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글쓰게 될줄은..

결혼 2년만에2005.11.13
조회2,399

전 2003년 10월에 결혼을 했고, 남편은 35살 저는 31살입니다.

우리는 같은 회사를 6개월정도 같이 다녔지만 그때는 서로 사귀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물론 서로 관심도 없었구요. 집이 같은 방향이라서 출퇴근 길에 몇번 마주친 정도였습니다.

남편은 대학때부터 만난 6년정도 사귄 여자가있었구요

저도 1년 6개월정도 사귄 사람이 있었습니다.

남편은 그 회사를 1년 6개월 정도 다니다가 대기업에 취직을 했습니다.

 

우연찮게 같이 다니던 회사의 친구를 통해 모임을 한번 나가게 되었는데 거기서

그사람을 다시만났습니다. 서로 명함을 주고받고.. 마침 사는동네가 비슷하다 보니

언제 한번 보죠 하고 의례적인 인사를 했습니다.

 

제가 만나던 사람은 다 좋은데 술만 마시면 저에게 이유없이 화를 내고 길거리에서

소리지르고(전,,싸울때라도 소리지르거나 막말하거나..정말 싫어합니다.) 마치 렉시의

눈물씻고 화장하고의 가사처럼 못되게 구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리고 남편은 여자친구의 부모님이 이혼후 각자 새사람을 만나 재가했다는 이유로 집에서

결혼을 반대하니깐 본인도 망설이는 상태였다고 합니다.

 

한두번 남편을 만나다 호감을 갖게 됐고 전 남친을 정리했습니다.

남편도 여친 정리했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믿었고, 우리는 사귀기로 했습니다.

하루는 남편이 전화기를 잃어버렸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는데

그 여친 저에게 전화를 했더군요. 자기 남자한테 찝적대지 말라는식으로여.

어이가 없어서 나한테 그러지 말고 니 남친이라고 생각하면 관리 잘하라고 했죠.

그리고 나서 남편에게 말했습니다. 머냐고.. 그랬더니 자기는 정리햇는데 여친이

못 받아들이는 거라고 하더군요.

그런식으로 얼마를 끌었는지 모르겠습니다.... 매일 그 여자한테 전화가 왔고....

어느날 그여친 유학을 간다고 했고, 그이후 잘 만났습니다.

 

처음 결혼 얘기가 나왔을때, 저나 남편이나 나이도 있었고 (당시 28세) 남편이

적극적으로 저한테 잘해줬기 때문에 저는 기뻤습니다. 그런데 왠일인지 자꾸만

이유없이 미루기 시작하더라구요. 그때 저는 믿음이 깨졌습니다.

여친 일도 있었고.. 그사람 우유부단하다는 생각도 들었고 나에 대한 사랑에도

의심이 생겼습니다. 그래서 헤어지자고 말했고,, 그는 안된다고 했죠.

정말 독한맘 먹고 모질게 굴었습니다. 나중에는 정말 서로 할말 못할말 다 하고

헤어졌죠. 그리고 저는 잊었습니다.

그런데 6개월을 끈질기게 다시 만나자고 하더군요. 전화 메세지 하지 말라고..

나중에는 계속 해서 무시했더니 메일을 매일 보내더군요.

 

지성이면 감천이라고 그래 이정도로 나를 좋아하면 믿고 살아도 되겠구나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다시 만났고, 얘기를 들어보니 돈문제 때문에 그당시 결혼을 미뤘다고 했습니다.

2003년 5월 상견례를 하는데 우리집은 식구도 많은데 어머니 혼자 나오신다고 해서

엄마가 배려하는맘에 조촐히 엄마만 모시고 하게됐습니다.

그런데 시어머니 하시는 말씀이 당신은 결혼 시킬맘도 준비도 안됐는데 마치 제가

서둘러서 어쩔수 없이 결혼 시키는거 처럼 말씀 하시더군요. 울 엄마 내가 남편이랑

어떻게 다시 만났는지 다 아시는데 말예요. 상견례내내 어이가 없고, 끝내고 나와서

엄마랑 오는데 어찌나 죄송한 맘이 들던지...

그때 이미 제가 알았어야 하는건데요.. 너무 남편을 믿었나봅니다.

 

결혼할때 시댁에서 전세금으로 받은돈은 2000이었습니다. 남편은 아들 둘 중에 장남이고

전 정말 너무하다 싶었죠. 그래도 이해했습니다. 돈은 벌면 된다고 생각했으니까요.

