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전의 실화입니다..스크롤의 압박 있습니다. 97년 수능을 보던 해의 이야기입니다. 전 100년이 넘는 전통의 P고등학교에 다니고 있었죠. 이 전통 이야기가 왜 나오냐. 바로 역사가 있는 고등학교들은 저마다 운동부를 육성하고 지원하는데 인색하지 않다는 이야기를 하려그럽니다. 고3이던 우리들은 학교축구부가 큰대회의 준결승까지 올라 종합운동장에서 시합을 하게 되자 그들의 기쁨조로 동원되게 됩니다. 학부형들의 열화와 같은 반발속에서 강경하게 밀어붙인 고3 총동원 응원은 학생들의 열화와 같은 지지속에서 무사히 치뤄지게 됩니다. 시합당일 그 커다란 운동장엔 정말 우리와 상대학교 학생들밖에 없더군요. 각각 맞은편 펜스 한귀퉁이를 차지한 7백명정도의 우리와, 역시 비슷한 수의 상대학교 학생들만이 보입니다. 지금생각해도 신기한것은 가장 바쁜 고3들만 동원되었다는 것이죠. 명목은 스트레스 받는 3학년들에게 기쁨을, 이었던것 같습니다. 시합은 시작되고 이곳저곳에서 청춘을 알콜로 불사지르는 아름다운 청년들이 간헐적으로 눈에 띄었습니다. 지도나오신 선생님들 눈에는 띄지 않는 마호병음주문화는 몇몇 학우들의 벌개진 얼굴과 과격해진 객기외에는 걸릴 가능성이 매우 적은 안전한 방법입니다. 시합은 점차 격해지고 우리 학교가 앞서는 가운데 과격한 몸싸움이 잦아지는게 눈에 띄였습니다. 상대학교의 한 선수가 우리 선수에게 공격적으로 다가가더군요. 곧장 우리쪽 펜스의 야유가 울려퍼집니다. 상대학교쪽에서도 바로 야유가 나오더군요. 이것이 고교시절의 즐거움이랄까요. 한치의 양보도 없는 야유문화. 그러나 정말 사건이 크게 나고 말았습니다. 상대학교 선수가 주심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번쩍 뛰어 우리학교 선수의 뒷통수에 하이킥을 날렸습니 다. 프라이드에서도 반칙으로 규정되는 후두부 가격을 천명이 넘는 관중앞에서 해내는 용기에 다혈질 친 구 L군, 자리에서 번쩍 일어나 외칩니다 "저 개세키!!" 순간 온통 장내가 시끄러워집니다. 한참 혈기왕성한 18,19살 남학생들을 모아놓곤 축구는 안하고 크로캅 하이킥이 작렬하니 누군들 흥분안하겠습니까. 여기저기서 터져나오는 살풍경한 욕설과 선수들과의 집단 패싸움의 상태를 바로 그직전에서 말려보려 는 십수명의 선생님들. 손끝 하나하나까지 찌르르 전율이 느껴지는 순간이였습니다. 그 순간만큼은 이곳이 로마의 원형경기 장 부럽지 않더군요. 싸워라 죽여라. 정말 이런분위기였습니다. 다행히 관중석의 응원나온 학생들은 각 학교가 서로 맞은편인지라 충돌은 일어나지 않은 상태였습니 다. 선생님들의 엄청난 고생으로 엄청난 집단패싸움으로 번질뻔한 상황은 잠깐 소요상태를 맞나 했으나 역시나 우리는 전통의 학교였습니다. 축구부의 선전을 응원하러 나온 야구부가 오늘의 히어로들 이였습니다. 단체로 상대방 축구선수들의 라커?앞쪽에 모여 야구배트를 휘두르며 위협을 하는것이였습니다. 이에 더욱 흥분한 우리학교 학생들, 우리가 그들이 된것인냥 완전한 대리만족에 미친듯이 고함을 질러 댑니다. 상대방 학교학생들도 그 서슬에 완전히 조용해집니다. 하하. 정말 내평생 이렇게 즐거울수가 없더군요. 결국 선생님들의 회의끝에 상대학교 선수와 응원나온 학생들을 먼저 귀가 조치 시킨후 10여분 후에 우리학생들을 운동장에서 내보내게 되었습니다. 완벽한 승리였죠. 친구 S군을 비롯한 많은 친구들은 자줏빛 촌놈새끼들의 퇴거에 개선장군마냥 의기양양했습니다. 그학 교 학생들은 교복색깔마저 패배자원숭이 다웠었죠. 