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차번호는 18 번

바람나무2005.11.17
조회292

11월 15일 AM: 11:00  서부면허 시험장

오늘따라 유난히 더 쌀쌀한 아침바람에 모든 응시자들이

최대한 상체를 웅크리며 자기 이름이 호명되기만을 초조하게 기다리고있었다.내 차번호는 18 번

지금 난 운전면허 기능시험을 보기위해 초조하게 기다리는 사람들속에 끼어있다.

내 이름이 호명되면서 난 날위해 대기해놓은 차에 올랐다.내 차번호는 18 번

;침착하게..우선 안전벨트...비상깜빡이 위치....됏고...자리위치 땡기고...좌측깜빡이 켜고...;

모든준비는 완벽했다.

" 출발하세여~" 내 차번호는 18 번

그 소리와 함께 난 천천히 하나하나 침착하게 자동차와 한몸이 되어서 움직이기시작했다.

일차 횡단보도...멈추고  그다음으로 경사로 완벽하게 통과...곡선코스 여유있게통화...

학원선생님 모두가 나의실력을 인정한만큼 난 하나하나 차분하게 다음코스를 위해

계속해서 움직이고있었다.내 차번호는 18 번

이번엔 S코스..

난 바깥 S코스를 선택했다...완벽하게 다 통과하고 다음코스를 향해 직진할려는순간...

이게 대췌 무슨일...내 차번호는 18 번

안쪽에서 돌던 아가씨가 돌지못하고 입구를딱막고 서있는것이다.

그아가씨가 돌아서 가야 내가 뒤따라서 다음코스를 가야만하는 상황에서 길을막고

움직일생각을 안하는것이 아닌가...

시간은 흐르고...일초일초가 초조하게 흐르고있는순간...누군가가 와서 어떻게든

해결해줘야할듯했다.
그때 한 젊은안전요원이 달려와서 그 아가씨에게 달려갔다.

그다음 나에게 두어발자국 오더니 지나가라고 왼손으로 신호를 보냈다. 그리곤 아가씨에게갔다.

"지나가라고? "

벌써 적지않은 몇초가 흐른후였기에 난 그짧은 순간 생각을하고 결단을 내려야만했다.

"저아가씨가 못돌고있으니 난 뒤에서 묽여있고 더늦음 시간초과로 난탈락이다...

안전요원이 날 지나가라고 했으니 나라도 더 늦기전에 빨리 시험보란소린가보다..."

안전요원이 지나가라고 표시는했어도 그래도 조금은 가도되나...하는 불안한 맘으로

핸들을 틀었다...어차피 더지체하면 시간초과로 탈락이될테니...난 더이상 주저할수가없었다.

선택의 여지없이 안전요원을 믿고 핸들을 틀었다..

그동안 그 안전요원은 아가씨를 유도하며 가게했고 나또한 안전요원말데로 핸들틀며

조금씩 옆으로 가는순간....

나이든 다른요원이 달려오더니 차문을 열었다.

"실격입니다"

아무감정없는 일상적인 말투로 간단명료하게 한마디를 던졌다.

난 잘못들었나했다...

"뭐라고여?"내 차번호는 18 번

"실격입니다...내리세여."

난..순간 머리가 멍해졌다...이게 대췌 무슨일인가...내머릿속은 뒤죽박죽 혼동자체였다.

"아니 아저씨...아가씨가 앞을막고있어서 한참을지나도 못가고있어 요원이 달려와

나보고 지나가라고했어여. 그런데 왜 내가 실격인거에여?"

"중안선밟았읍니다 실격입니다. 내리세여"

아니..당연히 시험장이 일차로고 그아가씨가 완전막고있는 상황에서 지나갈려면

중앙선을 밟아야지..그럼 내가타고있던 차가 꽃향기를 맡으면 힘이나는 꼬마자동차 뿡뿡이도

아니고 어찌 중앙선을 안밟고 지나갈수있단말인가...

그리고 안전요원이 지나가라고했으니 내가 일부러 핸들까지 틀면서 지나간건데...도대체

내가 뭘잘못해서 내실력이 모잘라 불합격도아니고 실격이라니...

난 장난하는줄알았다. 정말 믿을수가 없었다...순간 이게 꿈인가싶었다.

'설마 정말 불합격일까...아닐꺼야 ... 또 한번 기회줄거야..'

난 속으로 이렇게 생각하면서 뒷자리에 앉아서 속으로 불안한 마음을 다스리려 애썻다.

"아저씨 또한번기회주죠? 요원이 가라고해서 가는건데...아니죠? 또 기회주죠?"

난 절박한 눈빛으로 아저씨를 바라봤다.

"불합격입니다"

정말 넘 매정한 한마디였다. 순간 난 모든게 현실이고 장난이 아니란걸 깨달았다.

너무나도 어이없는 현실을 인정할수없는 난 결국 폭발하고말았다.

난 바로 통제실로 가서 따졌다.

전후사정말했더니 안전요원은 시험에 끼어들자격이없으며 그런 지시내릴일이없다고한다.

그럼 바로 앞에서 벌어진 일은 무엇이란말인가...내가 헛것을 보고 내가 순간 미쳐서

핸들을 꺽어서 삼천궁녀 절벽에서 떨어지듯 중앙선을 향해서 돌진했단말인가...

그러면서 한다는 소리가 안전요원이 지나가라고했다고해서 중안선을 넘냐는것이다.

이론시험공부할때도 공사중이거나 사고가 났을때 또 신호등에서도 경찰의 신호가 우선이고

신호에따라서 중앙선을 지나친다고배웠다.