그나마 그중 1000만원은 시동생이 준 돈이라고 나중에 갚아야 한다고 하더군요.(좀 어이없었죠)

4500짜리 전세를 얻었는데 집이 너무 좁았습니다. 그래도 tv랑 냉장고 침대등 혼수는 전부

좋은걸로 샀습니다. 문제는 장농이었는데 놀데가 없어서 시스템 행거로 대체했죠. 요즘은

다들 많이 사용하고 공간도 덜 차지하기때문에요. 시어머니 짐 들어오는날 오셔서는

신부가 장을 안샀다고 화를 내고 가시더군요. 어이가 없었습니다. 저도 장농 사고싶었거든요.

그럼 장농을 머리에 이고 삽니까???

 

맞벌이를 1년간 했고 1년조금 넘어서 빚을 다 갚았습니다. 스트레스와 집에 적응 못하고

집안일에.. 안 아픈날이 없었습니다. 병원에 한달중 15일은 가야했고. 한달에 한두번

심한 몸살로 2,3일씩 몸져 누웠습니다. 남편은 해외 출장이 잦아서 거의 혼자 지냈고

국내 있어도 야근에 회식에.. 휴일근무. 얼굴 볼 시간도 없었습니다.

결혼하고 2주만에 시동생이 여행가자고 해서 시어머니 모시고 설악산에 다녀왔고

5개월만에 제주도 다녀왔죠. 여름휴가도 같이 모시고 갔습니다.

그나마 연차 반납하고 남은 5일 휴가중 시댁 식구들이랑 함께 여행간것 외에는

자기 공부하는데 쓰고 저를 위해 쓴 시간은 없었습니다.

결혼전 시댁에 한번 가면 처가에도 간다고 약속했던사람이 시댁에는 매주 일요일 가서

하루 종일 있다가 오고 처가는 일년에 명절빼고 두번을 안갔습니다.

저는 어머니께 잘하려고 나름대로 애썼고 매주 가서 뵙고 성당 다니라고 강요하셔서

성당도 다녔습니다. 일요일이면 시댁에서 거의 살았구요.

시동생이 시누이 처럼 구는데다 이것저것 말도 많았지만 꾹 참고 친해지려구

노력했고, 여자도 소개시켜주고, 넋두리도 들어주는라 낮술도 마셔주고.. 저로선

최선을 다해서 시댁식구한테 잘하려고 했습니다.

남편과 신혼같은거 느껴보지도 못했고, 그래도 불만 없었습니다. 바쁜 사람이고

당연히 이해해줘야 한다고 생각했고 그랬습니다.

 

신랑 회사가 대기업이라고 해도 년봉이 형편없어서 결혼후, 1년동안 회사 다니다 그만두고

퇴직금 받고 고용보험 6개월받고, 다시 회사에서 아르바이트 하고, 올해 6월까지 돈을

벌었습니다. 결혼전 갖고 있던 돈으로 주식도 해서 그돈으로 가끔 제 옷사고.. 생활비에서는

미안해서 제옷은 거의 사지도 않았습니다.

나름대로 저.. 객관적으로 남자, 여자 양쪽에서 예쁘다는 소리도 듣고 아직 아줌마소리

들어본적도 없습니다. 나이도 27~8살로 봅니다. 성격좋다는소리 많이듣고 머리도

좋은편이고, 별로 남들보다 대체적으로 잘하는 편입니다.   

밝은편이고 싹싹한 성격이라서 사람들고 잘 지냅니다. 그래서 남편 맨날 저를 의심했죠.

(요즘은 자기가 그래서 저를 의심한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그렇게 살았는데 남편이.. 술집여자랑 연락하고 만났다는걸 우연히 알게됐습니다.

맨처음 남편이 보낸 메세지와 핸드폰 메모장에 저장된 그 여자 이름을 보고

거짓말만 하지 말라면서 물었죠. 전 남자들 바람 지나가는거라면 충분히 이해할수있다고

결혼하고도 계속 말해왔고, 심각하게 그여자가 좋은거면 헤어져 준다고 아니면

이해해주겠다고 늘 말해왔습니다. 대신 거짓말 하지말고 다 말해달라고.

 

잠자는걸 깨우려다가 아침 8시까지 기다렸습니다. 별일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웃으면서 물었죠. 누구냐구. 메세지 보낸사람. 그랬더니 회사사람이라고 거짓말을 하더군요.

두개 세개 계속 거짓말. 그래서 화를 내고 다른 방으로 갔습니다. 쫒아오더군요.

그러더니 또 거짓말을 하더군요.. 그래서 화를 냈죠. 내가 그렇게 거짓말 하지 말라고 햇는데

왜 거짓말 했냐구. 그랬더니 그때서야 술집 여자고 어쩌고 저쩌고..

더 괘씸한건.. 제가 엄마(저희 진정엄마 몸이 많이 아푸셔서.. 이번에 여동생이랑 첨이자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태국에 다녀왔습니다) 모시고 태국 갔을때 허해서 만났답니다.

그리고 9월 말까지도 연락을 주고받고 만나고..

