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읽기만 하다가 오늘은 저도 글을 좀 써 보려구요 음..전 직장생활을 하다가 약 두 달전에 백조가 되었습니다. 처음 한 달 정도는 별로 아쉽지 않은 마음에 면접에 합격해도 가기 싫은 요 핑계, 조 핑계를 만들며 스스로 놀고 있었습니다. 막상 11월이 넘어가자 마음이 많이 급하더군요. 그래서 지난 주에 어떤 회사로부터 연락이 오길래 앞뒤 재지 않고 냅다 달려갔는데 지금 생각하면 괜히 간 것 같기도 해요. 그 회사와의 만남은 처음부터 별로였습니다. 보통 서류를 보고 면접날짜를 잡을땐 하루 정도 뒤이거나 혹은 오전에 전화했을 경우 오후에 잡는 경우도 있잖아요? 근데 그 곳은 갑자기 전화해서 지금 올 수 있느냐고 하더라구요. 이때 매너없는 곳이라고 눈치를 챘어야 하는데.. 마침 집과 가까운 곳이기도 했고 마침 밖에 나왔던 길이라 바로 가겠다고 했죠. 건설업 관련 회사이고 사무직 구하는건데 사무실 자체는 새로 지은 오피스텔이라 깨끗하고 좋더군요.방도 두개 있고. 사장은 오십대 중반된 사람이었죠. 근데 저 앉혀 놓고 계속 이 사람 저 사람에게 지금 올수 있냐며 전화하더라구요. 대부분은 못 온다 그러죠. 자기 스케줄이 있을 케니까. 보니까 테이블에 제이력서, 다른 사람 이력서 몇장..에 시간이 쭉 써 있더라구요. 제 것이 맨 위에 있는 걸로 봐서 첫 면접자인듯... 어쨌든 10 여분을 통화하는 거 기다리다가 마침내 시작이 됐는데.. 아아, 일일이 부연설명을 쓰기 귀찮아서 색상표시로 대신하렵니다. 그 사장님은 빨강, 저는 파랑으로 이해해 주세요. "나이가 많네?" "네, 적진 않습니다." 맞아요,,저 나이 많아요..스물여섯이구요,,집 어려워서 작년 가을에 대학졸업했어요. 중간에 공무원 시험보려 준비했던 공백기간도 있구요. "경력은..응?이게 다야? 7개월? 왜 이거밖에 안돼?" "네,학교 졸업이 조금 늦었고, 공무원시험준비를 하다가 취업을 했거든요. 어렵게 구한 자리긴 했는데 임시직이라 본사에서 담당자가 파견나오는 바람에 그만둬야 했습니다. " 입사지원서 안 읽고 전화하신 건가요? 자기소개서에 다 쓰고 근무기간,근무지,사유 다 나와있는데요.. "***?여긴 뭐하는 데야?" "...건설회사입니다. 그 중 저는 @@시 현장에서 일했던 거구요." ***여기는 이름만 대면 다 아는 건설회사입니다. 면접본 곳도 건설과 관련있는 업체인데 왜 그런 질문을 했는지 지금도 이해가 안 가요. 정말 몰라서, 혹은 그 건설회사가 아닐거라 생각하고 물어본 걸까요? "남들이 본인한테 멍청~하다 그래, 아님 똑똑하다 그래?" "그런 평가는 들어본적이 없습니다만,,본인한테 대놓고 말하기는 껄끄러운 사항 같은데요." "하긴,,경력이랄것도 없는 어디서 알바몇달 한거 갖고 뭐..모르겠지." 핫!! 이게 압박면접이란 건가? 태클 들어오시는군. "아버지는 뭐하셔? 몇 살이시래?" "아버지는 고등학교 때 돌아가셨는데, 만일 살아 계시면 쉰다섯이세요." "어?