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바보입니다..

바보2005.11.11
조회392

어떻게 말을 꺼내야 할지 모르겠네요..

 

그녀만을 바라보다 이런일을 당하게 되니 참 사람 또 세상이라는게 아니..

 

내가 세상을 너무 모르고 살았구나라는 생각이 드네요..

 

저는 27살먹은 남자입니다..평범하다고 말하고 싶지만..남보다 덩치가 큰관계로..(183cm/106kg)ㅎ

 

결론을 말씀드리자면..

 

오늘 저 경찰서에서 이별하고 왔습니다..

 

그녀와 제가 처음만난건 대학때였습니다..대구의 어느 한 전문대를 다닌 저는

 

학기초에 그녀를 첨보고 참 개성있다고 생각했었습니다..

 

짧은컷트머리에 스타일도 좀 요란한 편이었으니까요..

 

그렇게 좀 친하게 지내다 고백을 했었지만..무시당했었죠..

 

그렇게 세월이 지나고 연락이 끊겼다가

 

올봄에 제가 수소문해서 찾았습니다..너무 기뻤습니다..

 

예전에 날씬했던 모습은 찾을 수 없었지만

 

반갑게 맞아주는 모습에..그렇게 사랑이 시작되었는지도 모르겠네요..

 

그래서 서너번 만나고 이사람과 결혼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워낙 제 주위에 여자가 없어서 그랬는지는 몰라도..

 

그래서 한 세달정도만나다가 그녀가 그만만나자고 하더군요..

 

헤어지면서 블라우스 하나 사주었습니다..싸지않은..ㅡ,ㅡ;;

 

그전부터 약속을 했었기에..네..바보같은 짓이었다는거 압니다..

 

저 돈도 별로 없습니다..그래도 해주고 싶었습니다..

 

그이후로 저는 연락안했습니다..

 

그럭저럭 살아갈만할때..연락이 왔더군요..두어달정도 뒤에..새벽에..

 

많이 힘든일이 있는듯한 목소리네요..

 

원래 밤에 잠을 잘 못자는 친구라..낮에 제가 사는곳 근처에 왔다가 전화번호가 생각이 안나서..

 

있는데 문득 생각이 났다하네요..새벽 2시에..

 

담날 또 연락이 왔습니다..영화보자고

 

바보같이 갔습니다..영화보고 술한잔 먹고싶다길래..그친구 집 근처에 가서 소주한병 먹고

 

둘다 술을 잘 못합니다..아니 거의 안먹어요..저 두잔먹고 나머지 다 먹더군요..

 

술먹고 나왔는데 많이 취했더라구요..집에 데려다 주마하고

 

집앞에 갔더니 집 비밀번호가 생각이 안난다하네요..왜 아파트 앞에 비밀번호 누르면 문열리는..

 

그래서 술먹은 사람 모텔같은데 데리고 갈 수도 없고 해서..기다렸습니다..야쿠르트 아줌마 올때까지..

 

그때 시간이 새벽 4-5시 정도 됐을때라..1-20분 있으면 아줌마 온다길래 기다리다 제 일도 있고해서

 

저는 집으로 왔습니다..대구에서 고속도로로 1시간정도거리거든요..

 

그친구집은 고속도로 ic에서 한 5분정도 거리구요..

 

고속도로 올라가니 집에 들어왔다고 전화가 왔더군요..

 

그래 잘자라하고..들뜬 맘으로 집에 왔습니다..사랑이 다시 시작되는구나! 하구요..

 

그래서 그 담주쯤인가 제가 서울에 1주일간 교육이 있어서 올라가는데..

 

교육마칠때 올라오라니까 올라오겠다고 하더군요..

 

그날이 돼서 대학로 가서 공연도 보고 동대문가서 쇼핑도 하고 대구로 내려왔습니다..

 

대구 도착하니 새벽 3시가 넘은 시간이더군요..

 

교육중에 내려가면 새벽일테니 모텔에서 손만 잡고 자자고 얘기가 나온터라

 

모텔에 갔습니다..

 

첨엔 손만잡고 잤습니다..뽀뽀를 해주더군요..그래서 뭐..그걸 하게됐습니다..

 

저는 첨이었구요..그친구도 첨이라 합니다..느낌상 아님을 알지만..이해해주겠다 했습니다..

 

그렇게 해서 한 두달정도 잘 지냈습니다..

 

다른곳으로 비엔날레도 보러가고 억새풀 구경도 가고..행복했습니다..

 

그러다 지난주 토요일..드뎌 일이 터졌습니다..

 

언니들이랑 형부들이랑 놀러가서 자고온다더군요..

 

그래..그럼 잘갔다와라 하고.. 전화하다가 제가 말 실수를 좀 했습니다..