 

저는.. 남편을 정말 믿었습니다. 성실한 사람이라고 생각했고...

신혼때 제가 자주 아팠고 남편이 바빠서 관계를 거의 못갖긴 했지만 서로 그거에 불만없었고

터놓고 솔직하게 얘기하곤 했습니다. 그래서 성관계땜에 이혼하는 부부들 이해못한다고.

고부갈등 그런것도 이해 못한다고 했습니다. 저 나름대로 잘했고, 시어머니 시 큰어머니에게

인정도 받았고 잘 지내왔으니까요.

 

엄마모시고 태국 다녀온거..(이것도 순전히 제가 결혼전 가지고 있던 비자금으로 여행경비하고

생활비에서는 한푼도 손대지 않았습니다. 물론 엄마 여행경비도 보태드린적 없구요..) 남편한데

미안해서 어머니 모시고 여행가려구 예약한 상태였습니다.  시큰어머니.(아들, 며느리, 딸, 사위

다 있는데도..) 우리 가족 여행가는데 이 가시겠다고 하는데도 전.. 별 이의 없이 흔쾌히 좋다고

했구요..

이일 터지고,, 너무 어이없어서 안갈까 생각도 했지만... 그래도 갔습니다. 약속은 약속이니깐..

중국가면서 다녀와서 우리 관계 다시 생각해보자고 했는데 거기서 저하고 관계를 가지려구

하더군요. 어이가 없었습니다. 심각한게 없는건지..생각이 없는건지..어이가 없었습니다.

 

남편은 아무일 없었다고 합니다. 첨에 되려 화를 내더군요. 술집여자를 3개월넘게 연락했는데..

그래서 믿음이 깨졌는데 어떻게 할거냐고 했더니 그때부터 좀 심각하다 생각했는지 미안한척을

하더군요. 전..정말 힘들었습니다. 내가 어떻게 결혼했고, 어떻게 살아왔는데..저사람이 저러나.

결혼하고 애도 있고 몇년 흐른것도 아니고, 신혼도 없이 떨어져 살다시피 했는데.. 그와중에

시댁에 잘했는데도 어떻게 나한테 저러나.. 정말 사람이 싫어집니다. 바쁘다고 하면서도 자기를

위해서는 꾸준해 헬스하고 공부하고 술약속 다 지키고 할것 다 하고 다녔어도 원망한번 한적

없습니다. 그냥 가정의 평화를 위해서 이해해줘야 한다고 생각했고 그래서 잘 지내왔습니다.

 

제가 죽도록 사랑해서 한 결혼 아니라는것 남편도 압니다.

그런데도 전 최선을 다했고 울 엄마도 너정도면 잘 하는거다 인정해주셨구요.

전 결혼후 여동생이 농담으로 살아보고 혼인신고 하라고 했는데 결혼후 맞벌이에 바쁘고 아프고..

내내 그래서 미루다 보니 아직도 혼인신고 안한 상태입니다. 물론 아기도 없구요

 

저는 식구들 한테 말도 못합니다. 속은 터질것 같은데.. 답답한 맘에 몇몇 사람에게 물었습니다.

남편을 좀 이해할까 싶어서 남자들에게 물었는데 다들 이혼하라고 하더군요.

같은 남자들이 술집여자랑 3개월 정도 연락햇으면 갈때까지 갔을거다 그러더라구요.

요즘같은 세상에 왜 그렇게 살았냐구 하면서요. 요즘 여자들 시댁에 누가 그러고 사냐고.

그것도 남편 얼굴도 제대로 못보고 살았으면서.. 대단하다구요. 자기들 와이프라면 당장

이혼당했을거라구요.. 용서해줄거면 남자들은 위기만 모면하면 금방 잊으니깐 각서라도 받으

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각서라도 쓰라고 구체적으로 쓰라고 했더니 몇일 미루더니.. 써서 메일로

보냇는데.. 내용은 각서도 아니고 그냥 앞으로 잘하겠다.. 엮시나 위기 탈출용이더라구요

 

어제도 빼빼로 데이였고.. 나한테 미안하면 일찍 왔어야 하는것 아닌가요? 회식이라고 1차만 하고

집에 오겠다고 하더니.. 결국 12시가 한참 넘어서 집에 들어왔습니다. 요즘 같은 상황에서도..

 

남편에 대한 애정을 가질수가 없을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혼하면.. 가족들이 받을 상처가

너무 걱정이 됩니다. 아직도 식구들 아무도 모릅니다. 제 맘은 배신감에 죽을것 같구요.

또.. 두렵기도 합니다. 사람들 시선이.. 돈 버는거야 경력이 있으니 회사를 다니면 되고

경제적인 두려움은 없습니다. 단지 주변 사람들에게.. 어떻게 해야하나.. 걱정됩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이해해 줘야 하는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