나랑 동갑이네. 근데 그런 걸 막얘기해? 엥이...." -_-;얘기하면 안 되는 건가요? 물어봐서 얘기한 건데,,그런 얘기가 흉이 되는 건지.. "근데...이~해봐" 저 드라큘라 덧니 있습니다. 그걸 보자는 거지요. 말 고르는 것도 아니고 치아는 왜 자세히 보겠답니까? 그래도 별수 없이 생긋 웃었습니다. 이러면 이 다 보이잖아요. "아휴~이가 너무 아니다. 그런 이로 여태 잘 살았네?" 잘 살았네? 덧니 있으면 죽어야 돼? 여기서부터 저는 면접이고 뭐고 다 포기하고 이놈의 아저씨에게 왕짜증나서 계속 대꾸를 해주기로 했지요. "그러게 잘 살았네요. 이렇게 생겨도 씹는거에 아무 문제가 없고 소화도 잘 되더라구요. 걱정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거 교정해야지~교정 안 하면 어디 취직이나 되겠어?" "제가 십년 전에 의사 선생님한테 여쭤봤는데요, 잇몸도 작고 복합적인 이유로 매우 힘든 케이스라서 기간은 삼년이 넘고 비용은 천만원 이상 잡으라더라구요." "천만원 때문에 그러고 살려구? 에이 너무 보기 싫다.만일 똑같은 조건가진 구직자가 열이 있으면 예쁜 사람 뽑지, 누가 덧니 뽑나?" "저는 불편하지 않으니까요, 제 덧니 보기 싫은 사람은 교정비용을 대 주면 될거구요, 서류라면 몰라도 치아 때문에 떨어진 적은 없는 것 같은데요. 맘에 안 드시면 채용 안하시면 되는 거 아닌가요?" "어?내 말 고깝게 들은 거야? 난 그런 뜻이 아니야~처음 면접와서 정이 있어서 그런거지~근데 본인 성격은 어때?" 정? 그놈의 정 두번 있었다간 성형외과 견적 내주겠네. "만만한 성격은 아닙니다. 물론 화를 잘 내는 것은 아니지만 상대방이 저한테 인신공격성 발언을 하면 저도 그에 맞게 신체적 약점에 대해 비꼬거나 하죠." 이러면서 그 사장 얼굴을 빤히 바라봤죠. 그 사장 키는 저보다 작고 머리는 조금씩 벗겨지고 머 배는 나오고 눈흰자는 노란..그런 모습이거든요. "아하...내 말땜에 기분이 나쁜 모양이구나~아니야,이것봐 내가 00씨를 제일 먼저 불렀잖아. 그 다음은 이사람..그다음은 이 사람..이쁜 순서대로 찝은거야. 이뻐서 그런거지 뭘 그런걸 갖구 그래~" 이런 어이없는 면접관을 봤나...그건 그냥 넘어갔어요 그리고 중간에 급여과 근무조건을 얘기한 다음에,, "애인은 있어?" <-이건 대부분 물어보더라구요. 나이가 있어서 그런가 결혼을 염두에 두고 묻는것 같아요. 물론 있다고 했죠. "결혼은 할건가?" "아직 구체적으로 의논해 본적은 없는데요." "그래?어떤 사람인데?" 왜!! 뭐가 궁금한데!! "자기 일하는 분야에서 인정받는 멋진 사람입니다." "직장은 어댜?" "@@건설에 다니고 있어요." ".......그런 사람이면 헤어지겠네. 그렇게 잘난 사람하곤 오래 못가지,암~" "눼????!!!!!" 아니, 이 아저씨 왜 이래요? 남이 사귀든, 헤어지든 뭔 상관?? 이게 면접자리에서 할 말이야? "헤어질 거면 일찌감치 헤어지는 게 나아. 나중에 울고불고 할 필요없이." 