 

제가 여자한테 미쳤다는 소릴했거든요..그때 상황이 좀 그랬습니다..

 

전화온다고 끊는다고 하더군요..문자로 제가 그런말해서 화났냐고 보냈습니다..

 

답장이 그게 자기한테 할말이냐고..말좀 가려하라고 하더군요..

 

미안하다고 보냈습니다..

 

한 10여분뒤에 제가 우리그만하자. 나도 지칠대로 지쳤다..이렇게 보냈습니다..

 

(만나면서 돈없다 얘기하면 용돈주고 선물사주고 어디가고 싶다 하면 같이 가주고..

 

얼마전엔 그렇게 큰돈은 아니지만 돈도 보내주었습니다..

 

보내주게된 이유는 집에서 결혼하라는 압박이 너무 심하니 공부방이라도 하나 한다더라구요..

 

저는 결혼할거라 생각하고 무리가 됐지만 월급에 반을 떼어 주었습니다..

 

담달부턴 결혼자금으로 월급 반 모으고 생활비도 주겠다 했습니다..)

 

보내고 나서 할아버지가 병원에 계셔서 대구 가는길이었습니다..

 

답장이 쉽게 말할거면서 여태껏 자기한테 한말은 뭐냐고..내일도 같은 생각이면 제 의견존중해주겠다

 

기분이 많이 안좋은가 보네..바람도 좀 쐬라..이렇게 오더군요..

 

며칠전부터 기분이 안좋다는 얘길했습니다..외할아버지께서 병원에 입원하셔서 오늘내일 하신다고..

 

10여년 넘게 부모님대신 절 키워주신 분이라..부모님과도 같은 분입니다..

 

여자한테 미쳐서 라고 말한것도 그때문이구요..

 

그래서 대구가서 누나집에 가서 저녁먹고 누나랑 매형이랑 병원갔다가 집으로 오는 길이었습니다..

 

신호대기중에 옆차선 제일 앞에 그친구 차가 보이는겁니다..

 

따라갔습니다..신호대기중에 옆에 댈수있었습니다..

 

옆에 웬 남자가 타고있었습니다..이게 뭐냐고 물었습니다..

 

마침 신호가 떨어져 다음신호앞에 차를 세웠습니다..뒤에 서더군요..

 

내려서 그친구차 문을 열려고 했습니다..잠그고 안열어주더군요..

 

흥분해서 차문을 발로 찼습니다..욕도했습니다..안에서 친구와 웃더군요..미친놈보듯이..

 

매형은 죽어라 말립니다..그래서 얘가 XX다..얘기를 하니..누나가 더 난리가 납니다..

 

그전부터 이용당하는거라고 죽도록 말리던 누납니다..

 

제차(부모님차입니다..)로 가서 트렁크를 열었습니다..아무것도 없더군요..

 

이미 눈에는 아무것도 안보이기 시작했습니다..

 

그때 차를 돌려 도망가려는걸 뛰어가서 잡았습니다..저도 제가 그리빠른줄은 몰랐습니다..

 

잡은순간 차가 무섭게 속도를 냅니다..튕겨져 나와 몸 왼쪽면을 아스팔트 도로에 다 갈았습니다..

 

그친구에게 전화했습니다..당연히 안받습니다..안받으면 뺑소니로 신고하겠다고 했습니다..

 

매형이 뺑소니로 신고했습니다..경찰이 와서 대충상황을 듣더니 저를 태우고 가다 병원앞에 세워

 

대충 치료만하고 지구대로 오라하고 갑니다..한 2-30분치료하고 x-ray찍고 있으니

 

그친구랑 연락이 되었다고 치료마치고 오라는겁니다..

 

치료마치고 가니 그친구와 형부둘이 와 있더군요..지구대서 상황을 설명하고 인정하냐길래

 

인정한다했습니다..

 

사건처리 원하냐길래 그렇다했습니다..

 

웬걸..경찰서 가니 교통계로 가는게 아니고 폭력계로 가는겁니다..

 

야간에 차를 차고 했다고..어이없습니다..그친구는 제가 차에 매달린것도 못봤답니다..

 

식은땀도 나고 긴장도 되고 해서 있는데..누나가 병원에 가야된다고 난립니다..

 

대학병원 응급실로 가서 x-ray, ct찍었습니다..이상없답니다..

 

타박상에 목에 인대가 늘어난것 말고는..

 

이틀동안 응급실서 누워있었습니다..

 

몸보다 맘이 더 아팠습니다..아버지, 어머니, 형, 누나, 친구들...

 

모두 내색은 안하지만 여자한테 미쳤다고 생각하셨을겁니다..

