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부녀를 사랑하고 있습니다...

허무남2005.11.17
조회4,093

30대 후반의 남자입니다.물론 결혼도 해서 딸도 있고요.직장도 안정되고 뭐 걱정없이 사는 부류라면 부류죠.근데 요즈음 고민이 생겼습니다.30대 유부녀를 사랑한다는 겁니다.정확히 9년전 그녀가 대학 갓졸업했을때 그녀를 독서실에서 처음만났죠.사귀었냐고요? 그건 아니고요.

 

당시 영화보고 비디오보러 다니고 식사한 정도죠.나이차도 있고 도둑키스한번 했다고 결별당했고..근데 작년에 어찌어찌해서 길에서 우연히 만났죠.같은 지역에 살고 또 서로 유부남,유부녀라 제차로 인근 외곽에 가서 식사도 하고 건전하게?(여자는 싫다는데 제가 억지로 손은 잡았죠.핀잔만 얻어먹었지만) 만났죠.정확히 5번(만날때마다 손을 잡는다던지 어깨를 감싸안으려하는정도까지).모두 외곽지역에서 20분에서 1시간 거리의 인근도시에서...

 

근데 고민은 그녀를 제가 너무 사랑한다는 점입니다.마음 같아서는 하루에도 수십번 전화하고 싶고 그녀 직장앞에서 기다리고 싶기도 한데...전 유부남 그년 유부녀라 그러지도 못하고..난 어찌되도 상관없는데 혹 그녀가 나로인해 무슨 피해를 입을까봐 조심스러워 지네요.이러면 안되는줄 아는데 그게 잘 안되는군요.

 

제가 외롭게 자라서 마음편히 얘기하고도 쉽고 그런데.... 물론 아내도 있지만 왜 남자는 자기 아내한테는 강하고 듬직하게 보일려는 뭐 그런게 있쟎아요..제가 그렇게 나쁜사람은 아닌데 태어나서 처음으로 죄의식을 느낍니다.그녀를 만나면... 아내와 그녀가족에게..(아내에게 불만은 없지만 몇년살다보면 권태기같은것도 있고 해서)

 

근데 알면서도 제마음이 이러니...2년동안 5번 그것도 전화로 만난것이라기 보다는 길에서 우연히 만났죠.조그마한 도시다 보니..전 바람기가 약간은 있지만 보통 남자들만큼만 있죠.지킬건 지키면서 저 자신에게 충실하게 살아왔는데...

 

지역사회다 보니 그녀에 주위에 대한 이야기를 쉽게 알수가 있더군요.그녀남편에 대한 이야기등등...

그녀 남편도 바람기가 좀있고요,잘생긴데다 말발이 있어서 보면 여자들이 좀 따르는것 같더군요.직업은 남자들 사이에 별볼일 없는 직업이고(돈은 좀 버는직업) 허풍이 심하고 없는집 자식이다 보니 경제적으로 그녀를 윤택하게 해주지는 못한다는 점이 단점들이고... 보통 남자기준으로 보면 별로더군요.단지 제가 사랑하는 여자를 데리고 산다는 것 이외에는...

 

못산다는 것은 아닌데 그래도 제 사는 경우나 재산 정도로 비교해볼때 하는 소리입니다.그런점들이 마음은 아프지만 그녀도 전문직이라 맞벌이 하고 보통수준이니 ......................그건 그렇고....

문제는 제가 한달에 딱 한번 전화합니다.제전화나 공중 전화로..두번도 아니고 딱한번....처음에는 받더니 나중에는 저를 의식해서인지 받지도 않더군요..통화 끊어질때까지...

 

전 그녀를 다는 모르지만 제가 아는 그녀는 맺고 끊는게 조금은 분명한 고집있는 여자입니다.심성이 착해서 남에게 심한말 못하고 혼자 삭이는... 본성은 내성적이면서도 활발한 성격을 동시에 공유한..

자존심도 세고 남을 배려하는 따뜻한 마음도 있는 좋은 여자죠...

 

제가 만나면서 그랬거든요.사랑한다고... 그리고 내가 싫으면 얘기해라라고..전화받고 "부담되니 다신 하지 말아달라"고 하면 저도 깨끗이 잊습니다.그녀가 소중한 만큼 저도 소중하니까요.근데 벌써 몇달째 안받는 겁니다.다행히 열흘전 길에서 퇴근하는 그녀를 우연히 보고 차로 다가가 타라고하니 그러더군요.제가 싫으면 "연락하지 마세요?'라던지 "부담되니 이러지 말라"고 하던지 하면 될것을 "신랑친구들 보면 어떻게 하냐?"고 하며 그냥 가더군요.확실한 거절도 아니고 이거 원....

 

그래서 전화를 거니 제전화번호 확인하더니 역시 받지않고 가더군요.전화로 직접적으로 얘기하는게 부담돼서 그런건지 그게 아니면 마음은 있는데 유부녀라 불륜을 의식한 행동인지...혼란 스럽군요.

전화 안받으니 알아서 떨어져라 뭐 그런 의도인지...마지막 만남때 차에서 제가 손을 잡으니 그러더군요."앞으로 만나야 될지 고민된다"고 저에게 실망해서 그런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그녀는 말동무 비슷한걸 원하는데 제가 너무 앞서 나가서...전화도 안받고 길에서 마주쳐도 돌려서 얘기하고 ...저에게 마음이 없다는 거로 받아들이고 이제 제마음을 거두어 들여야 할거 같네요...사람이 살아가면서 누군가를 사랑한다는게 쉽지도 않고 또 한번뿐인 인생인데....

 

제가 생각해도 저 괜챦은 놈인데...저 만나면 혹시 그녀 남편의 여자관계라던지 기타 많은걸 도움받을수 있는데...물론 나도 그녀로 인해 행복할수 있듯이....유부남,유부녀의 만남은 안되겠죠?세상 눈도 있고.... 이제 날마다 그녀 생각 했었는데 잊으려 합니다.단지 보이지 않은 곳에서 그녀 행복을 빌어주는 정도겠지요.... 겨울이 다가오는데 마음이 아프군요.젊은날 제가 좀더 그녀에게 잘해줘서 좋은 인연이 되었으면 이렇게 아파하지 않아도 되는데...그때는 따로 사귀는이가 있어 양다리 걸칠수도 없었죠.

 

가끔 그녀에게서 전화가 오는 착각을 합니다.오진 않았지만..아 전에 딱 한번 왔었군요...

그녀를 같은 한하늘에 살면서 잊어야 한다는게 너무 가슴이 쓰리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