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것도 없는 남친 뒷바라지, 막막하네요

고민녀2005.11.16
조회46,275

어떤 분이 리플들 읽어보고 후기 안 올리냐고 하셔서 몇 마디 씁니다.

저한테 메일 보내셔서 제가 잘 모르는 경간부시험이나 사법고시에 대해 정보 주신 분들, 남친과 잘 사귀라고 따뜻한 말씀 해주신 분들... 고맙습니다.

저는 중산층 가정에서 자랐습니다.

그래서 진짜 가진 것 하나 없는 남친을 만났을 때 솔직히 놀랐고, 내가 그동안 진짜 돈 열심히 버신 부모님 밑에서 호강했구나... 라는 걸 실감했습니다.

그리고 남친과 진지하게 결혼 계획을 세우면서 우리 아이가 남친처럼 가난하게 자라지 않으려면 내가 정말 돈 열심히 벌어야겠구나 하고 책임감을 느꼈습니다.

남친이 휴가 나온 첫 날, 밤 11시에 전화해서 집에 물이 없다고 목말라서 수돗물 끓이고 있다는 말 들었을 때 제 기분.... 그런 말 안 들어보신 분들은 모를 겁니다.

제 남친이 지금은 군대에 매여 있어서 돈을 전혀 벌 수 없는 상황입니다. 어떤 분들은 제가 너무 길게 써서 남친이 백수인 줄 아시는 데 그건 아닙니다.

남친 제대 8개월 남았습니다. 그 때까지는 제가 뒷바라지 해줄 생각입니다.

제대하면 그 다음은 남친에게 아르바이트를 병행하면서 공부하라고 의논하겠습니다.

솔직히 남친 뒷바라지를 혼자서 하겠다는 것도... 남들 몇년씩 걸리는 고시, 남친이 빨리 붙었으면 하는 제 욕심이 앞선 탓도 있으니까요.

남친은 경간부시험 붙고, 저는 임용고시 붙고 그 때 결혼할 생각입니다.

어제도 남친에게 교재로 볼 책을 몇 권 사주었습니다. 남친이 고맙다고, 열심히 공부해서 빨리 결혼하자고 말하더군요.

물론 남친과 헤어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 사람은 시험에 붙어서 자기 수준에 맞는 여자를 얻기 위해 절 버릴 사람은 아닙니다. 그 사람과 제가 헤어진다면 서로 싫어졌거나.. 뭐 그런 이유겠지요. 야망을 위해 절 버릴 사람은 아니라는 믿음이 있습니다.

그 사람... 집안 가난한 것만 빼고는 머리부터 발 끝까지 제게 넘치는 사람입니다.

그리고 이 사람과 결혼하기로 결심했을 때,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사랑하는 그와 함께라면 거리에서 빌어먹어도 행복하다고.

믿고 사랑하는 남친인데, 잠깐 돈 때문에 너무 힘이 들어서(사실 너무 추워서 코트가 하나 사고 싶었는데, 제 용돈으로 옷을 사기 때문에 돈이 쪼들리는 것 같았습니다) 많은 사람들에게 엄청 욕 먹게 했네요.

다행히 남친이 군대에 있어서 이 글은 못 봤겠죠.

현실적인 충고 해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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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남친은 23살, 현재 군복무 중입니다.

4학년 1학기까지 마치고 군대갔으니,

내년 여름에 제대하면 1학기 더 다녀야 졸업입니다.

남친은 경찰간부시험을 준비중입니다.

제 남친에 대해 말하자면...

남친을 아는 사람들이 모두 한결같이 말하듯이

성실하고 대인관계 원만하고 신체정신 모두 건강한

어느 한 군데 나무랄 데 없는 '좋은 사람' 입니다.

저도 제게는 없는 이런 남친의 성격적 장점에 반해서 사귀었고,

남친과 사랑을 잘 가꾸어서 꼭 결혼하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하지만 딱 하나 문제가 있습니다.