우리학교는 그래도 무난한 남색마이에 회색바지였거든요. 운동장을 나오면서 저와 친구 L군 S군은 택시를 타고 가기로 했습니다. 천명가까운 학생들이 동시에 지하철역으로 가는지라 없는돈에 모아서 택시타고 미리 지하철에 도착해서 한산하게 편히 타보자는 계획이였습니다. 제안을 한 L군의 명석함이 빛을 발하는건 자주 있는 일이 아니였습니다. 당장 모두 동의하고 택시를 잡아탔습니다. 1차선에 갓길주차까지 많은지라 지하철역까지 가는길이 좀 막히는듯 하더군요 느긋하게 시트에 기대있는 제게 S군이 말을 걸었습니다 "옆..옆에 봐봐.." 좁은도로에서 거북이운행을 하는 우리 택시 양쪽 보도위론 새까맣게 학생들의 행렬이 보입니다. 하교시간도 아닌데 이놈들은 뭐하는 자식들일까요? 교복도 촌스럽기 그지없는 자주빛 마이들이네요. 아. 좆됏습니다. 당장에라도 숨이 멎을듯한 퍼렇게 질린얼굴의 S군과 앞좌석에서 불쌍하게 고개를 숙이고 무슨주문인 가를 중얼거리던 L군의 모습이 아직까지도 기억에 선합니다. 불안한 예감은 늘 들어맞습니다. 불개미때중 한마리가 우릴 발견했습니다. 남색마이를 입는 학교가 우리학교뿐이 아닐지언데 어떻게 알아보는것인지. 당장 택시 창문 너머로 수근거리는 모습과 험악한 인상의 몇몇이 천천히 다가오는것이 보입니다. 정말 진정한 공포를 이날 처음 느꼈습니다. 급하게 판단할수 밖에 없는 급박한 상황, 저는 바로 소리쳤습니다. "내려서 뛰어!" 택시비를 계산하려는 L군의 뒷덜미를 끌어당겨 정말 X빠지게 뛰기 시작했습니다. 트레인스포팅에서의 도주씬을 연출하는 불쌍한 흑개미 세마리뒤로 우 하는 함성과 함께 성난 불개미떼가 쫓아오는것이 보입니다. 다행히 우리가 한박자 빨랐을뿐이였습니다. 완전한 공포. 그 끝에서 지하철역사로 뛰어들었습니다. 우리셋은 거의 엎치락 뒤치락 비슷한 속도로 그들의 추격에서 도망치고 왜 저렇게 목숨걸고 쫓아오나 생각이 들정도로 열성적인 불개미 몇마리가 포기하지않고 우릴 추격합니다. 인파와 몇몇 곡선코스로 인해 추격자와의 거리가 거의 좁혀질 찰나 정말 기적적으로 지하철이 도착해 있더군요. 어느방향, 몇호선인지는 이미 중요한 문제가 아닙니다. 냅다 뛰어든후 뒤늦게 달려온 S군까지 잡아챕니다. 정말 영화에서처럼 포악한 자주빛교복의 추격자들이 막 다다른순간 지하철 문이 닫혔습니다. 기적이였습니다. 순간 긴장이 풀리며 간신히 한숨을 돌렸습니다. 다혈질의 L군, 드디어 참았던 용기와 정의의 혈기를 불사지릅니다. 닫힌 문으로 허무하게 쳐다보는 그들에게 커다란 엿을 먹입니다. 왜 한팔로 하늘을 향해 탁 치는 그 자세말입니다. 하하.. 그자식들 완전히 흥분했는지 뭐라뭐라고 욕을하더군요. 그리고 바로 그순간 지하철 문이 다시 열립니다. 앞차와의 간격유지로 잠시 정차한답니다... 엿을먹이던 바로 그자세로 굳어버린 L군과 멍하니 쳐다보는 S군을 뒤로한채 저는 옆칸으로 재빨리 도망갔습니다. 다행히 그 추격자들눈에 전 안띄었습니다. 중간칸막히 문고리를 꽉 부여쥔채 옆칸을 보고있자니 추격자들이 차량에 들어와 친구의 멱살을 잡는 것이 보입니다. 다혈질의 L군 그냥 안집니다. 바로 한놈의 가슴께를 강하게 쳐 밀쳐내더니 문이 다시 닫히기 직전 펄쩍 뛰어내립니다. 불쌍한 친구 S군을 남겨놓고 말이죠. 추격자 다섯명과 혼자 남은 S군.. 나도 마찬가지긴 하지만 L군은 더 악질입니다. 달리기 시작하는 지하철 창밖으로 환하게 웃는 L군과 그 뒤에 역사에 내려오기 시작하는 붉은 개미떼들이 흐릿하게 사라져갔습니다. 정의는 반드시 승리한다는 어느 애니메이션의 대사를 듣곤 옛일이 기억나 적어봤습니다. 스크롤의 압박에도 불구하고 읽어주신분들께 감사드립니다
10년전의 실화입니다..