그 상황에서 안전요원이 뛰어왔고 안전요원이 지나가라고했고 당연히 그상황에서 백이면백

안전요원말듣지 시간을 다투는 상황에서 " 난 공산당이 싫어요~" 라고외치며 하늘나라로 간

이승복어린이처럼 질기게 버티다 그자리서 불합격되는게 옳단말인가.

그럼서 한마디 더붙인다. 다음에 시험보러올때 내 이름과 지금 이 상황을 말해달란다.

참고하겠다고...누구약올리나...이것들이...

난 딸만셋인 아줌마다. 내가 놀고먹는 아가씨도아니고 애키우며 식당알바다니면서

하루이만원일당받으며 어렵게 학원다닌것이다. 운전면허증따서 나중에 식당차려

새벽시장도 내가봐야하고 배달도해야하기때문에 운전면허증은 꼭필요했기에 올 겨울안에

꼭 따야만했다. 그게 우리 가정의 희망의 첫 스타트였다.

세째딸은 몸이 약해서 학원다니는동안 열이 사십도까지 올라가서 열경기하는애였기에 초긴장상태에서 삼일을 밤새고 병원다니랴 알바가랴 학원가랴...너무도 피곤하고 힘들었다.

시험보기위해서 알바 하루 빠져야하고 사장님 안좋은 소리듣고 알바까지 짤릴판이었다.

이론시험보느라 하루빠졌기에 오늘 기능시험보러 또 빠져야한다는소리에 사장님이

일하는 사람이 그런거하냐고...관두는 문제는 시험끝나고 말하자는 소리를 듣고 시험장갔기에

이번시험은 꼭 붙어야만했다. 다음에 또 빠지면 바로 난 짤리니깐...알바식당이 동네였고 막내도 몸이 약하고 시간도딱맞고 집안일 보면서 일할수있는곳이기에 나에겐 꼭 필요한알바였다.

하루 이만원이라는 적으면 적다는 돈일진모르지만 큰딸 수학학원가는 학원비가 나오고 조금이나마 생활비도되었다. 그리 넉넉하지못해 학원을 남들 보내는만큼은 못보낸다.

큰딸은 지금 오학년이다. 학교끝나고 오면 집에서 설겆이며 막내동생 씻기고 빨래도 개고...항상 집안일 도우면서 자기혼자 구석지서 공부하는애다. 그애가 어느날 수학학원다니고싶단다. 학원을  보내줄형편은 안되도 자기가 배우고싶다는데 그건 보내주고싶었다.그리 노력하는데도

시험보면 아무래도 다른애들에비해 실력이 안올라서인지 욕심이나나보다.학원다님서 넘 잼있어한다.

학원다니고 중간고사를 봣는데 다른애들에 비해 월등한 점수를 받고왔다. 엄마 꼭 기쁘게해주겠다고

열심히 노력한댓가다보니 더더욱 대견스러웠다.내 차번호는 18 번

겨우 학원두달보내고 알바관둬서 그애에게 실망을 줄순없었다.

엄마시험잘보시라고 용돈모은돈으로 교보가서 문제집을 선물해줬던 큰딸얼굴이 생각났다.

딸셋이 모두 엄마합격했을거라고 굳게 믿고 기다릴텐데 어찌말해야하나...아이들의 얼굴이

하나하나 떠올랐다...정말 눈물이났다.내 차번호는 18 번

기회를 한번만 달라고 그리애원해도 컴퓨터에서 나오듯이 똑같은말만 계속 주저리 말한다.

한번불합격처리된건 다신 기회를 줄수없다는입장만 주장하고있다.

여기시험장은 평일은 세시까지만 시험본단다 ..겨울엔 세시...여름엔 다섯시라나...

일욜도시험없고...토욜은 한달에한번...주 오일제가되면서 그리됐다나...내참

우리나라가 아직까진 잘사는 부유층보다 한달한달 월급받으면서 알뜰하게 사는사람들이 많다.

아님 일당직으로 어렵게사는사람들도많고..

왜 그사람들은 오일제다 겨울이다 일찍끝나고 면허따기위해 하루빠지는게 정말 힘든사람들은

어쩌란말인가...죄다 웃낀잉간들이다.

이문제는 그렇다치고 난 대췌 모냔말이다...

가라고지시한안전요원은 굉장히 앳된얼굴이었다. 아마도 경험이 없는 신촐내기였던것같다..

반면 다른요원들은 모두 나이가있어보였다...사십...오십대로 연륜이 잇어보였다.

그 젊은 요원을 불러 따지려니 다른 나이든요원들이 자기직원돕는답시고 모두달려와서 한마디씩

나에게했다...내참....영화에서만 나오던...오대일로싸웠다.

난 B형이다. 모든사람들이 말하는 개도안물어갈 B형이다.

하지만 여자다보니 아무데서나 승질난다고 내성질 자랑할만한 성격은 아니다.

하지만 오늘은 예외다. 절박하도록 중요한 시험이다보니 일년에 한두번 보여줄까말까한 신기한현상을

오늘 완전히 제대로 뚜껑열린날이다. 내실력이모질라 떨어졌다면 할말없다. 하지만 이건 넘 억울하다.

내가탄 차번호가 18번이다...싸우면서 난 차번호를 평생쓸만큼 그순간 다 외쳐버렸다. 열번은 넘게 외친듯하다...아무리 항변해도 애원해도 소용없었다...결국난 축쳐진어깨로 눈물을 흘리며 가야만했다.

오늘따라....디렵게 춥다...딘장 내 차번호는 18 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