짜증은 아까부터 났지만 점점 더 심해지는군요. 아니 왜 남의 연애에 관심?? "하긴 결혼이고 뭐고 요즘 사람들은 애인하곤 별개로 섹*파트너를 두고 있대매?" "눼에????!!!!!!!!!................;;그거야 사람 나름이겠죠." "00씨는 어때?" "저는 그런거 관심없거든요." "그래?우리는 가족적인 여직원을 원하는데. 왜 있잖아,,나이많은 아저씨들과도 스스럼없이 어울리고 친화적인 사람 그런거..." 어느 직장은 친화적인 사람 안 구하나요? 근데 왜 섹*파트너란 단어가 나오냐구요.. "좋죠,,친화적인 직장...;;;;" "그래서 말인데 나는 여직원이 단지 사무실에서뿐만이 아니라 일요일이나 이런 때에도 전화해서 '사장님,우리영화보러 가요~'이러면 좋겠어. 뭐 친근하게 팔짱도 끼고...좋잖아??" "허...팔짱끼고 영화요....." "그리구 일하기 싫으면 평일이라도 드라이브도 가구~왜,,아침에 갔다가 저녁에 오는 걸로 하면 무리없잖아. 회도먹고,,주말도 괜찮고, 평일에 시간 뺏기는 거 싫으면 그 보상으루다가 같이 백화점에라도 가서 뭐 사달라 그래도 나는 좋을 것 같아~" "드라이브,,회요,,백화점요...하하...." "집에 가기 귀찮거나 그러면 여기 방에서 자~내가 침대도 사줄수 있어~걱정마 절대 안들어가,,열쇠도 준다니깐~" 뭐죠, 이건? 첨에 사람 신체적인 문제로 긁길래 같이 긁어주려 했는데 얘기를 하면 할수록 참..기분 거시기해졌어요. 맞서 긁을 힘도 사라지고... "아,네 매우 가족적인 걸 원하시네요. 그러시면 생각해 보시고 연락주세요.저 이만 가볼께요." 더 있어봤자 나올게 없을것도 같고 대꾸하기도 귀찮아서 그냥 가려는데 마지막으로 묻더라구요. "집에 바로 갈거야? 아니면 여기 옆 백화점에 가서 골프바지 괜찮은거 있나 좀 봐줄래?" 할말을 잃었어요. 내가 왜 아저씨 골프바지를? 첨부터 끝까지 이상한 말만 하시는군요.그래도 대답은 해야겠죠? 나이많은 어.른.이니까. "저는 골프의류에 관해 전혀 모르거든요. 매장직원이 가장 잘 알겠죠. 직원하고 상의하세요.그럼 안녕히 계세요." 그러고 나오는데 등 뒤에서 소리칩니다. "이거 우리 부장하고도 의논해야 하는데, 만일 채용안되면 나한테 전화해서 꼭 따져~~보상받으라구우~~~" 이건 뭔 소리삼? 뭔 보상? 엘리베이터를 타고 이십몇층을 내려오면서 생각했죠. 주 5일에 토요격주휴무, 보험료를 떼고도 120~130을 주고 하는 일은 일반사무직. 표면적으론 괜찮은 조건이지만 사장아저씨의 말뽄새를 보아하니 가족적이라는 이름 아래 변태행각을 하지나 않을까 겁나더군요. 게다가 영화보러 가거나 드라이브 끌려갔다가 사장와이프한테 봉변 당할 일 있습니까? 어쨌든 주말이 지나도 연락이 없어서 혼자, '급여는 좋은데 말야,,' 이러고 있는데 전화가 오네요. 역시나...첫마디는 "지금 어디있어요?" 누군지는 금방 짐작이 갔으나 물었죠 "누구십니까?" "000씨 아닌가?" "맞는데요, 누군지 말씀을 하셔야지요." "응, 여기 면접본데야~알지? 