10년전의 실화입니다..스크롤의 압박 있습니다.
97년 수능을 보던 해의 이야기입니다.
전 100년이 넘는 전통의 P고등학교에 다니고 있었죠.
이 전통 이야기가 왜 나오냐. 바로 역사가 있는 고등학교들은 저마다
운동부를 육성하고 지원하는데 인색하지 않다는 이야기를 하려그럽니다.
고3이던 우리들은 학교축구부가 큰대회의 준결승까지 올라
종합운동장에서 시합을 하게 되자 그들의 기쁨조로 동원되게 됩니다.
학부형들의 열화와 같은 반발속에서 강경하게 밀어붙인 고3 총동원 응원은
학생들의 열화와 같은 지지속에서 무사히 치뤄지게 됩니다.
시합당일 그 커다란 운동장엔 정말 우리와 상대학교 학생들밖에 없더군요.
각각 맞은편 펜스 한귀퉁이를 차지한 7백명정도의 우리와, 역시 비슷한 수의
상대학교 학생들만이 보입니다. 지금생각해도 신기한것은 가장 바쁜 고3들만
동원되었다는 것이죠.
명목은 스트레스 받는 3학년들에게 기쁨을, 이었던것 같습니다.
시합은 시작되고 이곳저곳에서 청춘을 알콜로 불사지르는 아름다운 청년들이
간헐적으로 눈에 띄었습니다. 지도나오신 선생님들 눈에는 띄지 않는
마호병음주문화는 몇몇 학우들의 벌개진 얼굴과 과격해진 객기외에는 걸릴
가능성이 매우 적은 안전한 방법입니다.
시합은 점차 격해지고 우리 학교가 앞서는 가운데 과격한 몸싸움이 잦아지는게
눈에 띄였습니다.
상대학교의 한 선수가 우리 선수에게 공격적으로 다가가더군요.
곧장 우리쪽 펜스의 야유가 울려퍼집니다.
상대학교쪽에서도 바로 야유가 나오더군요. 이것이 고교시절의 즐거움이랄까요.
한치의 양보도 없는 야유문화. 그러나 정말 사건이 크게 나고 말았습니다.
상대학교 선수가 주심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번쩍 뛰어 우리학교 선수의 뒷통수에 하이킥을 날렸습니
다.
프라이드에서도 반칙으로 규정되는 후두부 가격을 천명이 넘는 관중앞에서 해내는 용기에 다혈질 친
구 L군, 자리에서 번쩍 일어나 외칩니다
"저 개세키!!"
순간 온통 장내가 시끄러워집니다. 한참 혈기왕성한 18,19살 남학생들을 모아놓곤
축구는 안하고 크로캅 하이킥이 작렬하니 누군들 흥분안하겠습니까.
여기저기서 터져나오는 살풍경한 욕설과 선수들과의 집단 패싸움의 상태를 바로 그직전에서 말려보려
는 십수명의 선생님들.
손끝 하나하나까지 찌르르 전율이 느껴지는 순간이였습니다. 그 순간만큼은 이곳이 로마의 원형경기
장 부럽지 않더군요. 싸워라 죽여라. 정말 이런분위기였습니다.
다행히 관중석의 응원나온 학생들은 각 학교가 서로 맞은편인지라 충돌은 일어나지 않은 상태였습니
다.
선생님들의 엄청난 고생으로 엄청난 집단패싸움으로 번질뻔한 상황은 잠깐 소요상태를 맞나 했으나
역시나 우리는 전통의 학교였습니다.
축구부의 선전을 응원하러 나온 야구부가 오늘의 히어로들 이였습니다.
단체로 상대방 축구선수들의 라커?앞쪽에 모여 야구배트를 휘두르며 위협을 하는것이였습니다.
이에 더욱 흥분한 우리학교 학생들, 우리가 그들이 된것인냥 완전한 대리만족에 미친듯이 고함을 질러
댑니다. 상대방 학교학생들도 그 서슬에 완전히 조용해집니다.
하하. 정말 내평생 이렇게 즐거울수가 없더군요.
결국 선생님들의 회의끝에 상대학교 선수와 응원나온 학생들을 먼저 귀가 조치 시킨후
10여분 후에 우리학생들을 운동장에서 내보내게 되었습니다.
완벽한 승리였죠.
친구 S군을 비롯한 많은 친구들은 자줏빛 촌놈새끼들의 퇴거에 개선장군마냥 의기양양했습니다. 그학
교 학생들은 교복색깔마저 패배자원숭이 다웠었죠.
우리학교는 그래도 무난한 남색마이에 회색바지였거든요.
운동장을 나오면서 저와 친구 L군 S군은 택시를 타고 가기로 했습니다.
