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택시와 더러운 접촉사고

택시랑 접촉사고2005.11.13
조회2,170

저..운전경력 1년하고 한달된

25살 직장다니는 여성운전잡니다.

1년내내 스틱 아반떼 몰고 잘 다녔던터라

운전 못한다고 생각한적 없습니다. 그래도 조심조심 잘 다녔습니다.

 

어제 저녁.. 즐거운 토요일 저녁이죠.

교통량이 많았죠. 병원에 갔다가 ( 병원 주차장 시설이 열악합니다 주차를 해도 빼기가 참 힘들어요)

나온다고 후진을 하고 있었습니다.

 

인도바로 옆에 3대정도 댈 수 있는 주차장이라 인도를 거쳐서 도로까지 나와야 하는 곳이었는데요

 

인도에는 도로와 경계부분에 턱이 있잖아요 후진을 하다가 혹시나 쿵  할까 싶어서 살살 조심조심 차를 빼고 있었답니다. 뒤쪽으로는 우회전 하는 차들이 많았구요. 그래서 후진하다가 멈추고 멈추고 하고 있었습니다. 까만색 택시가 뒤에서 우회전을 하려고하더군요 저 멈췄습니다. 안 움직이고 있더라구요... 그래서 전 계속 후진해라, 기다리마.. 이런 뜻인줄 알았습니다. 저 또 살살 후진 시작했습니다.

 

5초후..... 쿡! 소리가 나더군요.. 택시기사 내립니다. 한 5년은 넘었을 다된 까만 택시.. 밤이라 그런지 어딜 박았는지도 잘 모르겠더라구요 제차는 멀쩡합디다.

 

받힌 부분은.. 택시 보조석 타이어 바로 위 제 손바닥 반만큼 살짝 들어갔더군요(사실은 원래 그랬던건지도 모르겠습니다. .. 제 차가 멀쩡하기에...)들어간 깊이는.. 약 5밀리... 어쨌든 제 과실이라 죄송하다고 했습니다.

 

그 아저씨 갑자기 어깨가 아프다고 합니다. 그 택시에 탔던 승객2분 아저씨들이 내려서 살피더니, "괜찮네.."합니다. 그래도 기사분 어깨 아프다고 합니다.. 저.. 보조석쪽으로 부딪혔습니다. 왜 기사분 어깨가 아플까요..? 원래 오십견 같은 지병이 있었던건 아닐까요..?ㅎ

 

 그 기사분 그 다음말이 더 웃깁니다. 제차가 빠지기를 기다리는 듯했던 약 5초간동안 클락션을 누를까말까 고민했답니다...정말.. 유머러스하지 않습니까? 5초면 짧을것 같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앞차가 끼어들기를 하던 급정거를 하던 뒤에 따라오던차는 우선 그 사람탓을 하면서도 자연스럽게 브레이크를 밟지 않습니까? 근데 그 아저씨는 그 순간에 슬슬 뒤로 빠지는 제차에게 클락션을 눌러줄까말까를 고민했다고 하네요..ㅋㅋ (울려주셨어야죠 아저씨.. 평소에는 끼어들기 빗겨치기..에 명수 아니십니까? 택시 아저씨들??)

 

어쨌든.. 제가 보상하겠다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30만원 주면 본인이 알아서 고치겠다고 합니다. 저 차에 대해서 잘 모릅니다. 고치는데 얼마가 드는지.. 잘 모릅니다.. 그 분.. 계속 어깨가 아파서 낼 아침에 병원에 입원해야한다고 합니다..

저.. 정말 아프냐고 물었습니다. 정말 아프답니다..ㅎㅎ 지금 웃음이 나네요..

 

저.. 30만원.. 개값물어줬다셈치고 그냥 끝내고도 싶었습니다. 근데, 사람이 참 밉더라구요..

자기 지금운전 못해서 하루 벌이 다 못한다는 말도 하더군요.

 

전 운전하는 1년동안 마티즈 아줌마들이 슬쩍 받히고 가면서

"아유 미안해요.."하고 얼굴 붉어지는 아줌마 엄마같아서 그냥 보내드린적 있구요..

출근길 복잡한 정차된 도로에서 음주운전하고 졸다가 뒤로 미끄러지는 공익아저씨 차가 제차 앞부분 살짝~ 박았던거.. 공익아저씨가 걸리면 죽는다고 울먹거려서 전화통화만 몇번하고 끝낸적있습니다.(물론 제가 복잡하게 질질 끄는걸 싫어해서이기도 합니다.)

 

결국은 보험처리했습니다

제가 받아서 그런건지, 원래 살짝 들어가 있던건지 모르지만.. 어쨌든 더 끌고 싶지 않아서

다~ 알아서 해주는 하이카~ 아저씨에게 맡겼습니다.

오늘 아침에 기사 아저씨 전화왔습니다 입원한다고요.ㅋㅋ

입원하시라고 했습니다 웃으면서. 입원을 하시든, 사기를 치시든.. 하이카 아저씨가 알아서 다~ 해주실거라고. 끊으면서 한번더 그랬습니다. 사기 실컷 치시고 복 받으시라고.

 

좋은 택시 기사분들 참 많습니다. 누구든 운전하다보면 박을 수도 있고, 박힐 수도 있잖아요

먹고 살기 힘든 세상이라고,,, 엉뚱한 이유로 상대방 등쳐먹고 잘 살 수 있을까요 평생 그러다가 가시겠죠..

 

너무 신경을 썼더니, 머리가 너무 아프네요.  

여성운전자 여러분~ 운전 조심하세요~ 작은 사고도 너무 피곤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