올수있어?" "아니요,주말 동안 연락이 없으셔서 다른곳으로 결정을 했습니다." "응?확실히 했어?못와? 그럼 할수 없지뭐 " -뚝. 월욜부터 일을 시킬거라 했는데 화요일에 전화가 온걸로 봐서 어제 출근했던 사람이 안 오겠다고 하는 모양입니다. 하루 동안 대체 뭘 어쨌길래 그 좋은 조건을 마다 하고 안 간다는 건지 궁금하네요. 그 사장의 말은 거의 반말로 써져 있는데요,,첨엔 존대말을 약간 하더니 나중엔 거의 반말로 일관하더군요. 그냥 반말로 이해하셔도 별 무리는 없을 듯 해요. 쓰고 보니 무지 길고 그 상황의 느낌이 잘 재현되지 않는 감이 있는데 그 상황의 저는 참 벙쪘었답니다. 그리고 그 사장 아저씨의 이런 저런 말로 인해 애써 잊고 있던 옛일이 떠올라서 몸서리 쳐지더라구요. 삼년 전쯤인가? 노래방 카운터 알바를 했었는데, 거기 사장이 저보다 스무살 가량 많은 사십대 이혼남이었거든요. 그 아저씨, 처음에는 제 남친에 대해서 이러쿵 저러쿵 혼자 추측해서 괜히 트집잡더니 뭐 오래 못갈거라는둥, 어쩌구저쩌구 하다가 나중에는 들이대더군요. 정말 잘해주겠다는 둥...크어!! 한달 알바비 받고 바로 그만둬 버렸는데 그만둔 이후에도 가끔 전화를 하더군요. 물론 안 받았지만. 어쨌든 이번 면접본 사장의 어이없는 말들에 그만 옛 사장이 생각나 버렸네요. 아, 징그러 징그러. 자기 딸,혹은 조카 뻘인 저한테 그러고 싶을까요? 혹시 다른 분들도 면접 가서 이런 경우가 있다거나 아님 나이많은 아자씨가 들이댄다거나 그런 적 있나요?
나의 면접이야기
매일 읽기만 하다가 오늘은 저도 글을 좀 써 보려구요
음..전 직장생활을 하다가 약 두 달전에 백조가 되었습니다.
처음 한 달 정도는 별로 아쉽지 않은 마음에 면접에 합격해도 가기 싫은 요 핑계, 조 핑계를 만들며 스스로 놀고 있었습니다.
막상 11월이 넘어가자 마음이 많이 급하더군요.
그래서 지난 주에 어떤 회사로부터 연락이 오길래 앞뒤 재지 않고 냅다 달려갔는데 지금 생각하면 괜히 간 것 같기도 해요.
그 회사와의 만남은 처음부터 별로였습니다.
보통 서류를 보고 면접날짜를 잡을땐 하루 정도 뒤이거나 혹은 오전에 전화했을 경우 오후에 잡는 경우도 있잖아요?
근데 그 곳은 갑자기 전화해서 지금 올 수 있느냐고 하더라구요. 이때 매너없는 곳이라고 눈치를 챘어야 하는데..
마침 집과 가까운 곳이기도 했고 마침 밖에 나왔던 길이라 바로 가겠다고 했죠.
건설업 관련 회사이고 사무직 구하는건데 사무실 자체는 새로 지은 오피스텔이라 깨끗하고 좋더군요.방도 두개 있고.
사장은 오십대 중반된 사람이었죠.
근데 저 앉혀 놓고 계속 이 사람 저 사람에게 지금 올수 있냐며 전화하더라구요.
대부분은 못 온다 그러죠. 자기 스케줄이 있을 케니까.
보니까 테이블에 제이력서, 다른 사람 이력서 몇장..에 시간이 쭉 써 있더라구요.
제 것이 맨 위에 있는 걸로 봐서 첫 면접자인듯...
어쨌든 10 여분을 통화하는 거 기다리다가 마침내 시작이 됐는데..
아아, 일일이 부연설명을 쓰기 귀찮아서 색상표시로 대신하렵니다.
