화장실 청소 하니까 무지 깨끗하다.여기서 밥 먹어도 되겠다~

와이셔츠 다림질 죽이는데? 저 칼날 서 있는거 봐...

옆집 아줌마가 오빠보고 무지 자상하대. 쓰레기도 꼬박꼬박 버려준다고..

아무리 칭찬을 해도 휙 째려보고 맙니다

너 나한테 계속 시키려고 그러지??? 이러면서요...

참..둔한거 같으면서도 일 좀 부려먹으려고 하면 눈치 백단이 된단 말입니다

 

 


아...........

<피그말리온 효과> 를 빨리 시험해봐야 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