 

솔직히 저..저나 저 주위사람들에게 돈 잘안씁니다..매일 돈 없다고 노래를 불렀습니다..

 

그런데 그녀에게 비싼 선물하며 돈까지 준걸 알았으니..

 

경찰에서 조서 받으러 오라는거 아파서 못간다하고.

 

이틀지나 일이 걱정이 돼서 퇴원하고 왔습니다..

 

저 시골에서 돼지키웁니다..큰 농장은 아니지만 어느정도 규모있습니다..

 

남들은 더럽고 냄새난다하지만..저 나름대로 꿈이 있고 젊을때 험한일 한다고 나쁠것 없다고 봅니다..

 

물론 여자들 싫어하는거 압니다..그렇기 때문에 더 잘해주려했고..

 

첨에 사고나고 끝까지 해보려했습니다..

 

괘씸해서라도..구속까지야 안되겠지만..사랑이 증오로 바뀔려고 하는 순간입니다..

 

법을 잘 몰라서 용어를 모르겠지만..저는 폭력관계고..그친구는 뺑소니로..

 

근데 주위에서 뺑소니는 힘들거라 하더군요..그래서 찾아낸게..폭처법인가..

 

집단흉기 뭐 그런게 있습디다..야간에 흉기(차)로 사람을 위협이나 상해..

 

최소 5년이상이라네요..그 반만되어도 그친구는 시집다갔습니다..

 

스무살때부터 시집빨리갈거라고 선보고 다니던 친굽니다..

 

집에 이틀있다보니 생각이 바뀌기 시작합니다..

 

그래도 사랑했었고..지금도 사랑하는데..전화했습니다..합의하자고..

 

그리고 얼마전에 준 돈도 달라했습니다..

 

합의서 써온답니다..

 

오늘 경찰서에서 만났습니다..조서받으려고..

 

미안하단 말 한번안합니다..

 

조서받는중에도 매달린거 못봤답니다..끝까지..

 

경찰이 묻습니다..

 

"둘이 애인사입니까?"

 

저는 "예"라고 말했습니다..그친구 고개를 절레절레흔듭니다..

 

허탈한 웃음만 나옵니다..

 

여태껏 결혼하면 뭐하자 생활비 얼마줄꺼냐 여행같이 다니자 이런것..

 

아니..그럼 오늘 헤어지자 말하니..문자와서 내일까지 생각해봐라 이건 뭐냐고..

 

괘씸합니다..

 

경찰이 묻습니다..

 

처벌원합니까?

 

아니오..라고 말했습니다..그친구도..일이 커지는게 싫다는군요..

 

그렇겠지요..일이 커지면 시집못갈테니..

 

그래서 합의서에 도장찍고..

 

나와서 담배피고 있으니 그냥 가려고 하는걸..불렀습니다..

 

첨와서 하는말이 돈 벌면 부쳐주께..이럽니다..

 

어떤사람은 술집여자나 꽃뱀같답니다..물론 믿지않습니다..그런 생각도 안해봤습니다..

 

또 지는 그런여자 아니랍니다..

 

더 화가납니다..그 이중적인 모습에..

 

물론 저..잘못했습니다..참아야 하는데..그런행동을 한것..

 

만날때도 자기차 타고 어디가자해도 차가 소리가 많이 나네 이러면서 한번 안태워줍디다..

 

저 그친구한테 받은거 핸드폰 고리 두개가 전부입니다..뽑기에 나오는거랑 사은품으로 주는거..

 

힘든일 하면서 돈 벌어다  다른남자 만나라고 준것이라 생각하니..더욱 분통터집니다..

 

물론 친구라합니다..

 

친구..이해합니다..

 

그런데 왜 경주에 있다고 전화까지 한사람이..자고 온다는 사람이..

 

서너시간후에 왜 대구시내서 차를 타고 돌아댕기는지..

 

절 아는 사람들 모두 아무얘기 안합니다..

 

그냥 잊으라 합니다..어쩌면 이것도 운이 좋은거다하면서..

 

만날려고 기다려도 못만나는데..

 

어머니는 일찍 알아서 다행이라하십니다..

 

한숨만 나옵니다...

 

다음사람에게 괜히 미안해집니다..

 

언제 만나게 될지 모르겠지만..

 

혼자 살고싶다는 생각도 합니다..

 

혼자 조용한 방에 있으니 나쁜 생각도 나고..답답한맘에..써봤습니다..

 

물론 못한이야기가 더 많지만..

 

오늘부로 완전히 끝이났네요..아니..돈받을 일이 남았네요..

 

돈받으면..늦었지만 부모님께 죄송하단 말씀과 맛있는거 사드려야겠네요..

 

잊는수 밖에 방법이 없는걸 알지만..

 

맘이 아프네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