천명가까운 학생들이 동시에 지하철역으로 가는지라 없는돈에 모아서
택시타고 미리 지하철에 도착해서 한산하게 편히 타보자는 계획이였습니다.
제안을 한 L군의 명석함이 빛을 발하는건 자주 있는 일이 아니였습니다.
당장 모두 동의하고 택시를 잡아탔습니다.
1차선에 갓길주차까지 많은지라 지하철역까지 가는길이 좀 막히는듯 하더군요
느긋하게 시트에 기대있는 제게 S군이 말을 걸었습니다
"옆..옆에 봐봐.."
좁은도로에서 거북이운행을 하는 우리 택시 양쪽 보도위론 새까맣게 학생들의 행렬이
보입니다. 하교시간도 아닌데 이놈들은 뭐하는 자식들일까요?
교복도 촌스럽기 그지없는 자주빛 마이들이네요.
아.
좆됏습니다.
당장에라도 숨이 멎을듯한 퍼렇게 질린얼굴의 S군과 앞좌석에서 불쌍하게 고개를 숙이고 무슨주문인
가를 중얼거리던 L군의 모습이 아직까지도 기억에 선합니다.
불안한 예감은 늘 들어맞습니다.
불개미때중 한마리가 우릴 발견했습니다.
남색마이를 입는 학교가 우리학교뿐이 아닐지언데 어떻게 알아보는것인지.
당장 택시 창문 너머로 수근거리는 모습과 험악한 인상의 몇몇이 천천히 다가오는것이 보입니다.
정말 진정한 공포를 이날 처음 느꼈습니다.
급하게 판단할수 밖에 없는 급박한 상황, 저는 바로 소리쳤습니다.
"내려서 뛰어!"
택시비를 계산하려는 L군의 뒷덜미를 끌어당겨 정말 X빠지게 뛰기 시작했습니다.
트레인스포팅에서의 도주씬을 연출하는 불쌍한 흑개미 세마리뒤로
우 하는 함성과 함께 성난 불개미떼가 쫓아오는것이 보입니다.
다행히 우리가 한박자 빨랐을뿐이였습니다.
완전한 공포. 그 끝에서 지하철역사로 뛰어들었습니다.
우리셋은 거의 엎치락 뒤치락 비슷한 속도로 그들의 추격에서 도망치고
왜 저렇게 목숨걸고 쫓아오나 생각이 들정도로 열성적인 불개미 몇마리가 포기하지않고
우릴 추격합니다.
인파와 몇몇 곡선코스로 인해 추격자와의 거리가 거의 좁혀질 찰나
정말 기적적으로 지하철이 도착해 있더군요.
어느방향, 몇호선인지는 이미 중요한 문제가 아닙니다.
냅다 뛰어든후 뒤늦게 달려온 S군까지 잡아챕니다.
정말 영화에서처럼 포악한 자주빛교복의 추격자들이 막 다다른순간 지하철 문이 닫혔습니다.
기적이였습니다. 순간 긴장이 풀리며 간신히 한숨을 돌렸습니다.
다혈질의 L군, 드디어 참았던 용기와 정의의 혈기를 불사지릅니다.
닫힌 문으로 허무하게 쳐다보는 그들에게 커다란 엿을 먹입니다.
왜 한팔로 하늘을 향해 탁 치는 그 자세말입니다.
하하.. 그자식들 완전히 흥분했는지 뭐라뭐라고 욕을하더군요.
그리고 바로 그순간 지하철 문이 다시 열립니다.
앞차와의 간격유지로 잠시 정차한답니다...
엿을먹이던 바로 그자세로 굳어버린 L군과 멍하니 쳐다보는 S군을 뒤로한채
저는 옆칸으로 재빨리 도망갔습니다. 다행히 그 추격자들눈에 전 안띄었습니다.
중간칸막히 문고리를 꽉 부여쥔채 옆칸을 보고있자니 추격자들이 차량에 들어와 친구의 멱살을 잡는
것이 보입니다.
다혈질의 L군 그냥 안집니다.
바로 한놈의 가슴께를 강하게 쳐 밀쳐내더니 문이 다시 닫히기 직전 펄쩍 뛰어내립니다.
불쌍한 친구 S군을 남겨놓고 말이죠. 추격자 다섯명과 혼자 남은 S군..
나도 마찬가지긴 하지만 L군은 더 악질입니다.
달리기 시작하는 지하철 창밖으로 환하게 웃는 L군과 그 뒤에 역사에 내려오기 시작하는
붉은 개미떼들이 흐릿하게 사라져갔습니다.
정의는 반드시 승리한다는 어느 애니메이션의 대사를 듣곤 옛일이 기억나
적어봤습니다.
스크롤의 압박에도 불구하고 읽어주신분들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