그 사장님은 빨강, 저는 파랑으로 이해해 주세요.
"나이가 많네?"
"네, 적진 않습니다."
맞아요,,저 나이 많아요..스물여섯이구요,,집 어려워서 작년 가을에 대학졸업했어요. 중간에 공무원 시험보려 준비했던 공백기간도 있구요.
"경력은..응?이게 다야? 7개월? 왜 이거밖에 안돼?"
"네,학교 졸업이 조금 늦었고, 공무원시험준비를 하다가 취업을 했거든요. 어렵게 구한 자리긴 했는데 임시직이라 본사에서 담당자가 파견나오는 바람에 그만둬야 했습니다. "
입사지원서 안 읽고 전화하신 건가요? 자기소개서에 다 쓰고 근무기간,근무지,사유 다 나와있는데요..
"***?여긴 뭐하는 데야?"
"...건설회사입니다. 그 중 저는 @@시 현장에서 일했던 거구요."
***여기는 이름만 대면 다 아는 건설회사입니다. 면접본 곳도 건설과 관련있는 업체인데 왜 그런 질문을 했는지 지금도 이해가 안 가요. 정말 몰라서, 혹은 그 건설회사가 아닐거라 생각하고 물어본 걸까요?
"남들이 본인한테 멍청~하다 그래, 아님 똑똑하다 그래?"
"그런 평가는 들어본적이 없습니다만,,본인한테 대놓고 말하기는 껄끄러운 사항 같은데요."
"하긴,,경력이랄것도 없는 어디서 알바몇달 한거 갖고 뭐..모르겠지."
핫!! 이게 압박면접이란 건가? 태클 들어오시는군.
"아버지는 뭐하셔? 몇 살이시래?"
"아버지는 고등학교 때 돌아가셨는데, 만일 살아 계시면 쉰다섯이세요."
"어?나랑 동갑이네. 근데 그런 걸 막얘기해? 엥이...."
-_-;얘기하면 안 되는 건가요? 물어봐서 얘기한 건데,,그런 얘기가 흉이 되는 건지..
"근데...이~해봐"
저 드라큘라 덧니 있습니다. 그걸 보자는 거지요. 말 고르는 것도 아니고 치아는 왜 자세히 보겠답니까? 그래도 별수 없이 생긋 웃었습니다. 이러면 이 다 보이잖아요.
"아휴~이가 너무 아니다. 그런 이로 여태 잘 살았네?"
잘 살았네? 덧니 있으면 죽어야 돼? 여기서부터 저는 면접이고 뭐고 다 포기하고 이놈의 아저씨에게 왕짜증나서 계속 대꾸를 해주기로 했지요.
"그러게 잘 살았네요. 이렇게 생겨도 씹는거에 아무 문제가 없고 소화도 잘 되더라구요. 걱정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거 교정해야지~교정 안 하면 어디 취직이나 되겠어?"
"제가 십년 전에 의사 선생님한테 여쭤봤는데요, 잇몸도 작고 복합적인 이유로 매우 힘든 케이스라서 기간은 삼년이 넘고 비용은 천만원 이상 잡으라더라구요."
"천만원 때문에 그러고 살려구? 에이 너무 보기 싫다.만일 똑같은 조건가진 구직자가 열이 있으면 예쁜 사람 뽑지, 누가 덧니 뽑나?"
"저는 불편하지 않으니까요, 제 덧니 보기 싫은 사람은 교정비용을 대 주면 될거구요, 서류라면 몰라도 치아 때문에 떨어진 적은 없는 것 같은데요. 맘에 안 드시면 채용 안하시면 되는 거 아닌가요?"
"어?내 말 고깝게 들은 거야? 난 그런 뜻이 아니야~처음 면접와서 정이 있어서 그런거지~근데 본인 성격은 어때?"
정? 그놈의 정 두번 있었다간 성형외과 견적 내주겠네.