제목에도 썼듯이... 제 남친, 아무것도 없습니다.

집에 있는 거라고는 달랑 서울에 있는 집 한 칸입니다.

남친은  친척 분들이 도와주셔서 대학등록금은 나옵니다.

그게 끝입니다. 등록금 외에 모든 돈은 남친 스스로 벌어서 써야 합니다.

물론 제 남친 대학 다니면서 한 번도 안쉬고 아르바이트 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군복무 중이니 아르바이트 할 수가 없지요.

당연히... 남친에게 들어가는 모든 돈은 지금 제 몫입니다.

휴가 나올 때 차비는 몇 만원 주는 월급으로 충당이 됩니다.

하지만 서울에서 쓰는 차비며 데이트 비용 등등... 모두 제가 내야합니다.

 

전 지금 26살의 대학원생이고,

학교를 3~4일 하루종일 나가기 때문에 제대로 주 5일짜리 아르바이트를 구하지 못해

학원이며 과외 해서 월 45만원 정도 법니다.

물론 저희 집은 남친보다 잘 살고, 제 학비는 부모님이 주십니다.

이 중 10만원은 차비와 핸드폰 비, 20만원은 적금,

나머지는 남친과의 데이트 비용이나 책 값 등으로 나갑니다.

제가 넣는 적금 2개 중 하나는 남친 계절학기 비용을 모으는 돈입니다.

남친이 학점이 모자라서 계절학기에 잘못하면 학기 1번 더 다녀야 할 지 모르거든요.

8번 등록금을 받으면 더 이상 집안에서 원조해주지 못하니

그 돈은 또 남친과 저의 부담이 되는 겁니다. 

남친이 보는 자격증 시험 원서비,(토익이나 워드 등등) 

남친이 보는 모든 수험서 비용,

아무튼 남친이 쓰는 모든 비용은 제가 내줘야 합니다.

지금까진 그럭저럭 아껴서 잘 도와주고 있습니다.

 

그런데 남친이 제대하면 1학기 남은 복학을 안하겠답니다.

8개월 미친듯이 매달려서 경찰간부시험 꼭 붙어야 한다구요.

자긴 하루종일 공부만 하는 게 꿈이라고,

누가 옆에서 밥 3끼만 줬으면 좋겠답니다.

네... 그 밥 3끼, 제가 사줘야지요.

근데 경찰간부시험 붙으면 바로 사법고시 보겠답니다.

사법고시 붙으면 고속승진할 수 있다구요.

찬성이지만... 사법고시 준비하는 남친 둔 친구 말이

사법고시는 교재도 비싸고 법대 안 나온 사람이면 꼭 들어야 하는 학원강의도 있어서

돈이 많이 나간다고 하는군요.( 그 친구 남친은 물론 부모님이 돈을 주시지요.)

 

물론 돈이 없는 건 제 남친의 잘못이 아닙니다.

지금은 제가 월 45만원 용돈에 남친 뒷바라지 하는 게 힘들어 죽을 정도는 아닙니다.

그러나 앞으로 졸업 1년 반이 남은 제가 용돈벌이 밖에 못하는 학생 입장에서

몇 년 걸릴지 모를 경찰시험에 사법고시 뒷바라지 할 생각을 하니 막막합니다.

제가 안 도와주면요?

털어도 일원 한 푼 없는 집안이니

남친이 알바해서 돈 벌며 공부해야하니 합격까지 시간이 더 걸리겠지요....

휴가 나와도 집에 밥은 커녕 물도 없어 3끼 밥을 다 제가 사줬으니까요.

 

하지만 아직 학생이고 주 5일씩 일 못하니 돈을 많이 벌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너무 답답합니다.

친구들은 저보고 <가난한 사랑 노래> 찍는다고 놀리지만

그게 현실인 제 입장에서는 정말 고민이 됩니다...

저랑 비슷하신 분 없나요?

어떻게 해야 제가 현명하게 남친을 도와줄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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