"만만한 성격은 아닙니다. 물론 화를 잘 내는 것은 아니지만 상대방이 저한테 인신공격성 발언을 하면 저도 그에 맞게 신체적 약점에 대해 비꼬거나 하죠."
이러면서 그 사장 얼굴을 빤히 바라봤죠. 그 사장 키는 저보다 작고 머리는 조금씩 벗겨지고 머 배는 나오고 눈흰자는 노란..그런 모습이거든요.
"아하...내 말땜에 기분이 나쁜 모양이구나~아니야,이것봐 내가 00씨를 제일 먼저 불렀잖아.
그 다음은 이사람..그다음은 이 사람..이쁜 순서대로 찝은거야. 이뻐서 그런거지 뭘 그런걸 갖구 그래~"
이런 어이없는 면접관을 봤나...그건 그냥 넘어갔어요
그리고 중간에 급여과 근무조건을 얘기한 다음에,,
"애인은 있어?" <-이건 대부분 물어보더라구요.
나이가 있어서 그런가 결혼을 염두에 두고 묻는것 같아요. 물론 있다고 했죠.
"결혼은 할건가?"
"아직 구체적으로 의논해 본적은 없는데요."
"그래?어떤 사람인데?"
왜!! 뭐가 궁금한데!!
"자기 일하는 분야에서 인정받는 멋진 사람입니다."
"직장은 어댜?"
"@@건설에 다니고 있어요."
".......그런 사람이면 헤어지겠네. 그렇게 잘난 사람하곤 오래 못가지,암~"
"눼????!!!!!"
아니, 이 아저씨 왜 이래요? 남이 사귀든, 헤어지든 뭔 상관?? 이게 면접자리에서 할 말이야?
"헤어질 거면 일찌감치 헤어지는 게 나아. 나중에 울고불고 할 필요없이."
짜증은 아까부터 났지만 점점 더 심해지는군요. 아니 왜 남의 연애에 관심??
"하긴 결혼이고 뭐고 요즘 사람들은 애인하곤 별개로 섹*파트너를 두고 있대매?"
"눼에????!!!!!!!!!................;;그거야 사람 나름이겠죠."
"00씨는 어때?"
"저는 그런거 관심없거든요."
"그래?우리는 가족적인 여직원을 원하는데. 왜 있잖아,,나이많은 아저씨들과도 스스럼없이 어울리고 친화적인 사람 그런거..."
어느 직장은 친화적인 사람 안 구하나요? 근데 왜 섹*파트너란 단어가 나오냐구요..
"좋죠,,친화적인 직장...;;;;"
"그래서 말인데 나는 여직원이 단지 사무실에서뿐만이 아니라 일요일이나 이런 때에도 전화해서 '사장님,우리영화보러 가요~'이러면 좋겠어. 뭐 친근하게 팔짱도 끼고...좋잖아??"
"허...팔짱끼고 영화요....."
"그리구 일하기 싫으면 평일이라도 드라이브도 가구~왜,,아침에 갔다가 저녁에 오는 걸로 하면 무리없잖아. 회도먹고,,주말도 괜찮고, 평일에 시간 뺏기는 거 싫으면 그 보상으루다가 같이 백화점에라도 가서 뭐 사달라 그래도 나는 좋을 것 같아~"
"드라이브,,회요,,백화점요...하하...."
"집에 가기 귀찮거나 그러면 여기 방에서 자~내가 침대도 사줄수 있어~걱정마 절대 안들어가,,열쇠도 준다니깐~"
뭐죠, 이건? 첨에 사람 신체적인 문제로 긁길래 같이 긁어주려 했는데 얘기를 하면 할수록 참..기분 거시기해졌어요. 맞서 긁을 힘도 사라지고...
"아,네 매우 가족적인 걸 원하시네요. 그러시면 생각해 보시고 연락주세요.저 이만 가볼께요."
더 있어봤자 나올게 없을것도 같고 대꾸하기도 귀찮아서 그냥 가려는데 마지막으로 묻더라구요.
"집에 바로 갈거야? 아니면 여기 옆 백화점에 가서 골프바지 괜찮은거 있나 좀 봐줄래?"
할말을 잃었어요. 내가 왜 아저씨 골프바지를?
첨부터 끝까지 이상한 말만 하시는군요.그래도 대답은 해야겠죠? 나이많은 어.른.이니까.
"저는 골프의류에 관해 전혀 모르거든요. 매장직원이 가장 잘 알겠죠. 직원하고 상의하세요.그럼 안녕히 계세요."
그러고 나오는데 등 뒤에서 소리칩니다.
"이거 우리 부장하고도 의논해야 하는데, 만일 채용안되면 나한테 전화해서 꼭 따져~~보상받으라구우~~~"
이건 뭔 소리삼? 뭔 보상?
엘리베이터를 타고 이십몇층을 내려오면서 생각했죠.
주 5일에 토요격주휴무, 보험료를 떼고도 120~130을 주고 하는 일은 일반사무직.
표면적으론 괜찮은 조건이지만 사장아저씨의 말뽄새를 보아하니 가족적이라는 이름 아래 변태행각을 하지나 않을까 겁나더군요.
게다가 영화보러 가거나 드라이브 끌려갔다가 사장와이프한테 봉변 당할 일 있습니까?
어쨌든 주말이 지나도 연락이 없어서 혼자, '급여는 좋은데 말야,,' 이러고 있는데 전화가 오네요.
역시나...첫마디는 "지금 어디있어요?"
누군지는 금방 짐작이 갔으나 물었죠
"누구십니까?"
"000씨 아닌가?"
"맞는데요, 누군지 말씀을 하셔야지요."
"응, 여기 면접본데야~알지? 올수있어?"
"아니요,주말 동안 연락이 없으셔서 다른곳으로 결정을 했습니다."
"응?확실히 했어?못와? 그럼 할수 없지뭐 " -뚝.
월욜부터 일을 시킬거라 했는데 화요일에 전화가 온걸로 봐서 어제 출근했던 사람이 안 오겠다고 하는 모양입니다.
하루 동안 대체 뭘 어쨌길래 그 좋은 조건을 마다 하고 안 간다는 건지 궁금하네요.
그 사장의 말은 거의 반말로 써져 있는데요,,첨엔 존대말을 약간 하더니 나중엔 거의 반말로 일관하더군요.
그냥 반말로 이해하셔도 별 무리는 없을 듯 해요.
쓰고 보니 무지 길고 그 상황의 느낌이 잘 재현되지 않는 감이 있는데 그 상황의 저는 참 벙쪘었답니다. 그리고 그 사장 아저씨의 이런 저런 말로 인해 애써 잊고 있던 옛일이 떠올라서 몸서리 쳐지더라구요.
삼년 전쯤인가? 노래방 카운터 알바를 했었는데, 거기 사장이 저보다 스무살 가량 많은 사십대 이혼남이었거든요.
그 아저씨, 처음에는 제 남친에 대해서 이러쿵 저러쿵 혼자 추측해서 괜히 트집잡더니 뭐 오래 못갈거라는둥, 어쩌구저쩌구 하다가 나중에는 들이대더군요. 정말 잘해주겠다는 둥...크어!!
한달 알바비 받고 바로 그만둬 버렸는데 그만둔 이후에도 가끔 전화를 하더군요. 물론 안 받았지만.
어쨌든 이번 면접본 사장의 어이없는 말들에 그만 옛 사장이 생각나 버렸네요.
아, 징그러 징그러.
자기 딸,혹은 조카 뻘인 저한테 그러고 싶을까요?
혹시 다른 분들도 면접 가서 이런 경우가 있다거나 아님 나이많은 아자씨가 들이댄다거나 그런 적 있나요?